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자가 메트 그리스관에 견학 온 학생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 지식을 토대로 아테나 여신에 대해 소개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바로 뒤이어지는 내용(p.206)에서 저자가 갖고있는 예술을 대하는 마인드 혹은 태도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저자는 예술이라는 것을 너무 고상하게만 바라보기보다는 내가 지금 받아들일 수 있는만큼 느끼고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술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두기보다는 가능한 한 가까이서 보고 느끼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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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눈길을 끌었던 내용 중에 종교라는 뜻을 지닌 영어단어 religion 의 어원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p.214)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그냥 무작정 외우는데 급급하여 어원에 대해 그닥 깊이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읽은 본문에 나온 어원의 의미를 알게 되자 기존에 알고 있던 단어임에도 그 뜻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느껴졌다. 본문에 나온 의미를 통해 추론해보자면 religion 이라는 단어는 신과 인간을 연결한다 혹은 둘 사이에 서로 교감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뭐 이런 추론에 어느정도 동의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신 같은 건 없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뭐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간에 그냥 주관적인 내 생각일 뿐이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오디세이』에서 아테나는 오디세우스가 자신감과 영감을 회복해야 할 때마다 나타나. 그런 느낌 있잖아... 상태가 별로인 채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용기가 생기면서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 - P205

"오늘날 우리는 그 변화가 인간의 내부에서 생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렇게 믿지 않았어. 그들에게 힘이란 모두 외부로부터 비롯한 것이었고, 그 힘은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고, 운명을 좌지우지하듯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힘이었어. 아테나는 마음을 꿰뚫고 변화시키는 방식 때문에 ‘가까움의 여신‘이라고도 불렸어." - P205

나는 여신의 얼굴을 가리킨다. "아마 마음을 좋은 쪽으로 바꿔놓는 경우가 많았겠지. 그녀를 좀 더 들여다봐. 그리스인들이 지혜가 어떻게 생겼다고 생각했는지. 너희도 아테나가 기분을 나아지게 해주는지 한번 보렴." - P206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메트를 미술사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술에서 배우기보다는 예술을 배우려 한다. 또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는 모든 정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이 감히 작품을 파고들어 재량껏 의미를 찾아내는 자리가 아니라고 넘겨짚는다. - P206

메트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나는 이곳의 주된 역할이 미술사 박물관이 아니라는걸 더욱 확신하게 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관심 영역은 하늘 높이 솟았다가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지하 무덤까지 내려가고, 그 둘 사이의 세상에서 사는 것이란 어떤 느낌이고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거의 모든 측면과 맞닿아 있다. 그런 것에 관한 전문가는 있을 수 없다. - P206

나는 우리가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가까이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비로소 예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믿는다. - P206

페즈fez(오스만제국 시대에 전파된 원통형 모자의 한 종류로 모로코와 튀르키예 남성들이 주로 착용한다) - P207

마드라사(아랍어로 모든 종류의 학교를 일컫는 말) - P209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이슬람의 디자이너들은 항상 가장 단순하고 가장 원시적인 모양인 원에서 시작해 그것을 분할하면서 그 안에 새길 수 있는 다양한 모양들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몇몇 선들은 지우고 또 다른 선들은 무한한 모눈종이 위로 연장하고 반복하며 그 합일성으로 신을 상징하는 원에서 파생한 무수히 많은 패턴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은 원에서 출발한 흔적이 보이지는 않지만, 이슬람의 교리중 하나인 다양성의 바탕이 되는 통합성을 보여준다. - P212

‘종교religion‘는 ‘묶음ligature‘과 마찬가지로 ‘ligio‘라는 어근을 갖고 있다. 기본형일 때 ligio는 연결 혹은 어떠한 공동체가 인식하는 근본적인 진실에 다시 집중하고 교감함을 뜻한다. - P214

나는 특정한 종교적 전통을 섬기지는 않지만 종종 어딘가에 소속되어 사소한 걱정들 대신 더 근본적인 것들과 교감할 필요를 느낀다. - P214

"워싱턴 하이츠(맨해튼 북쪽 지역을 일컫는다. 미국에서 억양을 지적하며 누군가를 토박이와 구분 짓는 것은 차별적 발언에 해당한다. 이에 하다드 씨는 자신이 뉴욕에서 자란 것을 밝히며 간결하게 대처한 것이다)." - P215

‘하나‘는 놀라운 다양성을 갖춘 ‘여럿‘만큼 흥미롭지 않다. - P215

난간에 팔꿈치를 기대고 서서 그 유명한 <시모네티 양탄자The Simoneti carpet>(이전 주인의 이름을 따서 시모네티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양탄자로 유명했던 이집트 맘루크왕조 시대에 생산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 P216

지금 내게 보이는 것은 저물어간 거대한 세계가 남긴 작은 조각이다. - P216

1500년 즈음에 카이로에서 짜여진 이 양탄자 위를 가로질렀을 수많은 발들을 생각한다. 최초의 소유주는 맘루크 Mamluk들이었는데 그들의 역사는 일부러 현대인을 헷갈리게 하려고 작정하기라도 한 듯 복잡하다. - P216

맘루크는 주로 튀르키예인, 체르케스인, 조지아인, 압하스인으로 구성된 노예 군인 출신의 지배 계층으로 수세기 동안 카이로를 수도로 삼고 제국으로 군림했다. - P216

아바스왕조(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계승한 세 번째 칼리파국이며, 중세 이슬람의 황금시대라고도 불린다) - P216

에미르mir(에미르 혹은 아미르는 아랍어로 사령관, 총독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슬람 세계에서 제후의 칭호로 사용되는 말이었다) - P216

양탄자를 유심히 들여다보다 보니 수만 개의 매듭과 실이 마치 현재와 과거, 현실의 엄청난 밀도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때는 이 네 귀퉁이 너머로 펼쳐졌던 세상이 있었다는 걸 떠올린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디테일로 가득한, 모든 찬란하고 평범한 인간 드라마를 위한 무대가. - P217

나일강을 따라 수천 마일에 걸쳐 펼쳐진 땅에 존재했던 무한히 복잡했을 수천 년의 역사를 나는 고작 ‘이집트‘와 같은 작은 단어로 일컫는다. - P217

양탄자를 내려다보자니 초월적인 질문들에 추상적인 답을 구하려는 노력이 바보스럽게 느껴진다. 더 많이 탐구할수록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테고, 그럴수록 내가 본 것이 얼마나 적은지 깨닫게 될 것이다. - P217

세상은 서로 섞이기를 거부하는 세밀한 부분들로 가득한 것이리라. - P217

이븐 아라비에게는 뭔가 아주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그는 우리가 의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지식을 얻어야 한다고, 또 그에 필요한 도구도 이미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다. 월트 휘트먼(미국 문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한 사람으로 ‘자유시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의 시처럼 "그래, 바로 당신"이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으로 보인다. - P220

이븐 아라비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매우 다른 시각이 있다. 첫 번째는 현실을 인식하도록 세밀하게 조정된 의식의 일부로서 마음 한가운데 자리한 인지 능력이다. 이 거칠 것 없는 능력은 우리가 세상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깨달아 진실이 (혹은 신이) 노골적이고 가깝게 느껴지도록 한다. 이슬람 전시관의 미흐라브가 내게 일깨우는 바와 같은 시각이다. - P220

