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24.1.2 - no.52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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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건 무슨 대단하거나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출판사의 마케팅으로 새롭게 리뉴얼 되었다는 얘기와 함께 1천원 할인쿠폰을 준다는 것에 혹하여 때마침 쌓여있던 적립금에 더해 구매를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에 제시된 정가에 비하면 꽤나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괜한 잡설이 길었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제목에도 써놓았듯이 나는 이 문학잡지가 문학의 각 분야를 골고루 담아놓은 ‘종합선물세트‘ 라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 에세이, 시 등 다양한 글감을 가지고 읽기좋게 이쁘게 나열된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라고 느껴졌다.

처음에 소설가 하가람 님의 리뷰가 2개 나온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해당 책을 직접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마치 그냥 다 읽어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가가 느낀 핵심만 딱 집어서 리뷰에 녹여주셨는데 개인적으론 난생 처음 보는 책 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과 핵심 메시지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리뷰였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소설 리뷰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같은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학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의 리뷰를 읽으면서 소위 말하는 어떤 ‘좋은 리뷰‘라고 하는 것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어떤 정형화된 규칙이나 법칙같은게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리뷰를 반복해서 읽어 보면서 글 안에 숨겨진 어떤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직 리뷰쓰는 것에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볼 수 있었다.

뒤이어서 소설가 장류진 님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몇 년 전에 이 분이 쓰신《달까지 가자》 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인터뷰 내용에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동 저자의《연수》라는 작품에 나오는 일부 글귀들이 인용되어 있었는데,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인용된 문장만으로도 그 감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이라는 책에 대해 시인, 평론가, MD 이렇게 세 분이 비대면 채팅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추석 무렵에 이 책을 읽어봤던 터라, 소위 말하는 업계 전문가 분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보고 느꼈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자인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내용들도 일부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별히 여기서 알라딘 MD님이 말씀해주신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이라는 작품이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과 대비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던 책 중에 읽어볼만한 책을 추천 받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채팅형식으로 이루어진 독서 전문가들의 대화를 통해 읽어볼만한 책을 추천 받는 것도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뒤이어 나오는 글은 공학박사이자 작가이신 곽재식 교수님이 쓰신 행복과 관련한 글이었는데, 여기선 ‘행복‘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글쓴이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광고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과거에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이런 가사가 나오는 광고가 있었는데 그 광고에 대한 곽재식 교수만의 시각이 독자들로 하여금 단지 익숙하게만 느껴졌던 것을 조금은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곽재식 교수님이 써주신 행복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보자면 행복은 그림자처럼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바로 느껴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떤 고통스러운 것을 참고 한다기보다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공부 그 자체에서, 그 과정에서 행복해하고 있는 나 자신이 되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이게 참 듣고 보면 뭐 대단한 건가 싶기도 한데 실제 삶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이 어디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는 글쓴이의 말이 왠지 모르게 공감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듯 하다.

이 다음에 나오는 글은 시인이자 여러가지 N잡을 갖고 계신 강혜빈 님의 글이었다. 이분이 생각하는 이번 호의 주제인 ‘갓생‘의 정의에 대해 볼 수 있었는데, 신선한 느낌이 들 정도로 뭔가 새로우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뒤에 이어서 써주신 글들을 읽으면서 굉장히 시간을 알차게 쓰고 계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래의 문장이 이분의 열심을 대변하는 것 같다.

‘몸이 강제로 전원을 끄고 기절할 때까지.‘

이 문장 외에도 강혜빈 님은 사는 게 힘들때 위로가 되거나 새롭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좋은 글귀들을 많이 남겨 주셨는데, 여기서 몇 가지만 간단하게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하면 된다.‘
‘되는 것부터 반복하라.‘

에세이 분야에도 다양한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별히 이번 호에서 새롭게 느껴졌던 것은 조향사 김태형 님의 글이었다. 조향사는 말 그대로 향을 제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직업 특성상 화학과 관련된 지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한지라 김태형 님의 이력도 일반적인 문학인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이학 석사‘ 출신인데, 문학계에선 상대적으로 독특하게 느껴지는 프로필의 소유자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분이 쓰신 글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향수(perfume)가 만들어지는 원리 및 향수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구해서 읽어보시면 좋겠다.

이외에도 여기 일일이 다 적지 못한 수많은 작가님들의 글과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격월로 연재되는 단편 소설 등을 통해 이런 저런 감정들을 느낌과 동시에 글 속에 내재된 교훈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Axt 잡지를 통해 잘 몰랐던 작가님들이나 시인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고, 그분들이 써주신 글들을 읽으면서 창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또한 책에 나온 문장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보니 언어의 맛도 느껴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종합하자면 문학을 보다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디딤돌과 같은 책이 바로 이 Axt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분야와 관련된 창의적이고 새롭고 신선한 글을 원없이 읽어보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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