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을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최근 함께 읽고 있는 동 저자의 신작《죔레는 거기에》는 저자의 국적인 헝가리를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가 펼쳐지는 반면, 이《헤르쉬트 07769》는 저자가 젊은 시절 유학했던 나라로 알려진 독일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소설 중간중간에 독일의 지명이나 사람 이름과 같은 것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독일에 대해 그닥 많이 아는 편이 못되기에 이 책을 통해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속 이야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특정 나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사람들마다 독서를 하는 목적이 모두 다 똑같을 수만은 없기에 그냥 이런 사람도 있나보다 하고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오늘 처음 밑줄친 ‘보크부어스트‘라는 것은 독일의 정통 소시지라고 하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런저런 정보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나와서 조금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쓰고보니 스토리에 대해 너무 소홀한 것 같아 핵심만 간략히 언급하자면, 책 제목에도 등장하는 헤르쉬트 (플로리안 헤르쉬트)라는 인물이 쾰러(아드리안 쾰러) 선생님에게 물리학을 배우고 난 뒤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어떠한 과대망상에 빠져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특정한 위험에 즉각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된 이야기다.

다소 비현실적인 생각에 빠져있는 헤르쉬트가 이후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보크부어스트(데친 소세지) - P56

제어 게에르테(존경하는) - P57

결과는 매우 민감한 전제에 밀접하게 달려 있고, 무턱대고 추론으로 건너뛰어서는 안 돼, - P57

10의-마이너스-43승-초(플랑크 시간) - P61

파이트 바흐 : Veit Bach, 헝가리에서 건너와 제분업과 제빵업으로 튀링겐에 처음 정착한 인물, 이후 증손자 요한 제바스티안을 비롯해 바흐는 독일 음악계의 중요하고 유력한 가문을 형성하였다. - P63

흡연이 내면의 지속적인 긴장을 달랠 유일한 방법이라고, - P71

동의 외에 선택권이 없던 그는 어쩔 수 없이 또 동의했다, - P71

침착하게 생각하는 일이 지금 그에게 딱 그게 필요하다,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차가운 머리, 생각은 저절로 떠오르질 않는다, 그는 다른 모든 것을 닫아걸고, 그 문제에만 집중해야만 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야 했고, 최선의 전략이 무엇인지 짜내야 했기 때문에 집중력뿐만 아니라 시간도 필요했고, 보스는 일주일 내내 머리를 쥐어짰다, 그 일주일이면 충분해서, 모든 것이 통합되었고, - P72

오르드루프(Ohrdruf, 1695~1700) : 아이제나흐에서 일찍이 부모님을 차례로 여의고 10살에 요한 제바스티안은 나이가 차이나는 오르간 주자 맏형 요한 크리스토프가 있던 오르드루프로 갔고, 형으로부터 클라비코드, 오르간,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접하며, 지역 김나지움을 다니며 쿠렌더 (학생 합창단)로 활동한다. - P73

아른슈타트(Arnstadt, 1703~1705): 뤼네부르크에서 2년간 성 미하엘 학교를 마치고 성보나파치우스 교회에서 첫 오르간 연주자로서 일자리를 얻었고, 미래의 아내를 만났으나 고용주, 교회 연주자들과 불화를 겪고 싸움에 휘말려 자리를 옮긴다. - P74

뮐하우젠(Mühlhausen, 1707~1708): 22세에 성 블라우스 교회 오르간 연주자로 일하며 칸타타 곡들을 작곡했다. 이후 작곡가 및 궁정악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바이마르, 쾨텐, 라이프치히 등에서 명성을 쌓아간다. - P74

에르푸르트: 바흐 가족들은 몇 대에 걸쳐 에르푸르트(튀링겐 주도)에 자리 잡고 다방면에서 음악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아버지 요한 암브로지우스가 따로 아이제나흐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하고 있어서 요한 제바스티안은 아이제나흐(1885~1695)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 - P74

오르드루프는 카린, 아른슈타트는 위르겐, 뮐하우젠은 프리츠, - P73

그의 모든 분자, 모든 원자, 모든 아원자적 현실의 모든 것의 지배자가 자연인데, 다만 우리는 이 자연이 누구인지,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 우리는 자연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 P89

그 방향으로 사색과 순전한 명상을, 모든 것의 밑에 놓인 바탕에 도달해야 한다, - P90

뭐든 낸들 아나 싶은 자질구레한 이런저런 D장조 몇 번을 뜯기 시작한다, 그럼 나는 우주에 있는 거야, 알았지?! 이게 우주니까, - P98

상대론적 양자장론 : 특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하려는 시도에서 시작하여, 디랙의 상대론적 양자파동 방정식 이후로 발전했으며, 장Field의 양자화를 통해 물리 현상을 기술하는 이론. - P103

