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용에서는 석유를 추출하는 특수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가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설계도 제작을 완료하고 장비 제작에 착수 한 시점 이후에 받은 컴플레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났다. 원래 특수 장비 제작업 특성상 제작이 들어가게 되면 취소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의 관행이다. 하지만 이 사례에서 고객은 정당한 주문 취소시점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장비 규격과 관련한 자기 주변사람들의 비판적인 말들에 혹해서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억지를 부린다. 이에 장비 제작회사의 대표가 이 고객을 응대하는 멘트가 나오는데 뭔가 배울만한 태도와 문구들인 것 같다는 생각에 다소 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밑줄을 그어보았다.

뒤이어 나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인간관계에서 저자가 말하는 이상적인 언행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독자인 내가 해왔던 언행 혹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비교해보면서 그동안 잘하지 못했던 것들을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피드백이 된다‘고나 할까.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혹은 ‘앞으로는 이렇게 처신하는 게 좋겠구나‘ 같은 식의 행동지침을 저자가 본문에 제시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어서 나를 포함한 이 책의 독자들에게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다. 이후에 이어질 내용들도 기대가 된다.

저는 침착하게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구매자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자격이 있으시죠. 하지만 누군가 책임은 져야 합니다. 혹 고객님이 옳다고 생각하시면 설계도를 주십시오. 이 일을 하는 데 이미 2천 달러를 썼지만, 그건 잊어버리기로 하죠. 원하신다면 2천 달러는 기꺼이 포기하겠습니다. 하지만 고객님이 주장하는 대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면 그 책임은 고객님이 지셔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계획한 대로 진행하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우리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게 올바르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저를 모욕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제가 일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때, 그 말을 받아치고 변명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가 가진 자제력을 모두 동원해야 했습니다.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결국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당신이 틀렸다고 이야기하며 언쟁을 시작했다면, 아마도 법적 소송과 서로에 대한 원한과 재정적인 손실과 더불어 소중한 고객을 잃게 되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에게 그가 잘못 생각했다고 말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목재 검사관들은 마치 야구심판 같아요. 한 번 판정을 내리면, 절대 바꾸려 들지 않죠."

친근하고 협조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자신들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물건을 던질 때마다 계속 동의를 해 주다 보니, 검사관의 냉정함은 풀어지고, 우리들 사이에 감돌던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따금씩 제가 세심하게 배려하며 던진 말들로 인해 그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불량품이라고 했던 물건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에게 제가 이걸 문제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아예 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약간의 요령과 다른 사람에게 그가 틀렸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만으로 저희 회사는 상당한 현금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19세기 전에 예수는 말했다. "너와 다투는 사람과 급히 화해하라" (마태복음 5:25)

고객이나 배우자, 입장이 다른 상대방과 논쟁하려 들지 마라. 그가 틀렸다고 말하지 마라. 그를 흥분시키지 마라. 사람을 다루는 수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마라. 그래야 얻을 게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 생각에 동의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두 번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 2 :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라. 절대로 그 사람이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마라.

Show respect for the other man‘s opinions. Never tell a man he is wrong.

경찰관도 인간이어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기를 원했다. 따라서 내가 스스로를 비난하기 시작하자, 그 경찰관이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라고는 자비심을 보이며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것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어차피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스스로를 비판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전혀 모르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비난을 듣느니 자기 자신의 비판을 듣는 게 훨씬 쉽지 않을까?

다른 사람이 말할 기회를 잡기 전에 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말하고 싶은, 혹은 말할 것 같은 모든 비난을 스스로에게 쏟아부어라. 그러면 그 사람은 김이 빠지게 될 것이고, 아마도 열에 아홉은 너그럽고 용서하는 태도를 취하며 당신의 잘못을 최소한으로 줄여 생각할 것이다. 말 탄 경관이 나와 렉스에게 취했던 태도가 바로 그랬다.

"광고와 출판 목적으로 그림을 그릴 때는 정확해야 합니다. 아주 정확해야죠."

‘아무개 씨, 말씀이 사실이라면 제가 잘못을 저지른 게 맞습니다. 제 실수에는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당신을 위해 오래 그림을 그려 왔는데도 멍청하게 이런 실수나 저지르고 있군요. 제 스스로 너무 창피합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자아비판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상황이 재미있었습니다.

‘일도 많이 주시는데, 그리고 최고의 작품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신 분인데 말입니다. 이 그림은 완전히 다시 그리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자아비판을 한 나머지 그분에게서 싸울 의지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지막엔 같이 점심먹으러 가자고 제안하시더군요.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수표를 주시고, 또 다른 작품 하나를 의뢰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바보라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 변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바보들은 변명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달리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행위는 숭고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도 제 생각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제 썼던 내용을 오늘 읽어 보니 말이 안 되는 부분도 보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당신의 생각을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근처에 오시게 되면, 같이 이 문제에 대해 탈탈 털어보기로 하죠. 굳은 악수를 보냅니다.

당신을 이런 식으로 상대해주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옳을 때는 부드럽고 요령있게 동의를 얻으려고 노력하자. 솔직히 말해보자면 우리는 놀라울정도로 틀릴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럴 때는 빠르고 분명하게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도록 하자. 이 방법은 놀라운 결과를 낳기도 하고, 못 믿을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을 옹호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기도 하다.

옛 속담을 기억하라.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양보하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는다."

사람들을 당신 생각대로 움직이고 싶다면 세 번째 규칙을 기억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규칙 3 : 당신이 틀렸다면 빨리, 분명히 인정하라.

If you are wrong, admit it quickly and emphatically.

당신이 화가 나 다른 사람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는다고 하자. 당신은 감정을 배설했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어떨까? 그 사람도 당신의 기쁨을 같이 나눌까? 당신의 호전적인 어조와 적대적인 태도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 의견에 동의하게 만들어 줄까?

우드로 윌슨은 말했다. "당신이 주먹을 쥐고 내게 다가온다면, 나도 당신만큼 주먹을 꽉 쥘 것입니다. 하지만 내게 와서, ‘앉아서 같이 논의해 봅시다. 서로 의견이 다르면 왜 다른지 이해하려 노력해 봅시다.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금방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과 더불어 우리가 생각을 달리하는 점은 많지 않고, 동의하는 점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인내심과 솔직함과 함께 하겠다는 욕망만 있으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과 생각이 다르고 그 사람의 마음이 당신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아무리 훌륭한 논리를 들이대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에게 동의하도록 만들 수 없다.

야단치는 부모, 군림하려 드는 사장과 남편, 잔소리를 늘어놓는 배우자 모두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억지로 그 사람들을 당신이나 내 생각에 동의하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친절하고 우호적이라면, 그들을 더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다.

"‘벌꿀 한 방울에 한 통의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가 꼬인다‘ 는 오래된 격언은 진실이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을 당신 생각에 동의하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진정한 친구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벌꿀 한 방울이다. 당신이 벌꿀 대신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이다."

우호적인 태도는 우호적인 태도를 낳기 마련이다.

신을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지고 신처럼 변론했던 다니엘 웹스터Daniel Webster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변호사였다. 하지만 웹스터조차 다음과 같이 우호적인 말로 그의 강력한 주장을 시작했다.

