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에도 보면 ‘독보적 챌린지‘라고 해서 읽고, 걷고, 기록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고 이미 많은 분들이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걷는게 좋다더라‘ 정도의 차원을 한 단계 뛰어넘어 걷는게 왜 좋은건지 그 이유를 알고 걸으면 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반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읽다보니 간간이 사법시험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저자의 꿈이 ‘법조인‘이 되는 것이었고, 실제로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판사로 활동한 이력들이 쭉 나온다.

‘걷기‘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과 후천적으로 각종 걱정과 고민에 휩싸여 위장이 좋지 못해서 시작한 것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시작한 ‘걷기‘는 저자가 만성적으로 갖고있던 위장병으로부터 해방되게 도와줬고, 사법시험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집중력을 기르고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뒤이어 읽다가 p.46에 밑줄 친 내용 중에 혈관건강 관리를 밥먹고 설거지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와닿는 설명이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고 설거지를 바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름때를 제거하기 위해 세제도 써야하고 물도 더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우리 몸 속에 있는 혈관도 관리해주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인자가 될 수 있기에 각별히 신경써서 관리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p.48 과 p.49에 밑줄 친 부분에서는 동맥과 정맥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뒤 현대인들이 질병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저자의 주장에 신뢰감이 느껴졌다.

‘식후 20~30분의 산책이 위장(소화)에 좋다‘는 취지의 기사를 읽고, 걷기를 시작했다. - P4

걷기는 육체적 건강 외에 맑은 정신과 심리적 평안함, 창의력을 가져다주고, 걸으며 눈 운동을 하거나 상반신 운동을 더 하면 전신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 P5

병원을 멀리하라. 병원이 병을 만들기도 한다. 가능한 한 약의 사용을 중단하라, 자연치유력을 믿어라. 그리고 자기주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라. - P7

음식, 운동, 휴식 조절을 통한 자기주도형 건강관리를 잘하는 분과 그렇지 못한 분은 치료 반응과 회복 경과 과정상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 P9

‘스스로 주도하는 건강관리‘의 핵심에 걷기가 있습니다. 한의학의 오래된 금언에 "몸에 바른 기가 충만하면 삿된 기가 침범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 P9

무리한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신의 체질과 상황에 맞게 꾸준히 실천하는 걷기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는 치유와 회복을, 건강 저하 상태의 분들에게는 건강과 활력을, 단순히 질병이 없는 삶이 아닌 그 이상의 존엄한 삶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깊은 사색과 따뜻한 사랑과 진한 의미의 삶을 여는 힘이 될 것입니다. - P9

식후 산책으로 속이 편안해지고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다만, 산책 시간이 아까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산책을 하는 동안에는 그 전에 미리 요약 · 정리해둔 메모장을 보면서 그 내용들을 암기하며 걸었다. 그 덕분에 위장병 걱정에서 해방되었을 뿐만 아니라(소화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온몸에 좋은 기운이 돌면서 머리도 더 맑아지고 공부도 더 잘되었다. 사법시험 불합격의 공포,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떨쳐버리고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그 결과 꿈처럼 사법시험에 합격(298명 중 6등)하였다. - P14

걷기는 특별한 장비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운동이다. 걷기에는 다음과 같이 20가지 이상의 긍정적인 신체적 효과가 있다. 즉, ① 뇌 자극 및 활성화, ② 뇌의 노화 방지, ③ 치매 예방, 창의력 및 학습능력 향상, ④ 스트레스 및 우울증 해소, ⑤ 폐 기능 증진, 신진대사 촉진, 만성피로 해소, ⑥ 혈액순환 활성화, 고혈압 개선, ⑦ 심장병 예방, ⑧ 비만 해소, ⑨ 소화 촉진, ⑩ 체온 상승(저체온증 개선)과 면역력 강화, ①① 유방암 치료, ①②간암 및 폐암 치료, ①③대장암 예방, ①④ 장내 면역기능 강화, ①⑤ 변비·치질 · 불면증 해소, 피부 탄력 회복, ①⑥척추 등 자세 교정, ①⑦골다공증 예방, ①⑧당뇨병 예방과 치료, ①⑨정력 증진, ②다리 근력 강화, 무릎관절 강화, 발바닥 마사지 등. - P14

걷기는 기본적인 육체 운동임과 동시에 고차원적 정신 운동이다. 혼자 조용히 걷는 동안 사색 혹은 명상을 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정신세계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다. 걷기는 수신제가를 위한 자기수양의 좋은 방편이다. - P15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과 나란히 걷는 동안 대화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회복 증진하고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P15

걷기를 통해 사회 전체를 맑고 밝게 만들 수 있으며, 교통난, 에너지난, 대기환경문제, 건강보험재정 문제까지도 완화할 수 있다(사회적·환경적·재정적 효과). 걷기는 가장 확실한 자기사랑, 가족사랑, 사회사랑, 지구사랑의 실천 방법이다. - P15

필자도 처음에는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추상적인 말만을 믿고 막연히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30년 이상 매일 식후 산책을 의도적으로 실천해 오는 동안 걷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심신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온몸으로 느낌과 동시에 그에 관한 이치와 원리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걷게 되었고, 필자가 실제 몸으로 느껴왔던 효과가 과학적으로 정리된 의학 자료들도 접하게 되었다(걷기에 관한 이론적 연구). 이 글은 그와 같은 구체적인 체험과 엄선된 정보들을 종합·정리한 결과물이다. - P21

걷기는 필자의 가장 중요한 취미활동이자 일상생활에서의 가장 중요한 활력소이다. 승용차와 승강기 이용을 줄이고 걷기를 실천하는 것이 비록 작은 몸짓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에너지(지원) 절약과 미세먼지 등 유해가스 배출 감소에 최선을 다해 동참함으로써 현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의 삶의 터전인 지구환경 보존에 일조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자부한다. - P22

필자에게 걷기는 행복비타민이자 보약이다. 정신수양의 방편이기도 하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이며, 걷기는 부작용이 없고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보약이다. 필자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꾸준한 걷기 실천‘이야말로 자기사랑과 가족사랑, 사회사랑, 지구사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 P22

"나는 걸을 수 있다. 나는 걷는다. 고로 행복하다." - P22

이 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걷기에 관한 긍정적 인식(걷기는 하찮거나 귀찮고 힘든 것이 아니라 건강, 즐거움, 행복을 주는 기본적 신체활동이라는 인식)을 정립함과 아울러 걷기 실천의지(의도적으로 "꾸준히 걷겠다"는 실천의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 P23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종也(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우리의 몸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니 헐거나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몸을 세우고 도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드날려서 부모를 드러냄이 효도의 끝이다. <효경(孝經)> - P25

절망을 억누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절망은 더욱더 강하게 필자를 흔들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겠다‘고 결론을 낼 수도 없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한다는 것이 너무 나약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꿈을 이루어 보지도 못한 채 살다가 죽는다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생각들로 하루에도 몇 번씩 체념하기 (절망)와 마음 다잡기(희망)가 교차하면서 갈등과 번민의 시간들이 흘러갔다. - P27

‘꿈을 포기한 채 산다는 것은 너무도 억울하고 비겁한 일이다‘ - P27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식후 산책을 하지 못한 경우와 식후 산책을 한 경우를 비교해 보면서(그 차이를 느끼면서 식후 산책이 위장 건강에 대단히 유익할 뿐만 아니라 전신(全身)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식후 산책을 한 결과 온몸에 생기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식후 산책 덕택에 학습능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잡념과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 걷기가 정신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 P30

사법시험 1차와 2차에 필요한 과목의 기본서, 참고서, 문제집들을 모두 모아놓고 그 분량을 합산한 다음, 그 전체 분량을 22.5개월(일우현에서 공부를 시작한 1988년 8월 21일부터 사법시험 2차 시행 예정일인 1990년 7월 초순까지)만에 10회독(10번씩 읽기)을 하기 위한 계획표를 작성하였다. 그 계획표에는 각 과목별 기본서, 참고서, 문제집을 언제, 어떻게 읽은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월별, 주별, 일별 시간표가 포함되었다. 매일매일 그 계획표대로 실천하였다. - P32

‘나 자신에 완전히 몰입‘하고자 했다. 정말 혼신의 정열로 1분 1초를 소중히 여기면서 미친 듯이 학업에 몰두하였다. 그야말로 청춘을 불태웠다. 모교가 초빙한타 대학 유명 교수들의 특강도 빠짐없이 청강하였고, 그 특강이 끝날 때마다 시행된 모의고사에도 빠짐없이 응시하였다. 실력과 성적이 날마다 향상되는 것이 점수로서 확인되었다. 공부에 자신감이 붙고 성취감도 크게 느껴졌다. 공부에 탄력과 가속도가 붙었다. 미리 세운 계획표대로 공부 목표를 달성한 후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매일매일 책상에 앉아서 오롯이 공부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평균 13~15시간 정도씩 유지되었다. 공부가 즐거웠다.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 P32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던 두메산골의 가난한 모태 약골이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건강과 학비 문제로 고시 공부는 시작도 하지 못한채 휴학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복학했다가 대학을 졸업한 해인 만 26세에 온갖 우여곡절의 마침표를 찍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1990년 10월 28일 합격을 확인했다. 당연히 기뻤다(어머님! 아버님! 드디어 해냈습니다!). 가슴이 먹먹했다. 기쁨의 눈물을 속으로 삼켰다. 노력의 결과가 헛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느껴졌고, 세상이 나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사함이 느껴졌다(만약 그때 합격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아찔하다). 꿈을 이루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 P33

