자세한 스토리를 이루 다 말하긴 힘들지만, 스토리 상에서 안 좋은 상황에 처한 줄로만 알았던 등장인물이 알고보니 자신만의 커다란 계획 속에서 움직이다가 기어코 다시 돌아오는 상황을 보면서,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 자신들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고함과 동시에 현실을 새롭게 자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이 비단 이 판타지 소설 속에만 나온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상대방이 한동안 안보일 경우 마냥 안심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미처 예상치못한 그들의 큰 그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꼭 당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상대방에게 사용해볼 수도 있는 전략적인 행동으로 삼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대의 큰 그림에 그려지는 객체가 아니라 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큰 그림을 내가 직접 그리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들었던 말 중에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났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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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한참 읽다보니 신기하게도 위의 문장과 비슷한 문장이 나와서 놀랬다. 혹시 텔레파시라도 통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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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나오는 내용 중에 한 몬스펫이 ‘모래 목욕‘ 이라는 걸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과는 상성이 맞지만 모래와 상성이 맞지 않는 몬스펫이 다른 몬스펫의 권유로 모래 목욕을 하다가 자신과 도저히 맞지 않자, 나름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모래든 조약돌이든 입자의 크기만 다를 뿐 마찰된다는 건 어차피 동일하다는 본질에 입각하여 모래 대신 조약돌을 이용해 거기에 물을 배합하여 목욕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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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토리 막판에는 몬스펫들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는 어떤 한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평화로웠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급반전되면서 긴장되는 분위기로 전환된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이 인물은 망상증 환자로 밝혀졌으며 몬스펫을 다루는 주인공의 스킬을 이용해 다시 평화로운 분위기가 유지된다.

"그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현 상황 자체가 이미 거대한 장기판이었던 겁니다."

드리모어는 대결의 패배 끝에 우주로 추방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주로 추방당한 것 자체가 일종의 설계였고. 지금 이 순간은 자신의 복귀를 위해 과거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계산과 현실은 차이가 있단다."

우주의 시간은 각기 다르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군.

아직 숨이 붙어 있다는 건 돌파구 또한 있다는 의미.

지도 형식이라 세부 묘사보다는 정확한 위치 표시가 중요했다.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배려심이 많아졌네. 좋은 현상이다.‘

"역시 실력을 더 키워야 겠네."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하던 거나 하자고. 다행히도 전기는 들어오는 중이니까."

"탑의 관리자쯤 되면 이성적이라고 생각되는 길에 속임수를 넣지. 일반적인 상식으로 상대하면 필패야."

환각과 각종 속임수. 그런 걸 질리도록 상대하다 보니 열심히 움직이는 게 독이라는 걸 깨달은 적이 많았다.

당장 이곳저곳을 들쑤시며 찾는 게 일반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에 따른 나비효과를 주의해야 했다.

‘인간 기준의 합리성으로 대응하면 진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림을 통해 이기겠다. 이것이 내 전략이었다.

현재를 즐기며 살자

밥은 관리가 어렵다. 조금만 놔두면 식거나 굳어버린다. 하지만 빵은 그런 조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물론 빵도 습기에 취약하고 곰팡이가 피지만.

밀가루와 우유, 물, 계란, 버터 등이 섞이면서 찰기가 생긴다.

"그래, 다들 즐거우니 다행이야."

바람이 불면서 황금색 모래 위로 물결 무늬가 새겨진다. 사막도 사막 나름의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균열 이후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게 확인되었다.

"인류 전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드리모어에게 대항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생산성 없는 싸움은 좀 그만 둡시다. 이대로 가면 다 죽습니다!"

"드리모어의 예측력은 제물에 상응해서 올라갑니다. 드리모어가 암흑성운에서 뭘 제물로 바쳤는지는 모르겠지만... . 드리모어는 이미 운명을 읽고 확률을 고정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러니 인류도 그에 상응하는 전력을 모아야 합니다."

닥치고 빨리 움직이거라!

"오해받을 바에야 그냥 지배하자!!"

서로 싸울수록 인간은 더 약해지는 것이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구나."

"같이 밥 먹으면 정든다."

‘완벽한 계획은 애초에 필요가 없었어.‘

난이도가 너무 높은 요리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몰랐는데, 영상이라는 게 올리면 자꾸 확인하게 된다.

"진짜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해결이 돼...?"
"내 감각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

악기는 인간도 숙달하기 어려우니 몬스펫들에게는 훨씬 벽이 높을 것이다. 긴 시간동안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생겨서 다행이었다.

식물이라고 해서 가만히만 있는 건 아니다. 독을 생성하거나 스스로 나뭇잎을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씨앗을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서 이득을 보기도 한다.

"간단한 것부터 하자."

"역시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꺾였을 때 변화가 빠르군."

모든 물질은 기본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구성 물질을 자세히 분석하면 복제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잘 키운 펫은 은혜를 갚는다.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초월계에 도달할 수 없는 이사벨에게 초월자의 시각이나 감각을 이해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비유하자면 몸속 세포에게 신체의 생김새를 이해시키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랄까.

나이테를 살피듯 과거의 기록을 보다가 인위적인 흔적을 발견했다.

지구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몬스펫을 싫어한다.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계의 종족과 피가 섞인 동물에게 적대감을 품는다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몬스펫은 자연으로 가도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야생에서도 몬스펫끼리 모여서 부족을 이루는 게 그래서였다.

