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내용자체는 비교적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헝가리라는 나라의 역사 및 각종 지명이나 인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덕분에 헝가리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친숙해질 수 있었다.또한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 이야기를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12.3비상계엄과 관련된 일들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물론 소설 속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직접적으로 대응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소설 속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면,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소설 속 몇몇 인물들이 카다 요제프라는 사람을 왕으로 추대하고 새로운 왕국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뒤 법원에서 재판받고 징역이 확정되는 장면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요근래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들과 어느정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야기를 자세히 읽다보면 12.3 비상계엄과는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른 점들이 훨씬 더 많으나 주요 사건 이후의 전개과정이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또한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헝가리의 역사는 뭔가 헝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주석에 나온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설명들도 그렇고, 소설 속 이야기의 분위기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뭔가 상실되고 허무한 느낌이 있다. 실제로 이 작품 뿐만아니라 동 저자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야기의 끝으로 가면 결국 위에서 언급한 헝그리한(?) 느낌으로 귀결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것들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을 몇 권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일정부분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이 책에 나온 전반적인 내용들에 비하면 내가 남긴 리뷰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어쨌든 읽고 난 뒤 나의 느낌과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남겨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