하지만, 그 22.5개월이 줄곧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하루 세 번의 식후산책과 야기(야간jogging)을 할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끝없이 반복했건만(군대 생활을 하는 동안 구보할 때 외쳤던 ‘하나 둘 셋 넷‘ 대신, 조깅을 할 때마다 ‘할 수 있다‘를 마음속 구호로 외치면서 달렸다),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합격하지 못하면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의문을 완전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 의문이 가져 온 ‘불합격의 공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법시험 1차를 2개월 정도 앞둔 1989년 3월경 불면증을 야기하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악화되어 갔다(그 불면증은 아직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 P34

그리하여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아도 ‘의식의 스위치‘가 완전히 꺼지지 않아 마치 형광등 스위치를 끈 직후에 약한 빛(光)이 남아 깜박거리는 것처럼, 혹은 영사기에서 슬라이드가 한 장씩 넘어가는 것처럼, 낮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밤새 아른거리는 날들이 많아져 숙면을 취할 수가 없었다. 사법시험 2차를 3개월 정도 앞둔 1990년 4월경에는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누적되어 몸이 축 처지는 바람에(체력이 완전히 고갈되어) 급기야 낮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있기조차도 힘든 상태가 지속되었다. - P34

점점 공부 효율이 떨어지면서 공부 진도가 미리 계획해 둔 하루 목표치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았고, 부족분을 만회하기 위해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산책과 야기(야간 조깅)을 줄이고 수면시간도 줄이게 되었다. 그로 인해 정상적인 생체리듬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마저 포기함으로써 문제가 생긴 것이다(사후적 분석이다). - P34

즉, 식후 산책을 하지 않음으로써 소화능력이 떨어져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배탈이 났고, 화장실에 가는 시간이 산책에 소요되는 시간보다 많아졌으며, 체력 고갈과 기혈 순환 및 호르몬 분비 이상 등으로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 동안 축 처져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던 것이다(사후적 분석이다). - P34

‘추가적인 공부 시간 확보를 위해 식후 산책과 야깅을 포기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러웠다. 그리하여, 식후 산책은 필요최소한의 신체 활동이다‘라는 것을 뒤늦게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 P34

‘잠도 체력이 있어야 잘 수 있다‘ - P35

세상이 끝나버린 것처럼 느끼지는 극도로 절망스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의외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였다. - P36

필자 또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포기하면,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시험을 포기하고 다시 2~3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는 체력 소진으로 완전히 쓰러져 죽을지도 모른다. 일단, 이번 기회에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 즉 진인사대천명(天命)의 심정으로...(후략) - P36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P36

군 제대 이후 책이나 신문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접하면서 걷기가 위장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신체 모든 부분의 건강 및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37

고시 공부를 할 때도(마지막 2~3개월 제외하고는) 반드시식후 20~30분씩 산책을 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후로도 꾸준히 걸으면서 걷기의 효험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으며, 걸을 때와 걷지 않을 때의 차이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 P37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걸을 수 있기까지는 출생 후 적어도 12~15개월이라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및 시행착오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슬프게도 다시 걷지 못하게 될 때쯤이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쇠약해져 인생은 거의 마감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 P44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부정맥, 심혈관협착증 혹은 심근경색, 뇌졸중, 치매 등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거의 모든 질병들이 활동 부족과 영양과다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야 한다. 하루 세 번의 식사를 하듯이, 기본적으로 매일 일정 시간(최소한 30분 동안의 걷기를 최소한 세 번 이상씩 실천하는 것이좋다. 이는 건강 유지의 기본이자 필수이다. 식후 세 번씩의 산책을 매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할 수 있다. 필자가 30년 이상 동안 실천하면서 느끼고 있는 효험이다. - P45

(고지혈증과 같은)이상지질혈증이란 핏속에 콜레스테롤 등 지방이 과다하게 많은 증세를 가리키는데, 동맥경화나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과 중풍 뇌졸중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P45

삼계탕이나 갈비탕으로 식사를 한 후 기름기가 잔뜩 붙어 있는 식기를 곧바로 설거지하지 않고 며칠씩 그대로 둔다고 가정해 보자. 그 식기를 다음 식사에 사용할 수 없다. 식사 직후 곧바로 식기세척을 하지 않고 일주일 혹은 1개월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세척을 한다면, 세척이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잠재성 발암물질‘ 논란을 빚고 있는 계면활성제가 주성분인 세제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식사와 설거지의 시간적 간격이 짧을수록 설거지가 수월하다. 위생을 위해 식후 곧바로 식기세척을 해야만 하는 것처럼, 건강을 위해 식후 곧바로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 P46

마치 식후 설거지로 식기가 깨끗해지는 것처럼 식후 산책으로 우리의 소화기관과 혈관 및 혈액이 더 깨끗해질 수 있다(소화기관, 혈관 및 혈액 세척). 식후산책을 하면 소화 촉진, 혈관 및 혈액 세척 등의 육체적 건강 증진은 물론 마음과 영혼까지 정화되는 정신적 건강 증진의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하루 세 번 20~30분씩의 식후 산책만으로도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맑아지고 깨끗해질 수 있는 것이다. - P46

부연하자면, 식후 산책이 소화기관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소화기관 내의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됨으로써 장내 유해균이 줄어드는 반면, 장내 유익균이 증가함으로써 면역기능이 향상되고, 피가 맑아지며, 혈관이 깨끗해짐과 동시에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매일 규칙적으로 식후 30분의 산책(3회씩)을 실천한다면, 일주일 동안 보약 한 첩을 먹는 것보다 더 육체건강에 유익하다. 또한, 뒤늦게 후회할 일(흥분 혹은 분노 상태에서 벌이는 불행한 사건)도 줄일 수 있다. - P46

계면이란 기체와 액체, 액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가 서로 맞닿은 경계면이다. 계면활성제(Surfactant)란 이런 계면의 경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계면이 가지고 있던 표면장력은 약해진다. 하나의 분자 내에 친수성과 친유성을 가진 화학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surfactant‘란 표면(surface) 활성(active) 물질(substance 혹은 agent)을 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이다. - P46

승용차, 승강기 등 문명의 이기 덕택에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전혀 걷지 않고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다. 그러나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본능을 적절히 제어하고 적절한 양의 활동을 매일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P47

편안함을 멀리하고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참된 길 - P47

우리 몸에는 산소와 영양소가 함유된 피를 심장박동에 의해 신체의 각 부분으로 보내는 혈관인 동맥(脈)과 노폐물, 이산화탄소가 함유된 피가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관인 정맥(脈)이 있다. - P48

동맥의 피는 심장박동의 힘으로 순환하지만, 정맥의 피는 주로 팔이나 다리의 근육이 수축 팽창을 반복할 때 정맥도함께 수축·팽창을 반복함으로써 다시 심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수월해진다. 정맥에는 두 장의 판이 있어 혈액의 역류를 막아 준다. 정맥은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한 표재정맥과 근육에 둘러싸여있는 심부정맥,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교통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 P49

그런데, 활동량이 줄어든 현대인들은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근육의 수축, 팽창의 횟수가 줄어듦에 따라 정맥의 수축 팽창의 횟수도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정맥의 피가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어렵게 된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 P49

혈전증이란 혈관 속에 피가 굳어서 피가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증상을 말하며, 피가 젤리(jelly)처럼 응고된 덩어리를 혈전(피떡, 떡처럼 끈적거리는 피)이라고 하는데, 주로 종아리와 허벅지 등의 다리 정맥에서 발생한다. 정식 의학 용어로는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이다. - P49

흔히, 항공기의 비좁은 3등석(economy class)에 10시간 이상 꼼짝하지 못한 채 앉아있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에 ‘심부정맥혈전증‘을 economy class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 P49

항공기 3등석에 오래 앉아 있는 동안 고관절, 무릎, 발목이 직각으로 접히고, 그에 따라 그 부분의 정맥들도 접히게 됨으로써 발바닥까지 내려갔던 피가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다리의 혈액순환이 정체되어 다리가 붓고 저리며,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기고 커졌다가 일어서는 순간(목적지 공항에 도착하여) 그 혈전이 정맥을 통해뇌 혹은 심장 쪽으로 이동하여 뇌혈관 혹은 심장혈관을 막아 버림으로써 뇌경색, 급성심근경색, 급성말초동맥폐쇄증 등을 일으키고, 폐동맥을 막아 돌연사를 초래하기도 한다. - P50

