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터를 개발한 뒤 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 청소기와 관련한 의문의 사진이 올라오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회사에 컴플레인을 치고 들어온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오만석 연구원은 의문의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MSO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발열이 적은 겁니다.

"고소장이 접수된 것만으로도 정체불명의 피의자에겐 분명 위협이 될 테니까요."

먼저 확보할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될 때예요. 그럴땐 아무것도 손대지 말고 바로 나오세요. 나중에 가택침입으로 맞고소 걸리면 아무것도 못건지고 우리만 피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당장 눈에 띄는 정황 증거가 보이고 확보할 만한 물증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

법으로 먹고사는 변호사였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다음 말을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앞뒤 가리지 말고 밀어붙이세요. 증거 채집이 최우선입니다. 증거 사진이든 실물 증거든 닥치는 대로 확보하세요.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빠른 판단과 신속한 실행이에요. 몸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힘 잘쓰고 한 인상하는 사람있다면 꼭 같이 데려가세요.

현장 판단, 신속한 실행, 그리고 몸싸움.
그런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오래전. 인터넷이 평범한 일상으로 파고들 때부터 업계에 돌던 소문이 있었다.

‘돈만 있으면 상대를 골로 보내주는 업자가 있다‘.

익명성을 이용한 악의적인 음해와 비방.
‘제품을 샀는데 부서져서 왔다‘.
‘심각한 고장을 일으켰다.‘
그 때문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불만 중 99퍼센트는 진실. 하지만 1퍼센트의 거짓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1퍼센트가 때론 제품 실패의 트리거로 작동한다.

특히 상대가 이런 식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약자라면 1퍼센트의 거짓은 제품과 회사에 치명상을 입힌다.

그는 순순히 협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어쩔수 없다.
즉.
품속에서 지갑을 꺼냈다.
잡히는 장을 쥐어 그에게 내밀었다. 품속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했던 배달원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뭐 이런 걸......."

말과 달리 손만은 재빨랐다. 채가듯 지폐를 받아 든 손이 재빨리 품속으로 향했다.
"혹시 경찰?"
입금이 되니 백팔십도 변하는 태도.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찰은 아니고 저기 나쁜짓을 하는 놈들이 있는 것 같거든요."
"오. X라 스릴 있어. 그래요, 좀 이상하긴 했죠."

"안에 남자 네 명이 있는데 배달 갈 때마다 유심히 봤거든요? 일단 거기 사는 사람들은 아니야."
마침내 배달원의 입이 열렸다.
이 지역 배달을 주로 했던 그였다. 빌라에 네 남자가 나타난 건 일 년 전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중국 음식을 시켜먹었고 그때마다 그는 내부를 살필 수 있었다.
"가끔 이상한 냄새도 나요. 타는 내 같은 거."
"그리고요?"
"사진 촬영하는 스튜디오겠거니 했죠. 사진기도 있고 조명도 보이고 컴퓨터도 많고."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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