하지만 우리는 논리적인 두뇌도 가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세상의 얼마나 작은 부분밖에 보지 못했는지, 그 궁극적인 또는 다면적인 현실을 해독하는 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얼마나 제한적인지 상기시킨다. 이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보면 우주의 진리는 멀리 숨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진실은 불가해한 것처럼 느껴진다. <시모네티 양탄자>가 내게 일깨우는 바와 같은 종류의 시각이다. - P220

이븐 아라비는 위의 두 가지 시각을 조화시킬 방법은 없다고 말하며, 그것은 마치 사람의 얼굴에 두 개의 다른 눈이 있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펼친다. 우리에겐 두 가지 시각이 모두 필요하며, 심장이 뛰는 것에 맞춰 각각의 시각으로 초점을 전환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 P221

워터링홀(서민적인 펍이나 바를 일컫는 말) - P225

해피 아워(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맥주, 와인, 칵테일 등 주류를 할인하는 이른 저녁 시간대를 말한다) - P225

캐니언 오브 히어로즈(‘영웅들의 협곡‘이라는 의미. 맨해튼 금융가를 가로지르는 로어 브로드웨이 부분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2차 대전 승전 기념 행진을 비롯해 스포츠 게임 승전 퍼레이드가 많이 벌어진다. 길 양옆으로 높은 건물들이 늘어서 ‘협곡‘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 P227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The Abduction of the Sahine Women> (이탈리아 반도에 살고 있던 사비니인들을 제국 초기의 로마인들이 납치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P228

미라? 모네의 <수련>? 메리 카사트? - P228

"뚱뚱한 사람을 홀쭉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 P229

‘작은 사람들한테는 작은 힘이 어울리지... 인생이 그래.‘ - P230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신발 바닥에 붙은 껌같은 취급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 P230

한 번씩 당신은 경비원 따위일 뿐이라는 걸 아주 확실하게 상기시켜주는 녀석들을 겪지 않고는 경비원으로 일할 수 없다. 기분이 괜찮을 때는 이런 건 모욕으로 긴주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바닥일 때는 때때로 이 불량배들이 의도하는 것처럼 작고 힘이 없다고 느끼고 만다. 그래도, 적어도 이런 날에는 그들을 우리가 술집에서 늘어놓는 무용담에 등장하는 악당으로 만들 수는 있다. - P231

우리 넷 중 일부러 미술관 경비원이 된 괴짜는 나뿐이다. 사이먼은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블레이크는 지질학을 전공했다. 루시는 시 전공으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 네 사람의 삶이 정확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지금 바로 이 모습, 이것이 삶이라는 사실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P231

밤이 깊어지고 취기가 오르면서 우리는 덜 어리석고, 더 진지해지며, 덜 조심스럽고, 더 연약해진다. - P232

나는 이런 식으로 선호도를 가리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곤했다. 이 팀, 저 구역, 대장, 휴게 시간 스케줄 등에 대해 의견을 말하는 것은 주변을 에워싼 마법을 스스로 깨는 행동이다. - P233

에마누엘 로이체 Emanuel Leutze는 미국 예술 최고의 원 히트 원더(대중음악 등의 문화계에서 단 하나의 대표작만 크게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의미하는 말)다. - P235

작품에 대해 경건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혼자만의 특이한 관심 분야들을 개발해나가는 내 모습이 딱히 싫지 않다. - P235

메인 회화 전시실 바로 아래에는 메트를 통틀어 가장 이상하고 다양한 것들이 모여 있는 장소 중 하나인 메자닌 공간이있다. 이 ‘공개된 수장고‘에는 정식 전시실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수만 개의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다. - P236

메자닌에도 ‘예술품‘은 있다. 단지 흥미롭게도 그 물건에 주목하게 만드는 거창함을 생략한 채 전시되어 있을 뿐이다. - P236

자브 페럿, 토머스 브루스터 쿨리지 부인, 앙리 라 투렛드 그루트 씨, - P236

시작은 그렇게 위대하지 않았다. 루브르 같은 박물관은 왕실 소장품을 기반으로 설립되었지만 메트는 일반 시민들,
즉 첫 번째 이사회의 구성원인 상인, 금융가, 개혁운동가, 예술가들의 수집품을 기반으로 삼아야 했다. 상당 기간 동안 메트는 전시할 가치가 큰 유물들을 소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계획보다는 우연에 더 가까운, 기증이나 유증과 같은 뜻밖의 횡재에 의존했다. - P238

나는 작품의 라벨을 끝까지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두 단어로 이루어진 똑같은 구절이 도처에 보인다는 걸 깨닫게 됐다. "로저스 펀드." 메트는 기증, 유증, 구매를 통해 작품을 취득하는데 제이콥 S. 로저스만큼 메트의 구매력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기관차 제조업자였던 로저스는 토머스 제퍼슨이 살아 있던 1824년에 태어나 루이 암스트롱이 태어나기 한 달 전인 1901년에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짧은 역사를 다시 실감한다. - P238

에페메라(일회성에 가까운 광고의 용도로 만드는 포스터, 카드, 티켓, 카탈로그 등의 종이 인쇄물을 총칭하는 말) - P241

페르시아의카만체, 일본의 고토, 수우족의 구애용 플루트, 이탈리아의 하프시코드 - P242

방문객들은 누군가가 예술품을 직접 다루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드물게 허락되는 경우를 매우 좋아한다. 열정적이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이 악기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순간을 목격한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 P242

당신이라면 자신의 스트라디바리우스(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현악기)에 영원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과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두 가지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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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부동산 ‘보유‘와 ‘거주‘ 개념과 더불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간단한 예시와 함께 시작한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주택담보대출 LTV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1주택자의 부동산 관련 몇가지 의사결정 시나리오에 관한 내용들이 소개된다. 기존에 부동산 시장에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분들에게는 기초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부동산 시장의 작동 원리와 행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교보재가 될 만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2년 보유 사항을 지키지 못하면 많은 세금을 감수해야 한다. 1년 안에 집을 팔면 차익의 약 70%를 세금으로 낸다. 그리고 2년 안에 팔면 세금이 약 60%다.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만약 A씨가 부동산을 샀는데, 해당 부동산의 가격이 1년간 1억 원이 올라서 바로 판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7,000만 원이 세금으로 날아간다. 그렇기에 아무리 집값이 폭등해도 좀 더 기다리며 2년을 채우는 편이 훨씬 더 이득이다. 결국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 P177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경제 상황에 따라서 국가에서 지정하는 규제지역은 종종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 P178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시 해당 부동산 가격이 9억 원 이하일 경우에는 LTV 40% 적용, 9억 원 이상은 LTV 20% 적용, 15억원 이상이라면 전혀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 P178

투기과열지구는 등기를 완료할 때까지 분양권 전매轉賣 제한(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최대 5년), 청약 1순위 제한, 5년 이상 무주택자에게 신규 주택 75% 우선 공급,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의 제한도 뒤따른다. - P178