"배심원 여러분이 고려하시겠지만" , "아마도 이런 점은 신사 분들께서 생각할 가치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 "여러분들이 설마 놓치시지는 않으리라 믿는 몇몇 사실들을 보여 드리자면" , 혹은 "인간 본성에 대해 잘 알고 계신 여러분들은 이 사실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아실수 있겠지만"

웹스터는 밀어붙이지도 않았고,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웹스터는 부드럽게 말했고, 침착하고 우호적인 접근방식을 이용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유명해질 수 있었다.

친근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접근 방식이 성공하는 거죠.

질책하는 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봐야 ㅇㅇ은 기분 나빠하고 제게 적개심을 가지겠죠. 앞으로 저를 도와주겠다는 의지도 없어질 겁니다. 저는 그의 관점에서 보려고 했습니다.

우선 그를 인정하는 말로 말문을 열기로 했죠. 이 접근 방식은 아름다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전의 잘못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상냥한 접근과 진심 어린 인정을 가지고 마법을 건 거죠.

부드러움과 친절은 분노와 힘보다 강하기 마련

바로 친절, 공감, 이해를 시도한 것이다.

이솝은 크로이소스 궁전에 살던 노예로, 예수가 태어나기 6백 년 전 인류에게 영원히 남을 우화들을 지어냈다.

햇볕은 바람보다 빠르게 코트를 벗길 수 있다. 친절과 우호적인 접근 그리고 인정은 세찬 위협이나 폭풍 같은 비난보다 훨씬 더 쉽게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사람들을 당신 의견에 동의하도록 만들고 싶을 때는, 잊지 말고 네 번째 규칙을 사용하라.

규칙 4 : 우호적으로 시작하라.

Begin in a friendly way.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부터 이야기하지 마라. 상대방과 당신이 동의하고 있는 부분을 강조하면서 시작하고, 계속 그 부분을 강조하라. 가능하다면 둘 다 같은 목적을 추구하고 있으며, 단지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라.

다른 사람에게 처음부터 ‘네, 네‘ 라는 말을 하게 만들어라. 가능하면 ‘아니요‘ 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하라.

오버스트릿 교수는《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 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라는 반응은 극복하기 매우 힘든 장애물이다. 어떤 사람이 ‘아니요‘ 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자존심은 그가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되도록 요구한다. 그가 나중에 ‘아니요‘ 라는 반응이 경솔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소중한 자존심을 고려해 주어야 한다! 일단 어떤 것을 말하고 나면, 그말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대방을 이끌고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을 솜씨 있게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많은 ‘네 반응‘을 이끌어 낸다. 그럼으로써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심리적 과정을 작동시킨다. 마치 당구공의 움직임과도 같다. 일단 한 방향으로 공을 쳐서 전진시키면 나중에 방향을 바꿀 때 힘이 들고, 아예 반대 방향으로 튀게 하려면 더 큰 힘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이 ‘아니요‘ 라는 말을 하고 진심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사람은 단순히 ‘아니요‘ 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행동을 하게 된다. 분비기관, 신경계, 근육을 포함한 그의 몸 전체가 거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잠깐에 불과하지만 때로는 눈에 띌 정도로 몸이 움츠러들거나 혹은 움츠러드는 기미를 보이게 된다. 요컨대, 신경-근육계 전체가 어떤 일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이 ‘네‘ 라고 하는 경우에는 그런 행동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오히려 몸을 앞으로 움직이며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네‘ 라는 대답을 좀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로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 ‘네‘ 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무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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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4.1.2 - no.52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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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건 무슨 대단하거나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출판사의 마케팅으로 새롭게 리뉴얼 되었다는 얘기와 함께 1천원 할인쿠폰을 준다는 것에 혹하여 때마침 쌓여있던 적립금에 더해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에 제시된 정가에 비하면 꽤나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괜한 잡설이 길었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제목에도 써놓았듯이 나는 이 문학잡지가 문학의 각 분야를 골고루 담아놓은 ‘종합선물세트‘ 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 에세이, 시 등 다양한 글감을 가지고 읽기좋게 이쁘게 나열된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라고 느껴졌다.

처음에 소설가 하가람 님의 리뷰가 2개 나온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해당 책을 직접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마치 그냥 다 읽어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가가 느낀 핵심만 딱 집어서 리뷰에 녹여주셨는데 개인적으론 난생 처음 보는 책 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과 핵심 메시지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리뷰였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소설 리뷰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같은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학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의 리뷰를 읽으면서 소위 말하는 어떤 ‘좋은 리뷰‘라고 하는 것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어떤 정형화된 규칙이나 법칙같은게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리뷰를 반복해서 읽어 보면서 글 안에 숨겨진 어떤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직 리뷰쓰는 것에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볼 수 있었다.

뒤이어서 소설가 장류진 님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에 이 분이 쓰신《달까지 가자》 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인터뷰 내용에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동 저자의《연수》라는 작품에 나오는 일부 글귀들이 인용되어 있었는데,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인용된 문장만으로도 그 감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이라는 책에 대해 시인, 평론가, MD 이렇게 세 분이 비대면 채팅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추석 무렵에 이 책을 읽어봤던 터라, 소위 말하는 업계 전문가 분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보고 느꼈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자인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내용들도 일부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별히 여기서 알라딘 MD님이 말씀해주신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이라는 작품이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과 대비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던 책 중에 읽어볼만한 책을 추천 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채팅형식으로 이루어진 독서 전문가들의 대화를 통해 읽어볼만한 책을 추천 받는 것도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뒤이어 나오는 글은 공학박사이자 작가이신 곽재식 교수님이 쓰신 행복과 관련한 글이었는데, 여기선 ‘행복‘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글쓴이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광고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에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이런 가사가 나오는 광고가 있었는데 그 광고에 대한 곽재식 교수만의 시각이 독자들로 하여금 단지 익숙하게만 느껴졌던 것을 조금은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곽재식 교수님이 써주신 행복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보자면 행복은 그림자처럼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느껴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떤 고통스러운 것을 참고 한다기보다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공부 그 자체에서, 그 과정에서 행복해하고 있는 나 자신이 되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이게 참 듣고 보면 뭐 대단한 건가 싶기도 한데 실제 삶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이 어디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는 글쓴이의 말이 왠지 모르게 공감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듯 하다.

이 다음에 나오는 글은 시인이자 여러가지 N잡을 갖고 계신 강혜빈 님의 글이었다. 이분이 생각하는 이번 호의 주제인 ‘갓생‘의 정의에 대해 볼 수 있었는데, 신선한 느낌이 들 정도로 뭔가 새로우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뒤에 이어서 써주신 글들을 읽으면서 굉장히 시간을 알차게 쓰고 계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래의 문장이 이분의 열심을 대변하는 것 같다.

‘몸이 강제로 전원을 끄고 기절할 때까지.‘

이 문장 외에도 강혜빈 님은 사는 게 힘들때 위로가 되거나 새롭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좋은 글귀들을 많이 남겨 주셨는데, 여기서 몇 가지만 간단하게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하면 된다.‘
‘되는 것부터 반복하라.‘

에세이 분야에도 다양한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별히 이번 호에서 새롭게 느껴졌던 것은 조향사 김태형 님의 글이었다. 조향사는 말 그대로 향을 제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직업 특성상 화학과 관련된 지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한지라 김태형 님의 이력도 일반적인 문학인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이학 석사‘ 출신인데, 문학계에선 상대적으로 독특하게 느껴지는 프로필의 소유자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분이 쓰신 글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향수(perfume)가 만들어지는 원리 및 향수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구해서 읽어보시면 좋겠다.