항공기 탑승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 없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 인터넷·스마트폰게임중독자들도 혈전증으로 변(變)을 당할 위험성이 크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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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3-02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이 달부터는 좀 많이 걸어야겠어요 아직 춥지만요 ㅎ 새 달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3-02 22:44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합니다. 요새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는데 아마도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서곡 님도 건강한 독서생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 -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한 일들을 완료하는 현실적인 방법 최소원칙 시리즈
정경수 지음 / 큰그림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계획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찾아서 읽게 된 책인데, 책의 맨 뒤에 저자가 참고한 참고문헌을 보니 저자도 거의 200권에 육박하는 책을 참조해서 이 책을 썼을 정도로 정말 계획과 관련된 각종 노하우들을 집대성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와 유사한 다른 책들보다 디테일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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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책의 막바지다. 이 책은 계획을 세우는 노하우에 대해 디테일하게 말해주지만, 그 노하우들이 집약된 구체적인 계획은 결국에는 실행으로 완성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계획과 실행이 함께 갈 때 최고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이지만 그 당연한 것을 실제로 해내는 사람은 생각만큼 그렇게 많지 않기에 성공이라는 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거라는 말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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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p.309에 밑줄 친 내용 중에 ‘목표 달성 시간을 정확히 예측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면 결과를 이루는 시점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할 일을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이윤규 변호사가 쓴 《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에서 봤던 내용과 핵심 요지가 동일해서 좀 놀랐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이윤규 변호사가 쓴 책보다 먼저 출간 된 거로 봐서는 이윤규 변호사가 책을 쓸 때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참조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이야기가 핵심을 벗어났는데, 실은 누가 먼저 이 내용을 썼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실제로 이 얘기대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핵심을 놓치진 말자.

뒤이어 읽으면서 저자가 마치 내 머릿속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도 있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무관하게 그저 의욕만 앞서서 일을 진행하다가 에너지가 떨어짐과 비례해서 실행력도 떨어진다는 구절이었다. 내가 쓸 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결코 무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시간 흐름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다가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모습.

이 책에 직접적으로 써있지는 않지만 내가 느끼기에 저자의 따끔한 지적 뒤에는 일을 진행하는 과정 가운데 소비하는 에너지를 고려하여 강약 조절을 잘하라는 의미가 숨어있지 않았나 싶다. 이런 것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무작정 의욕만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오래지 않아 금방 좌절하거나 지쳐 쓰러질 확률이 높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참 고려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디테일들에 일일이 신경쓰다보면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지고 귀찮아서 그냥 계획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목표한 바를 이루려면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라야 하기에 이러한 책들을 통해 배우고 익힌 뒤 학습한 내용들을 적용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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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다른 책에선 보지 못했던 것 중의 하나로 ‘출구전략‘ 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물론 다른 책에서만 보지 못한 것일뿐 대략적인 개념은 다른 매체들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었다.

계획과 관련된 책이다보니 ‘출구전략‘도 결국엔 계획대로 일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 어느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적절한 타이밍에 빠져나올 수 있는 Plan B나 Plan C 같은 것을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만약 이러한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돌이키기 힘든 상황 속으로 빠져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인 맺음말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여기서 배운 노하우들을 독자 개개인이 속한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잘 활용할 것을 당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목표 달성 여부는 계획보다 실행에 의해서 결정된다. 미래학자 조엘바커는 《비전의 힘》에서 "실행이 없는 비전은 꿈에 불과하다. 비전이 없는 실행은 시간죽이기에 불과하다. 실행이 따르는 비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 P302

플로리다주립대학 심리학과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는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매일 30분 동안 피아노를 친다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다음 반복해서 연습하는 건 기본이다. 핵심은 훌륭한 선생님에게 미숙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미숙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지칠 때를 대비한 계획까지 갖추면 비로소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 - P303

구체적인 계획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실행이 모여서 목표를 이룬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사실을 몰라서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실행하기가 귀찮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며칠만에 실행을 중단한 사람들에게 왜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여러 가지 변명을 늘어놓은 다음 "그냥 하기 싫었다."라고 대답한다. - P303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서 실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 태초부터 그래 왔다.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인간의 본성이다. - P303

할 일 목록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격려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은 선생님, 동료, 가족, 친구일 수도 있다. - P303

중국 송나라 시대 불교 승려들의 선문답을 엮은 《벽암록》에 ‘줄탁동시‘라는 문장이 나온다. 어미 닭이 품고 있는 알이 부화하는데 21일이 걸린다. 알을 품은 지 18일이 지나면 알 속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때 어미 닭은 알 속에서 병아리가 알을 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부리로 알 깨는 걸 도와준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알을 깨려고 하지 않으면 어미 닭은 밖에서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노력할 때 어미 닭도 도와준다. 병아리는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알을 깨 주는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야 병아리는 세상에 나온다. 줄탁동시는 안에서 빻고 밖에서 쪼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실행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외부의 도움이 더해져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 P304

계획을 세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동료, 가족, 친구들은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을 도와주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질책도 한다. 목표와 계획, 자신의 의지 등을 사람들에게 알리면 더 굳은 결심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 P304

장기 계획을 세우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다. 당장 오늘 할 일, 이번 달에 할 일은 계획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3년, 5년 시간이 길어질수록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장기 계획 없이 하는 일 중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P305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 장기 계획은 쓸모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계획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 바뀌지 않는 계획은 없다. 계획을 세웠다면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노력해도 지키기 어렵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상황이 변하면 계획도 바뀐다. 매주 또는 매일 계획을 바꿔도 상관없다. 계획은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계획대로 해보고 안 되면 수정해서 다시 실행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은 보완하며 수정한다. - P305

구체적인 계획은 시작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계획의 역할은 단순하다. 실행하도록 만들었다면 계획이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계획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실행할 수 없는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때 계획은 실패한다. 계획이 실패하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도 줄어들고 자신감, 사기 모두 저하된다. - P305

대양을 항해하는 선원과 장거리를 비행하는 조종사들은 운항 중인 항로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일정한 거리마다 현재 위치, 기상상황, 목적지까지의 거리, 방향 등을 점검하고 보고한다. - P305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다.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거나 목표와 거리가 멀어진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구체성과 유연성은 계획의 중요한 속성이다. 두 가지 속성은 서로 대립한다. 계획이 구체적이라는 의미는 심사숙고했다는 뜻인데 상황에 따라 수시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지 기준이 필요하다. - P306

우리나라 기업과 영미권 기업에서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세부적인 계획에 비중을 두기보다 실행하는 동안 생기는 변동사항에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관심을 갖는다. - P306

영미권 기업에서는 계획을 세울 때 매우 신중하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일의 진행 과정에 어려움은 없는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서 완벽한 계획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계획을 실행하는 구성원의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충분히 고민해서 나온 계획이 실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논리에 기초해서 신중하게 계획을 세운다. 계획이 완벽하면 실행에 무리가 없고 도중에 계획을 변경하는 동안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도 줄일 수 있어서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 P306

계획의 유연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우리나라 기업과 구체성을 더 강조하는 영미권 기업에서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어느 쪽이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계획은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은 선명하게 보여준다. 유연한 계획은 척박한 환경에서 훌륭한 결과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 P307

심사숙고해서 세운 계획은 실행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계획에 얽매여 더 중요한 일, 급한 일을 실행할 수 없다면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계획을 너무 엄격하게 지키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고 융통성을 남용해서 수시로 변경하는 것도 옳지 않다. 계획을 실행하는 데는 의무감과 원칙이 필요하다. - P307

목표를 달성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실제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문제다.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을 완료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어렵다. 늘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늦어진다. - P309

경영 컨설턴트 간다 마사노리는 "99퍼센트의 사람들은 현재를 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1퍼센트의 사람만이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한다"라고 했다.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목표를 달성하는 시간을 계획에 명시해야 한다. 목표 달성 시간을 정확히 예측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면 결과를 이루는 시점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할 일을 정리해야 한다. - P309

처음에는 열심히 실행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실행력이 떨어진다. 모든 계획이 그렇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당장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 이달에 할 일, 다음 달에 할 일 등 시간 흐름에 따라 계획을 세운다. 순차적인 계획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골고루 에너지를 분배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욕에 압도돼서 모든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행력은 떨어진다. - P309

현재에서 시작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를 추정하는 ‘순행 스케줄링 Forward Scheduling‘으로 계획을 세우고 최종 목표를 달성한 시점, 즉 미래에서 시작해서 역산으로 지금 당장 할 일을 구체화하는 ‘역산 스케줄링 Backward Scheduling‘으로 계획을 검토하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시간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여유 시간을 계획에 넣으면 목표 달성이 늦어지는 일은 줄어든다. - P310