조정대상지역은 지난 3개월간 해당 지역 주택가격 상승률이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에 한해서 지정할 수 있다. - P178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시 해당 부동산 가격이 9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LTV 50%, 9억 원 이상은 LTV 30%가 적용된다. 서민과 실수요자에게는 5억 원 이하의 주택에 LTV를 70%까지 적용한다. - P178

조정대상지역에서는 둥기를 완료할 때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최대 3년), 다주택 양도세 중과,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분양권 전매 시 50% 단일 세율 적용, 1순위 청약 자격강화 등의 규제가 있다. - P179

정부에서 2022년 9월 21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39곳의 투기과열지구와 60곳의 조정대상지역이 있다. 같은 해 7월5일에 발표했던 43곳의 투기과열지구와 101곳의 조정대상지역 명단과는 수나 대상지역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 P179

투자 전에 반드시 해당 명단을 찾아서 참고하기를 바란다.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늘어나 수요가 뒤따르지 못해 시장이 침체되었다고 판단하면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 P179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을 통틀어서 규제지역으로 보면 되고, 그 밖의 지역이 비규제지역이다. - P179

조정대상지역 해제란 한마디로 다주택자의 양도세를 낮추거나 풀어준다는 의미다. 양도세 중과가 조정대상지역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집을 2채 보유했을 경우 양도세 20% 추가, 3채라면 양도세 30%를 추가로 내야 한다. - P180

정치적인 이야기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으나, ‘양도세 중과폐지‘와 ‘조정대상지역 해제‘는 같은 말이다. 다만 전자의 표현보다 후자의 표현이 국민이 느끼는 거부감이 덜하다. 집을 여러 채 가진 부자들의 세금을 낮추어주는 정책을 반기거나 옹호하는 국민은 얼마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 P180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집값 상승이 억제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투기적인 수요를 억제해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다. 세금(확대), 대출(축소), 청약조건 등으로 규제한다. 그런데 이 경우 예상치 못한 풍선효과가 부동산 시장에서 종종 벌어진다. 어느 한곳을 조정지역으로 지정했더니 수요가 주변으로 점차 확대되어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전체가 조정지역으로 묶이는 일이 벌어진다. 거꾸로 조정지역을 해제할 경우, 세금이 줄고 대출이 늘며 청약 조건이 완화되어 억눌려 있던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 P180

부동산 투자자라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항상 정부의 정책 변동 추이와 시장 상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P180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서 수시로 바뀐다. 한마디로 살아 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움직인다. - P180

부동산의 본질은 레버리지다. 누구나 집을 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끌어올 수 있는 자산부터 모두 계산한 후에 이후의 과정을 어림해봐야 한다. 돈이 많아서 현찰로 집을 사는 사람이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레버리지로 집을 구매한다. 대표적인 것이 주택담보대출, 즉 LTV다. - P182

LTV는 주택을 담보로 그 가치에 따라서 대출해주는 제도다. 그러므로 주택가격이 비쌀수록 담보의 가치가 높아져 더 많은 돈을 대출할 수 있다. - P183

주택 가치는 한국감정원, KB부동산 시세, 국세청 기준시가 등으로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빌라나 다세대 주택은 감정가를 기준으로 삼지만, 거래량이 많은 아파트는 시세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 정도의 사항만 알아두면 좋다. - P183

LTV는 주택의 해당지역, 주택가격, 소유자가 보유한 주택 수 등에 따라서 개인별로 적용이 다르다. - P183

LTV=(은행의 대출 금액/담보 매물의 실제 가치)×100 - P183

모름지기 투자는 항상 정책과 규정, 때에 맞는 시장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 P183

DTI Debt To Income (총부채상환비율) - P183

지역별 특성에 따른 LTV 차이, LTV 적용 이후 DSR Debt Service Ratio (채무 상환 비율)반영 차이 등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므로 정확한 지역별 LTV 기준은 투자시에 반드시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 P184

법인이 있으면 대출이나 비용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P186

규제 예외 대상인 ‘공시지가 1억 원짜리 매물‘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록 현재 수중에 지닌 투자금이 적을지라도 월급쟁이의 삶에서 벗어나 투자자의 길로 향하는 첫번째 행보가 바로 내 인생 1호 부동산 만들기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누차 말하지만, 투자는 실행이 중요하다. - P186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산다"라고 말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집을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많이 모으는 때가 과연 올까?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아무리 월급을 모아도 그런 시기를 일생 동안 절대로 만날 수 없다. - P187

집이 없는 사람들은 항상 집값이 비싸다고만 생각한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집값은 언제나 비쌀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혹여라도 집값이 내려간다고 해도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다 결국 집을 못산다. 즉, 무주택자는 이런 판단을 반복하면서 평생 집을 사지 못한다. - P187

기본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계속 우상향한다. 폭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자본주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집값은 계속 오른다는게 필자의 견해다. - P187

집값을 모아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구시대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런 접근법으로는 절대로 집을 살 수 없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결국 집값은 우상향할 것이다. 과거를 돌이켜봐도 전 세계적인 경제 불안이나 경기 불황 시절에서도 지나고 보면 결국 집값은 올랐다. 자본주의의 논리가 이렇다면, 집값이 내려가는 때가 오히려 집을 마련하는 좋은 타이밍이 될 수 있다. - P187

다른 집으로 갈아타려면 먼저 가용자금부터 정확하게 계산해봐야 한다. 예컨대 현재 내 집의 가격이 7억 원이고 내가 갈아타려는 집 가격이 12억 원이라면 단순하게 계산해봐도 5억 원이 더 필요하다. 이 경우 그동안 내가 모은 예금과 LTV로 얼마나 마련할수 있는지 계산해서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갈아타면 된다. - P190

이 과정에서 ‘거주와 투자의 분리‘라는 옵션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전세를 끼고 더 좋은 아파트를 매수한 후, 다른 곳에서 일시적으로 반전세와 같은 형태로 거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2년 후에 대출이 좀 더 완화되면 대출을 일으켜서 임차인의 전세금을 내주고, 본인이 그 집에 직접 들어가서 사는 것이다. 투자금이 부족하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P190

그러나 투자자 마인드를 갖추고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는 1주택자보다는 2주택자가 되기를 권한다. 1주택자에서 벗어나 2주택자의 길로 가야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초석을 만들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1주택 갈아타기로는 강남의 좋은 집까지 도달하기가 정말 어렵다. 가능성이 더 큰 것은 2주택, 나아가 다주택자로 가는 길이다. - P191

참고로 집을 갈아탈 때는 하락장 시기가 도움이 된다. 상승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매물의 가격이 더 높은 곳에 있기 마련이다. 반면에 하락기에는 가격 하락에 더해서 정책적으로도 대출이 풀리고 세금이 낮아지기도 한다. 이런 정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나에게 이로운 투자 방향으로 상황을 설정한 후에 기존 집을 팔아서 평소에 원하던 집으로 갈아타는 시나리오가 제일 좋다. 그러다 보면 다시 상승장이 찾아와 집값이 올라서 수익을 낼 수 있다. - P191