이외에도 여기 일일이 다 적지 못한 수많은 작가님들의 글과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격월로 연재되는 단편 소설 등을 통해 이런 저런 감정들을 느낌과 동시에 글 속에 내재된 교훈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Axt 잡지를 통해 잘 몰랐던 작가님들이나 시인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고, 그분들이 써주신 글들을 읽으면서 창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또한 책에 나온 문장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보니 언어의 맛도 느껴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종합하자면 문학을 보다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디딤돌과 같은 책이 바로 이 Axt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분야와 관련된 창의적이고 새롭고 신선한 글을 원없이 읽어보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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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돈을 벌고, 지키고, 불리는 삼총사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이 삼총사 중 마지막인 불리는 것에 대한 내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뒤이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요즘 워낙 다양한 매체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저자는 깊이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부동산 투자관련 책을 최소 10권 이상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유튜브나 블로그같은 매체도 조각 지식을 획득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뼈대가 되는 체계를 잡는데는 책만한 게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저자는 인간관계를 옷장의 옷과 연관지어 설명했는데, 직관적인 깨달음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예시였다. 이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본문을 읽으면서 ‘유유상종‘ 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속된 말로 끼리끼리 모인다는 얘기인데, 부자가 되려면 부자와 같은 마인드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다. 가치관과 생각이 부자스럽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것은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 뿐이라는 게 저자의 깨달음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친구도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야지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친구들은 차라리 안 사귀는 것이 낫다는 게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인듯 하다. 이 생각에는 사람들마다 찬반이 다소 엇갈릴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부자의 길을 가기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당연히 돈을 굴리려면 투자에 어느 정도 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식 투자든, 코인 투자든, 금 투자든, 부동산 투자든 뭐든간에 투자 공부를 시작하고 거기서 깨달은 바를 실천해서 돈을 굴려야 돈이 커진다. - P67

누구나 자신만의 투자 기질이 있다. 공격적인 성격,
안정지향적인 성격, 급한 성격, 느긋한 성격 등이다. 자신의 성격이 주식 투자와 맞는지, 부동산 투자와 더 잘 맞는지 아는 일도 중요하다. - P67

돈의 크기도 중요하다. 애써 모은 종잣돈의 크기가 얼마인지에 따라 투자 대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물론 수익률 또한 투자 대상에 따라서 다르다. 투자 시 수익률은 투자자의 성향, 투자 금액, 투자 대상, 시장의 분위기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천차만별이다. - P67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부동산 투자 말고는 답이 없다. 평범함의 기준이 뭘까? 일단 재능의 유무다. 특출난 재능이 없으면 평범하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재능이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 P68

필자는 ‘평범하다‘라는 말의 뜻을 ‘대학교를 나와서 직장을 결정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 P68

일반적으로 직장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음을 뜻한다. - P69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몇 가지 종류가 있다. 돈을 버는 종류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먼저 ‘근로소득‘이 있다. 두 번째는 ‘사업 소득‘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투자소득‘이다. 근로소득은 같은 말로 노동소득이라고 표현한다. 사업 소득은 사업을 운영해야만 만들어진다. 투자소득은 일종의 비노동소득이다. - P69

꼬박꼬박 들어오는 근로 소득은 당장 생존하기 위해 당연히 현상 유지를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부자가 되려면 뭘 해야 할까? 바로 투자다. 투자를 통해 돈을 만드는 구조, 즉 투자 소득을 만들어가야 한다. - P70

투자 대상은 종류가 많은 듯해도 엄밀히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귀결된다. 이미 눈치챘겠지만, 주식과 부동산이다. 물론 그 밖에 금이나 채권, 또 달러도 있다. 하지만 이들 투자는 주식과 부동산만큼 대중적이고 일반적이지는 않다. 최근 유행으로 떠오른 가상화폐도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다. - P71

부동산 이외의 투자처에 절대적인 자산을 넣는 사람은 없다 - P71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 활동 계좌 수는 약 6,00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런데 이 중에서 주식에 몇억 원의 금액을 투자하는 사람은 상위 몇 퍼센트다. 주식을 하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투자금이 소액이다. - P71

오랜 시간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코스피지수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결국 주식에 투자하면 벌기보다는 잃는 경우가 더 흔한 일이다. - P72

직관적으로 볼 때 주식 투자로는 큰돈 벌기가 생각보다 힘들다 - P72

투자 결과를 결정하는 요소는 세 가지다. 첫 번째로 투자금, 두번째로 수익률, 세 번째로 시간이다. 이 세 가지를 기억하자. 투자결과는 금액, 수익률, 시간이 만든다. - P73

부동산은 실물이고 필수재다. 즉, 없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누구나 자가든, 전세, 월세든 자신만의 거주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집값이든, 보증금이든 부동산에 들어가는 금액은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으로 편중되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게 아니다. 이럴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인정하고 오히려 이를 활용해야 한다. - P74

투자 결과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인 투자금의 비중을 볼때, 평범한 한 개인의 투자금 비중에서 부동산 투자금과 주식 투자금의 비중을 비교해보면 주식 투자금이 절대적으로 낮다. 즉, 주식에 들어가는 돈은 항상 늘 일부에 불과한 구조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서 살던 집을 팔거나 살고 있던 집의 전세보증금을 빼서 월세방으로 이사 가며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를 누가 하겠는가? - P74

모름지기 진정한 투자자라면 투자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투자의 종류, 방법, 장단점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일단 부동산을 바라보고 대하는 기존의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 P75

당장 현금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거주하는 집은 누구나있다. 자가든, 전세, 월세든 집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자산이 거주하는 데 깔려 있다. 큰돈을 만들고 싶다면 당연히 큰 자산을 움직여서 이를 불려야 효과적이다. 거의 모든 자산이 부동산이라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즉,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 - P75

필자는 누구나 갈망하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방법이 부동산 투자라고 생각한다. 좀 더 확언해서 말하자면 "부동산 투자가 답이다!"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여러분의 자산 대부분이 월세보증금이나 전세보증금에 들어가 있을 것이고, 내 집을 가진 사람이라면 주택 구매 비용으로 자산을 사용했을 것이다. - P76

가령 5억 원의 자산이 있는데 월세보증금으로 1억 원을 내고 남은 돈 4억 원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전세를 구해 4억 원 이상의 돈을 전세보증금으로 넣고 나머지 돈 몇천만 원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 P76

자산을 불려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는 투자금의 크기다. ‘100만원 투자 시 수익률 10%‘와 ‘1억원 투자 시 수익률 10%‘는 버는 돈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 P76

투자에서는 ‘통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식에 투자해서 반토막이 되었다고 울상짓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부동산 투자로 반토막이 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레버리지 기능을 쓸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전세를 낀 갭gap 투자나 LTV를 활용할 수 있다. 내 돈이 들어가지 않는 안정적인 레버리지다. - P77

