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8 ㅣ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 8
사운드바 / KW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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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에서는 핵심기술유출관련 이야기와 더불어 전기차 판매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 그리고 미국에서 다시 돌아와 한국에서도 전기차관련 사업의 인프라구축을 위해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하며 협상을 주고받는 주인공의 노력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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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 중에 동중서라는 사람의 ‘대일통‘론 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러한 사상과 비슷한 사고방식들이 현재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참 ‘거시기‘하게 느껴졌다.

혁명은 나름의 정의를 위한 최악의 정치적 선택이다. 혁명처럼 아름답고 감동적인 구호를 동원하는 정치 행위는 없다. 그러나 그토록 잔인하고 피비린내 가득한 과정 또한 드물다. - P102

역사 속의 수많은 쿠데타의 주인공들이나 대권 등극자들(형식은 민주주의였지만 초법적 권한을 만끽하곤 하는 사람들)은 성공과 함께 깜짝쇼를 준비한다. - P104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통치자의 억지와 조급함은 언제나 화를 자초하는 법. - P105

전문인들을 동원한 상황 분석, 예측 그리고 공격. 힘과 정보를 구비하지 못한 나라는 한 순간에 재앙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 P105

좌우지간 전쟁이고 선거고 이기고 볼 일이다. - P106

한자는 기본적으로 깊은 문화적 내면 세계를 고도의 축약을 통해 상징하고 있는 심벌이다. 따라서 이들 한자를 풀어내려고 할 때에는 그 글자가 지닌 문화적 상징의 문제를 언제나 우선적이고도 깊이 있게 고려해야 한다. - P110

"옛 왕들은 모두 진실하고 정직함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백성들은 언제나 화목했고, 관리와도 아무런 원한이 없었는데 너는 이사실을 알고 있느냐?"
왜 공자는 이런 엉뚱한 말을 했을까? 그는 정말로 이렇게 믿고 있었을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필자가 보기에 공자의 이런 표현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즉 도덕적 기준을 만들면서 검증이 불가능한 과거의 인물을 내세워 논쟁의 싹을 처음부터 잘라버리고자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성인(聖人)으로 불리는 이 검증 불가능한 인물들의 가치, 즉 존재하지 않는 허구 속의 가치를 공자는 열심히 전파했던 것이다. - P114

과거 속에 존재하는 허구의 가치 추구, 여기에는 인간 자유의지의 발휘를 본질적으로 가로막는 두 개의 위험한 요인이 숨어 있다. - P114

미국의 인류학자인 클리포드 기어츠는 수많은 문화 현상을 해석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며, 스스로 읽은 그 의미의 그물에 구속되는 동물이다."
이 말에 비추어볼 때, 허구의 가치, 왜곡된 가치를 추구했고심지어 이를 제자들에게 강요했던 공자는 대단히 위험한 인물이 되고 만다. 동양사회의 스승은커녕 동양사회 전체를 거짓과 왜곡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 P115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찾기 위해 공자의 제자들모두는 과거 속으로 빠져들어가야 했으며,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왜곡하고 미화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거의 그물에 스스로를 구속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고 말았다. 이제 ‘과거‘는 시간 속의 과거가 아닌 삶의 의미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가치적으로 대단히 ‘위험한 과거‘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슬픈 일은 공자의 제자들이 문헌에 나오는 3,000명뿐 아니라 오늘날 유교 문화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 모두를 지칭한다는 점이다. - P115

"말을 타고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 P117

동중서의 ‘대일통‘ 론은 노회하기 이를 데 없는 출세용 작품이었다. 통치자의 취향을 잘 분석한 후 거기에 맞는 정책을 내놓아 출세하는 학자들의 전형적인 처세술의 결과였다. 학문은 정치를 만나 권위를 더해가고 정치는 학문을 통해 거칠고 사나운 모습을 포장하게 되는 그렇고 그런 ‘빅딜‘이 한무제와 동중서 사이에서 진행되었다. - P118

하지만 비판과 정치적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었던 시대에  벌어진 한무제와 동중서의 짝짜꿍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 P118