현재 정책이 다주택의 길을 막고 있다면 꼭 주택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정책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또는 비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다. 부동산은 크게 주택과 비주택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비주택은 집을 제외한 상가, 건물, 땅 등을 말한다. - P191

게임에서 더 큰돈을 벌고 승자가 되려면 내가 사들인 지역이 싼 지역이든, 비싼 지역이든 땅값에 상관없이 그 위에 건물을 지어서 상대 게이머가 내 땅에 머물 때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 현실도 마찬가지다. - P192

결국 자산의 증식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하나씩 늘려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 P192

똑똑한 갈아타기는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이지만, 다주택자가 되는 것에 비해서는 소극적인 투자 방법이다. 그래도 현재 가진 것보다 좋은 매물로 일단 한 번 정도 갈아타는 것은 좋다. 그렇게 한 번 정도 적절히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면 다음부터는 다주택자의 길로 가야 한다. 저축으로는 절대로 답을 찾을 수 없다. 다주택자의 길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정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 P192

집을 살 때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알면 큰 도움이 된다. 부동산 시장도 사이클이 있다.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에 따라서 부동산 시장도 당연히 흐름이 존재한다. 그래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사이클을 이해해야 한다. - P193

가장 먼저 참고해야 할 사항은 ‘전세가율傳貰價率‘이다. 전세가율이란, 말 그대로 ‘집값 대비 전셋값의 비율‘을 뜻한다. - P193

전세가율은 집값의 향방을 알려주는 지표로 많이 참고하는 자료다. 즉, 향후 집값이 어떤 방향으로 옮겨갈지 예측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실제로 거주하고 싶은 수요가 높다는 뜻이니 집값이 오르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전세가율이 낮으면 전세 수요가 없어서 집값이 내려간다는 신호다. - P194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나 하락세와는 상관없이 시장의 분위기는 부동산 투자를 하는 데 절대적인 고려 요소가 될 수는 없다 - P194

상승이든 하락이든 시장의 가격을 참고는 하되, 분위기에 따라서 부동산 투자를 주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시장 분위기가 하락장일 때도 이를 역으로 활용해서 경매 등의 매입 방법으로 부동산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4

부동산 시장에서 영원한 하락은 없기 때문 - P195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입주 물량을 파악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어떤 지역에 향후 2~3년간 입주할 물량이 많다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거나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비록 현재 전세가율이 높아서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해도 지역의 향후 입주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반드시 실제로 살펴봐야 한다. - P195

부동산 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의 논리에서 예외일 수 없다. 즉,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공급이 적으면 가격이 오른다. - P195

입주 물량 정보는 ‘부동산 지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195

하락 뒤에는 분명히 상승이 다시 온다. - P196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데이터를 통해서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와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투자 시야를 넓혀가며 종합적인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 P197

전세가율의 이해와 입주 물량을 확인하는 일, 그리고 규제지역에서 비규제지역으로 풀리는 지역의 정보 등을 하나로 모아서 투자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 P197

전세가는 절대로 매매가를 뛰어넘을 수 없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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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자가 새로 들어온 신입직원 조셉이 담당하게 될 아메리카 전시관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먼저 월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벽‘에 관해 이야기한다.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인들의 강제 노역으로 짓고, 네덜란드 식민주의자들이 영국과 아메리카 원주민인 델라웨어족을 막기 위한 장벽으로 사용했다. - P171

빌 오라일리와 하워드 진(역사 대중서를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다) - P173

우리는 방 전체를 가로지르며 왔다갔다 걷는다. 방은 수많은 역사적인 장소들이 그렇듯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보다 작다. 나는 조셉에게 세일럼 마녀 재판이 이보다 더 작은 방에서 벌어졌다고 말해준다. - P173

"사람들에게 바보가 되지 말라고 상기시켜줘야 해요." - P174

가령 안내를 할 때 ‘복도 아래쪽‘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다. 영어가 익숙지 않은 관람객들 중에서 그 말을 듣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 P174

영원히 경비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다른 일을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너무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일이고, 뭔가를 계속 배울 수 있고, 무슨 생각이든 전적으로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다고 이유를 덧붙인다. - P178

사실 내 직업을 좋아할 뿐 아니라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에 화가 난다. 이렇게 평화적이고 정직한 일에서 흠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무례하고 바보 같으며, 심지어 배신 행위라는 생각까지 든다. - P178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나무 바닥과 천 년 묵은 예술품에 감사하는 마음, 뭔가를 팔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구덩이를 파거나, 포스기를 두드리는 등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쪽을 택할 것이다. - P178

"정말이지 괜찮아요. 살아 있고, 가족이 있고, 양심을 잃지 않았으니까. 날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지금 당장 만나면 악수를 할 수도 있어요.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괜찮아요." - P179

"이 푸른색 근무복 아래에는 정말 갖가지 사연들이 있을 거예요." - P180

정치, 음악, 책, 직장 이야기를 나누고 특히 다들 즐겨하는 직장에 관한 불평을 할 때면 약간 과장된 표현을 하는 것도 스스로에게 허락한다. 바로 그런 불평이야말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그중 어느 것도 내 성격 자체를 왜곡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주파수대로 들어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P182

최고의 대화 요령은 질문, 그중에서도 기나긴 대답이 필요한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P182

상대방이 자기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만드는 건 아주 만족스러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는 놀라지만 일단 대답하기 시작하면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P182

경비원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의 지식에 난 커다란 구멍들을 잘 참아낸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182

시라즈는 파르스주의 주도이며 고대 페르시아의 중심지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정원들과 모스크가 있는 ‘장미의 도시‘라고 했다. - P183

소위 비숙련직의 큰 장점은 엄청나게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한다는 점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은 비슷한 교육을 받고 관심도 비슷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료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재능과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경비원의 세계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 P183

미술관 경비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출발하는 특별한 부류는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수없이 많은 형태의 사람들이 이 직업을 택하며 각자 서로 다른 동력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 - P184

같은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는 이미 튼 셈이다. - P184

"시침이 눈금판 한 바퀴를 도는 여행을 다시 시작했군." - P185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 P187

"풀타임 직장에서 일하면서 창작도 포기하지 않는 건 정말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거예요." - P188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거기에 더해 허세까지 부리려면 진짜 힘들어요. 오해하진 마세요. 허세 부리는 예술을 반대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냥 난 그런 걸 할 시간이 없을 뿐이라는 얘기예요" - P188

경비원이라면 누구라도 어두운 푸른색 근무복 아래 슬쩍 숨겨둔 비밀스러운 자아 하나쯤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다른경비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간다. - P191

부탁을 하고, 답을 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고, 환영의 뜻을 전하고… 그 모든 소통에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다시 발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격려의 리듬이 깃들어 있다. 비탄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리듬을 상실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잃고 나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한동안 그 구멍 안에 몸을 움츠리고 들어가 있게 된다. - P191

여기서 일하면서 나는 메트라는 웅장한 대성당과 나의 구멍을 하나로 융합시켜 일상의 리듬과는 거리가 먼 곳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상의 리듬은 다시 찾아왔고 그것은 꽤나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가 영원히 숨을 죽이고 외롭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191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만들어지는 운율을 깨닫는 것은 내가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를 깨닫는 것처럼 느껴진다. - P191