자신의 자산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 자산을 늘려가는 전략이 내 자산을 불리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똑똑한 방법이다. 집을 늘려가든, 투자로 1채를 더 사든 간에 부동산에 묶인 자산을 움직여야 한다. 당연히 다른 어떤 방법보다 투자금이 큰 만큼 수익도 높다. 그러니까 투자에 대한 시각과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 - P77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거주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돈이 많이 들어간다. 한국에 살면서 5억~10억 원의 자산을 가진 사람을 중산층이라고 가정해보자. 대한민국 중산층은 대부분의 자산을 주거비로 쓴다. 즉, 주거비는 대표적인 필수재다. 집이 없는 사람은 없다. 여기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큰돈으로 묶이는 주거비 이외의 여웃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큰돈이 되는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그 자산이 점점 우상향하도록 전략을 바꾸자는 것이다. 돈은 그렇게 굴려야 한다. - P78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주식이나 코인 등에 투자한 몇백만 원에 목숨을 건다. 주식 투자는 수익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더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시간에 차라리 큰돈이 들어간 내 부동산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할지 신경 쓰는 게 어느 면으로 봐도 훨씬 이득이다. - P78

갭투자든, 경매 투자든 공부 없이 덤비면 필패必敗한다.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는 행위는 군인이 총도 없이 무모하게 전쟁터에 나서는 일과 같다.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인 주식은 특별히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소액으로 매매를 경험해볼 수 있지만, 부동산은 투자하는 금액 자체가 최소한 몇천만 원 정도다. - P79

부동산 투자는 다른 투자와는 금액의 크기가 다른 만큼, 무작정 섣불리 투자하면 안 된다. 공부를 정말로 많이 해야 한다. - P79

부동산 투자를 공부할 때는 기본 원리와 개념부터 제대로 공부해보기를 권한다. - P80

공신력을 갖춘 부동산 전문가들이 출간한 책도 큰 도움이 된다. - P80

몇천만 원의 자금을 모아서 실제 부동산 매매를 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최소 3개월 정도는 공부하고 실행하는 게 좋다. 다만 3개월이라 해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어렵다고 느끼는 부동산 용어에 친숙해지고,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동화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 - P80

한편으로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왠지 투기라는 사회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의 이런 편견이 사라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부동산을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투자처로 생각하는 사람은 놀랍게도 생각보다 드물다. 즉, 부동산은 투자 자산이라는 생각보다 투기, 도박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다. - P80

부동산 유튜버나 유명 저자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른 후 그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쭉 따라가면 좋다. 그 사람이 제시하는 투자의 로드맵을 따라가는 것이다. - P83

어느 분야든지 모든 분야는 깊이 들어갈수록 종류가 세분화되고 전문성도 특화되기 마련이다. 부동산도 세분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져 있다. 상가, 재개발, 재건축, 청약, 경매, 토지 등이다. - P83

어떤 투자든지 모든 투자는 스스로 결정을 내려서 실행해야 한다. - P84

부동산 투자도 똑같다. 되도록 많은 책, 세부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해야 한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투자 금액, 투자 기질과 맞는 분야에 꽂히는 때가 있다. 경매든, 소액 아파트든, 땅이든 끌리는 대상이 마음에 와닿는 순간 말이다. 이것은 오랜 독서로 가능하다. 누가 강요하거나 추천한다고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 절대 아니다. 대부분 책 속에 답이 있다. - P84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특정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는데 해당 내용이 본인과 잘 맞으면 그분이 집필한 책을 찾아보면 좋다. 그렇게 하면 잘못된 책을 고르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혹은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쓴 칼럼이나 유튜브에 쌓인 영상을 참고해도 좋다. 그리고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하게 크다. 즉, 정책에 따라서 시장 상황이 크게 출렁이는 편이다. 따라서 부동산 뉴스가 뜨면 관심을 갖고 챙겨보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 P85

공부를 통해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의 첫걸음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내딛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내 운명이 바뀐다. - P85

사람들의 말처럼 옷은 날개다. 옷은 내 이미지고, 때로는 나를 정의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여러분도 계절과 분위기, 그리고 기분에 따라서 입는 옷이 다양할 것이다. - P86

옷장은 크기가 정해져 있다. 넣을 수 있는 옷에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 산 옷이나 예쁜 옷만 골라서 옷장에 넣어도 금세 옷장이 가득 찬다. 그러다 새로운 유행이 찾아오면 다시 새 옷을 사서 옷장에 넣으려 한다. 이때 만약 옷장이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할까? 기존의 옷을 골라서 버려야 한다. - P86

인간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소중한 인간관계는 무한대로 넓힐 수 없다. 당연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내 옷장에 아무 옷이나 다 넣지 않는 것처럼, 여러 사람을 만나도 그들 모두와 고민 없이 아무렇지 않게 인간관계를 맺지는 않는다. 평소 잘 관리하지 않는 인간관계라면 옷장에서 옷을 버리듯이 정리하는 것이 맞다. - P87

우리는 옷의 질이나 비용을 떠나서 이왕이면 나와 잘 어울리는 옷을 옷장에 넣는다. 비싼 옷,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옷이라해도 나와 안 맞으면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뿐이다. 인간관계도 똑같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제아무리 똑똑하고 부자라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성격이라 해도 나랑 안 맞으면 끝이다. - P87

처음에는 누구나 상대방의 한두 가지 장점에 끌려서 그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자꾸 만나다 보니 장점보다 단점이 더많아 보일 때가 있다. 이런 사람은 계속 만날수록 부담이 되고 기분마저 개운하지 않게 만든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 P87

사실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 때문이다. 안 맞는 것은 대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안 맞는 것이다. 공통점도 없고 그냥 같은 환경으로 묶인 관계인 만큼 억지로 맞추려다 보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거나 손해를 봐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지내다가 혹시라도 사이가 틀어져 원수로 헤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게 좋다. - P88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여러 관계를 맺어봐야 모두 좋은 인맥으로 남는 것도 아니다. 유행이 지났거나 몇 번 입어보니 나와 안 맞는 옷이라면 고민하지 않고 버리듯이, 인간관계도 그렇게 정리해야한다. 인간관계가 지지부진하면 인생도 지지부진해진다. 자연스럽지 않은 인연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 P88

누구나 유행과 상관없이 비록 오래되었어도 아끼는 옷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옷을 입고 싶어도 체형이 변해서입지 못할 때가 있다. 과거에는 그 옷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체형도 좋고 젊었는데, 흘러가는 세월 때문에 변한 것이다. 입고 싶은 옷도 어울리지 않는 체형이라면 입을 수 없다. 소위 핏이 맞지 않아서 소화할 수 없다. 그래도 엉뚱하게 변한 체형은 관리하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부자가 되려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하기에 나 자신을 갈고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P88

인간관계의 본질은 숫자, 즉 양이 아니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양질의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은 내가 관건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을 탓할 게 아니라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다. 좋은 인간관계는 결국 내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 P89

부자의 길도 마찬가지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부자가 내옆에 있어야 한다. 부자의 생각을 닮고 부자의 투자법을 따라 하고 부자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에 더해서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 내가 준비를 잘할수록 좋은 옷들이, 좋은 사람이 나에게 찾아온다. 사람은 누구나 잘나가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좋은 자극을 주는 사람과 어울리기를 원한다. - P89

나를 잘 관리하고 살피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필자는 좋은 인간관계의 진실이란 결국 나를 관리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좋은 인간관계가 끈 떨어진 연처럼 바람만 불어도 어디론가 날아가지 않고 내 곁에 소중히 오랫동안 남는다. - P89

현재 부자이거나 부자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은 생각 자체가 부자다. 필자는 내 옷장에 생각이 후진, 속된 말로 굉장히 구린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편이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만나봐야 이로울 게 없음을 진즉에 깨달았다.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옷을 한 벌이라도 넣으면 옷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망가지고 엉망진창이 된다. 나를 위해 좋은 옷, 좋은 옷장을 만들자. - P90

좋은 옷을 사고 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나 자신을 제대로 갈고닦지 않으면 이 모든 이야기가 헛일이 되고만다. 나를 잘 관리하자.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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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논쟁을 피하라‘는 제목의 글이 나왔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펜 상호생명보험사 Penn Mutual Life Insurance Company 는 판매원들에게 분명한 지침을 내렸다. "절대 논쟁하지 말라!"

