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2024.1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23년 12월
평점 :
품절


예전에 ‘다정한 물리학‘이라는 과학 관련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든 생각이 과학은 전문성있는 과학자들에게 맡기는게 맞는거구나 라는 것이었다. 그 책의 리뷰에도 이런 말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근데 왜 갑자기 과학 잡지에 손을 댔는가 하니 요즘 급속도로 발전하는 AI와 관련된 내용이 이 과학동아 1월호에 나온다길래 순전한 호기심으로 덤벼보았다. 때마침 1월호라 신규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는지는 몰라도 2천원 할인 쿠폰에 알라딘에서 전해주는 각종 적립금들을 보태서 비교적 부담되지 않는 값에 이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AI와 관련된 기본원리와 최근의 발전 상황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그래픽과 함께 체계적으로 배열된 다이어그램을 통해 AI에 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공자이신 분들에겐 어쩌면 굉장히 기본적인 내용일 수도 있는데 뭐 어쩌겠는가 본인은 비전공자인 것을... 모르면 배워야지...

아무튼 10여 페이지에 걸친 AI관련 특집 기사를 통해 비록 전문적이진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체계는 어느정도 잡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과학동아 1월호에는 AI에 관한 내용들 외에도 과학관련 다양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도 돈 주고 샀는데 한 번 AI 외에 다른 내용들도 읽어보자 싶어서 기사 내용들을 곱씹으면서 읽어봤다. 처음엔 무슨 불가사리부터 해서 빈대 관련된 얘기도 나오고, 나무로 만든 인공위성이라든가 하는 생소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었고, 중간에는 도금공정과 관련된 내용도 볼 수 있었다. 도금 공정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판에 대한 내용도 나름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고, 배송하는 무인로봇에 관한 기사도 좀 새롭게 느껴졌다. 가격문제로 인해 지금 당장은 상용화되기는 힘들겠지만 향후에 배달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후에 최근 이슈가 되었던 종이빨대와 관련된 기사도 볼 수 있었는데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환경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던 것 같다.

또다른 이슈로 과학기술관련 예산 삭감과 관련된 내용도 흥미로웠는데 이 과학기술분야도 결국엔 투입 비용 대비 성과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예산을 많이 배정 받을 수 있음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과없이 예산만 투입될 경우 예산을 지급하는 국가나 정부입장에서도 난감할 수 있음을 보게 해주었던 것 같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라 미국같은 나라에서도 실제로 성과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투입되던 예산을 중단시킨 사례도 나온다.

뒷부분에는 논문을 분석하고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주는 섹션도 있었는데 이쪽 분야로 진로를 가져가려는 분들에겐 도움이 되었을듯 하고, 나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어찌어찌 내용이해라도 하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범접하기 힘든 느낌이 들 정도의 꽤나 전문적인 내용들이 나와서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과학관 관련 내용, 독자가 직접 작성한 기사 등 각종 읽을거리들이 풍성했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상한 작품인 SF소설이 나왔는데 나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 같다. QR코드로 잡지 지면에 나오지 않은 내용까지 덤으로 읽어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

이후 간단한 과학관련 책 소개와 각종 문화행사들에 대한 소개를 끝으로 1월호가 마무리 된다.
(위에 일부 미처 언급하지 못한 내용도 있는데 기억에 남은 굵직굵직한 것들 위주로 언급드렸다는 점 양해바란다.)