내가 삶에서 마주할 대부분의 커다란 도전들은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작은 도전들과 다르지 않다. 인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들을 즐기고 나의 특이한 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어도 인간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 P192

"그날이 그날 같아." - P192

예술을 흡수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그러는 대신 예술과 씨름하고, 나의 다양한 측면을 모두 동원해서 그 예술이 던지는 질문에 부딪쳐보면 어떨까?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덤벼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숙제 같다. - P194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사고하는 두뇌를 잠시 멈춰뒀다면 다시 두뇌의 스위치를 켜고 자아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 P194

호메로스보다 약 150년 후, 소크라테스보다 약 150년 전의 과도기였던 고졸기古拙期 그리스(기원전 제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발발까지의 시기, 그리스 암흑시대와 고전기 그리스 사이의 정치·문화적 과도기다) - P198

쿠로스Kouros (그리스어로 ‘청년‘을 뜻하며, 청년의 나체를 표현한 고대 그리스 조각의 장르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 P198

아스토리아(뉴욕 퀸스의 서쪽 지역으로 1960년대부터 그리스 출신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했다.) - P198

이 코우로스는 일종의 비석으로 세상을 떠난 남자의 유해 위에 놓여 그저 ‘이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이었다‘ 고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P200

조각상 앞에 서서 나는 두 가지 사실을 쉽게 받아들였다. 이 코우로스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나와 같은 인간의 손을 가진 예술가에 의해 조각되었다는 사실이다. - P200

<쿠로스 대리석 조각상>의 오른쪽으로 목이 긴 암포라amphora의 감탄스러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 암포라는 기원전 6세기에 물레 위에서 만들어 채색한 후 가마에서 구운 저장용 항아리다. 항아리의 표면에는 방금 전사한 호메로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를 그의 전우가 전장에서 들어 옮기는 장면이 특별히 공들여 묘사되어 있다. - P201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아킬레우스는 생명과 활력 그 자체인 인물이다. 그는 화염처럼 밝고 커다란 눈을 가진 견실한 몸의 뛰어난 주자로 격렬한 기쁨과 사나운 분노의 포효는 공기를 찢듯이 가른다. 그러나 이 암포라의 그림에 담긴 그의 몸은 애처롭게 축 늘어져 있고, 그의 정신psyche 혹은 영혼도 마지막 숨과 함께 그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psyche‘는 ‘숨‘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었다). - P201

그리스식 죽음에 관해 기억나는 모든 것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이내 그리스 장례식에는 성직자가 배석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낸다. 불멸의 신들은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도 주지 않은 채 등을 돌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201

그리스어로 장례식을 뜻하는 단어는 ‘보살피는 것‘으로 번역할 수 있다. - P201

호메로스의 말을 빌리자면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은 어둠의 우물 같은 저승을 향해 퍼덕였다." - P202

다시 한번 호메로스의 말을 인용하자면 그리스의 지하 세계는 형체도, 피도 없고, "흐릿하고 숨이 막힌다." 이 불명확한 세계에 대해 읽으며 그리스인들은 죽음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생각했음을 알수 있었다. 그들은 오직 삶에 관해서만 알고 있었고 자신들이 아는 것을 <쿠로스 대리석 조각상>과 같은 작품을 만드는 데 쏟아부었다. - P202

그것은 직립보행을 하는 종들의 특별함을 자축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어깨를 쫙 편 오만함... 살아 있다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아는 생명"이라고 적는다. 이건 분명 과거의 무덤을 넘어 현재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사실이다. - P202

옷을 벗기면 다 똑같은 몸뚱이를 지닌, 이 청년과 동류인 당신과 나, 우리 모두 - P202

호메로스시대 사람들은 하늘이 아주 구체적이고 단단한 놋쇠 돔이라고 여겼고 그 돔은 원반 모양의 지구를 둘러싼 바다에 박힌 기둥들 위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 P203

실증적인 성향이 매우 강했던 초기 그리스 사람들은 그들의 철학 안에 무한대나 공空의 개념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는데 두 가지 모두 자연에서 관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 P203

수세기에 걸쳐 사고방식이 진화하면서도 그리스인들은 현실에 근거한 특유의 정신적인 습관을 결코 완전히 잃지 않았다. 그들 세계의 모든 것은, 심지어 그들의 신들까지도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특성은 그들의 시각예술에도 충만하다. - P203

그리스어 단어 ‘에피파니(piphany‘는 원래 ‘신의 방문‘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신의 계시와도 같은 깨달음‘을 의미하게 되었다. 나는 그리스인들은 꿈속에서나 깨어 있을 때나 끊임없이 에피파니를 경험했다고 알려준다. - P204

고전기 그리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서양 고대 최고의 조각가 혹은 건축가로 평가받는 인물.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 파르테논신전을 재건한 것이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 P204

<메디치 아테나Athena Medici> (고대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신전의 황금과 상아로 만든 아테나 대大신상을 로마 시대에 이르러 모방한 작품) - P205

"아테나는 특별한 유형의 지혜를 관장하는 여신이었어."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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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의 1달만에 다시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경매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거기서 저자는 일반인들이 경매를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가 ‘권리분석‘과 ‘명도‘라는 두 가지 허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 별도로 첨부하진 않았지만 본문을 보면 등기부등본의 예시 그림이 나온다. 이 그림과 함께 저자의 설명을 함께 읽다보니 중요하게 봐야 할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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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부동산 관련 세금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들도 나오는데,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간략하게나마 전체적인 큰 틀을 정리하자면 취득, 보유, 양도(매도) 이렇게 3가지 경우에 내는 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 내용을 참조하면 좋겠다.

부동산 세금 이야기에 이어서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규제지역은 p.176에 밑줄친 것처럼 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되는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유‘와 ‘거주‘ 개념에 대한 얘기가 간단히 나오는데, 좀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권리분석은 경매의 핵심이자 꽃이라고도 불리는데, 경매에 참여해 매물을 낙찰받은 사람이 인수해야 할 부동산상의 권리나 보증금을 분석하는 일이다. 간략하게 개념 정리를 하면, 매물을 낙찰받은 사람이 어떤 권리를 인수해야 하고 어떤 권리가 소멸되는지 살펴보는 행위가 권리분석이다. - P152

권리관계가 이리저리 얽혀 있어서 복잡한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은 기본적인 권리분석 방법만 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권리가 얽히고 설켜 분석 난이도가 높은 매물은 속 편하게 거들떠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런 매물까지 굳이 힘겹게 분석할 이유는 없다. - P152

권리분석을 하려면 해당 매물의 등기부등본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그 매물의 이력, 소위 히스토리가 등기부등본에 다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의 몇 평짜리 매물이고 소유자가 누구인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소유권 관계, 소유권 이외의 권리 등의 모든 정보가 등기부등본에 적혀 있다. - P153

등기부등본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다음의 세 부분이다.

① 표제부: 해당 매물의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주소, 이름, 면적 등).