물에 비견될 정도의 무언가가 몸을 감싼다. 물과 비교했을 때 깊이 대비 신체에 가해지는 압력이 모래가 더 강했다. 하지만, 라키는 모래 목욕을 오래 즐길 수 없었다. 모래가 라키의 피부에 있는 수분을 전부 흡수 했기 때문이다. 피부로 보조 호흡을 하는 라키에게 모래로 덮이는 건 그리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단지 찍찍이는 라키에게 모래 목욕의 우수성을 경험시켜보고 싶을 뿐이었다. 자기가 하는데 편하고 좋으면, 남에게 권유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다. 하지만 라키와 모래는 찍찍이의 예상보다 상극이었다. 이에 찍찍이는 라키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모래 목욕은 결국 고운 모래의 모임이다. 거기에서 입자의 크기만 작은 조약돌로 바꾼다면, 사실상 비슷한 상태이지 않은가.

조약돌을 채우고 물을 넣은 다음 온도만 살짝 올리면, 촉촉한 모래 목욕이 될 수 있다뀨!

‘그냥 창의력을 발산하게 놔둬야겠다.‘

오히려 날이 추운데 다같이 모여서 매운 걸 먹으니, 더 정겨웠다.

맛있는 순간은 오늘의 보물~

"마음에 안 들어. 역시 정의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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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하임리히법‘ 이라는 걸 잘 몰랐었는데 오늘 읽은 본문에 나오길래 찾아봤더니 환자의 기도가 이물질 등으로 인해 막혔을 때 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이라고 나온다. 물론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미처 몰랐던 분들이라도 방법을 잘 숙지해뒀다가 응급상황 발생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몬스펫한테 하임리히법을 알려줘야겠다.‘

‘넓어지니까 볼 만하네.‘

보이지 않는 암석 내부에 길을 내는 작업은 집중력이 필요하기에 냉방 비석 제작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추가로 화력 조절 버튼까지 달아야 해서 나름의 창의력을 요구했다.

‘나중에 혼자서 하려면 내가 일정 부분 이상 관여하면 안 된다.‘

밀푀유 나베는 양배추와 고기가 층층이 쌓인 모양이 잘 나와야 한다.

‘약재 비슷한게 섞여서 그런지 좀 더 깊은 맛이 나네.‘

‘범용성이 높군.‘

"나중에 다 만들면 알게 될 거야."

과도하게 힘을 쓰면 또다시 근육에 부담이 가겠지만.

‘그래도 대련하면서 원하는 걸 얻었으면 좋겠네.‘

소드메이는 휘두르는 방식의 타격법을 사용하기에 가까이 붙으면 파괴력이 떨어진다.

친한 사이였다면 만나자마자 부둥켜안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걸 보아하니 적대 부족일 확률이 높았고. 곧이어 내 예측이 적중했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풀어질지도 모른다.

‘전분물을 살짝 넣어서 중국식 국물 요리 느낌이 나게 했군.‘

‘우리가 지금까지 싸워온 모든 일이 헛되다니. 웃기지 않나? 다들 그렇게 열심히 싸웠는데 말이지...‘

우리가 이전에는 자원이 부족하여 서로의 힘을 다투는 데에 사용했다. 하지만 이곳은 전과 다른 장소이니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듯, 페드로 진은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실행했다.

과거에 가졌던 경지가 높을수록 후유증이 강하다.

"전쟁통에도 눈이 맞는다고 하더니, 이런 상황에서 신혼 살림을 차릴 줄이야."

"여기도 꽤 살만해요."

"어차피 손가락 하나 움직이면 끝나는 일이지요. 이 정도면 해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만개에 도달해도 환상을 영원히 유지하는 건 불가능... .‘

‘환상은 결국 허상... . 헛되다.‘

아무리 환상을 보여줘도, 진실한 마음과 만족은 얻을 수 없었다. 깨어나는 이상. 다시 현실을 마주하는 이상 전부 무의미해진다.

‘영원한 환상이 필요하다.‘ 모든 인간이 좋은 환상을 영원히 보는 것. 좋았던 과거를 보는 것.

맹독을 가진 개미가 구체 밖의 인간을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구체의 표면을 이동 중이라 가정한다면. 농구공에 붙어있는 개미는 아무리 전진해도 농구공의 끝에 도달할 수 없다. 그 개미가 아무리 강하고 맹독이 있어도, 구체의 표면을 벗어나지 못하면 인간을 이길 수 없으니 헛되다. 만개 각성자와 절대자의 격차가 이러하다.

‘절대자는 구체를 다룬다. 이미 구체를 초월했지.‘ 구체를 다루는 힘. 이것이 바로 절대자가 가진 능력. 절대자는 구체를 이용해서 무한한 힘을 발산하기도 하고, 무한한 힘을 속박하기도 한다.

마치 인간이 우주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지구라는 구체에 속박된 인간이 우주를 염원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위를 바라본다.

"...일은 깔끔하게 처리해주셔야 합니다."

물량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몸이 계속 재생되는 괴물 천 마리를 어떻게 막겠는가.

"후후,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다행이군."

‘일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사육 환경이 나쁘면 펫에게도 안 좋다.

"차원 균열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어야 인류가 다시 뭉치니까."

실제로 보지 않았기에 알고 있어도 믿기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믿는 자신이 환상에 걸린 기분이랄까.