전반적으로 읽으면서 비록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들도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진진하게 읽혀서 내 스스로에게 조금 놀랐던 것 같다. 이번 과학동아 1월호 독서가 과학 분야에 관심을 좀 더 가져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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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024.1
과학동아 편집부 지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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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전공자가 아닌지라 처음엔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읽기 쉅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조금씩 과학이라는 것에 친숙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전문적인 내용들도 일부 있긴 했으나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개념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낯선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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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2024-01-29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동딸이 초등학교 내내 학습지를 했는데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더랬어요.. 그래서 정기구독했던 잡지네요^^; 그래도 그 때가 참 좋았구나라고 곱씹어 봅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1-29 08:37   좋아요 1 | URL
훌륭하신 따님을 두셨군요^^; 이번에 이 과학잡지를 읽어보니 어릴때부터 이런 양질의 정보를 꾸준히 접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학에 대한 호기심 증진에도 도움이 될듯 하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지역 청소년 에너지 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뒤이어 ‘한국과학창의재단‘ 이라는 곳에서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이라는 간단한 소개와 함께 SF소설 작품이 하나 등장한다. 제목은 더 마더(THE MOTHER)다.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중반부쯤에 마더(Mother)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이것이 양자물리학의 양자 얽힘의 원리에 기반을 둔 기술로 가능한 것이 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솔직히 양자물리학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골치가 아픈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 대다수일텐데 이렇게 SF소설 안에서 접해보니 조금은 그 거부감이 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좀 읽다보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내용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서 잡지 지면으로는 서너장 밖에 안되는 내용임에도 몰입감이 꽤나 있다.

읽으면서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미래에 과학이 엄청나게 발달하면 이런 사회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기에 약간 살벌한(?)느낌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읽었을 때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작품 맨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잡지에 수록되지 않은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한 번 찾아가보았는데, 기대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이러다 SF소설 마니아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주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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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했던 SF소설 ‘마더‘를 뒤로하고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과학 관련 책 소개다. 첫 번째 책은 ‘재난에 맞서는 과학‘ 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일반사람들과 약간 다른 각도에서 재난을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몇 년 전 있었던 가습기살균제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좀 더 관심이 갔다.

두 번째 책은 로버트 M. 새폴스키가 쓴 ‘행동‘ 이라는 책인데 쪽수는 1000페이지가 넘고 가격이 무려 5만 5천원이다. 소개글을 읽어보니 그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양도 많고 비싼 가격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소행성에 실려온 최신 우주과학> <나에게 맞는 하루를 보내는 방법> <숲에 대한 생각을 뿌리부터 바꾸다> 등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 따로 밑줄 치진 않았지만 1월호의 마지막에는 과학관련 공모전을 비롯해, 각종 문화 행사 전시관련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시간날 때 가보면 좋을만한 쏠쏠한 장소들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소개된 장소들에 방문하여 구경하게 된다면 그냥 무의미하게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보다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무나 숲, 열대우림 등 육상의 식물이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 (그린카본)과 갯벌이나 해양생물 등이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 (블루카본)을 소개한 뒤, 마지막에는 탄소 포집·저장· 활용(CCUS)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은 탄소가 발생한 시설에서 탄소를 포집한 뒤 해저와 같은 지층에 주입해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 P139

"한국은 에너지 원료의 95.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위기에 특히 취약하다" - P140

2105년. 인류는 비로소 ‘범죄 없는 세상‘을 이뤄냈다. 모든 것은 영국의 한 과학자의 연구 덕분이었다. ‘마더(Mother)‘라 불리는, 미래의 범죄자를 예측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시스템의 사용법은 간단했다. ‘마더‘
는 미래에 범죄가 일어나는 시간,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과 주변 정황을 예측해 짧은 보고서로 출력한다. 현재 세계에선 ‘마더‘가 지목한 인물을 미리 체포하거나 처벌하면 된다. 간단한 사용법과 달리 시스템을 개발한 과학자의 신원, 시스템의 과학적 원리 등, 이 ‘마더‘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는 현재까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 P145

학부생 시절 ‘마더‘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당시 교수는 ‘마더‘를 가능케 한 기술은 국가기밀에서 극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으며, 학계에서도 정확한 원리는 모르지만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가 내세운 가설은 바로 ‘마더‘의 기술이 양자물리학의 양자 얽힘의 원리에 기반을 두고 개발됐다는 것이었다. - P145

한 근원에서 태어난 한 쌍의 입자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심지어 수십억 광년 거리에서도 서로 얽힌 상태가 풀어지지 않는다. 그게 양자 얽힘의 기본 개념이다. 왜 다들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있지 않은가. 연인 사이나 가족들 사이에서, 눈에 보이지 않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어떤 신비한 연결 고리들이 존재하는 경우들. 거리의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서로 통하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는 경우 말이다. - P145

