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 여부는 계획보다 실행에 의해서 결정된다. 미래학자 조엘바커는 《비전의 힘》에서 "실행이 없는 비전은 꿈에 불과하다. 비전이 없는 실행은 시간죽이기에 불과하다. 실행이 따르는 비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 P302
플로리다주립대학 심리학과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는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매일 30분 동안 피아노를 친다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다음 반복해서 연습하는 건 기본이다. 핵심은 훌륭한 선생님에게 미숙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미숙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지칠 때를 대비한 계획까지 갖추면 비로소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다. - P303
구체적인 계획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실행이 모여서 목표를 이룬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사실을 몰라서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실행하기가 귀찮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며칠만에 실행을 중단한 사람들에게 왜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여러 가지 변명을 늘어놓은 다음 "그냥 하기 싫었다."라고 대답한다. - P303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서 실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 태초부터 그래 왔다. 계획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은 가장 고치기 어려운 인간의 본성이다. - P303
할 일 목록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격려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은 선생님, 동료, 가족, 친구일 수도 있다. - P303
중국 송나라 시대 불교 승려들의 선문답을 엮은 《벽암록》에 ‘줄탁동시‘라는 문장이 나온다. 어미 닭이 품고 있는 알이 부화하는데 21일이 걸린다. 알을 품은 지 18일이 지나면 알 속의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하는데 이때 어미 닭은 알 속에서 병아리가 알을 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부리로 알 깨는 걸 도와준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알을 깨려고 하지 않으면 어미 닭은 밖에서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노력할 때 어미 닭도 도와준다. 병아리는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알을 깨 주는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야 병아리는 세상에 나온다. 줄탁동시는 안에서 빻고 밖에서 쪼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실행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외부의 도움이 더해져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 P304
계획을 세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동료, 가족, 친구들은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을 도와주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질책도 한다. 목표와 계획, 자신의 의지 등을 사람들에게 알리면 더 굳은 결심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 P304
장기 계획을 세우는 건 누구에게나 어렵다. 당장 오늘 할 일, 이번 달에 할 일은 계획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3년, 5년 시간이 길어질수록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장기 계획 없이 하는 일 중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P305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 장기 계획은 쓸모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계획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 바뀌지 않는 계획은 없다. 계획을 세웠다면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노력해도 지키기 어렵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상황이 변하면 계획도 바뀐다. 매주 또는 매일 계획을 바꿔도 상관없다. 계획은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계획대로 해보고 안 되면 수정해서 다시 실행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은 보완하며 수정한다. - P305
구체적인 계획은 시작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계획의 역할은 단순하다. 실행하도록 만들었다면 계획이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계획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실행할 수 없는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때 계획은 실패한다. 계획이 실패하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도 줄어들고 자신감, 사기 모두 저하된다. - P305
대양을 항해하는 선원과 장거리를 비행하는 조종사들은 운항 중인 항로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일정한 거리마다 현재 위치, 기상상황, 목적지까지의 거리, 방향 등을 점검하고 보고한다. - P305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다. 계획대로 실행하지 않거나 목표와 거리가 멀어진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구체성과 유연성은 계획의 중요한 속성이다. 두 가지 속성은 서로 대립한다. 계획이 구체적이라는 의미는 심사숙고했다는 뜻인데 상황에 따라 수시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계획을 변경해야 하는지 기준이 필요하다. - P306
우리나라 기업과 영미권 기업에서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세부적인 계획에 비중을 두기보다 실행하는 동안 생기는 변동사항에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관심을 갖는다. - P306
영미권 기업에서는 계획을 세울 때 매우 신중하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일의 진행 과정에 어려움은 없는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서 완벽한 계획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계획을 실행하는 구성원의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충분히 고민해서 나온 계획이 실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논리에 기초해서 신중하게 계획을 세운다. 계획이 완벽하면 실행에 무리가 없고 도중에 계획을 변경하는 동안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도 줄일 수 있어서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 P306
계획의 유연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우리나라 기업과 구체성을 더 강조하는 영미권 기업에서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어느 쪽이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계획은 불확실한 미래를 조금은 선명하게 보여준다. 유연한 계획은 척박한 환경에서 훌륭한 결과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 P307
심사숙고해서 세운 계획은 실행할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계획에 얽매여 더 중요한 일, 급한 일을 실행할 수 없다면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계획을 너무 엄격하게 지키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고 융통성을 남용해서 수시로 변경하는 것도 옳지 않다. 계획을 실행하는 데는 의무감과 원칙이 필요하다. - P307
목표를 달성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실제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문제다.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을 완료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추정하기는 어렵다. 늘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늦어진다. - P309
경영 컨설턴트 간다 마사노리는 "99퍼센트의 사람들은 현재를 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1퍼센트의 사람만이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한다"라고 했다.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목표를 달성하는 시간을 계획에 명시해야 한다. 목표 달성 시간을 정확히 예측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면 결과를 이루는 시점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할 일을 정리해야 한다. - P309
