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부분에선 에디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난 그냥 단순하게 발명왕 에디슨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다는 아니었나보다.

"지난 수십 년간 GE는 그대로였죠. 위대한 창업주인 에디슨은 세상에 없던 엄청난 것들을 만들어냈지만 잭 웰치는 기업을 사냥하는 사냥꾼이었을뿐이죠. 잭 웰치 이후 20년 이제 우리에게 에디슨의 기업가정신과 실험정신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아요. 고개를 끄덕였다. 늙은 미국 신사의 입에선 통렬한 자기비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GE는 변해야 해요. 기술과 개발에 다시 힘을 쏟아야 한다는 거죠. 가전이라는 산업은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 그건 우리도 잘 알고 있지요."

"당신은 에디슨을 존경하는군요?"
"당연하죠. 갑자기 그건 왜묻죠?"
난 여유로운 동작으로 커피잔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에디슨은 태연하게 했던 일을 그분을 존경하는 당신은 거부하고 있으니까요."
"뭐라?"
"에디슨의 전구, 에디슨의 전기. 그것들은 모두 직원들과 남의 성과를 도용한 거였죠."

쾅.
그가 테이블을 내려쳤다.
그렇지 않아도 삐걱이던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그의 잔에서커피가 후두둑 튀었다.
"진정하세요. 전 지금 에디슨의 도덕성을 폄훼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뭔가요?" 콧수염을 꿈틀대며 그가 으르렁거렸다.
"창업주인 그분은 남의 것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빼앗는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세계엔 인정이나 도덕 따윈 필요 없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준 사람이 에디슨입니다. 때문에 기업가로서의 그는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죠."

"에디슨은 최고의 발명가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발명했다고 알려진 것들은 다 누군가가 먼저 개발해 놓은 것이었죠."
에디슨은 그 평가가 극과극으로 갈리는 인물 중 하나다.
혹자는 그의 발명과 사업수완을 높게 평가하지만 그렇지 않은 쪽에서 직원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사기꾼이자 직류전기 보급을 위해 비인간적인 일까지도 일삼았던 최악의 기업인으로 깎아내린다.
"그에 대한 평가는 지금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도움되는 것이면 그 무엇이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사업수완만큼은 진짜라는 겁니다."

50이 넘은 사람의 고집은 웬만해서는 꺾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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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8-24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영학과 다닐 때 교수님이 잭 웰치가 쓴 책은 다 읽고 발표하라고 했어요,교수님이 저한테 잭웰치같은 CEO가 될거라고 하셨는데 교수님이 틀렸네요,,그런데 GE 창업주가 에디슨이예요? 또 처음 안 정보네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8-24 20:55   좋아요 1 | URL
창업자는 에디슨이고 경영자이자 기업인수합병으로 유명했던게 잭 웰치라고 합니다. 판타지소설 읽다가 이런거도 알게되서 저도 신기했습니다. 위에도 잠깐 써놓았지만 특히 이 책에서 에디슨에 대한 약간은 비판적인 관점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에는 일반인들의 관점에서만 땅콩 회항사건을 바라 봤었는데 저자의 얘기를 듣고보니 소위 당시에 갑질이라고 불렸던 행동들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긴했다. 물론 저자도 그냥 해당 직원을 혼내는 정도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하면서도 굳이 다른 손님들도 탑승해 있는 비행기를 회항까지 시킨건 좀 아니었다는 뉘앙스로 얘기하지만, 일등석이 받는 어마어마한 비행기 티켓값과 대비하여 서비스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직원을 혼내는 행동자체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도 저자는 직원을 따로 불러서 질책하는 정도였어야지 다른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망신을 주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책을 읽다보니 1등석 손님의 매출 비중이 전체 비행기 티켓 매출 비중의 30~40%를 차지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좌석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기대하는 서비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당연히 혼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굳이 비행기 1등석까지 갈 것도 없이 일반회사에서도 부하직원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혼나는게 다반사아닌가. 부하직원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한답시고 조곤조곤 말로만 타일러서 모든 일이 잘될거 같으면 소위말하는 갑질이라는게 아예 없었을 수도 있겠으나, 이 사회라는게 상사가 단순히 듣기좋은 말로만 타일러서는 잘못된 행동이나 일처리가 시정이 안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서 쎄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저자의 얘기였고 나도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다.