이런 연결이 아원자의 세계에도 존재한다. 고로 한쪽 입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10억 광년 바깥에 있는 다른 입자에서도 그 변화가 나타난다. 이들 사이의 공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근원에서 태어난 한 쌍의 입자는 서로가 우주 양끝에 있어도 한쪽이 변화하면 다른 쪽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 P145

교수는 ‘마더‘가 과거와 미래의 인물들을 연결 짓는 데에 이 양자 얽힘의 원리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양자물리학에서 양자 얽힘으로 ‘공간‘적인 부분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시간적인 부분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아마 그래서 당시 교수는 자신이 이야기가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을 게다. - P145

대충은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단순히 ‘마더‘로 더 살기 좋고 안전한 세상이 된 사실에만족하며 열광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더‘에게 지목당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 스스로 철저하게 자기 주변을 검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마더‘는 순식간에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단 하나의 지표가 됐다. 영화에나 등장할 법했던 기술이 현실화되자, 영국을 중심으로 몇몇 강대국이 발 빠르게 움직여 ‘마더‘를 독점했다. 그 결과 ‘마더‘를 차지한 국가들이 함께 세운 ‘특수 정보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정보국이 촉망받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이 된 것 역시 우연은 아니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이 정보국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고, 요원들이 으레 거치는 엘리트 코스를 악착같이 밟아서 이 조직의 일원이 됐다. - P145

"전 항상 제가 하려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고 이뤄냅니다. 특수 정보국에 입국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 P146

‘마더‘가 나를 미래의 살인자로 지목했다. 내가 살인을 저지른다고? 말도 안 된다. 난 ‘마더‘ 시스템을 깊이 신뢰하고 ‘마더‘ 덕분에 범죄가 사라진 이 세계를 사랑한다. ‘마더‘의 예언을 현실화시키는 이 특수 정보국이 내 꿈의 직장인 것도 바로 그 이유다. 그런데 내가 살인자라니. - P146

부국장은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옆에 놓인 작은 헬멧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복잡해 보이는 전선과 회로가 덕지덕지 붙은 헬멧은 이끼 본 커다란 기계에 연결돼있었다.
"이게 뭐죠?" "마더" "네?" 부국장이 무심한 목소리로 답했다. "새로운 임무를 하나 주겠네. 지금부터 ‘마더‘의 힘을 이용해 자네가 살인을 저지를 2175년으로 가게나. 그곳에 도착해 미래의 데이비드 요원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그를 사살하도록." "...?" 한동안 멍하니 부국장을 응시했다. 지금 부국장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미래? 나 자신을 죽이라고?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지 보기 위해 여기 제임스 선임 요원이 동행할 걸세. 그가 보는 앞에서 미래의 자네 자신을 사살하고 돌아오면 돼. 임무에 성공하면 범죄자로 지목된 일은 없던 걸로 하고, 자네를 선임 요원으로 승진시키도록 하지." - P147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제가 임무에 실패하면 어떻게 되죠?" "돌아가서 처벌을 받아야지." 그의 차갑고 무심한말투에 말문이 턱 막혔다. 미래의 나를 죽여야 내가 산다. 미래의 나를 제거해야 내가 사랑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미래의 나를 죽여야 현실의 내가 존재할 수 있다. - P148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 건 어찌어찌 머릿속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마더‘로 미래의 범죄도 예측 가능한 세상에 이상할 것 없지요. 그런데 대체 왜 그 기능이 정보국에서 사용되는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설마 정보국엔 모두 저처럼 미래에 살인을 저지를 사람들이 모여있습니까? 그래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미래로 와 자기 자신을 살해하는 겁니까?" "음..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제임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푹 켜며답했다. "왜 국가 정상들이나 대기업 총수들 중엔 ‘마더‘의 살인 예측에 이름이 오르는 사람이 없는지 궁금한 적 없었어?" "!!??" - P149

제임스의 말이 맞았다. 각국 정상, 거물급 정치인, 유명 기업인 중 ‘마더‘의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이 시스템이 도입된 후 단 한 명도 없었다. 난 지금까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렇게 높은 위치에 올라 사회적 명예와 부를 갖춘 사람들이 범죄 따위를 저지를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149