② 갑구: 해당 매물의 소유권에 대한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가압류, 가처분, 압류등).

③ 을구: 해당 매물의 소유권 이외의 권리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전세권, 저당권, 지역권, 지상권 등). - P153

갑구와 을구에 적힌 접수일자에 따라서 권리의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참고로 접수 일자가 똑같은 경우라면 순위 번호순에 따라서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 P154

당연히 낙찰받아도 되는 매물과 낙찰받으면 안 되는 매물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이런 필터링은 결국 공부를 통해 지식을 쌓아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낙찰받아도 안전한지, 위험한지를 알려면 이를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다. - P154

시중에는 권리분석을 대신 처리해주는 곳들도 많다. 그러나 필자는 그 방법을 추천하지 않는다. 투자 가치 여부는 오직 투자자가 판단할 몫이다. - P154

투자자들이 경매에서 권리분석과 함께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낙찰받은 부동산에 사는 소유자나 임차인, 기타 점유자를 내보내는 행위인 명도다. 경매를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막연히 명도가 까다롭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초보 부동산 투자자라면 내가 낙찰받은 집에 사는 사람을 내보내는 일은 당연히 부담이자 스트레스다. - P154

경매 초보자가 낙찰받은 집에 처음 방문할 때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므로 떨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더 떨리는 쪽은 경매당한 집에 거주 중인 점유자다. 표현이 조금 거북하지만, 흔한 말로 ‘갑(낙찰자)‘과 ‘을(점유자)‘의 신세라고 보면 맞다. 점유자는 낙찰받은 새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르니까 심장이 더 떨릴 것이다. - P155

만약 점유자를 직접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만나지 않고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서면을 바탕으로 법원을 통해서 절차대로 이후의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되지만, 낙찰자가 법적 절차를 피하고 직접 점유자를 만나는 이유는 결국 추가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점유자 퇴거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더 들어가니까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것이다. - P156

그러나 이런 장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만약 점유자와의 분쟁, 갈등에 따른 명도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다면 법원의 절차대로 진행하면 마음이 훨씬 편하다. 결국 돈을 좀 더 쓰느냐, 아끼느냐의 문제다. - P156

명도는 쉽게 생각해보면 결국 딱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점유자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는 일이다. - P156

일반 매매는 서로 날짜를 정하고, 잔금을 낸 후 이사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경매는 중개인이 없기에 낙찰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즉, 낙찰받은 사람이 직접 찾아가서 전 소유자나 세입자 등의 점유자를 만나서 조율하고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 P157

사실 대부분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점유자가 깔끔하게 퇴거한다. 그러나 점유자가 버티는 예외도 있다. 이런 경우 때문에 사람들이 명도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한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해보자. 이런 어려움이 존재하는 만큼 경매로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 P157

점유자는 크게 전 소유자와 세입자(임차인)를 말한다. 낙찰받은 매물에 사는 세입자를 내보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세입자는 전입 시 확정일자 신고 등 법적 보호장치를 해두기 때문에 경매가 진행되면 보호장치가 발휘되어 자신의 보증금을 거의 되돌려받고 나갈 수 있다. - P157

문제는 전 소유자다. 물론 강제집행이라는 법적 절차대로 일을 진행하면 전 소유자를 퇴거시킬 수 있다. 그런데 법은 대부분 처리가 아주 느리고 생각 외의 추가 비용도 다소 든다. 강제집행으로 점유자를 퇴거시키기까지는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낙찰자가 점유자를 찾아가 직접 해결하려는 것이다. - P157

낙찰자가 명도 시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내용증명을 우편으로 보내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경매에만 있는 제도인 ‘인도명령‘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인도명령이란 낙찰받은 소유자에게 매물을 인도하라는 명령서다. 절차상 인도명령 신청을 해두어야 나중에 강제집행 신청이 가능하다. - P158

인도명령까지 진행했음에도 전 소유자가 매물을 인도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집행관이 나와 강제로 퇴거 집행을 한다. - P158

대부분의 전 소유자는 법원의 인도명령을 받으면 자진 퇴거한다. 인도명령을 받고도 퇴거하지 않는다면 강제집행을 할 거라는 계고장(행정상의무를 이행해달라고 재촉하는 일)을 보낸다. 그래도 안 되면 강제집행 단계까지 간다. - P159

전 소유자 대부분은 법원의 인도명령이나 강제집행 계고장을 받으면 큰 사건이나 사고 없이 퇴거한다. 필자의 경험을 공유하자면, 끝까지 버티며 애를 먹인 점유자는 드물었다. 16년간 200여 건의 경매를 경험하며 강제집행 상황까지 간 경우는 딱 2건이었다. - P159

경매 매물에 대한 정보는 ‘대한민국 법원 법원경매정보 사이트‘에서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몇몇 사설 경매 업체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사설 업체에서는 법원경매정보에서 소개하는 데이터와 정보를 한 번 더 가공해서 소비자가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경매정보도 알 수 있다. - P159

필자는 경매에 눈을 뜨면 지금 당장이라도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경매는 절차적으로 어려운 일이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매물을 찾고, 향후 매물의 주변 입지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 어떤 호재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매물일수록 당연히 입찰가가 높다. 따라서 경매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투자금을 너무 빡빡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 P160

한 번 더 강조한다. 경매는 절차적인 어려움이 없다. 경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시기를 바란다. - P161

부동산 세금 중에서 첫 번째는 부동산을 살 때 내는 세금이다. 두 번째는 보유한 기간에 내는 세금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팔때 내는 세금이다. 각각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라고 한다. - P164

취득세는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6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의 취득세는 1%다. (중략) 물론 정확한 금액은 취득가액에 따라 지방세를 더하는 과정이 있어서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늘어봐야 자잘한 액수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P164

비규제지역에서는 2주택 보유까지는 취득세가 1%다. 그러나 규제지역 내의 매물을 산다면 세율이 8%로 달라진다. - P165

과거에는 이런 규제가 없었다. 그래서 10채, 20채를 사더라도 취득세 부담이 각각 1%였다. 하지만 현재의 취득세는 2채까지만 1%다. 따라서 초보 부동산 투자자가 부동산 투자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2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현재의 취득세법이 이렇다는 말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 시기가 언제일지는 몰라도 이런 규정은 앞으로 당연히 다시 바뀔 수 있다. - P165

참고로 공시가격 기준 1억원 이하의 아파트ㅡ실제 시세로는 1억 5,000만원 내외ㅡ는 저가 아파트 기준에 포함되어 10채를 사든, 50채를 사든 취득세가 모두 1%다. 따라서 2채를 마련하고도 여웃돈이 있다면 공시지가 1억 원 이하의 아파트를 더 마련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P165

공시지가 1억원 이하의 부동산은 소위 ‘도토리 부동산‘이라고 부른다. 이들 부동산은 세금 규제가 없다. 따라서 여러 채를 사더라도 취득세는 1%만 적용된다. 투자자라면 본능적으로 이런 점을 파고들어서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투자에 나서서 몇천만 원이라도 자산을 불리는 데 도움을 받았다. 물론 현재는 지역별로 옥석을 잘 가려내야 한다. - P165