동중서의 논리는 사실 간략했다.
"천자는 하늘로부터 명을 받았다. 때문에 제후는 천자로부터 명을 받아야 한다. 또 신하는 통치자로부터 명을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명을 받아야 하고,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명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명을 받고 위를 섬기는 자들이 실제적으로 섬기는 것은 하늘이다."
이 글을 읽고 나름의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윗대가리‘ 나 사내‘ 들일 거고 쪼끔 열을 받는 사람은 ‘아랫것들‘ 그리고 좀더 열을 받는 사람들은 ‘여자‘들이 아닐까 싶다. 도대체 이건 누구를 위해 울리는 종인가? - P118

각각의 상하 관계 (평등은 처음부터 없다)는 서로 다르지만 하늘을 섬기게 되는 원리는 동일하다는 것이 바로 ‘대일통‘의 논지다.
즉 크게 볼 때는 모두 하나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또 천명을 받들고 천자를 중심으로 하늘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는 유교의 교훈 외에는 어떤 것도 가르쳐서는 안 되고 논의를 해서도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 P119

유교만이 최고의 진리이기 때문에 더이상 다른 것은 배울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선언과 함께 유교를 제외한 모든 사상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요즘말로 하면 언론에 대한 기술적 통제다. - P119

그는 우주의 모든 존재를 다음과 같은 10개로 단순화시켰다.
하늘, 땅, 사람,
음, 양,
금속, 나무, 물, 불, 흙.

이 10개 원소설의 오리지널 명칭은 10(단)이다. 그리고 금쏙, 나무, 물, 불, 흙의 다섯 가지만을 강조해서 말할 때는 오행설이라고 부른다.
동중서는 이 10가지 원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인간세계에 화와 복을 만들게 되는데, 그 화와 복은 전적으로 인간의 하늘에 대한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인간이 하늘에 잘못하게 되면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의 요소들이 순환하며 우주의 질서를 만들어가다가 엉기면서 재앙을 만들어낸다는 논리다. 그래서 그는 일식과 월식, 지진, 홍수와 가뭄 같은 자연현상을 백성들과 신하들의 행위를 들어 설명했다. - P120

하늘이 인간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는 논리이기 때문에 ‘천인감응설‘ 이라고도 하는 이 동양적 우주론은 사실은 이렇듯 정치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희극이다. 이것을 희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당시의 모습이 우스워서만은 아니다. 아직도 이것을 세상만사에 적응해보려는 어리석음들이 있기 때문에 우습다는 것이다. - P121

당시 동중서는 이 10단의 ‘천인감응설‘ 을 통해 홍수와 가뭄을 막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대충 이런 것이었다.
"남자는 양에 속하고 여자는 음이다. 비는 음에 속하고 가뭄은양에 속한다. 가뭄이 오는 것은 양이 지나치게 강하기 때문이니, 여자들은 나와 춤을 춰 음기를 발산해야 한다. 이때 남자들은 숨어야 한다. 반대로 비가 많이 오면 여자들은 숨고 남자들이 나와 활동을 해야 한다."

호기심 있는 분들은 한번 길거리에서 날씨에 따라 춤을 춰보기 바란다. 이런 황당한 ‘이론‘에 대해, 당시 유학자들에 의해 이단 중의 이단으로 불리던 왕충이란 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비가 오다보면 그치는 법이고, 오래 가물다보면 비가 오는 거지 뭐!"
그가 왜 이단이 됐는지 알 만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유교사회 속에서의 이단이란 바로 합리주의와 동일어가 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독설 때문에 그는 평생을 불우하게 지냈다. 역시 진실은 함부로 떠들어댈 일이 아니다. - P121

역사를 보면 정치에 머리 숙인 철학은 언제나 그 시대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곤 했다. 그리고 그 정치력에 힘입어 철학은 그 시대의 문화적 속성을 결정짓는 주류가 되곤 했다.
특히 인간들은 가치를 추구하며, 주어진 가치를 토대로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동물군이기 때문에 집단이 원하는 일정한 행동과 보조를 맞추려는 속성이 있다. 이 속성이 바로 일반적인 ‘집단의 인격 유형‘으로 발전하곤 한다. - P122