"흠, 들인 가치에 비해 오르는 게 느리군."

"효율이 별로긴 하죠. 뭐, 그래도 괜찮습니다."

미래에 있을 사건. 그리고 그런 사건에 도달하는 과정의 교차점. 그것을 조정할 때마다 대략적인 결과가 직감으로 느껴졌다. 그렇기에 환상공이 배신할 거라는 미래를 알아도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그걸 피해 가면 되는 것이니.‘

일단 제일 중요한 건 균열을 다시 여는 거니까.

"이봐. 왜 내가 없어질 미래까지 계산해서 길을 찾고 있는 것이냐."

"너희 지금 내가 만만해 보이더냐?"

저 괴물은 인간에 의해 추방된 게 아니었다. 그 순간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관측해서 우주로 나가고, 그곳에서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보고 온 것이었다! "이미 그때부터 오늘 일을 계산하고 있던 거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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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이하영 지음 / 토네이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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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모든 근본 바탕에 ‘무의식‘ 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 때 유행했던 용어인 ‘나비효과‘처럼 무의식이 어떻게 날개짓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생각, 언어, 행동이 결정되고 그것이 인생 전체로 이어진다. 긍정적인 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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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어려운 이유를 저자가 독특한 비유로 풀어낸 게 신박하게 느껴졌다. 마음에도 질량이 있다니... 이과적인 사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보면 과학관련 지식들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확실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다채롭게 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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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어서는 생각보다 손과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앞서 언급했던 마음의 질량이 무거운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는 얘기가 개인적으로 와닿았다. 이런저런 생각들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기 전에 일단 행동하고 보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에 대해 잘 느낄 수 있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뻔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시작은 어렵다. 관성을 깨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돌을 굴릴 때 가장 큰 힘이 들어가는 이유다. 그 돌에 짐이 실릴 때 우리는 좌절한다. 마치못이 박혀 있듯 돌은 꼼짝하지 않는다. 그 짐이 우리의 다짐이다. 뭔가 하려고 할 때, 더 하지 못하게 된다. 하려고 마음먹을 때, 그마음만큼 몸이 무거워진다. 마음도 질량이 있다. 그래서 마음먹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 P238

마음보다 눈이 앞서야 하고, 눈보다 손이 빨라야 하며, 손보다 발이 가 있어야 한다. 책이 보이면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발로 다가가 손이 펼쳐야 한다. 생각이 앞서는 순간 마음은 무거워지고, 몸은 피로해진다. 발이 떨어지지 않고, 손은 무력하다. 이미 승부는 결정났다. 생각의 승리다. - P238

‘무엇을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생각이 짐이 되는 순간이다. 생각의 속성이다. - P238

우리가 하는 생각 대부분은 부정적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 P238

과거와 미래가 모두 부정으로 물들어 있다. 그 생각을 온종일하고, 나머지는 쓸데없는 망상을 한다. - P239

인간이 하는 하루 6200여 가지의 생각 중 대부분이 고민과 망상의 반복이다. 생각은 부정에 잠겨 있다. - P239

명상은 STOP이다. 생각을 멈추고(Stop), 심호흡을 3번 하고(Three breathing), 나를 바라보고(Observe me), 미소 짓는 것(Positive expression)이다. 눈감을 때 그냥 한 번 하면 된다. 그러면 일상이 명상이 된다. - P241

반대로 살아보자. 하자라는 생각 대신 ‘하지 말자‘고 다짐하자. 그 다짐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 P241

부정성이 내 생각이 될 때, 내 마음에는 ‘해야 할 이유‘들이 떠오른다. 그게 반대로 사는 삶이다. 부정성을 부정할 때, 삶은 긍정으로 펼쳐지게 된다. 부정적 생각에 부정성을 입혀라. 그러면 하게 된다. - P241

곧 펼쳐질 당신의 미래를 즐겨라. 그 길은 당신이 만들고 있다. - P242

파도는 바다의 일부분이다. 그것도 표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이다. 진정한 바다는 그 파도를 만드는 심연에 있다. 우리가 근접하지도 못하는 아주 깊은 곳에 파도의 본질이 존재한다. 그곳이 바다다. 파도는 바다의 ‘일‘일 뿐이다. - P244

빛도 들지 않고 엄청난 압력이 짓누르는 공간, 그곳에서도 바다는 생명을 품어 안고 있다. 그 살아 있는 생명의 향연,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 생명이 탄생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곳, 바다는 나와 당신의 무의식을 닮아 있다. - P245

바다 수영은 파도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앞으로 나가야 한다. 파도에 저항하거나, 그 흐름을 거스르는 순간 몸은 가라앉고, 또 한 번 물을 먹는다. 나를 내려놓고 바다에 내맡길 때 헤엄칠 수 있다. 세상의 이치도 똑같다. - P246

삶은 우연이고, 인생은 운이다. 내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도 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세상이 만들어낸다. 세상이 그 결과를 책임진다. 그리고 그 세상은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고 있다. 내안에 가득한 무의식의 씨앗들, 그 관념들이 나와 세상과 현실을 만들고 있다. - P246

바다에 오면 알 수 있다. 바다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파도, 그 파도가 나의 세상이고 나의 현실이다. - P246