진정한 판매의 기술은 논쟁이 아니다. 논쟁과는 조금이라도 닮은 데가 없다. 사람의 마음은 그런 식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상대방은 말문이 막혀요. 논쟁의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저는 논쟁하고 말다툼하느라 제 삶의 몇 년을 잃었어요. 이제는 입을 닫고 살죠. 그 편이 남는 게 훨씬 많아요."

현명한 사람이었던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e Franklin 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논쟁하고, 지지 않으려 애쓰고, 반박을 하면 때로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호의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그러니 스스로 판단하라. 무엇을 원하는가? 학문적이고 극적인 승리를 원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호의를 원하는가? 둘 다 얻을 수 있는 경우란 많지 않다.

당신은 옳을 수 있다. 당신이 주장을 펼치는 동안은 정말 옳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문제라면 당신의 옳고 그름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드로 윌슨Woodrow Willson내각의 재무장관이었던 윌리엄 G. 매카두William G. McAdoo는 정신없이 정치에 몸담은 결과 "논쟁으로는 어떤 무지한 사람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내 경험에 따르면 말싸움으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지능지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내가 조금 더 잘 쳤지만 그녀가 항상 나를 이기도록 만들어주었고, 그녀는 비길 데 없이 즐거워했다."

우리의 고객이나 연인이나 남편, 아내가 혹시라도 우리와 논쟁하게 된다면 반드시 그 논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해주자.

부처는 말했다. "미움으로는 절대 미움을 끝낼 수 없다. 사랑으로만 미움을 끝낼 수 있다."

오해는 절대 말싸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령이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그 마음을 달래주는 재주가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공감하며 문제를 보겠다는 욕망이 있어야 한다.

링컨은 말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개인적 논쟁에 허비할 시간은 없다. 하물며 감정이 상하고 자제력을 잃는 것과 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여유는 더더욱 없다. 당신과 상대가 거의 비슷하게 옳다면 아무리 큰 건이라도 양보하라. 당신이 분명히 옳더라도 사소한 건이면 그냥 양보하라. 길에 대한 권리를 놓고 개와 다투다가 물리느니 그냥 개에게 길을 내주는 편이 더 낫다. 개를 죽여봐야 물린 상처가 저절로 낫지도 않는다."

첫 번째 규칙은 다음과 같다.

규칙 1 : 논쟁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The only way to get the best of an argument is to avoid it.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대통령이었을 때, 모든 경우에서 75퍼센트 정도만 옳을 수 있다면 자신이 바라는 최고의 기대치에 달한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의 기대치가 그 정도라면 당신과 나는 어느 정도이겠는가?

55퍼센트 정도만 옳다고 확신할 수 있어도 당신은 월스트리트로 가서 하루에 백만 달러를 벌고, 요트를 사고, 꿈에 그리던 여성과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 55퍼센트 옳다는 확신이 없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표정으로, 억양으로, 제스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 틀렸다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도록 만들 수 있는가? 절대로 아니다! 당신은 그 사람의 지성, 판단력, 자부심, 자존심에 일격을 날린 것이다. 그 사람은 그 일격을 받아치고 싶을 뿐 그 일격으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일격을 날린 다음 당신이 플라톤과 칸트의 논리를 들이대 보았자 그의 의견을 바꿀 수는 없다. 이미 당신은 그의 감정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다.

절대 이런 말로 시작하지 마라. "지금부터 당신에게 이러이러한 걸 증명하려 합니다." 나쁜 방법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는 당신보다 똑똑합니다. 이런저런 걸 가르쳐 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꾸시죠."

이것은 도전이다. 듣는 이에게 반감만 불러일으키고, 결국 당신이 더 많은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그는 당신과 싸우려 들 것이다.

아무리 우호적인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란 어렵다. 그런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왜 스스로를 더 힘든 처지에 밀어 넣는가?

어떤 것을 증명해야겠다면 아무도 모르게 증명하라. 섬세하고 재치있게 증명해서, 당신이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어라.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말이다.
"인간들은 가르치지 않는 척 가르쳐야 한다. 그가 모르고 있는 것들은 그가 잊은 것이라고 하라."

체스터필드 경Lord Chesterfield은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보다 현명해져라. 하지만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는 말아라."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되풀이해서 말했다. "내가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해 봐야 소크라테스보다 현명한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 나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틀렸다는 말을 그만두기로 했다. 많은 효과가 있었다.

어떤 사람이 당신이 생각하기에 틀린 말을 한다고 치자. 그가 틀렸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하자.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글쎄요. 자, 보세요! 저는 다르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도 틀릴 수 있죠. 자주 틀리기도 해요. 하지만 틀렸다면 바로잡고 싶습니다. 사실을 한 번 들여다보기로 합시다."

이런 말은 마법과 같은 효과가 있다. 진짜 마법이다. "저도 틀릴 수 있죠. 자주 틀리기도 해요. 사실을 한 번 들여다보기로 합시다."

"과학자들은 어떤 것도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요. 단지 사실을 찾으려 할 뿐이죠."

당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어떠한 어려운 상황도 마주치지 않게 될 것이다. 모든 논쟁은 중단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처럼 공정하고 열린 마음, 넓은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 역시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분명히 틀렸는데, 그 사람에게 그 사실을 퉁명스럽게 말한다고 하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학식이 많고 유명한 사람에게 대놓고 틀렸다고 말하는 엄청난 실수

논리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들 대부분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편견, 시기심, 의심, 두려움, 질투, 자부심으로 엉망인 상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략) 자신의 견해를 바꾸려 들지 않는다.

제임스 하비 로빈슨James Harvey Robinson교수의 교훈적인 책 《정신의 형성The Mind in the Making》에 나오는 말이다.

"때로 우리는 어떤 저항감 없이, 심각한 감정의 동요없이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가 틀렸다고 지적하면 우리는 그러한 비난에 분개하고, 우리의 마음은 완고하게 굳어 버린다."

"우리의 믿음은 별 생각 없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한 믿음을 빼앗아 가겠다고 하면 우리는 그 믿음에 대한 과도한 열정으로 가득 찬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어떤 이념들이 아니라 우리의 자존심이 위협 받는 상황으로 여기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나의‘ 라는 소소한 말보다 더 중요한 말은 없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지혜에 이르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의‘ 저녁이든, ‘나의‘ 개든, ‘나의‘ 집이든, ‘나의‘ 아버지든, ‘나의‘ 나라든, ‘나의‘ 신이든 다 똑같은 힘을 지닌다.

"우리는 사실이라고 익숙하게 믿어 왔던 것들을 계속해서 믿고 싶어 한다. 따라서 어떤 이가 우리의 가정(가설)에 어떤 의심이라도 제기하면 우리는 분개하며, 그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변명거리를 찾는다. 그 결과 우리의 합리성이라는 게 사실은 우리가 이미 믿어 왔던 것을 계속 믿기 위한 주장을 찾아 내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이 되어 버린다."