우리 문화 속에 남아 있는 정치의 횡포, 그 횡포는 바로 ‘민심은 천심‘ 이라는 논리를 통해 면죄부가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억지들이다. ‘민심은 천심‘ 의 논리 속에 숨은 선거의 교묘하고 더러운 과정을 떠올려보자. 민심을 통해 확인된 천심을 부여받은 ‘정치인‘이 다소 ‘법‘을 조금 뛰어넘는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그래서 용서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정치 앞에 고개 숙이는 학자들의 허연 머리 조아리기는 그래서 눈감아져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수많은 동중서적인 ‘우주 해석론들. 당시 동중서의 인식 범위가 오늘날 과학이 구축해놓은 세계마저 뛰어넘을 만큼 위대한 것이었을까? 다섯 가지 물질의 순환 논리가 우주의 깊이와 높이와 길이를 재단할 수 있을 만큼 오묘한 것일까? - P122

이 글의 맨처음 내용을 상기해보자. 우리는 한나라의 영원한 문화적 속국이라는 말을 아니 말을 조금 바꾸어야겠다. 우리는 어쩌면 동중서의 정신적 노예들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지금도 동중서는 당신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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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이상 사회는 픽션이다. 허구다. 그것은 공자가 지나가는 말처럼 내뱉은 몇 마디 말을 가지고 부풀려놓은 허상에 불과하다. - P95

인류의 발전은 자신에게도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투명한 사회 속에서 가능하다. 역사적 진실을 독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끼리라야 토론이 가능하다. 서로의 오류를 인정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도모하는 것이 토론이며 화합이다. 하지만 유교 근본주의자들은 토론을 원천봉쇄했다. 가장 완벽한 경전의 ‘진실‘ 만이 아랫사람에게 일방통행으로 하달될 뿐이다. 언로가 왜곡되었다는 것은 사회의 부패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바로미터다. 이렇게 볼 때 때로는 얄밉기까지 한 서방의 언론이 사실은 민주주의와 번영을 짊어지고 있는 숨은 공신일지도 모른다. - P101

오류를 인정하지 못하는 풍토 속에서 자란 동양사회가 만들어낸 것이 바로 동양사회의 뿌리 깊은 가짜 문화라고 볼 수 있겠다.
그 가짜의 역사가 유교의 커다란 물줄기를 따라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짜 영수증, 가짜 박사, 가짜 물건, 가짜 가짜,
가짜......
그 가짜의 기초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 가짜의 천적은 진짜다. 진짜들은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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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뭐든 좀 나와다오."

"때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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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4 page에 걸쳐 저자가 우리 사회에 세 가지 세대가 있다고 논하는 부분이 있는데 공감이 많이 되었다.

문화란 흐르는 물이고, 향수와 같은 것, 알게 모르게 젖어 있어 자신은 모르지만 타인은 그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문화는 하나의 뿌리에서 성장한 서로 다른 가지에 불과하다. 이것을 제대로 알고 인정할 때 올바른 우리를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서로의 동질성을 공감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P75

우리가 즐겨 먹는 전통 음식 청국장이 사실은 청나라의 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로 동북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이 청국장은 때로는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때로는 명주실처럼 가는 흰줄이 쩍쩍 늘어붙는 청국장을 맹물에 풀어먹기도 한다.
일본인들 역시 이 청국장에 와사비와 양념을 섞어 날것으로 먹는데, 작은 것을 좋아하는 그들인지라 콩알조차 자그마한 것들로 청국장을 만들어 먹는다. "일본사람들도 우리 전통 음식을 좋아한다."고 으쓱해 하다가는 머쓱해지기 십상이다. - P76

나는 한국사회의 발전, 아니 한국이라는 문화의 테두리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존권과 삶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인간적 권리가 질식되고 있는 이유를 유교에서 찾아냈다. - P85

나는 우리 사회 곳곳에 검은 곰팡이처럼 자라고 있는 유교의 해악을 올바로 찾아내고 솎아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 때문에 나는 이 글에서 우리가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잘못된 단초들, 말하자면 우리의 본래적인 삶이 영위해야할 아름다움을 끝내는 망가뜨려 버리고야 마는 우리 문화 속의 독소와 같은 요소들을 가능한 한 많이 꺼내 펼쳐보이고자 한다. - P85