처음에는 열심히 실행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실행력이 떨어진다. 모든 계획이 그렇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당장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 이달에 할 일, 다음 달에 할 일 등 시간 흐름에 따라 계획을 세운다. 순차적인 계획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골고루 에너지를 분배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욕에 압도돼서 모든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행력은 떨어진다. - P309
현재에서 시작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를 추정하는 ‘순행 스케줄링 Forward Scheduling‘으로 계획을 세우고 최종 목표를 달성한 시점, 즉 미래에서 시작해서 역산으로 지금 당장 할 일을 구체화하는 ‘역산 스케줄링 Backward Scheduling‘으로 계획을 검토하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시간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여유 시간을 계획에 넣으면 목표 달성이 늦어지는 일은 줄어든다. - P310
계획을 세울 때 시간을 여유 있게 넣는 것은 마감효과나 파킨슨 법칙을 이용하는 것과 다르다. 마감효과는 완료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생기는 놀라운 집중력을 이용하는 것이고 파킨슨 법칙은 그 일을 하기로 한 시간만큼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 P310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서 보충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돌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5일동안 어떤 일을 하기로 계획했다면 여유시간을 추가해서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6일로 정한다. 목표 달성과 관련이 없는 일은 미루거나 제외한다. 집중하기 위해서 방해요인을 제거하는 것처럼 계획에 없는 일은 뒤로 미룬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여유시간을 계획하고 결과와 관련이 없는 일을 제외하면 계획한 시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P310
계획에서 시간은 가장 중요한 자원이고 관리해야 하는 요소다. 시간별로 할 일을 정하고 일을 하는 자기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면 실제로 일을 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할 일을 확인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일을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목표 달성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일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할수록 실제로 일을 할 때 속도가 빨라지고 완성도도 높아진다. - P310
하루 동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다이어리나 메모지에 적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기간이 한 달이면 계획도 늘어난다. 목표 달성 기간이 10년이면 더 많은 계획이 필요하다. - P311
목표달성 기간이 길든 짧든 목표달성에 필요한 모든 과정과 할 일을 기록하고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예상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일이 끝나면 시간을 기록하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늦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계획의 점검이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끝나는 일은 열 개 중 하나 정도다. 계획할 때 예상한 시간과 완료한 시간을 기록하면 일의 진행상황을 알 수 있고 성취도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P311
계획하면서 일을 어떻게 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면 실제로 그 일을 할 때 빨리 끝낼 수 있다.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고 일을 하는동안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결과의 질과 양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 P311
계획의 진정한 의미는 시간을 절약해서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 계획을 세우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간의 압박을 덜 받으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과 계획을 실행하는 시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P312
어떤 계획이든지 실행하는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바로 잡고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면 즉시 계획을 수정한다. - P313
목표를 달성한 모습, 성공한 후에 얻는 영광에만 집중하고 실패했을때 맞게 되는 비참한 결과는 무시한다. 최악의 상황은 자기가 세운 계획에 매몰되는 것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출구전략까지 마련해야한다.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계획을 마무리하고 어느 선까지 손해를 볼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계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모호하다면, 진퇴양난이 될 가능성이 크다. - P314
계획이 실패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플랜 B, 즉 차선책이 필요하다. 처음에 세운 계획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계획이었다면 플랜 B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시간, 노력, 비용 등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실행하는 계획이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예상하지 못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안을 만든다. 이것을 컨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이라고 한다. - P315
컨턴전시 플랜은 비상 계획이다. 비상 계획은 하나만 만들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 플랜 B, 플랜 C, 플랜D 등을 만들어두고 가장 적합한 계획을 선택한다. 대안을 마련해두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져도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상황에 맞는 대안을 적용하다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원래 계획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P315
최초의 계획이 실패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플랜 B를 실행한다. 만약 플랜 B도 실패했다면 플랜 C를 실행한다. 실패해도 실행할 계획이 있다는 게 포인트다. 계획의 실패는 일시적인 실패다. 실패의 원인은 계획의 완성도에서 찾아야 한다. 더 완성도 높은 계획을 세워서 다시 실행하면 된다. - P315
실리콘밸리의 창업 전문가 랜디 코미사는 플랜 A는 거의 실패한다고 했다. 그는 성공하려면 플랜 B를 개발하라고 했다. 플랜 A를 실행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가 진짜 정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정해서 플랜 B를 만들고 상황 변화에 따라 플랜 C, 플랜 D. ・・・ 플랜 Z까지 만들어야 한다. 신제품 아이디어 58개 가운데 1개만 성공한다는 통계도 있다. 확률로 따지면 2퍼센트도 안 된다. 2퍼센트 확률에 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계획을 수정해야 성공한다. - P315
벤자민 프랭클린은 "실패를 계획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라고 했다. 일시적인 실패는 계획이 서툴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다. 실패하면 다시 계획을 세워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출발해야 한다. - P316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계획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계획, 플랜 B를 실행한다. 플랜 B도 실패하면 플랜 C, 플랜 D를 실행한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제사장처럼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획을 수정하고 실행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P316
시간관리에서 정답은 없다. 시간관리의 대가들의 책과 강연에서 배운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새벽 3시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30분 단위로 기록하고 개선하는 방법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나는 시간 효율을 높이는 요령,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책과 강연을 통해서 배우고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변형해서 실행했다. - P317
IDEO 경영자 데이비드 캘리는 "깨어있는 시행착오는 무결점의 지성적인 계획보다 훨씬 낫다."라고 했다. - P317
알고 있는 것보다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P318
이 책에 나온 방법과 법칙을 자신이 하는 일, 시간, 환경에 따라 변형해서 활용하기 바란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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