파도 위에서 수영하는 많은 사람이 보인다. 수영장에서 배운 대로, 접영을 하고 파도를 헤쳐나가는 멋진 남자가 보인다. 그 옆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파도는 그들을 받아주지 않는다. 이내 물을 먹고 수영을 포기한다. 그들을 바라보며 젊은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던 20대의 나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너를 믿지 말고 세상에 맡겨봐. 바다는 수영하는 게 아니었잖아. 헤엄치는 거였어.‘ - P247

헤엄은 머리를 들고, 다가오는 파도를 관찰하며 해야 한다. 적당할 때 코나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 - P246

쉬지 않고 흔들리는 바다를 통해 우리 삶을 통찰해본다. 늘 변하는 인생처럼 바다도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하지만 그 모습은 파도의 모습일 뿐, 본질의 바다는 늘 고요하고 조용히 그자리에 있었다. 우리 삶을 만드는 무의식처럼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채, 내 마음속에도 자리 잡고 있었다. - P247

우리 마음속에는 바다가 있다. 우리의 70%가 물인 이유다. 우리는 몸이 아닌 물이다. 30%의 몸과 70%의 물이 섞여 있다면 우리는 몸인가, 물인가? 바다에서 시작한 물이 바람을 거쳐 대지로 내려와 우리 몸을 만들고 있다. 우리 몸이 세상인 이유다. 우리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지구의 70%가 물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철학적이다. - P247

얼마 전 바다를 보러 갔다. 출렁이는 파도에 갈 곳을 잃은 채 떠다니는 빈 페트병이 보였다. 목표를 잃은 채, 갈 곳 없이 떠도는 우리 시대 청춘을 닮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 흔들림 밑에는 언제나 그 흐름을 만드는 심연의 바다가 있다. 그 심연의 바다가 내 안에도 있다. 그 무의식이 만드는 나만의 세상, 그 바다를 바라본다. 일렁이는 파도 속,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 보인다. 그곳에 나의 미래가 보인다. 그렇게 나는 바다와 하나가 된다. - P248

인간의 본질인 두려움은 나의 밥 시간도, 화장실 시간도, 잠자리 시간도 가져가 버린다. 온전히 그 시간을 허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곳의 시간을 저곳의 시간으로 채워놓는다. 현재의 온전함을 부족함으로 바꾸고, 나의 시간을 미래의 걱정으로 채운다. 지금 이대로 온전한 나를 미래의 불확실성에 옮겨 놓는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한 것이다. 늘 부족해 보이는 이유다. - P251

불안과 결핍이 반복되어 일상을 두렵게 만든다. 두려움의 본질이 항상 오늘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두렵다. 두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그 두려움을 ‘열심히‘로 덮으려 한다. 그래서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열심히‘라는 포장지로 ‘두려움‘의 마음을 덮는다. 하지만 열심히 산 오늘의 선물, 포장지 속 미래는 어떠한가? 여전히 불안한 미래만 남을 뿐이다. - P252

나는 요즈음 개처럼 산다.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운다. 즐거울 때 실컷 웃고 우울할 때 완전히 우울해진다. 누군가 미워질 때 한없이 미워해 보고, 누군가 좋아질 때 원 없이 사랑해본다. 삶의 허무감이 밀려올 때 그 허무감에 빠져보고, 인생의 무력감이 느껴지면 무력해본다. 밥 먹을 때 이보다 맛있는 게 있을까 할 정도로 감탄하며 먹고 술마실 때는 늘 취한다. 잠잘 때는 꿀잠을 자고, 일할 때는 미친 듯이 일한다. 개처럼 충실한 하루를 보내려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보내는 것이 오늘을 허용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 P252

늘 과정이라는 쳇바퀴를 다람쥐처럼 돌리는 게 우리 인생이다. 생은 늘 과정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는 과정에 충실하면 된다. 지금 여기만 즐겁게 보내면 그만이다. 그냥 오늘 하루 온전히 즐기며, 충실히 살면 된다. ‘열심히‘는 내일을 향하지만, ‘충실히‘는 오늘을 만들기 때문이다. - P253

미래를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닌 오늘을 위해 즐기는 삶, 숙제하는 삶이 아닌 축제 같은 삶. 그것이 우리의 인생의 목적이다. 지구별 여행은 그렇게 즐기다 가는 것이다. 개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우리 개처럼 살자. - P253

생각하고, 언어를 쓰고, 장비를 구하고, 따뜻한 집에 살지만, 우리는 늘 두려움에 갇혀 있다. 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불행하기 때문이다. 추구의 전제는 결핍이다. 행복하지 않기에 우리는 행복해지려 한다. 이제 그만하자.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그냥 행복하자. 그냥 행복하면 된다. 무엇을 가져야만, 어디를 가야만, 어떤 위치에 있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냥 행복하면 된다. - P254

무수히 많은 조건이 행복의 본질이 아니다. 조건에 의존한 행복은 조건이 있어야만 행복하다. 조건이 사라지면 불행해진다. 그 조건, 판단,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자. 그러면 행복해진다. 조건의 충족은 충족감을 주지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충족감은 또 다른 욕망의 결핍감이기 때문이다. - P254

우리는 늘 욕망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욕망을 충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단 한 곳, 그곳은 죽음 뒤에 있음을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그 깨달음을 인생 후반에 놓지 마라. 지금 행복하면 된다. 깨달음은 인생 전반에 있을 때 지혜가 된다. 후반전의 깨달음은 지혜가 아닌 후회다. - P254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보세요." - P255

