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는 일반인들의 관점에서만 땅콩 회항사건을 바라 봤었는데 저자의 얘기를 듣고보니 소위 당시에 갑질이라고 불렸던 행동들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긴했다. 물론 저자도 그냥 해당 직원을 혼내는 정도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하면서도 굳이 다른 손님들도 탑승해 있는 비행기를 회항까지 시킨건 좀 아니었다는 뉘앙스로 얘기하지만, 일등석이 받는 어마어마한 비행기 티켓값과 대비하여 서비스 수준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직원을 혼내는 행동자체는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도 저자는 직원을 따로 불러서 질책하는 정도였어야지 다른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망신을 주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책을 읽다보니 1등석 손님의 매출 비중이 전체 비행기 티켓 매출 비중의 30~40%를 차지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좌석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기대하는 서비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당연히 혼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굳이 비행기 1등석까지 갈 것도 없이 일반회사에서도 부하직원이 일을 제대로 못하면 혼나는게 다반사아닌가. 부하직원들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한답시고 조곤조곤 말로만 타일러서 모든 일이 잘될거 같으면 소위말하는 갑질이라는게 아예 없었을 수도 있겠으나, 이 사회라는게 상사가 단순히 듣기좋은 말로만 타일러서는 잘못된 행동이나 일처리가 시정이 안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서 쎄게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저자의 얘기였고 나도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다.

비즈니스석 요금을 내고서 일등석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의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만큼 웃기는 일이다. 라면 상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조용히 야단치며 끝내지 못하고 승무원을 잡지로 때리는 행동을 했다는 것인데 그게 실제로는 툭툭 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라 할지라도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만일 그 상무가 일등석 손님이었고 승무원이 실제로 라면을 제대로 끓이지 못하였다면 승무원도 야단을 맞아야 한다.
서비스의 질이 중요하고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업종에서 회사 내 상급자는 서비스의 질에 대하여 갑질정도가 아니라 거의 미친 척하고 방방 뛰어야 한다. 좋은 말로, 인간적으로, 인격을 존중하며 말을 해도 도대체 안 들어 처먹는 족속이 직원들 중에는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인격적으로 대우해 달라고?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잔소리할 때 제발좀 들어 처먹어라. 당신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 편집장의 갑질에 대하여,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하였다면 당신은 평생 갑질을 당하며 살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까짓 땅콩봉지가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나 난리법석을 떨면서 사무장을 내리게 했을까, 재벌 오너 가족들은 정말 싸가지 없는 횡포를 많이 해, 역시 재벌들은 직원을 머슴으로 생각해, 그 사무장은 해고당할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등등만 생각한다면 당신은 일등석 손님들이 기대하는 높은 수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자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주어져야 그들이 주머니를 열게 되는지도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이며, 맥도날드의 매뉴얼이 그렇게나 복잡하고 자세하여야 하는 이유도 머리로는 이해할지 몰라도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한글 위키 백과에서는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 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며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라는 표현에서 유래하였다"라고 나오며 유사 속담으로 "작은 자갈이 차를 뒤집는다"도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손님에게 땅콩이 담긴 봉투를 그냥 건네주는가 아니면 작은 종지에 담아서 주는가의 차이를 모른다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의 의미를 개뿔도 모르는 것이다.
효자나 불효자나 똑같이 그 부모가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다.
종종 독자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는다. "젊었을 때 집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바람까지 피우면서 집을 나갔던 아버지가 이십몇년만에 형편없는 몰골로 집에 왔는데..." "나를 중고생 시절부터 알바시켜 생긴돈으로 화투 치고 명품 사던 엄마가...." "아버지가 지금까지 전 재산을 사업한다고 하면서 다 날려 왔는데 저에게 보증을 서 달라고 하시네요."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례들이 수북하지만 생략한다. 내 조언은 한결같았다. "부모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버려라"
내가 기부를 하면서 절대 돕지 않는 대상이 있다. 자녀가 있음에도 아무도 찾지 않고 쪽방에서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다. 어느 종합병원에서 그런 노인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면서, 3명의 자녀가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불효자식들이라고 하며 지원을 요청하였을 때 내 대답은 "그 인간이 예전에 인간 말종이어서 그런겁니다. 지원할 생각 없습니다."이었다.
딱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 부모는 흥청망청 돈을 써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너도 잘 아는데 네가 결혼후 어렵게 장만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겠다고 하면 즉시 "네, 그렇게 하세요"라고 할 것이냐? 어쨌든 지금쯤이면 내가 왜 효도를 지상 의무로 생각하는 남자, 부모 말에 절대복종하는 착한 남자를 피하라고 하였는지 이해하였기를 바란다(나는 내 자식들이 내게 불효를 하면 내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자식들이 못돼 먹어서 그렇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묵하고 말 없는 남자는 왜? 평생을 같이 살 상대인데 말이 없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모를 것이고 식사를 하면서도 조용히 밥만 먹을 것이고… 그래도 좋을까?