"‘마더‘의 보고서에 그런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고 실제로 처벌받으면 어떻게 될까?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겠지. "마더‘의 존재 목적이 뭐야. 사회 질서 유지잖아. 그 목적에 반할 수는 없는 일이고." - P149

"그 이야기는・・・ 마더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사람의 미래로 가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먼저 제거한다…?" "그래, 그게 우리 특수 정보국, 특히 선임 요원들의 주 임무 중 하나지. ‘마더‘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사람들은 미래의 자신을 제거함으로써 현재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일종의 면책권이 생겨. 당장 처벌받지 않고 자신이 누리던 것들을 누릴 수 있고, 또 미래에 살인 사건에 연루돼 사회적으로 추락하지 않는 이점도 있고, 여러모로 그들에겐 이득이지." - P149

"그럼... 미래의 자신이 죽은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되죠?" "수명이 줄어들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미래의 자신이 살해당한 날이 그 사람이 실제로 사망하는 날이야. 보통은 자연사한다더군." 범죄,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다. 범죄 없는 세상을 위해 태어나 운영되는 특수 정보국이, 기득권층의 전유물이 돼 범죄를 방조하고 선량한 시민들을 기만한 것이다. 충격에 빠진 나와 달리 제임스는 이 모든 것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 별다른 동요 없이 이야기했다. - P149

"하지만 정보국이 뒤를 봐주는 사람들은 매우 한정적이야. 그래서 자네가 특별 대우를 받는다고 이야기한 거야..
자네는 유명한 정치인이나 기업인도 아니지 않은가. 이제 곧 미래의 자네가 살인을 저지를 시간일세. 이 역시 임무라는 걸 기억해. 현실 세계에서 자네의 목숨은 이 임무의 성공 여부에 달렸어."
내 목숨이 이 임무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말이 참 아이러니하게 들렸다. 내가 맡은 임무란 결국 내 목숨을 끊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 P149

재난 앞에서 분노하기는 생각보다 쉽다. 분노 이후의 단계가 어렵다. 누군가는 재난에 머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며 자신만의 정의에 빠지지만, 누군가는 재난과 분노가 휩쓴 자리에서 이것이 반복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한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은 누구나 손 들고 참여해 함께 재난을 막는 과학을 제안한다. - P151

‘재난에 맞서는 과학‘의 중심엔 과학이 맞서지 못했던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십수 년 동안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전국 수만 가정에서 폐질환 환자가 발생한 화학물질 사고다. 저자는 이 엄청난 참사가 사회적 재난이라는 사실부터 설명해야하는 현실을 문제의식에 아우른다. - P151

저자는 "아무리 자명한 근거가 있더라도 과학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한다. 위험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의 과학,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기업의 요구대로 조작한 ‘청부과학자‘를 처벌하는 과학, 그리고 이런 재난에 맞서기 위한 과학이 나뉘는 경계를 예민하게 짚는 시도다. - P151

과학이 여러 개란 사실이 많은 사람에겐 여전히 낯설다. 과학은 구체적인 상황을 초월한 절대적인 체계이며 그 자체로 수용해, 자신의 인식을 과학에 맞게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은 이 객관적이며 확실한 과학적 근거라는 확신에 의문을 던진다. 위험성이 ‘불확실한‘ 가습기살균제의 판매, 긴 시간이 걸렸으나 피해자 상당수가 납득하지 못한 피해 및 진상 규명 과정의 한계는, 이미 완성된 자명한 과학을 적용하면 된다는 인식에 의존한 까닭이다. - P151

‘재난에 맞서는 과학‘을 위해 저자는 과학적 사실이 "신뢰를얻기 위해 합의하고 소통하는 과정"과 그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강조한다. 나아가 재난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새로운 재난을 막는 ‘누구나 손 드는 과학‘을 제안한다. 피해자들,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전문가 및 활동가가 직접 만드는 과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누구나 손 드는 과학은 연구되지 않았거나 연구가 불충분한 영역에서 닥칠 재난에 맞선다. - P151

더 확실한, 더 많은 근거로 상대를 압도하는 방식은 과학과멀어지고 있음을, 저자는 깊고 낮은 지점부터 단단하게 설득한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은 다양한 과학에서 출발할 것이다. - P151