계획을 세울 때 시간을 여유 있게 넣는 것은 마감효과나 파킨슨 법칙을 이용하는 것과 다르다. 마감효과는 완료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생기는 놀라운 집중력을 이용하는 것이고 파킨슨 법칙은 그 일을 하기로 한 시간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 P310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서 보충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돌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5일동안 어떤 일을 하기로 계획했다면 여유시간을 추가해서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6일로 정한다. 목표 달성과 관련이 없는 일은 미루거나 제외한다. 집중하기 위해서 방해요인을 제거하는 것처럼 계획에 없는 일은 뒤로 미룬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여유시간을 계획하고 결과와 관련이 없는 일을 제외하면 계획한 시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P310

계획에서 시간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고 관리해야 하는 요소다. 시간별로 할 일을 정하고 일을 하는 자기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면 실제로 일을 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할 일을 확인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일을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목표 달성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일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할수록 실제로 일을 할 때 속도가 빨라지고 완성도도 높아진다. - P310

하루 동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다이어리나 메모지에 적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기간이 한 달이면 계획도 늘어난다. 목표 달성 기간이 10년이면 더 많은 계획이 필요하다. - P311

목표달성 기간이 길든 짧든 목표달성에 필요한 모든 과정과 할 일을 기록하고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예상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일이 끝나면 시간을 기록하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계획의 점검이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끝나는 일은 열 개 중 하나 정도다. 계획할 때 예상한 시간과 완료한 시간을 기록하면 일의 진행상황을 알 수 있고 성취도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P311

계획하면서 일을 어떻게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면 실제로 그 일을 할 때 빨리 끝낼 수 있다.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고 일을 하는동안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결과의 질과 양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 P311

계획의 진정한 의미는 시간을 절약해서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 계획을 세우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간의 압박을 덜 받으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과 계획을 실행하는 시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P312

어떤 계획이든지 실행하는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바로 잡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 즉시 계획을 수정한다. - P313

목표를 달성한 모습, 성공한 후에 얻는 영광에만 집중하고 실패했을때 맞게 되는 비참한 결과는 무시한다. 최악의 상황은 자기가 세운 계획에 매몰되는 것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출구전략까지 마련해야한다.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계획을 마무리하고 어느 선까지 손해를 볼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계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모호하다면, 진퇴양난이 될 가능성이 크다. - P314

계획이 실패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플랜 B, 즉 차선책이 필요하다. 처음에 세운 계획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계획이었다면 플랜 B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시간, 노력, 비용 등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예상하지 못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안을 만든다. 이것을 컨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이라고 한다. - P315

컨턴전시 플랜은 비상 계획이다. 비상 계획은 하나만 만들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 플랜 B, 플랜 C, 플랜D 등을 만들어두고 가장 적합한 계획을 선택한다. 대안을 마련해두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도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상황에 맞는 대안을 적용하다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원래 계획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P315

최초의 계획이 실패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플랜 B를 실행한다. 만약 플랜 B도 실패했다면 플랜 C를 실행한다. 실패해도 실행할 계획이 있다는 게 포인트다. 계획의 실패는 일시적인 실패다. 실패의 원인은 계획의 완성도에서 찾아야 한다. 더 완성도 높은 계획을 세워서 다시 실행하면 된다. - P315

실리콘밸리의 창업 전문가 랜디 코미사는 플랜 A는 거의 실패한다고 했다. 그는 성공하려면 플랜 B를 개발하라고 했다. 플랜 A를 실행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가 진짜 정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정해서 플랜 B를 만들고 상황 변화에 따라 플랜 C, 플랜 D. ・・・ 플랜 Z까지 만들어야 한다. 신제품 아이디어 58개 가운데 1개만 성공한다는 통계도 있다. 확률로 따지면 2퍼센트도 안 된다. 2퍼센트 확률에 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계획을 수정해야 성공한다. - P315

벤자민 프랭클린은 "실패를 계획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라고 했다. 일시적인 실패는 계획이 서툴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실패하면 다시 계획을 세워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출발해야 한다. - P316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계획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계획, 플랜 B를 실행한다. 플랜 B도 실패하면 플랜 C, 플랜 D를 실행한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제사장처럼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획을 수정하고 실행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P316

시간관리에서 정답은 없다. 시간관리의 대가들의 책과 강연에서 배운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새벽 3시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30분 단위로 기록하고 개선하는 방법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나는 시간 효율을 높이는 요령,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책과 강연을 통해서 배우고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변형해서 실행했다. - P317

IDEO 경영자 데이비드 캘리는 "깨어있는 시행착오는 무결점의 지성적인 계획보다 훨씬 낫다."라고 했다. - P317

알고 있는 것보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P318

이 책에 나온 방법과 법칙을 자신이 하는 일, 시간, 환경에 따라 변형해서 활용하기 바란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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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밑줄 친 문장에 나오는 그리스 산토리니섬을 본 따 만든 ‘해비타트 67‘에 관한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베란다와 테라스, 발코니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시작한다. 아마도 ‘해비타트 67‘이 앞에서 언급한 3가지의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논외로 책을 읽으면서 덤으로 발코니와 관련된 건축법 하나를 상식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소개되는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오의 ‘윈드 타워‘는 건축의 물질적 본질을 의식의 산물로 변환시키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건축물이다. 건축물이라 하면 보통 어떤 건물이라는 물질적 특성에 주목할 때가 많은데, 이 ‘윈드 타워‘의 경우 건물에 빛을 투과시켜서 단순한 물질적 특성에서 한 차원 뛰어넘어 어떤 시각적인 정보를 보여주는 차원으로 진화한 형태의 건물을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고층 건물들에 부착된 각종 LED간판 같은 것들도 이러한 건물의 활용을 보여주는데 저자는 이 지점에서 약간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건축의 획일화이다. 과거 건축은 물질적 특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는데, 현대에 와서는 각종 광고판같은 정보의 전달 매개체로 건축물을 활용하다보니 건축물들이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획일화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의 강남거리 같은 곳을 예로 들며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저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기 소개된 ‘윈드 타워‘는 어쨌든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 것 같다는 저자의 얘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뒤이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알려진 일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빛의 교회‘라는 것이 나온다. 이 건축물은 담장과 십자가가 일반적인 건물들과 다르게 디자인 되어서 색다르게 느껴진다. 먼저 담장의 경우 벽을 관통하는 디자인으로 지어져서 담장 일부가 벽의 역할을 하게 만들어진 구조다. 이는 건설비의 제약과도 관련이 있는데,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또한 ‘빛의 교회‘ 십자가는 한 쪽 벽을 십자가 모양으로 구멍을 낸 것처럼 디자인 되어 있는데 보통 일반적인 교회에서 십자가를 나무같은 재료를 이용해 별도로 제작하여 벽에 걸어두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이 십자가는 교회 밖에서 보면 검은 색처럼 보이지만 교회 안에서 보면 외부의 빛으로 인해 흰 색으로 보인다. 동일한 십자가를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동양의 도가사상에 나오는 음과 양의 조화 혹은 불교 화엄경의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같은 메시지가 생각나게 한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동양의 사상과 서양 기하학의 조화가 어우러진 건축물이라는 점이 이 ‘빛의 교회‘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동서양의 콜라보를 보면서 창조라는 것이 단순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거나 혹은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빛의 교회‘ 다음에 나오는 건축물 역시 안도 다다오의 작품인데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아주마 하우스‘라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현대식 건축물들과 다른 점은 바로 실내공간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두 방 사이에 실외와 맞닿는 공간을 두어 연결하여 두 방 사이를 오갈 때 자연스럽게 자연을 접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는 권투선수 출신인 안도 다다오의 이력과도 연관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p.419에 밑줄 친 부분을 참조바란다.