보증을 잘못 서서 재산 날리는 사람들의 절대 다수는 친구 보증을 섰던 사람들이다. 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남편이 가족을 희생시킬 수도 있는 행동을 할 경우 그것을 감수할 여자가 과연 세상에 있을까?
장사를 하건 사업을 하건 봉급생활을 하건 간에 부자가 되기에는 애초부터 싹이 노랗다고 내가 단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살아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세심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할까?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그들의 자발적 의사로 내 호주머니 속으로 건너와 쌓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모른다면 그들이 지갑을 열 리가 없지 않겠는가. 때문에 나는 타인에게 무심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전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직접 검증하며 깨닫게 된 사실이지 나이 든 꼰대의 일방적인 생각이 전혀 아니다.
어떤 남자들은 자기가 섬겨야 하는 윗사람들에게만 세심하다. 이런사람은 아부에 능하여 출세하는 경우도 많지만 가족으로부터는 섬김을 받고자 원하기 때문에 가부장적권위의식에 물들어 있어서 남편감으로는 정말 별 볼 일 없다. 윗사람에게 보이는 세심함의 반의반도 가족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그럴까? 이런 남자들에게 있어 가족은 기본적으로 손아래 집단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보통 남자들은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는 세심할 수 있으나 자기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세심하지 않다.
깜빡이를 언제 켜는지도 눈여겨보아라.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계층일수록 깜빡이를 켜는데 인색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는지를 타인에게 사전에 알려 줌으로써 혹시나 있을 피해를 줄여 주고자 하는 세심함이 타인에게 없는 놈들치고 잘사는 놈들이 없음을 알아라
직진을 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선에 들어갔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였을 때 뻔히 옆 차선에 차들이 밀려 있음에도 기를 쓰고 차선을 제대로 회복하려는 녀석 역시 싹이 노랗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수많은 다른 차량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자신이 당연히 멀리 돌아가야 한다. 자신의 잘못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입게 될 손해에 대해서만 계산기를 두드리는 놈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상황을 보기 때문에 타인의 신뢰를 받기 어려우며 평생 돈 걱정하면서 살게 될 놈들임을 기억하여라.
주차하는 모습도 정확히 관찰하여라.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놈이라면 욕이나 한 바가지 하고 헤어져라. 길거리에서 무단 주차를 즐겨 하는 놈이라면 지금은 주차장에 갈 돈을 아끼려는 놈일 수도 있겠지만 미래에는 주차장에 갈 돈이없게 될 놈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주차장에서 주차를 할 때는 지나칠 정도로 정확히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텅 빈 주차장일지라도 자기 차의 오른쪽과 왼쪽에 차량이 주차될 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차를 어느 한쪽에 삐딱하게 세우거나 대각선으로 비스듬하게 세워 놓고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내버려 두는 놈, 혹은 잠시 주차할 텐데 별일 없겠지 생각하는 놈은 일을 할 때도 자신의 입장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아내에게도 그렇게 대하는 놈들이다.
특히, 잠시 몇 분 동안인데 뭐 괜찮겠지 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놈은, 남들이 그의 행동을 몇 분 동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거의 순간적으로 지나갈 뿐이며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행동 전체가 평가된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
담배를 피울 때 창밖으로 재를터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들이다. 그 재가 뒤차에 날아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에 무심하기 때문이다. 담배는 피우고 싶지만 재떨이는 청소하기 싫고 자기 차는 깨끗이 하고 싶어 하는 놈들은 매사가 그런 식이다. 무슨 일을 하건 자기 편한 쪽으로만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런 놈들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당신에게 잘 대해 줄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뒤에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 쫓아오고 있음에도 앞 유리창에 워셔액을 뿌려 대며 브러시로 닦아 대는놈들도 싹이 노란 놈이다. 그 워셔액이 뒤차, 옆 차에까지 튕긴다는것에 무심하기 때문이다. 속도를 낼것도 아니면서 1차선을 계속 달리거나 너희가 탄 차를 뒤에서 추월하는 차들이 많다면 당신의 남자 친구는 전체 차선의 흐름에 무심한 놈이다.
또한 우회전 차선에 진입하여 직진을 기다리는 녀석은 닭대가리 수준도 못 되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는 대갈통들이므로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 두 개의 차선이 하나로 줄어드는 진입 차선에서 순서를 차례대로 지키지 않는 꼴통들은 제발그 친구들까지 멀리하기 바란다. 그런 놈들은 평생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결혼 후 모든 면에서 너희에게 실망만을 안겨 줄 놈들이다.
운전을 거칠게 하는 놈과 과속을 일삼는 놈들은 당연히 피하여라. 그들은 시간을 절약하고자 속도를 냈다고 말하겠지만 그런 놈이 시간을 아끼고자 지랄 떨며 운전하여 집에 돌아와 하는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TV나 켜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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