왜냐하면 빛은, ...(중략)... 전자기 복사의 특정 시간 범위에만 생성되기 때문에, 특정 켈빈 온도 이하에서는 빛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 - P103

할 수 있는 동안 서로의 우정을 즐기자고 - P105

아벤트슐레(야간학교) - P101

알레스 비어트 라인(ALLES WIRD REIN, 모든 것이 깨끗하리라) - P113

라이히스반(구동독 국영 철도) - P85

베어트레터(대리인) - P84

리세움(여학교) - P75

아르바이트삼트(노동청) - P79

마을을 둘러싼 산만 해도 많은 즐거운 순간들을 만끽하기 충분해, - P118

튀링겐 하이마츠슈츠(Thüringer Heimatschutz, THS). 1994년 네오나치와 경찰정보원으로 밝혀져 이후 큰 물의를 일으킨 티노 브란트Tino Brandt가 세운 조직으로, 루돌슈타트에 돌격대원 형태의 극우 과격파들이 구성원으로, 이후 NSU(지하 국가사회주의자) 테러리스트들로 진화해 살인 사건까지 일으켰다. - P121

하이마츠슈츠(향토방위군) - P121

헤이트브라더즈 : Hatebrothers. 예나를 근거지로 하던 스킨헤드 네오나치, 매들리라는 문신-잡화점을 운영했다. - P121

티모 브란트, 볼플레벤: 네오나치 관련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형을 산 Tino Brandt, Ralf Wohlleben을 염두에 둔 이름으로 추정된다. - P121

아흐툰다흐치크(팔십팔) : ACHTUNDACHTZIG, 알파벳 H가 여덟 번째라서 Heil Hitler를 뜻한다. - P122

쾨스트리처 : Köstritzer. 1543년에 설립된 유구한 양조장, 바트 쾨스트리츠 Bad Kostriz에서 나는 맥주, 괴테가 즐겨 마신 걸로 유명하며, 이곳은 바흐 이전에 가장 유명한 교회음악 작곡가, 르네상스에서 초기 바로크 음악을 이끈 하인리히 슈츠의 고향이기도 하다. 바흐도 맥주광으로 유명했다. 일례로 오르간 건설을 자문해주는 2주간의 여행 경비 내역에 약 30리터에 해당하는 맥줏값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 P122

쉬페터 부주헤 이히 디히 도히 다(shpater buzuche ich dich doch da, 난중에 내가 너를 그럼 방문하겠다), - P122

칼 차이스(Carl Zeiss, 1816~1888). 현미경을 비롯해 과학 기계 제조자이자 안경제작자로, 현존하는 독일 회사 칼차이스의 창업자. - P123

알프레드 브렘(Alfred Edmund Brehm, 1829~1884), 동물학자로, 각 가정마다 지니고 있던 베스트셀러《동물의 생활(Brehms Tierleben)》공저자다. - P123

우리가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유명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거야, - P123

오스트튀링겐(동부 튀링겐) - P124

스포츠는 뭐든 다 괜찮다, 다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니까, - P125

디비 블라지이 : Divi Blasii. 성 블라우스 성당. 젊은 시절 바흐가 오르간 연주자로 일했다. - P126

하우프트반호프(중앙역) - P133

라이히스타크(독일제국의회) - P133

크론프린첸브뤼커(왕세자 다리) - P134

라니스 킨더하임(라니스 고아원) - P136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익숙해졌다, - P137

크리스티안 에카르트(Christian Eckardt, 1790~1867): 카알라Kahla로 이주하여, 소매업 사업가로 시작하여 자수성가한 인물. 시멘트 공장을 양도받고, 카알라 도자기 제조공장(1844)을 설립했다. 그 외 지역저축은행 설립을 돕고 지역 교육 및 사회사업에 힘썼다. - P139

에른스트 요하네스 프리츠 텔만(Ernst Johannes Fritz Thālmann, 1886~1944): 독일 공산주의 정치인, 독일공산당 당수로,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부헨발트 수용소에서 살해당했다. - P139

3점 방향 전환 : three-point turn. 차량을 전진, 후진, 다시 전진해서 방향을 돌리는 방법. - P139

슐로스(궁전) - P140

커피콩 로스팅이 잘되면 손님이 제 발로 찾는다 - P142

가르니 : Garni. 독일 및 프랑스에서 객실과 아침 식사, 간단한 음료만 제공하는 소규모 호텔을 일컫는 말.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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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6-03-18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경과 디테일을 짚어주셔서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ㅎㅎ 저도 단순히 스토리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말씀해주신 부분들까지 같이 떠올리면서 읽게 돼서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3-18 15:01   좋아요 0 | URL
아 ㅎㅎ 저도 평소에 곰돌이님 리뷰를 통해 작품 이해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독서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