또한 안도 다다오 건축의 특징으로 저자는 노출 콘크리트를 꼽는데 이와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들이 재미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초적 형태를 추구하기 위함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사비 절감을 위해서 였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 일일이 다 적을 순 없지만, 건축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다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해비타트 67(Habirat 67)‘은 그리스 산토리니섬 언덕에 있는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다. - P365

위에서 지붕이 막지 않고 아랫집의 옥상을 바닥으로 사용하는 것은 베란다고, 테라스는 건물의 1층에 있는 데크 같은 공간을 말한다. - P367

우리나라 아파트의 매달린 툇마루 같은 것은 발코니라고 부른다. - P367

건축 법규상 발코니로 인정되어 용적률 계산에 안 들어가게 하려면 폭이 1.5미터가 넘으면 안 된다. - P367

사람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질 때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모두 비슷하게 생긴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자존감도 없앤다. 모든 집의 모양이 똑같다 보니 자신만의 가치가 없고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집의 가치를 집값으로만 본다. 획일화되면 가치관이 정량화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집값, 성적, 연봉, 키,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데는 획일화된 아파트가 한몫했다. 그런데 몬트리올 ‘해비타트 67‘은 각 세대가 다양한 형태를 가지며 주변의 집들과도 다채로운 관계를 맺는다. 베란다는 내 개성에 맞게 꾸미면서 공간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거주자는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찾을 수 있고, 이는 곧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 P369

158세대가 각기 다른 모양처럼 보이는 ‘해비타트 67의 세대 타입은 겨우 열다섯 개다. 몇 개 안 되는 평면 타입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풍경을 만들었을까? 그것은 각 세대를 쌓는 방식을 조금씩 다르게 했기 때문이다. 마치 레고 블록 한 개의 크기나 모양은 몇 종류가 안 되지만 쌓아 올리는 방식을 다르게 해서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인간의 유전자도 염기의 종류는 A, G, C, T 네 가지뿐이지만, 그 조합에 따라 무한대의 다양한 생명체 디자인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71

‘해비타트 67‘에서는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적으로 건축 공사비가 비싼 이유는 야외에서 작업해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이유가 크다. 그런데 건축물 제작의 대부분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하고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공사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있고, 결과적으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 건물이 지어진 캐나다 몬트리올의 경우 겨울이 길고 추워서 공사가 더 어려운데, 공장에서 제작하는 콘크리트 패널 방식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 P371

단위 세대들이 모여서 전체를 이루는 디자인 개념은 세포들이 모여서 유기체를 완성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세포 증식의 원리를 이용한 이러한 디자인 개념을 ‘메타볼리즘metabolism‘이라고 한다. 메타볼리즘은 직역하면 ‘신진대사‘인데, 한마디로 건축을 ‘세포를 가진 생명체‘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 P371

수천 년 서양 과학의 역사는 최소 단위를 찾는 역사이기도 하다. 고대그리스의 학자들은 세상이 물, 불, 공기, 흙이라는 네 가지 원소로 구성되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고대 원자론을 체계적으로 완성시킨 데모크리토스는 원자라는 한 개의 단위로 만물이 만들어졌다고 상상했다. 시대가 지나면서 이런 상상에서 나아가 관찰과 발견을 통해 물질은 분자라는 최소 단위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후 분자는 원자로,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혀졌다. 20세기 들어서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쿼크와 글루온으로 만들어졌음이 밝혀졌다. - P372

그러나 물질의 최소 단위는 마치 러시아 인형과 같았다. 러시아인형은 뚜껑을 열면 그 안에 다른 인형이 들어 있고, 그 인형의 뚜껑을 열면 그 안에 또 더 작은 인형이 들어있다. 물질의 근원을 찾는 과정에서도 러시아 인형처럼 최소 단위를 쪼개면 또 다른 최소 단위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과학적 발견에 허탈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작게 쪼개어도 정작 생명의 근원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373

물질의 최소 단위가 쿼크라면, 생명의 최소 단위는 세포다. 세포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전의 물질은 무기질로 취급받지만, 세포를 이루면서부터 비로소 생명체로 인정받는다. - P373

생명과학자들은 복잡성이론 등을 통해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했다. 과학자들은 크게 물질을 연구하는 부류와 생명을 연구하는 부류로 나누어지는 듯하다. 건축에서도 과학처럼 이런 양분화가 일어났다. - P373

어떤 이들은 건축을 무기질 재료의 조합으로 바라본다. 그들은 벽체, 바닥, 창문, 문 같은 요소들로 건축물을 분해해서 바라본다. 하지만 그러한 분석만으로는 건축의 본질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마치 쪼개진 쿼크만으로는 생명이 설명되지 않는 것과 같다. - P373

이에 반해 건축물을 생명체처럼 바라보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건물의 최소 단위를 하나의 집또는 방으로 본다. 그들에게 방은 마치 생명의 세포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세포가 증식하듯이 방이 증식해서 하나의 커다란 건물이 되는 ‘메타볼리즘‘이라는 양식을 만들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이러한 생각을 이끄는 주류는 일본 건축계였다. 아무래도 동양인인 일본 건축가들은 음양의 조화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양적 사고에 기반을 두고 건축도 관계를 바탕으로 한 생명성을 가진 것으로 바라보게 되었을 것이다. - P373

메타볼리즘 건축가들은 전체 도시도 세포 증식하듯이 캡슐을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만들려는 원대한 꿈을 가졌었다. 이렇게 1960년대에 유행하던 메타볼리즘의 혁신적인 생각들을 캐나다에 실현한 것이 ‘해비타트 67‘이다. - P374

‘해비타트 67‘이 건축되는 과정은 마치 신진대사를 통해 세포가 증식하는 것과 같았다. - P376

‘해비타트 67‘ 같은 아파트가 우리나라에 건설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의 동 사이에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법규 때문이다. 발코니를 만들면 그만큼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더 떨어뜨려야 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 P376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아파트 건물 가로 길이가 60미터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도 있다. ‘해비타트 67‘같이 베란다가 많은 디자인은 성냥갑 같은 건물보다 표면적이 넓어져서 건설비가 올라가는 단점도 있다. 베란다 바닥의 방수 공사와 단열 처리 등 신경 쓸 일도 많다. - P377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해서 기껏 아파트 분양가를 억제하면 입주와 동시에 수억 원씩 가격이 뛰는 게 우리 현실이다. 몇 년 후면 분양가 상한제에 맞춰 지어진 별로 좋지도 않은 건축물을 비싸게 사는 꼴이 된다. 최초의 입주자는 분양가 상한제 덕분에 로또 당첨된 것같은 혜택을 보지만 이후 대부분의 국민은 향후 100년간 허접한 집을 비싸게 사게 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 P377

‘해비타트 67‘의 마당 같은 베란다를 아파트 분양 시 용적률 계산에서는 빼 주면서 분양하는 전용면적에 넣게 해 주면 이런 새로운 시도가 더 늘어날 것이다. 시장 경제에서는 가격 책정 방식이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된다. 건축 법규라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서 마당 같은 발코니나 베란다가 있는 아파트가 중산층 주거의 표준 모델이 되면 좋겠다. - P377

현상계(現象界): 지각이나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의 세계 - P488

세상은 원자로 구성된 물질의 세상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내 머릿속의 데이터 정보로 구축된 것일 수도 있다. 건축 역시 ‘물질적 본질‘과 ‘의식의 산물‘ 사이에 존재한다. 차가운 쇠를 손으로 만져 보거나 무거운 돌을 들어 보면 건축은 확실하게 물질의 세상이다. 그러나 어떤 건축물을 보면 건축은 물질이라기보다 정보에 가깝다. - P383

인간은 때로는 인공의 빛을 이용해서, 때로는 태양광을 이용해서 단순한 물질적인 물성의 공간을 뛰어넘어 정보로 만들어지는 공간을 구축해 왔다. 현대에 와서는 전구, 프로젝터, TV 모니터, LED 등을 통해서 좀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빛의 정보를 이용한 건축 공간의 구축은 계속됐다. 그 선구적인 작품이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오의 ‘윈드 타워 Tower of Winds‘ 다. - P385

타공 철판은 철판에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는 재료로, 가정집에 있는 모기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표면에 있는 작은 구멍 때문에 이 재료는 어두운 쪽에서는 밝은 쪽이 투명하게 보이고 밝은 쪽에서 보면 은색의 불투명한 재료처럼 보인다. 집에 있는 방충망도 낮에 밖을 바라보면 경치가 보이지만, 밖에서 창문의 방충망을 보면 은색의 금속 면으로 보인다. - P386

‘윈드 타워‘는 건축적으로는 현실과 비현실, 혹은 실재와 허구 사이를 넘나드는 건축이 만들어졌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생활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과 TV에 의존해 살아가면서 삶의 절반은 실제공간에서 나머지 절반은 인터넷 가상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문화적 패러다임을 가장 잘 반영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 P387

우리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현실 세계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열고 뉴스를 보고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면서 가상 공간 속으로 들어가 생활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점심을 먹기도 하지만 저녁에는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몇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루가 다 지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나는 하루 중에 얼마를 현실 공간에서 보냈고 얼마를 가상 공간에서 보냈는지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의식은 두 세상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과 가상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제삼자 시점에서 바라보았을 때나 구분돼 보이는 것이지, 내 의식의 관점에서 본다면 현실 공간이나 가상 공간이나 둘 다 정보를 처리해서 만들어진 공간과 세상일 뿐이다. - P388

‘윈드 타워‘는 낮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금속의 건축물로 보이지만, 밤이 되면 구체적 형체 없이 현란하게 변화하는 빛으로만 존재한다. 마치 스마트폰을 켜기 전의 스마트폰은 검은색 유리 면일 뿐이지만, 스마트폰을 켜고 나면 총천연색의 빛이 전달하는 정보의 폭포로 바뀌면서 유리 표면으로 만들어진 전화기라는 물질에 대한 의식은 사라지는 것과 같다. - P388