보유세는 부동산을 보유하는 동안 내는 세금이다. 보유세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재산세, 다른 하나가 종부세다. - P166

재산세는 일반적으로 소유한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그런데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면 종부세라는 세금이 하나 더 붙는다. 그래서 종부세는 옛날부터 "이중과세다!" "이중과세가 아니다!"라는 이슈로 말이 많았다. 이미 재산세를 냈는데, 또 내라니까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 P166

보유세는 해마다 7월과 9월에 나누어서 낸다. 한 번에 내면 보유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우니, 정부에서 이렇게 나누어서 징수한다. 관건은 금액이다. - P166

그냥 직관적으로 30억 원짜리 강남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면 1년에 3,000만 원이 세금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15억 원 내외의 서울 아파트 1채를 보유했다면 약 300만 원이 세금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여기에 덧붙여서 10억 원 이하의 아파트를 보유하면 세금으로 몇십만 원 정도를 낸다고 생각하자. - P167

보유세는 내가 보유한 아파트 가격에 따른 대략적인 세금 액수를 알면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다. - P168

결국 상위 몇 퍼센트 가격의 집이 아니라면 보유세로 내는 세금이 많지 않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유세는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 P168

임장 활동은 그간 인터넷 정보로만 접해서 막연했던 부동산의 실제 가격 추이 정보를 직접 세세하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부동산 동향까지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 P168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1세대로 묶인 부모와 떨어져 나오는 세대 분리다. 1세대 안의 거주자가 집을 몇 채 가졌는지가 핵심이다. 개인별로 소유한 집의 수가 아니다. 1세대 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보유한 집의 수가 중요하다. - P169

따라서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세대 분리, 전입을 따로 옮기는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 - P169

여기서 나오는 숫자가 하나 더 있다. 바로 ‘2년‘이라는 숫자다. 1세대 1주택의 경우 해당 주택을 2년간 보유하면 정부가 혜택을 준다. 바로 비과세, 즉 세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과세는 엄청난 혜택이다. 내가 부동산 투자로 번 돈에서 양도세를 안내도 된다니 이런 혜택이 어디 있겠는가. - P169

‘10억원 이하의 아파트라면 몇십만 원을 보유세로 낸다.‘ 대략이 정도 수준의 세금이니 처음부터 너무 겁먹지 말자. 상위 몇 퍼센트 가격의 집이 아니라면 보유세로 부과되는 세금이 많지 않다. - P171

우리가 부동산 투자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전국으로 넓혀야하는 이유는 세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투자 시야가 넓으면 부동산을 사고팔 때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해당 매물의 소재지가 규제지역인지, 비규제지역인지에 따라 내야 하는 세금이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 P171

부동산 세금을 미리 대략적으로 쉽게 계산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PC나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창에 ‘부동산 세금 계산‘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관련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대략적으로나마 세금 계산을 해볼 수 있는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 P173

대표적으로 국민은행에서 제공하는 ‘KB부동산 앱‘이 있다. 이 앱은 세금 계산을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사는 집이나 구매하려는 집의 주소만 입력하면 취득세, 보유세(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계산을 자동으로 해주어 한눈에 알 수 있다. - P174

또한 이 앱은 공시지가 정보도 제공한다. 만약 1주택자가 공시지가 1억 원 이하의 집을 1채 더 사려고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야 할 사항이 바로 공시지가다. 추가로 좀 더 정확한 공시지가정보는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P174

부동산 세금 계산을 도와주는 사이트로는 KB부동산 앱 외에도 ‘부동산 계산기 사이트(앱으로도 있음)‘ 등이 있다. - P174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을 이해해야 한다. 해당 개념을 알면 세금 문제뿐만 아니라 투자 시야를 전국으로 넓혀서 살펴볼 때 해당 지역의 규제 상황에 맞추어서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P175

단순하게 정리하면, 규제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지방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파고들어 가면 서울과 수도권 내에도 비규제지역이 있고, 지방에도 규제지역이 존재하지만ㅡ2022년 10월을 기준으로 지방 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었고, 세종시만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ㅡ. - P176

규제지역은 다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나뉜다. 여기에 속하지 않은 곳을 비규제지역으로 볼 수 있다. 규제지역에서는 1채까지만 취득세 중과가 없고, 이후부터는 취득세가 8%, 12%,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 - P176

이미 1채를 보유한 투자자 중에서 똑똑한 투자자라면 당연히 ‘세금 중과가 없는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려서 취득세 중과 없이 1채를 더 투자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치열한 자본주의에서 성공할 수 있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이 움직일수록 전국적으로 풍선효과balloon effect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부가 어떤 지역을 규제하면 그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오히려 비규제지역의 매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 P176

현행 정책상 규제지역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 되려면 해당 매물을 2년 동안 보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주까지 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갭투자를 하지 말라는 규제다. 갭투자는 내 소유의 부동산에 내가 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주는 일이다. 그런데 비규제지역에는 이 사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내가 거주하지 않고 보유만 해도 된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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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가 중국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북송의 거장이라 불리는 곽희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읽으면서 뭔가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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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 이라는 작품을 보며 저자가 남긴 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늘 읽은 부분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p.166에 밑줄 친 문장인데 독자인 나에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게 만드는 문장이라 그랬던 것 같다.

곽희의 아들에 따르면 이 거장은 수시간 동안 명상을 한 다음 손을 씻고, 팔을 휘젓듯 단번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곽희는 풍경화가 "일상 세계의 굴레와 족쇄"로부터 "두루미의 비행과 원숭이의 울음소리가 우리의 가까운 벗이 되는" 곳으로 도피할 수 있게 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반드시 글자 그대로 자연 속이라고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그림 안에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 P113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뚜렷한 특징들을 찾는 데 정신을 팔면 작품의 나머지 대부분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 P114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 P114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15

만약 무언가가 웃기는지 알고 싶다면 그것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지 확인하면 된다. 어떤 그림이 아름다운지 알고 싶다면 그림을 바라볼 때 우리 안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면 된다. - P116

대개 우리는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위협적이고 산만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주위 자극들은 무디게 만들거나 아예 무시한다. - P117

모네의 그림은 우리가 이해하는 모든 것의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 드문 순간들 중 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산들바람이 중요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중요해진다. 아이가 옹알거리는 소리가 중요해지고, 그렇게 그 순간의 완전함, 심지어 거룩함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 P117

헤르메스는 도둑의 신이지, 우연찮게도.