"왜 그러고 살아?"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대사다. 좋거나 바람직한 장면에서 나오는 경우는 물론, 없다. 최악의 행동을, 그것도 반복하는 인물들이 이 말을 듣는다.
대부분 저 질문의 의도는 최악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훈계다. 최악의 인물을 보는 사람들도 그 의도에 동조한다. 행동의 모든 것은 이미 명확하다고 믿는 까닭이다. 최선과 최악의 행동의 정의와 동기, 하거나 하지 말아야하는 이유 말이다. - P152

새폴스키는 행동의 명확함 속으로 새삼스레 파고든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인 그는 이미 알았을 것이다. 최악과 최선의 행동 사이의 경계나 그것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물론, 하거나 하지않는 방법까지 무엇도 간단,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행동‘에서 생물학과 신경학이 결합한 그의 신경과학 지식과 뇌의 신경생물학, 뇌를 자극하는 호르몬의 내분비학, 인간개체의 유전학, 인간들이 모인 역사학, 도덕철학운 아우른다. - P152

행동이란 거대한 주제를 적확한 구성으로 분석한 통찰력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읽도록 이끄는 필력이 더해졌다는 점도 ‘행동‘의 큰 장점이다. "(협동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호르몬인)옥시토신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친사회성을 높이지만 타자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고약하게 굴도록 만든다." 같은 문장은 예리해서 훨씬 재밌다. ‘자발적으로 고약하게‘는 20년 넘게 개코원숭이와 동고동락한 영장류학자이자 인간 뇌를 혁신적으로 연구한 신경과학자인 새폴스키여서 가능한 표현이다. 인간의 이런 한계가 그를 괴롭히며 ‘행동‘을 쓰게 했다. - P152

‘행동‘은 우리 행동의 한계를 직시하고, 스스로 더 나은 행동을 하며, 가장 나쁜 행동은 피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무려 1000쪽 넘는 책을 쓴 새폴스키의 행동을 웃으며 이해할 것이다. 이 모든 경험을 돕는 탁월한 번역도 함께한다. - P152

엄청난 양의 금속 광물이 묻힌 소행성 프시케 - P153

몸속의 생체시계가 건강과 수명, 행복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와 발견들로 확인되고 있다. - P153

나무와 나무, 나무 개체와 숲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존재, 오래된 숲에선 나무들이 이 네트워크로 질소 같은 영양물질부터 신경전달물질까지 서로 전달한다 - P153

일반 컴퓨터가 0과 1의 비트단위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한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 단위로 처리하고 저장한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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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현세를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든 그렇지 못...

우 포 킨 이라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버마 현지인이 나오는데 소설 속에서 그는 세상에 온갖 좋은 것들을 다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랬던 그도 마지막에 가서는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결국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인생의 덧없음을 다시금 보게 되는 1년 전 오늘이었습니다.

살면서 부족함없이 사는 인생이든 그렇지 못한 인생이든 관계없이 결국 인생의 마침표는 죽음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있지만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것에 바쁜 나머지 이러한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은 듯 합니다. 북플이 알려준 1년 전 기록을 보면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살다가 죽는게 의미있고 보람된 것인지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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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던 것들도 있었지만, 일부 내용들은 또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서운했다는 대화를 하다가 서로 잘못한 일을 줄줄이 꺼내고 어느새 상대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을 것이다.

여자가 나쁜 의도로 예전 일을 끄집어 내는 건 아니다. 여자는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된 마당에 지금과 비슷했던 그때 일을 꺼내어 말하면 남자가 내 감정에 더 공감하고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남자는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내버려 두자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의도와 달리 남자는 여자가 싸움을 거는 거라고, 지난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면서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내가 여자친구를 이렇게 서운하게 하는 사람인가 자책하게 될 수도 있다.

서운했던 일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말하지 않으면 남자는 영원히 모를 것 아니냐고. 말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두루뭉술하게 얘기하면 남자는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전해야 한다. 긁어 부스럼 만들려는 게 아니라고, 그저 공감하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뿐이라고.

제대로 된 남자라면 들어주고 이해해줄 것이다.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잘해주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여자가 서운했던 얘기를 꺼내면 웬만하면 받아주고 싶지 처음부터 싸우려는 사람은 없다.