즐거워지려고 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 행복해지려 하지 말고 우리 그냥 행복하자. 충족하려 하지 말고 만족하는 하루를 보내자. 먹고 자고 싸고 웃고 행복하자. 별것 아니다. 근데 원래 별것 아닌게 인생의 전부다. - P255

당신을 웃게 하는 추억들을 한번 돌이켜보자. 그 모습은 거창하고 화려한 무언가가 아닐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기억, 소소한 추억이 우리를 웃게 한다. 인생은 뭐 그런 별것 아닌 행복으로 채워져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냥 살자. - P255

한 마리 개처럼 인생을 즐기며 살자. 온전하고 충실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자. 나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나도 이미 개다. 그러니 당신도 얼른 인간의 탈을 벗어 던졌으면 좋겠다. 서두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개판인 시대가 올 거라고 같이 짖어보자, 왈왈왈! - P255

삶은 소모품이고, 인생은 렌탈이다. 우리에게 삶이란 일정 기간 즐기는 지구별 여행이다. 그 시간이 소모되면, 우리는 여행을 끝내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 P257

세상에 소유란 없다. 인생은 렌탈이다. 잠시 빌려 썼다가 제자리에 돌려놔야 한다. - P258

가족은 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다. 나의 부모, 나의 자식. 물론 그들이 나의 소유는 아니다. 하지만 혈연관계의 특수성은 부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나와 자식은 죽는 날까지 함께 한다. 가족관계의 소유는 그 어떤 기간보다 오래 유지된다. - P258

사실 알고 보면 사는 게 힘들고, 현실이 어려운 이유는 하나다. 생각의 늪에 빠져서다. 힘든 상황을 힘든 상황으로 여기는 내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부정적 생각이 불안을 만들고, 그 불안이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생각 지옥이 펼쳐진다. - P259

우리가 생각의 늪에서 벗어날 때, 각자가 처한 사건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P260

현실이 힘들 때는 생각에 힘을 빼야 한다. 그때 나타나는 미묘한 안도감이 있다. 힘든 나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시선 때문이다. 그시선의 자리에 머무를 때 나는 내 인생을 바라보는 관객의 눈을 가질 수 있다. 그 눈을 통해 슬픔과 두려움, 불안과 공포, 불평과 불만을 느껴본다. 그리고 조용히 그 감정을 흘려보내 본다. 그 흐름 속에서 감정은 사라지고 생각은 잠잠해진다. - P260

감정을 허용할 때, 그것은 흘러간다. 내가 생각을 잡지 않으면, 생각은 나에게 머무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무승자박(無繩自縛)한다. 없는 포승줄을 내가 만들어 나 스스로를 묶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정적 생각들을 내가 연결해서 나를 묶고 있다. 자신이 묶여 있을 때 내가 묶인 줄 모른다. 뒤에서 바라봐야 묶여 있는 포승줄이 보이고, 포승줄의 매듭이 보이게 된다. - P260

"그렇구나, 그럴 수 있다, 그래라 그래."
이 짧은 문장에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담겨 있다. 감정과 하나가 된 나를 바라보고, 그것을 인정하며, 포용하고 허용한다. - P260

세상의 모든 감정은 그것을 느끼고 음미할 때, 몇 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원하는 대학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혹은 원하는 직장에 붙었을 때, 사랑하는 그녀와 사귀기로 했을 때, 그 기쁨은 얼마나 지속했는가? 아마 길게 가지 않았을 것이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몇 초만에 없어지기도 한다.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고 음미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가방, 시계, 차를 샀을 때도 마찬가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고파지면 딴 생각이 난다. - P261

슬픔도 마찬가지다. 슬픔을 온전히 느낄 때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다. 오히려 슬픔에 저항하고,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 할때 슬픔과 하나가 된다. 슬픔이 나를 묶어 버리기 때문이다. - P261

저항하면 지속되고, 허용하면 흘러간다. - P261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난다. 현실이 힘들 때는 생각의 힘을 빼고 그것들을 느껴보자. 그 시간 속에서 어느새 감정들은 흘러가고 나의 포승줄은 풀리게 된다. - P261

힘들 때 ‘힘내라‘라는 말은 잔인하다. 힘들 때는 ‘그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슬픔과 괴로움이 나에게 나타났다, 나를 통해 흘러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슬픔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그 바람을 거부하고 저항할 때, 바람은 태풍이 되어 나를 뒤덮을 것이다. 슬픔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 P262

"바람은 잡는 것이 아니고 느끼는 거란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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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갑자기 알라딘 공지사항에 뜬 구형 크레마 기기관련 지원 서비스 중단 내용으로 인해 과거에 구매했지만 다운 받지 않고 있었던 파일 등을 다운 받고 적용가능한 apk 파일을 리더기에 옮기는 등의 작업을 하는데 신경을 좀 쓰느라 책을 거의 읽지 못하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 읽기 시작했다. (apk 파일을 옮기는데 의외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많은 파일들을 다운 받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이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읽겠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짬짬히 시간을 내서 읽어보도록 해봐야겠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잡설이 많이 길었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거의 2주만에 다시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수면중 가위눌림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오늘은 이에 관한 얘기가 추가로 이어진다. 본문에 따르면 가위눌림은 불규칙한 수면사이클로 인해 논렘수면과 렘수면이 주기적으로 교차하는 매커니즘이 무너지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무슨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종종 가위눌림을 경험하는 등장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늘 본문에 나온 매커니즘을 알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의 상황이 굉장한 스트레스로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감사하게도 가위눌림이라는 걸 딱히 겪어본 기억은 없지만, 어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잘 때 간혹 악몽같은 걸 꾸다가 꿈에서 깬 뒤 현실로 돌아왔음에 크나큰 안도감을 느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오늘 위에서 언급했듯이 작업 아닌 작업(?)을 하느라 스트레스가 좀 있었는데, 부디 잘 때 가위눌림 같은 건 경험안하고 잘 지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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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중반부터는 겨울잠을 자는 포유류 동물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체온을 낮게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을 버텨내는 동물들의 신체 매커니즘이었다. 물론 독자인 내가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지만, 포유류들의 겨울잠 매커니즘을 살펴보면서 간접적으로 내 신체의 매커니즘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주제였다.