듣는 사람의 판단력까지 걸고넘어지는 사실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 스스로 인정할 수도 있다. 또는 다른 사람이 요령있게 잘 구슬린다면 기꺼이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우리의 목에 소화시키기 힘든 사실을 억지로 밀어 넣으려고만 한다면 반발심만 생기기 마련이다.

조롱과 비판은 절대로 그런 결과(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를 도출해낼 수 없다.

사람을 다루고, 당신 자신을 관리하고, 성격을 개선하는 데 대한 훌륭한 제안을 원한다면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어보라. 이제까지 본 전기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고, 미국 문학에서 고전이라고 할 만한 책이다.

자서전에서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신이 어떻게 논쟁이라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상냥하고, 사람들을 잘 사귀는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행동과 말을 삼가기로 했다. 내가 확신하고 있는 말들도 삼가기로 했다. 심지어 내 의견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나 표현도 하지 않으려 했다."

‘확실히‘ , ‘의심의 여지가 없이‘ 등등의 말들은 피했다. 그 대신에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 ‘내가 이해하기로는‘ , ‘내 생각에는 이런 거 같아‘ 라든지, 아니면 ‘지금은 이렇게 보이는데‘ 와 같은 말을 사용했다.

다른 사람이 내 생각에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경우라도 그 사람에게 퉁명스럽게 반박하고 그의 주장에 조리가 없음을 보여 주는 즐거움을 내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람에게 대답할 때는 어떤 경우와 상황에서는 그의 의견이 옳은 수도 있다는 이야기부터 먼저 꺼냈고, 그런 뒤 이 경우엔 내가 보기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태도를 이렇게 바꾸자 금방 효과가 있었다. 대화는 좀 더 즐겁게 이어졌다.

의견을 제시하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더니 사람들은 그 의견을 좀 더 쉽게, 별다른 반박 없이 받아들여 주었다. 내가 잘못을 했을 때도 예전보다 덜 창피했다. 그리고 내가 우연히 올바른 의견을 제시했을 때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포기하고 내 편을 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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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거의 2주 정도만에 다시 읽는다. 이 책의 지난번 포스팅에선 과학에 나오는 ‘비열‘ 이라는 개념에 근거하여 상승 기류가 발생하는 것과 기압차이로 인한 바람의 발생 방향에 대해 잠시 논했었는데, 오늘은 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움직이는 배에 달려있는 삼각돛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이 삼각돛의 과학적 원리를 지칭하는 ‘베르누이 원리‘ 라는 것도 나오는데 이것은 단순히 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행기가 공중으로 이륙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원리이기도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과정들이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서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저자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이것의 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잘 몰랐던 배경지식을 하나 배우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뒤이어서 도자기가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면서 16세기 이후 유럽에 중국문화에 대한 선망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건 마치 요즘 우리나라의 K-POP 이 전세계를 휩쓸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문화의 전파는 문화를 수입하는 나라의 많은 부분들에 영향을 미치는 데 문화의 파급력이 정말 굉장하다는 것을 지면으로나마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속한 분야인 건축뿐만 아니라 미술이나 조경 등의 분야까지도 문화의 영향력들이 미치는 것들을 보면서 문화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감히 계산하기 힘들정도로 크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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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픽처레스크 정원 양식‘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존 서양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동양 문화적 성격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이는 위에서 모든 걸 내려다보는 3인칭 시점이 아닌 내가 다른 대상들을 바라보는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똑같은 대상이라도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1인칭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소설에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있는 것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픽처레스크 양식은 앞서 언급했던 중국 도자기의 수출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수출을 통해 전파된 동양의 문화가 기존에 서양이 가지고 있던 문화에 접목되면서 미세한 변화를 만들어 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변화의 흐름이 점차 확산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챕터를 바꿔서 ‘동양의 공간을 닮아가는 서양의 공간‘ 이라는 주제의 글이 나온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저자는 비슷한 모양의 나비 두 마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같은 속‘에 있는 ‘다른 종‘ 끼리 이종 교배를 통해서 유전자를 공유하고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특징은 단지 나비에게만 해당되지 않고 건축분야에도 적용되는데 건축과 관련된 본격적인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로마가 지중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갤리선 배 바닥에서 노예들이 엄청나게 노를 저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모습은 영화 <벤허>에 실감나게 담겨 있다. 갤리선은 자연의 힘을 절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간의 힘으로 메꿔야 했던 배다. 이런 배로는 항해 거리가 지중해를 남북으로 건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갤리선으로 만들 수 있는 문명의 무대는 지중해였고 그 보다 큰 대서양 같은 바다는 건널 수 없었다. - P168

그러다가 삼각돛이라는 기술이 발명되었다. 삼각돛은 기존의 갤리선에서 사용하던 돛과 달리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뿐 아니라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 P169

기존의 로마 갤리선 같은 배에 달린 돛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이는 뒤에서 오는 바람을 크게 받아서 앞으로 빨리 가게 해 주는 돛이다. 그런데 삼각돛은 배의 앞부분에 달린 삼각형 모양의 돛으로, 돛대를 축으로 회전시킬 수 있게 되어있는 돛이다. - P169

바람이 앞에서 불어올 때 삼각돛을 회전시키면 돛의 바깥쪽 바람이 안쪽의 바람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러면 바깥쪽의 압력이 낮아져서 배를 잡아끄는 힘이 된다. 이를 물리학에서는 ‘베르누이 원리‘ 라고 한다. - P169

베르누이 원리는 비행기를 뜨게 하는 양력의 원리이기도 하다. 비행기 날개의 단면은 위가 불룩하고 아래는 평평하다. 비행기가 앞으로 달려가면 비행기 날개 주변의 바람이 날개 윗부분은 곡면을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고 아랫부분은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야 날개 뒤에 바람이 동시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의 공기는 압력이 낮아진다. 날개 위의 압력이 낮고 날개 아래의 압력이 높게 되면서 비행기를 위로 들어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베르누이 원리다. - P169

같은 원리로, 삼각돛에서 만들어지는 압력 차이로 배는 비스듬하게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면 배는 어느 정도 이동하다가 삼각돛을 반대로 회전시킨다. 그렇게 되면 반대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전진한다. 이렇게 바람이 앞에서 올 때에도 삼각돛을 좌우로 움직이면 배는 지그재그 형태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 P169

일반적인 범선의 모습을 보면 배의 앞부분에는 삼각돛을 달고 가운데의 높은 돛은 직사각형 돛을 달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뒤에서 바람이 불면 빠르게 진행하고 앞에서 바람이 불면 삼각돛으로 진행하는 배가 만들어졌다. 비로소 인간은 인간의 노동력 없이 백 퍼센트 바람이라는 자연의 힘으로만 운항하는 배를 갖게 되었고, 항해 거리는 혁명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 P169

그럼 누가 왜 이런 돛을 만들었을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이러한 삼각돛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북위 30도 이상에 사는 사람들이다. 지구의 북반구에는 북위 30도에서 60도 사이에는 바람이 서에서 동으로 부는 편서풍이 분다. 따라서 북위 30도 위에 사는 사람들이 편서풍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와 지중해에서 무역을 하려면 뒤에서 오는 바람 없이 항해할 방법이 필요했다. 이런 필요에 의해서 15세기 들어 네덜란드에서 먼저 삼각돛을 이용해서 범선을 개발했고 이후 삼각돛은 주로 영국이나 네덜란드에서 발달하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이들은 이후 세계의 바다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 P170