비즈니스석 요금을 내고서 일등석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만큼 웃기는 일이다. 라면 상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조용히 야단치며 끝내지 못하고 승무원을 잡지로 때리는 행동을 했다는 것인데 그게 실제로는 툭툭 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라 할지라도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만일 그 상무가 일등석 손님이었고 승무원이 실제로 라면을 제대로 끓이지 못하였다면 승무원도 야단을 맞아야 한다.

서비스의 질이 중요하고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업종에서 회사 내 상급자는 서비스의 질에 대하여 갑질정도가 아니라 거의 미친 척하고 방방 뛰어야 한다. 좋은 말로, 인간적으로, 인격을 존중하며 말을 해도 도대체 안 들어 처먹는 족속이 직원들 중에는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인격적으로 대우해 달라고?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잔소리할 때 제발좀 들어 처먹어라. 당신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 편집장의 갑질에 대하여,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하였다면 당신은 평생 갑질을 당하며 살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까짓 땅콩봉지가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나 난리법석을 떨면서 사무장을 내리게 했을까, 재벌 오너 가족들은 정말 싸가지 없는 횡포를 많이 해, 역시 재벌들은 직원을 머슴으로 생각해, 그 사무장은 해고당할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등등만 생각한다면 당신은 일등석 손님들이 기대하는 높은 수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자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주어져야 그들이 주머니를 열게 되는지도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이며, 맥도날드의 매뉴얼이 그렇게나 복잡하고 자세하여야 하는 이유도 머리로는 이해할지 몰라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한글 위키 백과에서는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 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며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라는 표현에서 유래하였다"라고 나오며 유사 속담으로 "작은 자갈이 차를 뒤집는다"도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손님에게 땅콩이 담긴 봉투를 그냥 건네주는가 아니면 작은 종지에 담아서 주는가의 차이를 모른다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의 의미를 개뿔도 모르는 것이다.

효자나 불효자나 똑같이 그 부모가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종종 독자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는다. "젊었을 때 집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바람까지 피우면서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이십몇년만에 형편없는 몰골로 집에 왔는데..." "나를 중고생 시절부터 알바시켜 생긴돈으로 화투 치고 명품 사던 엄마가...." "아버지가 지금까지 전 재산을 사업한다고 하면서 다 날려 왔는데 저에게 보증을 서 달라고 하시네요."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례들이 수북하지만 생략한다. 내 조언은 한결같았다. "부모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버려라"

내가 기부를 하면서 절대 돕지 않는 대상이 있다. 자녀가 있음에도 아무도 찾지 않고 쪽방에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다. 어느 종합병원에서 그런 노인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면서, 3명의 자녀가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불효자식들이라고 하며 지원을 요청하였을 때 내 대답은 "그 인간이 예전에 인간 말종이어서 그런겁니다. 지원할 생각 없습니다."이었다.

딱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 부모는 흥청망청 돈을 써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너도 잘 아는데 네가 결혼후 어렵게 장만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겠다고 하면 즉시 "네, 그렇게 하세요"라고 할 것이냐? 어쨌든 지금쯤이면 내가 왜 효도를 지상 의무로 생각하는 남자, 부모 말에 절대복종하는 착한 남자를 피하라고 하였는지 이해하였기를 바란다(나는 내 자식들이 내게 불효를 하면 내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자식들이 못돼 먹어서 그렇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묵하고 말 없는 남자는 왜? 평생을 같이 살 상대인데 말이 없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모를 것이고 식사를 하면서도 조용히 밥만 먹을 것이고… 그래도 좋을까?

보증을 잘못 서서 재산 날리는 사람들의 절대 다수는 친구 보증을 섰던 사람들이다. 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남편이 가족을 희생시킬 수도 있는 행동을 할 경우 그것을 감수할 여자가 과연 세상에 있을까?

장사를 하건 사업을 하건 봉급생활을 하건 간에 부자가 되기에는 애초부터 싹이 노랗다고 내가 단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살아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세심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할까?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그들의 자발적 의사로 내 호주머니 속으로 건너와 쌓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모른다면 그들이 지갑을 열 리가 없지 않겠는가. 때문에 나는 타인에게 무심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전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직접 검증하며 깨닫게 된 사실이지 나이 든 꼰대의 일방적인 생각이 전혀 아니다.