가위눌림 중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은 렘수면 중에는 근육에 움직임의 지령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 P89

근육을 이완시키는 이 기능이 불충분해 손발을 버둥거리는 등 꿈에 따른 행동을 하는 상태를 ‘렘수면 행동 장애‘라고 한다. - P89

나아가 렘수면중에는 호흡이 힘들어진다. 이것은 호흡을 빠르게 하는 교감 신경과 호흡을 느리게하는 부교감 신경 사이에 작은 경합이 일어나기 때문이라 한다. - P89

가위눌림의 체험자가 보고 있는 것은 모두 자기의 뇌가 만들어 낸 이미지, 즉 ‘꿈‘이다. 단 가위눌림 중에는 일반적인 렘수면 때보다 의식이 또렷해 꿈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선명한 체험(입면 환각)이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P89

가위눌림은 결코 원인 불명의 현상이 아니다. 만약 가위눌림이 되었다면 렘수면에 들어간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 P89

환각은 시각 영역을 포함하는 대뇌 피질의 활성화로 일어난다. 한편 몸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은 척수의 전각 세포 (anterior horn cell)가 억제되어 근육을 움직이지 못해서 생긴다. - P89

졸음은 ‘수면‘과 ‘생물 시계‘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P91

깨어 있을때는 알파파가 나오기 때문에 ‘이 사람은 눈을 감고 있을 뿐 아직 깨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논렘수면의 1단계에 들어서면 그 순간에 알파파가 사라져 버립니다. 정말로 1초 정도에 싹 사라집니다. 반대도 마찬가지로, 자고 있던 사람이 번쩍 깨는 순간에도 뇌파가 일순간에 각성 패턴으로 전환됩니다. - P91

오렉신은 ‘대나무통‘을 기울이는 ‘스위치‘의 일부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기면증(narcolepsy)‘의 증상을 보면 그점은 분명합니다. 기면증 환자는 오렉신이 전혀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하루의 수면 양이 늘었는가 하면 늘어나지 않습니다. 단지 전환이 까딱까딱 불안정할뿐입니다. 따라서 오렉신은 어디까지나 대나무통을 기울이는 ‘스위치‘의 일부이며, 대나무통을 예로 들어 말할 때의 ‘물(수면압)‘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 P92

도대체 그 물의 정체가 무엇일까? 그 점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단일 물질은 아닐 것입니다. 뇌에 있는 80종류의 단백질군(스닙스)의 인산화가 그 정체이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가설입니다. - P92

수면압처럼 수 시간의 명령을 통해 결정되는 프로세스와 오렉신이 관여해 초 단위로 전환되는 프로세스가 결합해, 수면과 각성의 대나무통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수면의 본질임은 분명합니다. - P92

해마는 의외로 ‘일시적인 기억‘을 다루고 있으며, 그것이 수면 중에 ‘장기 기억‘으로 변환된다 - P92

수면과 각성의 메커니즘은 ‘대나무통‘ 구조와 비슷하다. 대나무통의 물에 해당하는 것이 졸음기, 즉 수면 욕구의 강도인 ‘수면압(睡眠壓)‘이다. 졸음기(수면압)가 조금씩 쌓여 일정양에 도달하면, 대나무통이 기울어진다. 이것이 각성에서 수면으로의 변화이다. 물(졸음기, 수면압)이 모두 없어지면 다시 대나무통의 기울기가 변하는 것, 이것이 각성이다. - P92

기억의 종류는 실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해마에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억‘을 다룹니다. 반면, 운동과 악기를 다루는 기능도 기억이지만, 그것은 말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절차 기억‘이라고 합니다. 결국 기억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은 그 모든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선수가 충분히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악기를 연구하는 음악가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93

일반적으로 기능은 각성 중에 연습한 것이 수면 중에 고정화하고 정리되어, 남겨져야 하는 것이 남겨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P93

오렉신을 만들 수 없는 유전자 변이 쥐, 즉 녹아웃 마우스 [knock-out mouse, 특정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녹아웃 (파괴)해서, 그 기능을 없앤 변이 쥐]는 전혀 살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 P93

인간의 기면증도 오렉신이 없어져 발생한다 - P94

오렉신은 수면 스위치의 구성 요소(component)일 뿐, 수면압(자지 않으면 자게 되는 메커니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 P94

시냅스에서는 신경 전달 물질이라는 화학 물질을 사용해 정보 전달이 이루어집니다. 각성이 지속되면 시냅스 주변에 존재하는 스닙스의 인산화가 진행되어, 기억과 학습 효율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수면의 역할이 아닐까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P95