수천 년 동안 건축은 주로 물질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윈드 타워‘는 건축은 물성을 갖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물질성은 사라지고 빛의 정보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P388

타공 철판이나 모기장같은 재료는 영상 프로젝트를 투사하게 되면 앞면과 뒷면에 동일하게 이미지가 맺힌다. - P389

‘윈드 타워‘나 ‘윈드 에그‘는 백남준의 작품처럼 빛의 이미지가 나타나기 전에는 각각 원기둥 모양이나 달걀 모양의 금속 조형물이다. 하지만 인공의 빛이 틀어지는 순간 완전히 다른 정보의 건축물이 된다. - P390

1990년대 들어서 많은 건축물이 입면에 LED 화면을 입혀서 건축 입면을 완성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건축이 이미지와 테크놀로지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건축 본연의 감동을 잃게 되는 폐단을 낳기도 했다. - P390

이 같은 현상이 극단적으로 표현되면 건축 디자인을 영상 매체가 대체하게 되어 모든 도시가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처럼 되어 버릴 위험이 있다. 현재 서울 강남의 많은 거리는 이미 대형 LED 광고판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의 문제는 그 지역 고유의 장소성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 강남 도산대로에 가면 거리의 표정에 건축물은 없고 대신 명품 브랜드 광고 영상들만 넘쳐 나고 있다. 도산대로는 없고, 카르티에나 디오르 같은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만 남는 것이다. 도산대로 본연의 가치는 없고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도산대로 공간을 만들고 있다. 모든 건축이 LED로 도배된다면 전 세계 모든 도시가 동질성을 갖게 되는 평평한 세계가 될 것이다. - P390

이토 도요오는 ‘윈드 에그‘ 작품 이후에는 미디어 건축은 하지 않고 혁신적인 구조를 시도하는 쪽으로 디자인의 방향을 전환했다. - P390

진정한 선구자는 팔로워가 생겼을 때 그 자리를 뜨고 없다. 마치 힙플레이스를 개척하는 힙스터가 자신이 만든 힙플레이스가 너무 알려져서 아무나 가는 핫플레이스가 되었을 때 이미 그 자리를 떠나고 없는 것과 같다. - P391

극동아시아의 건축에는 낮은 담장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기후의 영향 때문이다. 극동아시아는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온다. 비가 오면 지반이 약해져서 돌과 벽돌 같은 무거운 건축 재료를 사용하면 약해진 지반이 감당을 못해서 벽이 쓰러진다. 따라서 가벼운 목재를 사용해서 건축한다. - P395

목재를 주재료로 쓰면 벽이 아닌 기둥이 지붕을 받치는 모양새가 된다. 나무 기둥이 구조체가 되면 기둥과 기둥사이에 커다란 창문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건축은 바깥 경치를 보기에는 좋으나 창호지로 만든 창문만 있어서 보안상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동양 건축에서는 집의 보안을 위해 건물 주변에 담장을 만드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본 건물과 담장 그리고 둘 사이의 빈 공간인 마당으로 집이 구성된다. 이렇게 한국, 일본, 중국의 집에는 담장이 아주 중요한 건축 요소가 된다. - P395

이때 담장 역시 벽이기 때문에 높게 만들면 장마철에 쓰러진다. 그래서 극동아시아 건축에서 담장은 궁전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낮게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집안에서 밖을 쳐다보면 시야 상단에 하늘을 가리는 처마가 있고, 다음으로 마당이 보이고, 그다음에는 낮은 담장과 담장 너머의 나무와 먼 산이 보이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것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보이는 집의 풍경이다. - P395

서양 전통 교회에서 빛은 신의 임재를 뜻하며 이미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통해서 신의 존재를 암시해 오는 장치로 사용돼 왔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당한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으로 이천 년 가까이 사용되어왔다. 그렇지만 십자가는 지난 이천 년간 교회에서 제단 위에 놓인 공예품으로, 빛은 건물 외벽의 창문으로 따로따로 존재해 왔었다. 그런데 ‘빛의 교회‘에서는 둘을 합쳐서 빛으로 십자가를 만들었다. - P403

이 십자가 모양의 구멍은 작기 때문에 실내 공간은 어둡다. 어두운 콘크리트 박스의 실내 공간 덕분에 동공이 확장된 방문객의 눈에 이 빛의 십자가는 존재감을 더 강하게 드러낸다. ‘빛‘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신의 임재‘라는 상징성과 ‘십자가‘라는 기독교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하나의 ‘빛의 십자가‘로 완성되어서 공간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 P405

이 십자가가 더 멋있는 이유는 하나의 존재가 이중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내부에서 보면 하얀빛의 십자가지만, 바깥에서 바라보면 그림자로 만들어진 검정 십자가가 된다. 교회에 들어가기 전에 바라본 검은색 십자가는 내부에 들어오는 순간 어두운 공간 속에 강한 존재감을 가지는 빛의 십자가로 전환된다. 하나의 존재가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빛이 되기도 하고 어둠이 되기도 하는 상대적 가치를 갖다니 너무 멋있지 않은가? 이 십자가를 보면 하나의 존재를 음과 양의 관계로 설명하는 도가적인 가르침이 떠오르기도 하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 내는 것‘임을 뜻하는 불교 화엄경의 가르침 ‘일체유심조‘가 생각나기도 한다. - P408

안도의 건축물은 서양 건축물처럼 벽으로 만들어진 기하학적인 공간이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동양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안도는 ‘빛의 교회‘에서 담장이 건물을 관통하는 점에서는 동양 전통 건축 양식을 깨는 파격을 보여 주고, 빛과 십자가를 합친 점으로는 서양 전통 교회 건축 양식을 깨는 파격을 보여 준다. - P408

권투 선수 출신 건축가여서일까, 안도의 건축은 자연과 스파링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권투 선수들은 상대 선수가 공격해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혹은 상대 선수와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서 가볍게 주먹을 뻗는 잽을 날린다. 권투선수가 잽을 날리듯이 안도의 건축물의 낮은 담장은 자연 속으로 파고든다. 권투 선수는 공격하는 선수를 팔로 껴안아서 공격을 막는다. 이를 클린치라고 하는데 권투 선수가 클린치하듯 그의 건축은 ‘ㄱ‘자로 생긴 낮은 담장을 이용해 자연을 껴안는다. - P413

현대 건축은 끊임없이 방수와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하여 어떻게든 자연의 기후가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과거 수렵 채집의 시대와 농경 시대에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왔다. 반면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기술로 조정된 환경을 가진 실내에서만 지낸다. 현대인은 자연과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인간이 조금이라도 더 자연과 밀접한 교류를 할 수 있게 유도하기 위해서 안도는 ‘아주마 하우스‘에 방에서 방으로 이동할 때마다 자연을 맨몸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 P417

안도는 시각적인 자연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아주마 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방에서 방으로 건너갈 때 햇볕과 비를 맞으면서 온몸으로 자연을 부딪치게 만들었다. 다분히 권투 선수다운 발상이다. 권투는 운동 중에서 레슬링이나 유도 다음으로 상대 선수와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이다. 레슬링과 유도는 몸은 부딪히지만 기본적으로 때리지는 않는 스포츠다. 반면에 권투는 두 팔로 상대방을 때리는 상당히 과격한 스포츠다. ‘아주마 하우스‘의 중정에 나갈 때 맞이하게 되는 햇볕과 빗방울은 권투에서 상대방 선수가 날리는 주먹과도 같다. 날아오는 주먹은 내 피부로 직접 느끼는 강한 자극이다. ‘아주마 하우스‘는 자연의 주먹질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집이다. - P419

‘아주마 하우스‘의 방에 앉아 있을 때 느끼는 공간감은 ‘내 방의 공간 + 중정 + 건너편 방의 공간‘으로 총 세 배 넓은 방에 있는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더 좋은 점은 중정에 햇볕이 들거나 비가 들이치면 세 칸 중에서 한 칸은 자연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의 3분의 1이 항상 자연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자연은 계절과 날씨와 시간에 따라서 시시각각 바뀐다. 내 공간의 인테리어가 계속 바뀌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 P420

공간은 절대적 물리량이 아니라 기억의 총합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집은 좁지만 다양한 자연의 변화로 많은 기억이 만들어지고, 이는 심리적으로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를 만든다. ‘아주마 하우스‘는 소형 주택이지만 중정에 자연이라는 작은 우주를 담고 있어서 넓게 느껴진다. 현대 건축에서는 잊고 살았던 가치를 ‘아주마 하우스‘가 잘 재현해 내고 있다. - P421

열저항이 낮아진 부위로 많은 열이 나가거나 들어오는 경로를 전문 용어로 ‘콜드 브리지cold bridge‘라고 한다. - P423

실내 벽체가 차가워지면 그 차가워진 벽체가 겨울철에 난방된 실내의 따뜻한 공기를 만나면서 물이 맺히는 ‘결로현상‘ 이 생긴다. 결로가 만들어지면 벽에 시커먼 곰팡이가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다용도실 벽에서 이런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 P423

새로운 시도는 완벽할 수가 없다. - P423

타설: 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 같은 빈 공간에 콘크리트 따위를 부어 넣음 - P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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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장단기 목표와 관련된 내용으로 시작한다. 아무리 커보이는 것도 잘게 쪼개면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음을 다시금 보게 된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p.292에 밑줄 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성취감을 느끼면서 다시금 나 자신을 동기부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뒤이어 읽다가 p.301에 밑줄 친 내용중에 ˝실패 속에서 얻는 게 바로 ‘교훈‘이라는 경험인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를 줄이는 방법을 터득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는 예전에 내가 읽었던 노란색 표지로 된 ‘습관책‘ 이라는 책에서도 유사한 내용을 봤던 것 같다. 중요한 핵심은 언제나 반복되는 듯 하다.

p.302에 마지막으로 밑줄 친 문장을 읽으면서는 예전에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들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진짜 일반인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연습이 있었기에 세계 챔피언이 되지 않았을까...