가뭄이 농업의 시대를 열었듯이 편서풍이라는 제약은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여는 방아쇠가 되었다. 에디슨의 말처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 P170

배는 낙타와는 다르다. 운반할 수 있는 품목의 양도 수천 배가 늘어났고, 부피가 있거나 깨지기 쉬운 품목도 대량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주요 수입 품목은 비단과 향신료에서 도자기로 바뀌게 된다. 보따리 장사에서 기업형으로 바뀐 것이다. 이전에는 낙타를 이용해서 사막을 건널 수 있었던 중동 상인들이 전 세계 무역을 장악했다면 이제는 범선으로 먼 바닷길을 건널 수 있게 된 유럽인들이 세계 무역권을 갖게 되었다. - P171

무역이 늘어나면서 유럽 사회 내 통화량이 늘어났다. 화폐는 빠르게 움직이는 경제 재화다. 화폐량이 늘어서 사회 경제내에서 부가 빠르게 이동하면 사회 내 계층 간 부의 이동이 생겨나고 새로운 부자가 생겨난다. - P171

대표적인 사례가 메디치 가문 같은 상업에 기반을 둔 계층이다. 이들은 기존의 토지와 농업 경제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부자와는 다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다. 변화의 주체인 이들은 일반적으로 기존의 보수적인 지배 계층보다는 변화와 새로운 문화에 호기심이 많고 개방적이다. 마치 영화나 IT 같은 당대의 첨단 기술로 돈을 버는 미국 서부 지역 사람들이 유럽과의 관계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돈을 버는 동부 지역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것과 비슷하다. - P172

유럽의 새로운 상인 계층은 동양의 문화를 받아들여서 서양의 문화를 진화시켰다. 이때 15세기 동양 문화의 전령 역할을 맡은 제품은 중국의 도자기였다. 삼각돛은 지구라는 거대한 공간을 바닷길을 통해서 압축시켰고 그 길을 따라 도자기가 유럽으로 대량 흘러들어 갔다. - P172

영어권에서는 도자기를 ‘차이나‘라고 표현한다. 그 단어가 만들어진 배경은 유럽인들이 도자기라는 새로운 유형의 그릇을 중국에서 수입해 처음 접했기 때문이다. - P173

16세기 서양의 그림들을 보면 당시 유럽 귀족들은 금속으로된 무거운 식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자기는 가볍고 밝고 심지어 아름다운 그림도 그려져 있다. 당시 서양인들에게 중국식 도자기는 첨단 과학의 결정체였다. 마치 현대의 최첨단 IT 기기와 같다고 할 수있다. 우리가 2000년대 초반에 애플의 아이폰에 열광한 것처럼 유럽인들은 도자기에 열광했다. - P173

제품을 선망하면 자연스레 그 나라의 문화를 수용하게 된다. 그 나라의 문화를 선망해도 그 나라의 제품을 선망하게 된다. - P173

문화를 팔기 위해서는 첨단 제품이 필요하다. 1970년대 우리가 <6백만 달러의 사나이> 같은 미국 드라마에 심취했던 것은 제2차세계 대전의 원자폭탄과 1969년의 아폴로 우주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1세기에 첨단 제품이 스마트폰이라면 수백 년 전에는 도자기가 그 역할을 했다. - P174

우리는 그저 닷새에 한 번씩 열리는 5일장을 통해서만 상업 행위가 이루어졌다. 매일 시장이 열리는 사회와 닷새에 한 번 시장이 열리는 사회는 화폐 통화량에서 5배의 차이가 난다. 화폐 통화량이 5분의 1 적으면 상업으로 새롭게 돈을 벌 기회도 5분의 1이 된다. 5일장의 사회에서는 상인이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조선시대 사회 계층의 순서는 ‘사농공상‘으로, 상인이 가장 대우를 못 받았다. - P175

조선은 국운을 바꿀 만한 엄청난 도자기 수출의 기회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높은 인구밀도의 도시가 없었고 그에 따라서 제대로 된 상인이 없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일본에게 빼앗기게 된 것이다. - P175

중국 징더전이 파괴된 틈을 타서 도자기 유럽 수출의 기회를 잡게 된 일본은 도자기가 이동 중에 파손되지 않게 종이로 도자기를 포장하였다. 이때 사용된 포장지가 목판화로 찍어 낸 그림들이었다. 이 그림들은 우키요에 Ukiyo-e라는 목판화로, 세 가지 정도의 색을 조합해서 총천연색 그림을 대량 생산했던 기술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일본의 밝고 화려한 색상의 우키요에 목판화가 서양에 알려지게 됐고 훗날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P176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였는데, 마침 네덜란드는 동양의 도자기를 유럽에 수입해서 판매하는 주요 거점 국가였다. 수입된 도자기 상자를 뜯고 나서 버려지는 포장지가 유럽의 화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된 것이다. - P176

동양의 도자기가 서양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처음으로 영향을 받은 디자인 분야는 조경이다. 왜냐하면 수입된 도자기 표면에 보통 정원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생전 처음 보는 우아한 곡선 지붕의 건축물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 P179

동양 스타일 따라 하기는 정원에 그치지 않고 문화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지금의 ‘한류‘ 같은 일종의 중국풍이라고 할 수 있는 ‘시누아즈리‘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시누아즈리는 문화적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이었던 유럽 내 경향 중 하나로 장식, 가구, 정원 내 설치된 탑, 식기, 벽걸이 융단 등 거의 모든 디자인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 P179

조경 디자인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 디자인을 보면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서양식 정원 디자인에는 서양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드러난다. 당시 서양인들에게 우주는 수학적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진 완벽한 창조물로 인식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또 다른 자연을 창조해 내는 정원 디자인 역시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인 완벽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다. - P181

도자기에 그려진 중국식 정원 디자인과 중국 철학은 자연을 대하는 유럽인의 자세를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곧바로 정원 디자인에 반영되어서 기존의 기하학적 형태의 정원 디자인에서 야생 상태의 자연으로 환원시키듯 디자인하는 픽처레스크picturesque 정원 디자인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 P184

자연을 모방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하는 것이 픽처레스크정원 양식이다. - P184

15세기에 들어서 삼각돛이 발명되고 난 후 공간이 압축되었고, 16세기에는 해상 무역 길을 통해서 도자기 무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7세기에는 동양의 책이 번역되어서 유럽에 전파되었다. 패러다임은 꾸준히 변화하여 그 결과 18세기 들어서는 조경 디자인에서부터 서양의 패러다임 변화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픽처레스크라는 조경 디자인 양식으로 확립되었다. - P186

픽처레스크란 쉽게 설명하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드는 정원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 P186

픽처레스크 정원 디자인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18세기 조경가 험프리 렙턴Humphrey Repton(1752~1818)은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서 언덕이 될 수도, 평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원을 디자인할 때, 정원 내에 위치한 개인의 시선에서 자연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렙턴은 보는 이의 위치가 정원 내 구성 요소 간의 관계를 결정한다고 생각했다. - P186

기존의 기하학적인 정원은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내려다본 상태에서 디자인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평면의 종이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삼각형, 원, 사각형의 도형을 그리는 것과 같다. 각각의 도형은 관찰자의 위치나 관찰자의 시점에서 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전지적 시점의 디자인의 형식에서 바뀌어, 렙턴 같은 픽처레스크 정원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1인칭 시점을 고려해서 자연을 연출한다. 픽처레스크 디자인에서는 오로지 1인칭 시점에서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의사 결정 포인트가 된다. 그렇게 디자인한 정원의 모양은 기하학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 디자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하학적인 모양은 어차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고서는 느껴지지 않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픽처레스크 정원에서는 기하학 대신에 자연을 흉내 낸 자연스러운 곡선을사용한다. - P187