피를 차갑게 식히면서 동시에 끓어오르게도 하는 데는 예술품 절도 사건만 한 것이 없다. - P134

‘두려운 존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여신 네이트Neith (고대 이집트 신화속 전쟁과 수호의 여신이자 저승의 여주인인 네이트를 조각한 입상) - P136

"내 월급도 중세 수준이다. 중세 유물 전시로 내 중세 월급을 벌어들인다." - P137

혼자였다가 섞여들었다가, 혼자였다가 섞여들었다가 하는도시인의 호흡. - P140

화려한 퍼레이드에서 관객의 자리를 지킬 뿐이다. 공원 벤치에 한두 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과 내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과 고요한 공간을 공유하며 매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손에 든 은쟁반 말고는 눈에 띄지 않도록 존재감을 숨기는 집사들에겐 익숙한 일일 테지만. - P140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람 구경도 할수록 는다. - P140

오래되고 연약한 예술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만지지 마세요" 라는 공통의 대답으로 귀결된다는 사실 - P142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 P143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그들의 삶과 꿈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 P145

보기 드문 사람이다. 아는 척을 하거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수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의 충돌을 반기는 사람. - P146

사람들은 화려한 옷차림의 바빠 보이는 사람들한테는 취하지 않을 태도로 경비원들을 대한다. - P147

유니폼은 우리를 부자에게든 서민에게든 누구에게라도 공감해줄 것 같은 허름한 신사 정도로 보이게 한다. - P147

계획이 뒤죽박죽된 채로 메트를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말이 되지, 보는 것마다 성큼성큼 받아들이는 유식한 사람들이 오히려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 P148

당황한 사람들은 놀라운 것들을 보고 놀란다. 숨이 닿을 거리에 피카소 작품이 걸려 있다거나 고대 이집트 신전 하나가 통째로 뉴욕에 옮겨져 있는 모습에 놀란다. - P148

폴 스트랜드Paul Strand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 대표적인 모더니즘 사조의 작가로서 20세기 사진이 예술적인 잠재성을 인정받는 데 그의 작품 세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 P150

에드워드 스타이컨Edward Steichen (미국의 사진작가, 화가, 큐레이터. 패션 사진의 대부이자 제2차 세계대전 등 당대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하다. 사진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 P150

플랫아이언 빌딩(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22층 마천루 원래 이름은 풀러 Fuller 빌딩이지만 건물 모양이 다리미 iron처럼 생겼다고해서 플랫아이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옮긴이) - P150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itu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모던 아트의 수호자, 20세기 초반에 뉴욕에서 다수의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유럽의 아방가르드 사조를 선보였으며 사진이 예술적인 매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 P150

조지아 오키프(모더니즘 사조의 미국 화가. 대표작으로는 꽃을 접사하듯 크게 확대해 그린 정물화 시리즈, 뉴멕시코의 자연을 그린 풍경화 시리즈, 뉴욕의 마천루 시리즈가 있다) - P150

사진에서 눈을 돌려 전시실을 둘러보니 문득 웃음이 터질 것같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 명의 살아 숨 쉬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데 하나같이 벽에 걸린 무색의 움직임 없는 인물 사진들을 보느라 옆 사람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현실의 사람들은 흔해 빠진 대상들로 간주되는 듯하다. 정말이지 아무 때나 볼수 있는 대상 아닌가.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지나쳐 영원히 사라져버릴 낯선 이들에게 왜 구태여 관심을 쏟겠는가. - P151

(옛말에서 성스럽다Sacred는 단어의 의미는 ‘분리되어 있는‘이었다) - P152

때때로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 P152

손 틈새로 금세 빠져나가버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 P152

우리는 소유, 이를테면 주머니에 넣어갈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고,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것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소유할 수 있다면? - P152

갑자기 전시실 안의 낯선 사람들이 엄청나게 아름다워 보인다. 선한 얼굴, 매끄러운 걸음걸이, 감정의 높낮이, 생생한 표정들. 그들은 어머니의 과거를 닮은 딸이고, 아들의 미래를 닮은 아버지다. 그들은 어리고, 늙고, 청춘이고 시들어가고, 모든 면에서 실존한다. - P152

나는 눈을 관찰 도구로 삼기위해 부릅뜬다. 눈이 연필이고 마음은 공책이다. 이런 일에 그다저 능숙하지 않다는 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 P152

나는 사람들이 입고 돌아다니는 옷과,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손을 잡거나 혹은 잡지 않는 몸짓에서, 머리를 다듬고, 면도를 하고, 내 눈을 마주하거나 피하고, 얼굴과 자세에서 기쁨이나 조급함, 지루함이나 산만함을 보이는 방식들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내가 보는 대부분의 것에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확실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저 이 장면에 깃든 눈부심과 반짝임을 바라보며 기쁨을 만끽한다. - P153

평범한 날이면 낯선 사람들을 힐끗 보며 그들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들이 나만큼이나 실존적이고 승리하고 또 고통받았으며 나처럼 힘들고 풍요롭고 짧은 삶에 몰두해 있다는 사실을. - P153

입원해 있는 톰을 방문한 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던 때를 기억한다. 누구라도 심술을 부리거나, 실수로 부딪힌 다른 승객에게 쏘아붙이면 그게 그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협하고 무지해 보였다. 우리 모두 그럴 때가 있는데도 말이다. - P153

오늘밤은 운이 좋다. 낯선 사람들의 피곤하거나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 - P153

베라자노 다리(브루클린과 스태튼섬을 잇는 현수교) - P157

수도승들이 혼자 들어가서 기도를 하는 감옥처럼 작은 방이라고 추측했지만 사실 클로이스터, 즉 회랑은 수도원 가운데에 있는 야외 공간이었다. 속세로부터는 떨어져 있지만 태양과 달과 별과는 닿아 있는 곳. - P160

쿠사 수도원(오늘날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피레네산맥의 카니구산 기슭에 지어진 베네딕트회 수도원) - P160

‘거대하다‘는 뜻의 ‘맘무차Mammucia‘ - P160

 <메로드 제단화Mérode Altarpiece>(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수태 소식을 전하는 장면을 그린 세 폭제단화, 북부 유럽풍 회화를 일컫는 ‘플랑드르 회화‘의 대표작) - P162

베리 세인트 에드먼즈 십자가(바다코끼리 상아를 조각해 만든 로마네스크풍 십자가, 영국 남동부의 도시 베리 세인트 에드먼즈의 수도원에서 발견되어 그 이름을 얻었다) - P162

돌이켜보면 그 장면은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을 떠올리게 한다. 멀리까지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농부 몇몇이 오후의 식사를 즐기는 모습 말이다. 배경 중간쯤 교회가 있고 그 뒤로 항구 그리고 황금빛 들판이 아스라한 지평선까지 굽이쳐 펼쳐진다. 화면 앞쪽에는 큰 낫으로 곡물을 거두는 남자들과 그것을 한데 묶느라 허리를 굽힌 여자가 보인다. 맨 앞쪽 구석에는 일을 하다가 배나무 아래에 앉아 식사를 하는 아홉 명의 농부들이 다소 희극적이면서도 애정을 담아 묘사되어 있다. - P164

브뤼헐의 이 명작을 바라보며 나는 가끔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흔한 광경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지었고 그들 중 대부분이 소작농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평생 노동을 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 휴식을 취하고 다른 이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무도 일상적이고 익숙한 광경을 묘사하기 위해 피터르 브뤼헐은 일부러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광활하게 펼쳐진 세상의 맨 앞자리를 이 성스러운 오합지졸들에게 내주었다. - P164

가끔 나는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 P166

"더 나은 직업을 찾아!" - P169

버디 홀리 (1950년대 중반 미국 로큰롤을 주도한 인물. 생전에 즐겨 착용한 나비형 뿔테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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