선생님이 되려면 우선 학생이 돼서 공부해야 하고 사장이 되려면 우선 직원이 돼서 일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되면 한걸음 물러나 장기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 걸음씩 다가가는 단기 목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P280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공에 대한 섣부른 흥분은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을 방해한다. 계획은 머리가 하고 실행은 몸이 한다. 장기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운 다음 실행하는 과정은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에서 42.195킬로미터를 완주하려면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체력과 의지, 지구력을 갖춘 마라톤 선수도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면 코스를 완주할 수 없다. - P283

42.195킬로미터를 달리는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한 일반인 가운데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반 5~10킬로미터 구간에서 나온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달리면 얼마 못 가서 체력이 바닥나 더 이상 뛰지 못하는 것이다. 반환짐까지 뛴 사람들은 대부분 끝까지 완주한다. 절반을 뛰었다는 자신감과 이제 반만 더 뛰면 된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 P284

마라톤을 완주하는 비법은 결승점까지 한 번에 달리는 게 아니라 코스를 몇 단계로 나눠서 뛰는 것이다. 첫 단계를 통과하면 다음 단계를 시작하고, 그 단계를 통과하면 그다음 단계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달리면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 P284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나친 의욕은 경계해야 한다. 계획을 처음 실행할 때는 천천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 P284

로마의 집정관이자 시인 오소니우스는 "네 일을 시작하라. 시작이 반이다. 그러면 반만 남는다. 다시 시작하라. 이로써 그 일은 완수된다."라고 했다. 이 속담은 무슨 일이든지 일단 시작만 하면 반은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이 말을 무조건 시작부터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시작하면 어떻게든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일단 시작부터 한다. 초기에 의욕이 앞서면 마라톤 초반에 포기하는 사람처럼 얼마 못가서 중단하게 된다. - P284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유효하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만 믿고 무작정 시작부터 하면 작심삼일, 용두사미로 끝난다. - P285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목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계획, 여기에 ‘시작하는 힘‘을 더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리 좋은 목표와 계획이 있어도 시작과 꾸준한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처음에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꾸준한 실행이 중요하다. 장기 목표, 중기목표, 단기 목표를 정하고 중요한 일, 급한 일, 미래를 위해서 꼭 해야하는 일 등을 구분해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꾸준히 실행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만 열심히 하다가 그만두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계속 실행할 수 있게 계획을 세우고 쉬운 목표부터 하나씩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느껴야 계속 실행하는 힘이 생긴다. - P285

투견을 조련할 때는 처음에 싸움을 못하는 개와 싸움을 붙여서 무조건 이기게 만든다. 조련하는 과정에서 싸움을 못하는 개와 싸워서 몇번 이기면 그 투견은 자기가 싸움을 잘 하는 줄 안다. 이때부터 싸움을 조금 하는 개, 싸움을 잘 하는 개와 단계적으로 싸움을 붙여서 계속 이기게 만든다. 투견은 이기는 습관이 몸에 배여서 실제로 투견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 P285

만약 조련사가 처음부터 싸움을 잘 하는 개와 싸움을 붙인다면 패배감과 두려움 때문에 투견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어떤 일이든지 단계별로 차근차근해야 한다. 처음에는 작은 목표로 시작해서 점차 큰 목표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꾸준히 실행하는 동기가 생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해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운다. 처음에만 열심히 할게 아니라 끝까지 노력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 P286

용을 그릴 때 마지막으로 용의 눈에 점을 찍어서 그림을 완성한다는 뜻의 화룡점정이라는 말처럼 어떤 일이든지 마무리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부자들을 연구한 문승렬 박사는 "3년 이상 만기 적금을 타보지 못한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인내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부자도 괜찮은 인간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P286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꼭 살펴보는 세 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는 실력, 둘째는 비전(목표), 셋째는 참을성이다. 참을성은 조금 특이한 선발 기준이다. 면접관들이 참을성을 실력과 비전 못지않게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 이유는 견뎌내지 못하면 성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뉴턴은 만유인력과 미적분을 발견했다. 천재성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어린 시절에는 수학을 잘 못했다. 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데카르트 기하학에 관한 책을 보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뉴턴은 ‘이해가 안 되면, 맨 앞으로‘, ‘모르겠으면 처음부터 다시‘를 반복하면서 느리지만 끝까지 기하학을 공부했다. - P286

목표를 달성하려면 계획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의욕이 넘치면 금방 지친다. 의욕이 부족해도 문제고 넘쳐도 문제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흐지부지된다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월간, 주간, 일일 계획에 ‘이해가 안되면, 맨 앞으로‘, ‘작심삼일 열 번이면 한 달‘처럼 캐치프레이즈를 적는다. 그러면 의욕을 자극할 수 있다. - P287

계획은 목표를 향한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시나리오를 만들어도 돌발상황은 발생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획대로 실행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주는 것은 ‘수칙directions ‘이다. - P287

행동이나 절차에 관해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수칙이라고 한다. - P288

벤자민 프랭클린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10가지 생활수칙을 만들고 철저하게 지켰다. 그가 지킨 10가지 생활수칙을 살펴보자.

첫째, 절제한다. 몸이 나른해질 정도로 과식하지 않는다. 음식과 사물에 대한 욕심은 건강과 지혜를 빼앗아간다.

둘째,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다. 사소한 일에 얽매이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셋째, 불필요한 대화를 줄인다. 잡담은 사람의 인격을 무너뜨린다.

넷째,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는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다섯째, 극단적인 말과 행동을 피한다. 극단적인 것들은 송곳과 같아서 남에게 상처를 준다.

여섯째,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한다. 몸, 옷, 집, 사무실 등을 깨끗하게 하면 마음도 맑아진다.

일곱째, 돈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는다. 돈은 선한 일에만 사용한다.

여덟째, 자신이 본받을 만한 인물을 설정하고 이를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아홉째, 한번 결심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열째, 정욕에 빠지지 않는다. - P289

수칙을 만들고 지키면 계획을 실행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오늘 할 일을 우선순위대로 종이에 적고 제일 위에 있는 일을 끝낸 다음 두 번째 일을 시작하는 것도 수칙이다. 단기 계획, 단기 목표를 이루려면 우리가익히 알고 있는 교과서적인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하루 또는 일주일 안에 달성하는 단기 목표와 단기 계획은 너무 쉬운 일이라서 미루기 쉽다. 수칙은 쉬운 일도 미루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어떤 계획이든지 수칙이 있어야 미루지 않고 실행할 수 있다. - P289

수칙은 행동을 통제하는 기준이 된다. 목표를 달성하는 절대적인 법칙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수칙은 있다. 어떤 목표든지 마찬가지다. - P289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수칙을 만들고 지킨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지킬 수 없는 수칙을 만들거나 지킬 수 있는 수칙을 만들고도 지키지 않는다. - P290

어떤 목표든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매우 단순하다.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있다. 다만 수칙을 만들지 않아서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한다. 사소한 일에 대한 걱정, 중요하지 않은 일을 결정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들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다. 매일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면 수칙을 만들자. 그러면 꾸준히 실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 P290

일을 시작하기 전에 할일 목록을 만든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에 중요한 일을 한다. 우선순위 첫 번째 일을 끝내면 두 번째 일을 시작한다. 마감시간을 정하고 집중한다 등의 수칙을 만들면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 유용하다. 수칙이 꾸준히 실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칙을 지키면서 계획대로 실행하면 목표 달성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P290

성취감을 느끼려면 하루 동안 노력해서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을 나누면 된다. 일주일 동안 해야 끝나는 일을 날마다 할 일 목록의 첫 줄에 적는 것처럼 기운 빠지는 일은 없다. 이런 일은 하루에 할 수 있는 분량으로 나눠서 시작과 끝을 정한다. 하루가 끝날 때는 일을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 다음 날 다시 활기차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 - P292