인 염기(빨간색 작은 공)가 단백질(큰 공)에 붙은 것을 ‘인산화‘라고 한다. - P95

잠을 못 자게 하기 전 쥐의 시냅스에서는 인산화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잠을 못 자 졸음기가 강해진 쥐의 시냅스에서는 인산화가 진행된다. - P95

각성해 있는 동안, 뇌에서는 방대한 정보 처리가 이루어진다. 이때, 시냅스의 연결은 점점 강해진다. 그러나 한없이 계속 강해질 수는 없기 때문에 결합을 재설정하기 위해 잠이드는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이 시냅스의 재설정과 수면의 메커니즘 양쪽에 스닙스가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생각이다. - P95

동물이 일정 기간, 저체온, 저대사[대사(代謝) : 몸속의 물질을 분해하거나 합성하는 반응], 저활동 상태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현상을 ‘휴면‘이라 한다. - P96

겨울잠은 다양한 동물에서 볼수 있는데,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어떤 공통 특징이 있다. 그것은 소형이라는 점이다(곰은 예외).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체중에 대한 표면적이 커진다. 그리고 동물의 몸은 체중에 대한 표면적이 클수록 열을 금방 빼앗긴다. 즉, 소형(저체중) 동물일수록 몸이 차가워져서 추위가 매서운 겨울철에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되어, 그 회피 수단인 겨울잠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것이다. - P97

겨울잠이라고 해도 겨울잠을 자는 기간, 장소, 겨울잠을 자는 동안 살아가는 방법 등은 동물의 종에 따라 다양하다. 예를 들어 단독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많지만, 박쥐처럼 집단이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있고, 겨울잠쥐처럼 눈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있다. - P98

겨울잠을 자는 중의 주 에너지원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아닌 지방이다. 지방은 다른 요소보다 1g당 낼 수 있는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에너지 저장에 가장 적합하다. - P98

겨울잠을 자는 도중에 동물의 몸이 계속 저체온인 것은 아니다. 몇 시간~몇 주일마다 체온이 급격하게 원래대로 돌아가는 ‘중도 각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중도 각성은 몇 시간~며칠간 계속된다. - P98

중도 각성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왜 일부러 에너지를 사용하면서까지 깨어날 필요가 있을까?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몸속에 생기는 노폐물의 처리이다. - P98

노폐물은 간에서 분해되어 신장(콩팥)을 거쳐 몸 밖으로 빠져 나간다. 겨울잠을 자는 중에 분해되어야 할 노폐물이 줄었다고는 해도, 저체온에서는 노폐물의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폐물이 몸속에 축적된다. 여기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려 노폐물의 처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잠자리 외의 별도 장소에 배뇨, 배변을 하기 위해서도 중도 각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 P99

중도각성을 한 직후의 동물의 뇌파를 조사해보니, 수면 부족 후에 자고 있을 때 나타나는 델타파가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겨울잠은 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수면부족 상태가 아닐까? 그리고 그 수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도 각성 기간 중 식사와 배설 이외의 누워 있는 시간에 진정한수면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가설이 나왔다. 즉 중도 각성은 반드시 일어나는 상태는 아닌 셈이다. - P99

다람쥐처럼 단독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몸을 구부리고 잠을 잔다. 이 자세는 표면적을 줄여 열의 방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P98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물의 체온은 주위 온도보다 약간 높은 몇 ℃ 정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포유류는 ‘정온(항온) 동물‘이며,
체온은 항상 37℃ 전후를 유지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 P99

체온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것은 뇌의 시상 하부에 있는 체온 중추이다. 37℃라는 설정 온도보다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 중추의 신경 세포에서 신호가 나와 체표면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땀으로 몸속의 수분을 발열시켜서 체온을 낮춘다. 한편 37℃보다 체온이 떨어져도 마찬가지로 체온 중추의 신경 세포의 신호에 의해 근육이 떨려서 열을 낸다. - P99

"겨울잠을 자는 중에는 체온 중추의 신경 세포가 어떠한 변화를 일으켜, 체온의 ‘설정 온도‘가 내려간다. 보통은 37℃보다 체온이 내려가면 열이 나는데, 겨울잠을 자는 중에는 몇 ℃보다 낮은 체온이 되지 않으면 열이 나지 않아 저체온이 유지되는 것이다." - P99

심장은 심근 세포가 오그라들거나 느슨해지면서 박동한다. 심근 세포는 세포 안에 대량의 칼슘 이온이 들어가면 오그라든다. 오그라든 심근 세포가 다시 느슨해지기 위해서는 칼슘 이온을 방출해야 한다. - P99

겨울잠을 자는 중의 저체온 상태에서는 모든 활동이 둔해진다. 따라서 세포 밖의 칼슘 이온이 들어오는 입구에 해당하는 세포막의 ‘칼슘 채널‘을 바로 닫지 못해 유입이 계속되고, 또 칼슘 이온을 방출하기 위한 에너지도 부족하다. 이렇게 심근 세포가 오그라든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이 박동하지 않아 동물은 죽게 된다. 그래서 겨울잠을 자는 상태의 심근세포에서는 세포 안에 칼슘 이온을 너무 모아두지 않도록, 칼슘 채널을 닫은 채로 둔다. 그 대신 세포 안에 있는 칼슘 이온의 ‘저장고‘가 강화되어, 여기에서 칼슘 이온이 나가고 들어옴으로써 여전히 세포를 오그라들게 하거나 느슨하게 할 수 있도록 변하는 것이다. - P99