어떤 남자들은 자기가 섬겨야 하는 윗사람들에게만 세심하다. 이런사람은 아부에 능하여 출세하는 경우도 많지만 가족으로부터는 섬김을 받고자 원하기 때문에 가부장적권위의식에 물들어 있어서 남편감으로는 정말 별 볼 일 없다. 윗사람에게 보이는 세심함의 반의반도 가족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그럴까? 이런 남자들에게 있어 가족은 기본적으로 손아래 집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통 남자들은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는 세심할 수 있으나 자기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세심하지 않다.

깜빡이를 언제 켜는지도 눈여겨보아라.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계층일수록 깜빡이를 켜는데 인색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는지를 타인에게 사전에 알려 줌으로써 혹시나 있을 피해를 줄여 주고자 하는 세심함이 타인에게 없는 놈들치고 잘사는 놈들이 없음을 알아라

직진을 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선에 들어갔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였을 때 뻔히 옆 차선에 차들이 밀려 있음에도 기를 쓰고 차선을 제대로 회복하려는 녀석 역시 싹이 노랗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수많은 다른 차량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자신이 당연히 멀리 돌아가야 한다. 자신의 잘못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입게 될 손해에 대해서만 계산기를 두드리는 놈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상황을 보기 때문에 타인의 신뢰를 받기 어려우며 평생 돈 걱정하면서 살게 될 놈들임을 기억하여라.

주차하는 모습도 정확히 관찰하여라.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놈이라면 욕이나 한 바가지 하고 헤어져라. 길거리에서 무단 주차를 즐겨 하는 놈이라면 지금은 주차장에 갈 돈을 아끼려는 놈일 수도 있겠지만 미래에는 주차장에 갈 돈이없게 될 놈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 때는 지나칠 정도로 정확히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텅 빈 주차장일지라도 자기 차의 오른쪽과 왼쪽에 차량이 주차될 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차를 어느 한쪽에 삐딱하게 세우거나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세워 놓고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내버려 두는 놈, 혹은 잠시 주차할 텐데 별일 없겠지 생각하는 놈은 일을 할 때도 자신의 입장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아내에게도 그렇게 대하는 놈들이다.

특히, 잠시 몇 분 동안인데 뭐 괜찮겠지 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놈은, 남들이 그의 행동을 몇 분 동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거의 순간적으로 지나갈 뿐이며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행동 전체가 평가된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

담배를 피울 때 창밖으로 재를터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들이다. 그 재가 뒤차에 날아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에 무심하기 때문이다. 담배는 피우고 싶지만 재떨이는 청소하기 싫고 자기 차는 깨끗이 하고 싶어 하는 놈들은 매사가 그런 식이다. 무슨 일을 하건 자기 편한 쪽으로만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런 놈들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당신에게 잘 대해 줄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뒤에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 쫓아오고 있음에도 앞 유리창에 워셔액을 뿌려 대며 브러시로 닦아 대는놈들도 싹이 노란 놈이다. 그 워셔액이 뒤차, 옆 차에까지 튕긴다는것에 무심하기 때문이다. 속도를 낼것도 아니면서 1차선을 계속 달리거나 너희가 탄 차를 뒤에서 추월하는 차들이 많다면 당신의 남자 친구는 전체 차선의 흐름에 무심한 놈이다.

또한 우회전 차선에 진입하여 직진을 기다리는 녀석은 닭대가리 수준도 못 되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는 대갈통들이므로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 두 개의 차선이 하나로 줄어드는 진입 차선에서 순서를 차례대로 지키지 않는 꼴통들은 제발그 친구들까지 멀리하기 바란다. 그런 놈들은 평생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결혼 후 모든 면에서 너희에게 실망만을 안겨 줄 놈들이다.