아침에 할 일 목록을 적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하루 동안 한 일에 대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할일 목록 옆에 한 일을 쓸 수도 있고 아침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나 갑자기 생긴 일 등을 적는다. 어떤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 P292

나는 할 일 목록에서 완료한 일은 두 줄을 그어 완료했다는 표시를 한다. 완료한 일은 두 줄을 긋고 옆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완료하지 못하고 중간에 끝낸 일은 삼각형, 시작도 못한 일은 엑스로 표시한다. 시작도 하지 못한 일 중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한 일도 있고 갑자기 생긴 다른 일 때문에 못한 일도 있다. 게을러서 못한 일도 있다. 중간에 끝낸 일 중에서 진행률을 표시해야 할 때는 삼각형 옆에 숫자를 적는다. 절반 정도 진행했다면 ‘50‘, 마무리 단계의 일은 ‘90‘으로 표시한다. 이렇게 하루 동안 한 일을 되돌아보면 게을러서 미루는 일은 줄어든다. - P292

나는 다이어리에 할 일 목록, 통화한 내용 읽은 책 제목, 라디오 오프닝에서 기억에 남는 말 등을 적는다. 사소한 일까지 적으려고 노력한다. 일과를 마무리할 때는 그날 한 일의 진행사항에 대한 메모와 기억해야하는 내용은 연필이나 색 볼펜으로 표시한다. 중요한 일이나 구체화할 아이디어는 옮겨 적는다. - P293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할 일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면 다음날 다시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하루 종일 내가 한 일이 뭔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을 ‘할 일 목록 좌절감‘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을 ‘토들리프 TODLIF, To Do List Frustration‘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토들리프바이러스의 증상은 할 일 목록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뒤에 할 일 목록을 봤는데 하루를 시작할 때보다 오히려 할 일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참담함을 느낀다. 아무런 계획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것보다 할 일 목록을 만드는게 낫다. 하지만 할 일 목록이 좌절감만 들게 한다면 문제가 있다. - P293

할 일 목록은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하루가 끝나고 한 일을 정리하는 이유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만족감은 완료한 일(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때 기대치에서 얼마만큼의 일을 완료했느냐에 따라서 만족감의 크기가 결정된다. 만족감은 성과를 기대치로 나눈 값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100을 곱하면 퍼센트로 나타낼 수 있다.
만족감 =(성과÷기대치)× 100 - P294

할 일 목록을 점검하면서 완료한 일을 지울 때 느끼는 만족감은 굉장한 효과가 있다. 완료한 일들을 지우면서 정신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할 일 목록을 하나씩 지우면서 성취감을 느끼면 기분도 좋아진다. 할일을 하나씩 지우면서 느끼는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에너지가 더 많이 생긴다. - P295

때로는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서 기대치를 낮출 필요도 있다. 도무지 집중이 안 되는 날에는 자료 정리처럼 아주 단순한 일만 할 일 목록에 넣는다. 에너지가 넘치는 날은 능력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일을 할 일 목록에 넣어서 도전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할 일 목록에서 한 일들을 지우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완료하지 못한 일에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 된다. - P295

할 일 목록에 서른 개의 일을 적어놓고 완료한 일이 한두 개뿐이라고 한탄할 필요는 없다. 거대한 코끼리를 먹는 방법도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서 꾸준히 먹는 게 정답이다. 할 일 목록에 적은 일들을 한꺼번에 완료하려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끝내는 방법은 없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목적지를 바라보면서 너무 멀어서 갈 수 없다고 한탄하기보다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만큼 이동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하루가 지날 때마다 목적지에 조금씩 가까워진다는 생각으로 전진하면 틀림없이 목적지에 도달한다. - P296

꿈과 목표를 구분하는 기준은 계획이다. 계획이 있으면 목표, 계획이 없으면 꿈이다. 계획에는 시작하는 날과 완료하는 날이 명시되어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고 각각의 단계에 날짜를 정하면 계획이 완성된다. 계획을 세우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진다. - P296

때로는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계획을 세우면 할 일의 진행상황과 순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비슷한 종류의 일을 모아서 할 수 있다. 먼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도 구분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일 사이에서 헤매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시작하는 단계에서 모든 자원시간 노력, 비용 등을 쏟아 붓기 때문에 얼마 못 가서 지치고 결국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 P297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계획만큼 효율도 중요하다. 효율은 두 가지 요소로 결정된다. 첫 번째는 속도다. 하루에 다섯 개의 일을 완료하는 것보다 열 개의 일을 완료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 - P297

효율은 일을 한 양과 공급된 자원(에너지, 시간, 노력)의 비율로 결정된다. 일을 하기 위해서 투입하는 자원 가운데 시간과 노력은 비중이 크다. 두 번째는 코스트 퍼포먼스 Cost performance다. 우리말로 비용효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고 한다. 투입한 시간과 비용, 노력에 대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가 관건이다. - P297

계획을 세우면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P297

인간의 뇌는 짧은 시간동안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 P298

집중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집중과 휴식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 P298

계획을 세울 때는 뇌의 특징을 이용해서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중요한 일을 배치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에는 단순한 일을 배치한다.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동안 뇌는 휴식 시간을 갖는다. - P298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계속 이어서 하는 게 아니라 집중력이 필요한 일 사이에 일상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집중력이 필요 없는 일,  습관처럼 하는 일)이나 덜 고된 일을 배치한다. 우선순위와 집중력을 함께 고려해서 할 일 목록을 만들어야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계획한 대로 실행할 수 있다. - P298

운동선수들의 훈련 계획은 체력 소모량을 고려해서 지구력 운동과 근력 운동을 번갈아서 하도록 구성한다. 지구력 운동을 하는 동안 근력 운동에 사용한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주고, 근력 운동을 하는 동안 지구력 운동을 하면서 사용한 근육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특정한 근육만 반복해서 단련하면 몸 전체에 무리를 준다. 이런 운동 방식은 트레이너들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것이다. 여러 가지 활동을 섞어서 하는 것을 ‘인터리빙 Interleaving‘이라고 한다. - P298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설명한 책 《입 다물고 들어라》에는 ‘코어 타임‘과 ‘보너스 타임‘으로 구분해서 계획을 세우라고 설명했다. 코어 타임은 특정한 일을 하기로 정해두는 시간이다. - P298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정해두면 집중력이 생기고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면 습관처럼 그 일을 하게 된다. 보너스 타임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 점심 식사 후 휴식 시간,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는 시간 등 예기치 않게 주어진 시간 또는 자투리 시간이다. - P299

코어 타임이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이라면 보너스 타임은 일상적인 일,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시간이다. 할 일 목록에는 중요한 일, 하루 동안 완료할 수 있는 일을 적도 집중력이 발휘되는 시간을 고려해서 코어 타임과 보너스 타임을 적절히 배치한다. - P299

성공한 사람들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어보면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한다"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는 성공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 P300

계획과 실행, 검토와 수정을 반복하면서 더 효율적인 방법, 최상의 계획을 만든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게획대로 실행했다고 해서 목표를 달성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계획대로 실행했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면 이전에 얻은 결과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이다. - P301

계획대로 실행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한 계획이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얻는 게 있다. 바로 ‘교훈‘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가 실패하면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다시 실행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에서 머문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상관없이 계속해서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실행하면 경험이 쌓인다. 그 경험은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러면 실패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목표를 달성하는 지름길도 발견할 수 있다. - P301

인류 역사상 세 번째로 북극점을 탐험한 벤 손더스는 72일 동안 2,880킬로미터를 혼자서 탐험했다. 영하 46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200킬로그램의 썰매를 끌고 마라톤 코스의 69배의 거리를 이동했다. 그가 썰매를 끌고 북극을 향해 이동할 때 눈앞에 보이는 것은 흰 눈뿐이었다.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북극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탐험을 끝까지 해낸 벤 손더스는 "목표에 이르려면 몇 번씩 실패를 경험해야 한다. 오히려 험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실패를 인정하면 돌파구가 보이게 마련이다"라고 했다. - P301

벤 손더스는 목숨을 걸고 역사적인 탐험을 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다. 북극과 비슷한 환경의 시베리아 북쪽 해안을 횡단하며 여러 차례 훈련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지만 북극을 탐험할때는 몇 미터 앞의 얼음 조각을 넘기 위해 숱한 고민을 했다. - P302

구체적인 계획은 성공확률을 높여주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구체적인 계획과 성공 사이에는 ‘실행‘이 있다. 무한반복에 가까운 실행이 성공을 만든다. - P302

바이올린 케이스를 든 한 남자가 맨해튼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카네기 홀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연습, 연습, 연습하세요!"라고 대답했다. 자기 분야에서 대가인 사람들은 끊임없이 연습하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수없이 많은 실패와 지루한 연습을 거친 뒤에 탁월함이 나온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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