노자는 "가장 위대한 직선은 곡선처럼 보일 것이며, 가장 위대한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다. 가장 위대한 이미지는 형태가 없다"고 말했다. - P188

동양철학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 중 하나는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인데, 동양인들은 노자 사상과 같은 생각에 근거해서 정원을 디자인할 때 곡선을 사용했다. 그러한 동양적인 개념의 영향을 받아, 픽처레스크 정원 디자이너들은 정원 내에 동양식 정자를 짓고, 기하학적인 직선을 깨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도입했으며, 정원 내에 더 많은 빈 공간을 만들었다. - P188

픽처레스크 스타일은 일인칭 개인적 경험과 인식을 중요시한 디자인 방식이다.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디자인되었던 기하학적 형태는 삼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디자인한 것이며, 정원 내 구성 요소들 간의 관계성은 설계자의 관심 밖 일로,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픽처레스크 정원의 디자이너들은 정원 내 관찰자의 평면적 혹은 수직적인 상대적 위치가 정원 내 구성 요소들 간의 관계성 정립에 큰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 같은 관계성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 P191

픽처레스크 정원을 거니는 사람들은 본인이 여러 다른 위치에서 다른 투시도적 이미지를 바라본 경험들을 바탕으로 정원의 전체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구성했다. 서양 정원 디자인에서 상대적 관계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 P191

픽처레스크 정원 디자인은 서양 문화에 있어서 경직된 기하학에서 탈피하여 상대성에 가치를 두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점이 된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 P191

칸트는 1781년《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은 세상과 자아를 분리하는 이원론적인 서양 철학의 관점에서 세상과 자아를 하나로 보는 일원론적인 시각으로의 관점 전환을 보여 주는 책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말로 세상 위에 분리되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는 전지적 시점이 아니라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중심을 둔 것이다. 이는 다분히 일인칭 시점을 통해서 세상과 나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각이다. 이 같은 칸트의 생각은 픽처레스크 양식과 생각의 궤가 같다고 할 수 있다. - P192

외부의 색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문화권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 내게 되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시대를 이끄는 매력적인 문화가 된다 - P192

18세기 들어 서양 문화에서 빈 공간을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미의 가치를 볼 때 구조물에만 관심을 갖던 기존의 가치에서 탈피하여 빈 공간 자체에도 의미를 두는 쪽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백 년이 지난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조경 분야를 넘어 미술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 P192

서양화에 빈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도입한 사람은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1872~1944), 테오 판 두스뷔르흐Theo Van Doesburg(1883~1931), 호안 미로Joan Miro(1893~1983)였다. 신조형주의라고 불리기도 하는 데 스테일De Stijil 그룹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두스뷔르흐는 이차원적인 그림이 어떻게 삼차원 공간적 의미로 변화될 수 있는가를 보여 줬던 인물이다. - P193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유럽 추상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은 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콜더Alexander Calder(1897~1976)가 조각에 빈 공간을 도입한 새로운 개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 P193

콜더 이전 서양의 조각은 빈 공간을 만든다기보다는 부피와 양감을 가지는 입체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을 보면 빈 공간은 몸통과 팔다리사이의 빈 공간 정도밖에 없다. 대신 서양의 조각가들은 대상의 형상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들 중 어느 것도 조각품 내에 적극적인 빈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 P193

「메두사」 같은 콜더의 초기 작품을 살펴보면, 동양 문화의 특징인 빈 공간의 적극적인 도입과 모호한 경계가 나타난다. 「메두사」는 삼차원 공간에 철사로 사람의 두상 형태를 만든 작품이다. 관람객은 이 작품을 감상할 때 철사뿐 아니라 철사와 철사 사이의 빈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해야 사람의 얼굴과 머리를 연상할 수 있다. - P193

콜더는 「모빌」이라는 조각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콜더는 조각을 할 때 ‘몬드리안의 그림을 움직이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했다고 한다. 실제로 몬드리안이 검정색 선으로 캔버스에 칸을 나누고 그 안에 빨강, 파랑, 노랑 같은 색을 칠했다면, 콜더는 조각품 「모빌」에서 검정색 철사 선으로 빨강, 파랑, 노랑으로 칠해진 다양한 모양의 금속판을 공중에 매달아 놓고 바람에 의해서 시시각각 움직이게 설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매달려 있는 물체 간의 간격과 각도가 매 시간 변화하는 양태를 띠게 되는데, 이렇게 변화하는 관계성이 조각품의 구조체 모양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 「모빌」의 가장 큰 특징이다. - P194

콜더의 작품「모빌」은 서양 미술사에서 4차원의 시간이라는 주제를 3차원의 조각에 도입한 점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성‘뿐 아니라 서양 조각에 이전까지는 없었던 ‘관계성‘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P194

이 작품에서 황금 분할은 애초에 고려되지도 않았고 중요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매달려 있는 조각들의 상징적 의미도 중요하지 않다. 대신 「모빌」이라는 조각에서는 여러 개의 요소 간 관계가 가장 중요한 정보가 된다. 그리고 각각 매달려 있는 요소들 간에는 빈 공간이 차지하고 있다. 동양 문화의 특징인 ‘비움‘과 ‘관계‘가 콜더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 P198

콜더가 조각으로 비움과 관계라는 동양의 가치를 보여 주었다면 파울 클레Paul Klee는 회화를 통해 동양 건축에서 보이는 모호한 경계의 공간감을 보여 준다. 그의 작품 「두 개의 길Two Ways」(1932) 속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고 모든 경계가 중첩되고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모호한 경계를 가지는 공간적 성격은 기존에 벽으로 명확한 경계를 가졌던 서양 건축의 공간적 특징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동양 건축에서 기둥구조가 만드는 모호한 경계의 공간적 특징과 흡사하다. - P198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1867~1959)는 건축가로서 일본 건축과 그림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라이트는 미국 내 일본 그림을 유통시키는 가장 큰 화상畵商이었을 정도로 일본 그림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의 투시도를 보면 두 가지 특징이 보인다. 첫 번째 특징은 그림에서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점이고, 두 번째 특징은 그림의 액자프레임 선이 자연스럽게 건축물의 그림으로 연결되어 주체와 배경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 P200

일단 벽이 주요 구조체로 사용되면 벽으로 구획된 공간의 특징인 경직되고 명확한 경계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라이트의 공간은 아직 전통적 서양 공간에 더 가깝다. 하지만 라이트보다 조금 더 젊었던 독일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와 스위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전통적인 벽 중심의 공간 구축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주요 구조체로 미스는 철골 기둥을 사용했고, 코르뷔지에는 콘크리트 기둥을 사용했다. 이로써 그들의 건축공간은 동양 건축 공간의 특징인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하고 내부에서 외부로 공간이 흐르는 듯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 P201

의태mimicry는 곤충이나 새, 양서류 등이 서로의 생김새나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포식자에게 유독하거나 맛없는 종들이 서로의 특징을 모방해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의도다. - P207

‘같은 속‘에 있는 ‘다른 종‘끼리 이종 교배를 통해서 유전자를 공유하고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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