운전을 거칠게 하는 놈과 과속을 일삼는 놈들은 당연히 피하여라. 그들은 시간을 절약하고자 속도를 냈다고 말하겠지만 그런 놈이 시간을 아끼고자 지랄 떨며 운전하여 집에 돌아와 하는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TV나 켜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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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8-24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보증으로 재산을 날려도 감수하고 사는 여자가 우리 집에는 있네요,,믿음이 있으면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8-24 12:58   좋아요 1 | URL
아ㅠ 제가 밑줄친 부분 중에 보증과 관련된 내용을 보셨나봅니다. 이 내용은 저자분께서 결혼 상대자를 만나려는 여자에게 해주는 조언이라는 소제목에 나온 내용의 일부입니다. 해당 내용은 가족보다 친구가 먼저라고 떠들고 다니는 남자를 결혼 상대자로써 피하라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가족보다 친구가 우선이다보니 친구의 금전적인 부탁을 쉽사리 거절하지 못하고 보증을 설 경우 가족이 경제적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아질텐데 그것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취지로 말씀하신듯 합니다. 전제가 아직 결혼 전인 여자를 대상으로 말한 것인데 간혹 저자분께 메일로 이미 결혼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하냐고 메시지를 보내면 그건 저자분께서도 어떻게 답해줄 수가 없다는 내용도 책에 나와있었습니다. 다만 로스쿨러님의 가족처럼 믿음이나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셨다면 다행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있었던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잠깐 나오는데, 가격이 워낙에 비싸서 일반인들은 타기 어려운 일등석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뭔가 미심쩍어서 관에 질문을 하여야 하는 경우 절대 관할 구역의 관청으로 가는 게 아니다. 혹시라도 그것이 불법이나 탈법으로 해석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담당공무원에게, ‘날 잡아잡수‘라고 하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관할 구역이 아닌 곳에 가서 물어보아라.

많은 돈은 때때로 그 소유자를 자신이 신이 된 듯한 착각  속으로 밀어넣는것 같다.

소송에서도 그렇지만 공무원하고의 다툼에서 인용된 판례는 부분만 보아서는 안 되고 전체를 다 읽어 보고 이해가 되어야 한다.

손님에게 비닐봉지 같은 쓰레기를 잠시라도 보관도록 하여서는 안 되는 거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항공사 수익의 30~40%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채워지기 때문이다. 일등석 손님 한 명 태우는것보다 이코노미 손님을 열 배 태우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항공 비지니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일등석 승객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좌석 수도 이코노미석은 수백 개가 되지만 일등석은 10개 내외에 불과하다. 그래서 어떤 항공사는 다른 항공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일등석 손님에게 안마 서비스도 제공하고 어떤 항공사는 샤워장도 갖추고 좌석이 아닌 침대를 설치하기도 한다. 또 어떤 항공사는 일등석을 아예 없애고 비지니스석을 더 좋게 더 많이 만들어 운행하기도 한다.

승무원들은 팀으로 움직이는데 탑언니가 깐깐할수록 서비스의 질은 올라가며 탑언니가 대충 하는 성격이면 서비스질은 낮아진다. 즉 탑언니가 후배들에게, 당신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빌어 말한다면, 갑질을 하면 할수록 손님에 대한 서비스질이 보장된다.

승무원의 서비스 교육을 당신이 총괄하는 부사장이라고 하자. 일등석 손님으로 하여금 마카다미아 봉지를 직접 까서 먹게 하고 그 봉지를 승무원이 가져갈 때까지 보관하게 한다면 그게 제대로 된 서비스일까?

경쟁이 가장 치열한 노선의 일등석에서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마카다미아 봉지를, 하물며 항공사 서비스 담당 부사장에게 그대로 전하였다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나에게도 이렇게 하는데 다른 손님에게는 오죽하겠냐하는 생각이 저절로 나지 않았을까? 분통이 터질 것이고 당연히 그 직원을 호되게 야단칠 수밖에 없다(여기까지는 갑질이 전혀 아니다. 다른 승객들이 있는데도 고함을 질렀다면 그게 갑질이고 회항을 시킨 것도 갑질이다).

또 반대로,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지만 개인생활은 거의 하지 못하는 채 일에 매달려야 하는 사람이 시간당 50만 원을 지불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자 탑승한 비행기에서 마카다미아 봉지 쓰레기를 구겨 넣을 구석을 찾아야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내가 묻는다. 당신은 라면 끓일 줄 아는가?
라면봉지에 쓰인 지침은 여러 명이 수백 번을 실험하여 얻은 결론이다. 그것조차 제대로 안보고 대강 끓인다면 그게 당신이 이 세상에서 일하는 얼빠진 태도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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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은 회사는 언론과 여론의 눈치를 보지만 그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언론과 여론을 조정하고 지배할 수 있다.

"이번 건은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대 회사의 문제예요. 혈기왕성할 나이라 이런 일에 감정을 섞는 모양인데. 배상금이라는 건 감정이 아닌 숫자의 문제예요."