다만 했던 얘기를 하고 또 한다면 누구나 한계에 부딪히는 때가 온다. 지나간 일을 들추느라 현재를 놓치지 마라.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여자가 과거 일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남자는 전혀 안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나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할 때는 괜히 관심받고 싶어서 가끔 과거에 서운했던 일을 끄집어낸 적이 있다. 만약 남자가 먼저 과거 일을 끄집어내는 일이 잦다면 그 남자와 계속 사귀는 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는 결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다툴 때마다 끊임없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면 힘들어질 일은 없다. 내가 항상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반대로 감정만 따르면 나도 상대방도 힘들어진다.

나는 딱 일주일만 힘들어한 뒤 털고 일어난다. 일주일이 짧은 시간 같은가? 일주일간 집 밖에 안 나가고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슬퍼만 한다고 상상해보라. 그 일주일은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눈물이 쏟아져서 일을 못하는 건지, 일을 하기 싫어서 눈물을 흘리는 건지.

이별은 사회인으로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정당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그렇게 관대하지 못하다. 일을 해서 돈을 벌러 온 직장에서는 더더욱.

헤어지고 나서 힘든 마음을 다른 사람들한테 티 내지 마라. 어린 나이가 아니라면 공사 구분쯤은 할 줄 알아야 한다. 실연을 핑계로 자기 합리화하지 마라.

남들이 해줄 수 있는 건 끽해야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고 현실적으로 조언해주는 것 뿐이다. 그 이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당신의 힘든 감정을 대신 극복해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누군가는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알아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남들은 당신의 실연에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다. 당신 마음의 반의 반도 느끼지 못한다. 당신이 힘들어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연애 때문에 직장에서도 저러고 있나‘라고 한심하게 생각한다. 이미 힘든 티를 냈다면 사실 이미지에는 벌써 손상이 간 상태다.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으니 하루빨리 정신 차리고 일상생활로 복귀하길 바란다. 정말 답없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결혼 정년기에 연애를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결혼을 전제로 한 마지막 연애를 하고 있는 경우, 두 번째는 헤어지지 못해서 만나고 있는 경우다.

결혼하기엔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 도착지 없는 연애를 계속하고 있는가? 아무 생각없이 흐르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실 연애를 시작하고 나면 스스로 더욱더 발전해보겠다는 동기를 잘 찾지 못한다. 사귀기 전에는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고 노력하지만 내 사람이 되고 나서부터는 그 사람한테 잘해주면 되지,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이상의 발전을 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를 만나도, 어떠한 연애를 해도 관계를 맺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그 관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되짚어보면 (회피)원인은 분명히 나타난다.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한두 번은 회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회피를 거듭하다 세월만 무심히 보내고 그때 가서 허망함을 느낀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

내 삶에서 이룬 것도 없는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그 사람마저 내 옆에서 사라지는 게 싫어서 그냥 만나고 있는가? 그렇다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연애하면서도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면 언젠가는 이 관계가 끝이 날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고 만나야 한다. 적어도 둘 중 하나는 필연적으로 선택해야 할 문제다.

사랑이 식은 현실을 회피하고 싶거나 돌아서는 연인의 마음을 다잡으려고 결혼을 밀어붙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다. 결혼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 끔찍하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싸웠다가 관계가 회복되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회복이 안 되는 시점이 찾아온다. 그전까지는 싸우더라도 다시 서로 대화가 통해서 만났는데 어느 순간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도 상대가 받아들여주지 않거나, 반대로 상대방이 내게 사과를 했는데 받아들여주기 싫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때는 관계가 끝난 것이다.

하지만 지금 관계가 삐걱거리는데 결혼만 하면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착각한다면, 더 끔찍한 악몽으로 스스로를 몰아넣는 꼴이 될 뿐이다.

사랑이 식은 현실을 회피하고 싶거나 돌아서는 연인의 마음을 다잡으려고 결혼을 밀어붙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이 없다.

서로 맞춰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항상 내 편에 서며, 욕망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야 하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복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배우자 복‘이다."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도 서로에게 맞춰 살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이겨낼 수가 있다.