곰의 겨울잠의 가장 큰 특징은 겨울잠 내내 중도 각성을 하지 않고, 물을 포함해 먹이를 먹지 않으며 배뇨, 배변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체온의 저하 정도가 작아, 활동기 체온이 37~39℃인 데 비해, 겨울잠을 자는 중의 체온은 31~35℃로만 떨어진다. 배뇨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몸속에 노폐물이 쌓여 몸에 해로울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배뇨를 하지 않는 습성은 겨울잠을 자는 중인 곰에게 오히려 이로움을 준다. - P101

겨울잠을 자는 중인 곰의 몸에서는 하루에 약 100mL의 소변이 만들어진다. 방광에 모인 소변은 배출되지 않고 방광벽에서 흡수된다. 소변 속에는 단백질이 분해되는 반응으로 생긴 요소(尿素)가 포함되어 있다. 흡수된 요소는 혈액을 통해 장으로 가서 장내 세균에 의해 암모니아로 분해된다. 이 암모니아로부터, 단백질의 부품이 되는 아미노산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즉 재활용이다. - P102

일반적으로 겨울잠을 잘 때처럼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고 계속 잠만 자면,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 근육이 분해되어 점차 위축된다. 실제로 다람쥐나 박쥐는 겨울잠을 자는 중에 근육 단백질의 20~40%를 잃는다. 그러나 곰은 단백질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는 중에 근육 단백질을 4~11%밖에 잃지 않는다. - P102

잠든 상태이면서 근육 위축을 일으키지 않는 곰의 구조를, 계속 누워 있는 환자나 우주에 장기 체류하는 우주 비행사에게 응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P102

곰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곰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먹는 도토리에는 당이 함유되어 있다. 이 당을 중성 지방으로 몸에 비축해, 겨울잠을 자는 중에 이를 분해해 에너지와 물, 이산화탄소로 바꾼다. 이 물이 곰의 생명 활동에 사용되기 때문에, 곰은 겨울잠을 자는 중에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지방이 분해되는 도중에 생기는 글리세롤은 아미노산의 골격으로 재이용된다. - P102

곰의 겨울잠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겨울잠 전에 임신한 암컷이 겨울잠 중에 출산하고 수유를 하는 일이다. 곰의 교미 시기는 여름이다. 교미로 생긴 수정란은 바로 착상 (모체의 자궁에 정착해 발육을 시작하는 것)하지 않고, 겨울잠에 들어가는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에 착상해 태아를 키운다. 태아의 발육은 약 2개월로 완료되며, 겨울잠을 자는 중인 1월 하순부터 2월 상순에 태어난다. - P103

"곰과의 새끼는 태어났을 때 수백 그램밖에 안 된다. 그런 아기곰에게 겨울잠을 자는 장소는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곳이다." - P103

곰의 새끼는 왜 그렇게 작게 태어나는 것일까? "어미 뱃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태아는 어미로부터 에너지원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태아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이용할 수 없다. 어미에게서 태어나면 신생아는 모유에 함유된 지방을 이용할 수 있다. 태아일 때 크게 키우는 것보다 신생아일 때 크게 키우는 편이 효율적이다." - P103

겨울에 가만히 있는 것은 포유류만이 아니다. 파충류나 곤충 등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지낸다. 이러한 생물은 ‘변온 동물‘이다. 정온 동물처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체온은 주변 체온에 맞추어 바뀐다. 따라서 주변 온도가 영하가 되는 겨울에는 체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체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몸속의 물이 언다. 그러나 세포 안의 물이 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다. 변온 동물 중에는 세포 안의 물을 동결시키지 않는 물질을 만들거나, 당 등으로 세포막을 보호해 세포의 파괴를 막는 것도 있다. 즉, 정온 동물의 월동 전략과 변온 동물의 월동 전략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 P103

겨울잠을 자는 중(몸이 겨울잠을 잘 수있는 상태일 때)에 ‘나이를 먹는 일‘이 정지된다고 가정한 경우, 다람쥐의 수명에서 평생 동안의 겨울잠 기간(몸이 겨울잠을 잘수 있는 상태일 때의 기간)을 뺀 기간(햇수)이 다람쥐 본래의 수명, 즉 같은 크기의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동물의 수명과 같아지는 것 같다. - P105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장수는,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상태의 몸이 병에 대한 내성과 회춘의 메커니즘을 가져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P105

동물이 살아 있으면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 생긴 활성 산소 등의 노폐물이 쌓인다. 그렇게 되면, 이러한 노폐물이 몸에 상처를 주거나 노화가 일어나 병이 생기기 쉬워진다. - P105

사람의 몸은 안정되어 있어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호흡, 체온, 혈압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영양소를 소화 흡수하기 위한 이른바 ‘생명 유지 장치‘를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 P106

일부 포유류는 추운 계절이나 먹이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겨울잠‘에 들어간다. 겨울잠은 궁극의 에너지 절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이다. 겨울잠 동안의 포유류 등은 산소 소비량이 보통 때의 몇 % 수준까지 줄고 체온이 주위 온도보다 몇 ℃ 높은 정도의 저온으로 유지된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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