"그쪽 피해에 대해서는 우리도 조사한 자료가 있어요.
천억이라니...... 배상은 자료에 기반한 정확한 계산으로 이뤄질 겁니다. 그쪽이 좋아하는 감정적인 피해도 조금은 감안하도록 하죠."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상대와 게임을 할 때는 히든카드 한 장은 꼭 숨겨둬라."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더니.

퍽.
누군가의 손바닥이 어깨를 강타하는 소리가 들렸고.
난 이빨을 악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흐즈믈르그."

"그래요.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에요. 일분일초가 너무 아깝잖아요. 원하는 대로 못살면요."

배터리는 중요한 부품이다.
다른 부위가 고장을 일으키면 컴플레인이 되지만 배터리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사고가 된다.

‘조악한 시설에서 조악한 제품이 나오는 법.‘

손을 타는 공정은 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오감은 정확하지 않다. 컨디션에 따라 대상을 다르게 인식하며 개인별 편차도 크다.
그리고 오차는 품질 편차로 나타난다.
즉. 이 상태로는 일관된 품질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불량 가능성이 상존하게 된다.

"당신은 물론 직원들을 전부 채용하겠습니다. 제프, 당신이 바로 흙 속에 숨겨진 진주더군요."

제프, 사업가인 그는 파도앞에 모래성을 지으려 한 실패자이지만. 배터리 연구자로서의 그는 더러운 흙 속에 잠들어 있던 찬란한 진주

먹는 거 남기면 천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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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터를 개발한 뒤 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 청소기와 관련한 의문의 사진이 올라오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회사에 컴플레인을 치고 들어온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오만석 연구원은 의문의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MSO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발열이 적은 겁니다.

"고소장이 접수된 것만으로도 정체불명의 피의자에겐 분명 위협이 될 테니까요."

먼저 확보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될 때예요. 그럴땐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바로 나오세요. 나중에 가택침입으로 맞고소 걸리면 아무것도 못건지고 우리만 피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당장 눈에 띄는 정황 증거가 보이고 확보할 만한 물증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

법으로 먹고사는 변호사였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다음 말을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앞뒤 가리지 말고 밀어붙이세요. 증거 채집이 최우선입니다. 증거 사진이든 실물 증거든 닥치는 대로 확보하세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빠른 판단과 신속한 실행이에요. 몸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힘 잘쓰고 한 인상하는 사람있다면 꼭 같이 데려가세요.

현장 판단, 신속한 실행, 그리고 몸싸움.
그런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오래전. 인터넷이 평범한 일상으로 파고들 때부터 업계에 돌던 소문이 있었다.

‘돈만 있으면 상대를 골로 보내주는 업자가 있다‘.

익명성을 이용한 악의적인 음해와 비방.
‘제품을 샀는데 부서져서 왔다‘.
‘심각한 고장을 일으켰다.‘
그 때문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불만 중 99퍼센트는 진실. 하지만 1퍼센트의 거짓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1퍼센트가 때론 제품 실패의 트리거로 작동한다.

특히 상대가 이런 식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약자라면 1퍼센트의 거짓은 제품과 회사에 치명상을 입힌다.

그는 순순히 협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어쩔수 없다.
즉.
품속에서 지갑을 꺼냈다.
잡히는 장을 쥐어 그에게 내밀었다. 품속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했던 배달원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뭐 이런 걸......."

말과 달리 손만은 재빨랐다. 채가듯 지폐를 받아 든 손이 재빨리 품속으로 향했다.
"혹시 경찰?"
입금이 되니 백팔십도 변하는 태도.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찰은 아니고 저기 나쁜짓을 하는 놈들이 있는 것 같거든요."
"오. X라 스릴 있어. 그래요, 좀 이상하긴 했죠."

"안에 남자 네 명이 있는데 배달 갈 때마다 유심히 봤거든요? 일단 거기 사는 사람들은 아니야."
마침내 배달원의 입이 열렸다.
이 지역 배달을 주로 했던 그였다. 빌라에 네 남자가 나타난 건 일 년 전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중국 음식을 시켜먹었고 그때마다 그는 내부를 살필 수 있었다.
"가끔 이상한 냄새도 나요. 타는 내 같은 거."
"그리고요?"
"사진 촬영하는 스튜디오겠거니 했죠. 사진기도 있고 조명도 보이고 컴퓨터도 많고."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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