살다 보면 나의 부모님과 배우자 사이에 불화가 생기는 순간이 올 것인데 이때 ‘배우자‘ 편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은 단순한 고부 갈등 이상의 격한 상황이라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만큼은 배우자 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와는 핏줄로 이어져 있지만 결혼은 서로 남이었던 사람들이 같이 사는 것이다. 부모는 따로 찾아가 설득을 하면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지만, 틀어진 부부 괸계는 되돌리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있는 자리에서만큼은 배우자 편을 들어야 한다.

선생님은 결혼 후 다른 이성 보기를 돌같이 한다는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살다보면 부부의 삶이 어떻게 갈릴것인지는 욕망에 대처하는 태도에 달렸다고 했다.

인간이란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타락하려는 그 순간, 지금 배우자와 함께 하는걸 불행이라 생각하고 색다른 욕구를 즐기는 걸 행복이라고 착각하기 쉽다고 했다. 그저 지금 삶 자체가 지겨워서 절제하지 못하는 것인데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극을 느끼기 시작하면 더 큰 자극을 원하고 그 다음부터는 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그 결과 관계는 파탄나고,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 이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당신 곁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멀티가 안 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생각을 하지 마라. 준비가 안 돼 있을 때 여러가지 일을 저지르면 결과가 좋을 리도 없거니와 좌절이 더 크게 느껴진다.

무엇 하나가 자리를 잡으면 멀티는 알아서 된다. 아무 것도 안 갖춰진 상황에서 다 잘하려고 하니까 멀티가 되려야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다 잘 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는가? 멀티가 되기엔 당신의 CPU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CPU부터 충족한 다음 연애를 고민하라. 당신 삶에 더 집중하라는 뜻이다.

남들에 비해서 좀 뒤쳐지는 건 문제가 아니다. 아직 이룬 게 없고 가진게 없어도 목표가 뚜렷하고 그 믁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은 불안하거나 부족해보이지 않는다.

당신은 지금 뭘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지금 자신의 삶에 스스로 만족하는가? 이 질문의 답을 먼저 고민하라. 지금은 연애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자신이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 또한 당신에게 만족할 리가 없다. 본인 자신부터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라. 그래야만 다른 사람이 당신을 보고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그제야 다른 사람도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 만나기가 두렵다고? 솔직히 인정하자. 다른 사람 만나기가 두려운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은 거다.

정말 연애를 안 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그냥 조용히 자기 일하면서 산다. 구구절절 다른 사람 만나기가 무섭고 두렵다고 말하는 건 그만큼 연애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고, 스스로 준비가 안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네가 나와 마음이 맞으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 이런 마음을 바탕에 두고 사랑해야 한다.

인생이나 연애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중략) 세상에는 우리를 흔드는 변수가 너무나 많다. 사랑을 한다는 것도 어쩌면 위험부담을 안는 것이다.

위험 부담을 안고 사랑을 한다면 담보가 있는 게 좋지 않겠는가. 쉽게 말해 믿는 구석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그토록 믿었던 상대방이 만에 하나 나를 배신하더라도 내게 남을 무언가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랑한 동안의 시간을 통째로 허비한 것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는 나의 또다른 삶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당신이 흔들리고 힘든 그 시기에 멘탈의 뿌리까지 뽑히는 걸 막을 수 있다.

사랑에 너무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보라. 그 길에 당신과 가치관이 맞는, 진실된 상대가 나타날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라. 사람은 반드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사랑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먼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먼저 자리를 잡아야 사랑도 따라오는 법이다.

둘만의 세계에 갇혀서 연애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이 보는 시선에서는 상대방만이 정답이 되고, 그래서 가스라이팅 당하기 쉽다.

사랑에 빠지면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잘 안 된다. 연애를 하면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할 순간들이 여러 번 찾아오는데도 그 기회를 다 놓치는 건 자기 잘못이다.

‘내가 아는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믿는 순간부터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한번 사랑에 홀리기 시작하면 정신을 못 차리는가? 그게 인생 망치는 길이다.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 당장 수용을 못하더라도 한번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데 눈 감고 귀 닫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애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정말 무서운 점은 한 번 겪어봤는데도 다음번 연애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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