문화란 카멜레온보다도 민감하게 주변에 반응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의 집합체다.
그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인간 군상들이 새로운 외부 환경에 적합하도록 유연하고 탄력 있게 변해갈 때 그 문화는 더 건강해지고 매력적인 것이 되어 주변으로 쉽게 확산된다. - P91

우리 사회에는 세 가지 세대가 있다.
하나는 유교 문화의 마지막 진수를 맛본 사람들이다. 이제 천수를 다해가고 있는 그들이지만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여전히유교의 마지막 그림자를 붙들고 놓지 않는다. 권위와 복종을 인간사회의 마지막 이데올로기로 착각하고 있는 유교 근본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명령에 익숙하며 토론에 약하다. 입은 언제나 굳게 닫혀 있고, 눈꼬리는 여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나 심각하다. 이들에겐 공자가 절대 수호신이다. 이들은 붓으로 글씨를 배웠다. - P92

다른 하나는 유교 사회의 폐해를 심각하게 입은 세대들이다.
6·25를 전후해서 태어난 이들 세대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유교 교육만이 교육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는 세대들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동시에 6·25 이후, 태평양을 건너온 초콜릿, 옥수수빵, 우유 가루 등의 구호품을 먹으며 자라야 했다. 해서 이들 세대의 옆구리에는 언제나 두 권의 책이 들려 있었다. 한문책과 영어책이었다.
이들은 영어책을 한문책처럼 읽었고, 그 깊은 뜻을 헤아리기에만 몰두했다. 영어가 ‘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 결과 단어들의 깊은(?) 뜻은 알지만 말은 못하는 쪼다들이 되고 말았다. 이들은 글에는 강하지만 기계에는 젬병이다. 그 결과 컴퓨터와 영어가 인간 가치의 척도가 된 오늘날 길바닥에 내팽개쳐지고 말았다. 이젠 재교육의 기회도 시간도 없다. 그러나 남은 인생은 길다. 이들은 공자와 유교가 자신을 얼마나 망쳐놓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것은 너무도 은밀한 음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연필을 깎아 글씨를 썼다. - P93

마지막은 잘 나가는 요즘 세대들이다. 나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지만 해마다 늘 19세의 신입생들을 맞는다. 그들을 통해 나는 세대를 이해하고 나를 점검한다. 이들에게는 한문책도 영어책도 없다. 그들의 옆구리에는 만화책이 있다.
그들은 강의 시간에도 모자를 쓴다. 책가방에서는 시도 때도없이 핸드폰이 운다. 그들은 칠판 글씨를 싫어하며 설명을 싫어한다. 15초 꼴로 한 번씩 웃겨주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는 폐강을 각오해야 한다. 그들에게는 성별이 없다. 이놈 저녁 끌어안고 밀치며 장난에 빠져든다. 이들은 컴퓨터에 익숙하다. 그들은 빠른 컴퓨터 커서에 익숙하다. 책을 읽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컴퓨터로쳐낼 수 있다. 이들은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때로 샤프로 글씨를 쓰긴 하지만 주로 핸드폰에 메시지를 남긴다.
이 세대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생각과 삶의 형태로포맷된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세대들이다. 이들은 어느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으며 어떤 폭풍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은 사소한 자유의 한 조각일지라도 그것을 위해 목숨을 버릴 만큼 자유론자들이다. 이들은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남녀 교제에 있어서도 기존의 굴레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학 간판에도 크게 마음 두지 않는다. 두세 개의 외국어에 능통하며 장롱 대신 멋진 배낭을 사놓을 세대들이다. 개인적 삶의 자유를 만끽하겠다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바로 네오리버럴리즘의 시대로 돌진해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공자를 모른다. 그들에겐 이미 공자는 죽었다. 다행이다. 하지만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도 낯설다. 이것은 큰일이다. - P94

이들 세 세대가 한 공간에 모여 있다. 누구에게 기준을 맞추어야 할까? 우리들의 삶의 공간이 좀더 따뜻해지기 위해서 우리는어떤 문화적 타협과 가치의 빅딜을 해야 할까? 해답은 공자의 몇마디로 재구성된 허구의 세계인 유교, 그리고 그 픽션의 허구를 따라가며 허공에 지어놓은 유교 문화에 대한 반성적 해체에서 얻어질 수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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