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라곰 라이프 - 소박하게 심플하게 만족스럽게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
엘리자베스 칼손 지음, 문신원 옮김 / 휴(休)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주 52시간으로 바뀌면서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한국은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도 일하는 시간이 많은 나라에 속하는데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와 같은 변화는 풍요롭고 건강한 삶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올해 단연 화두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입니다. 그 밖에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 발표한 수필집 《랑게르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언급한 말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그려지는 마음을 위로하는 작은 숲까지.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 힐링하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일등보다 천천히 주변을 관조하며 다니는 산책 같은 삶의 개념. 미국의 킨포크, 덴마크의 휘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웨덴의 라곰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포함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합리적으로 맞추면

더 큰 만족과 조화를 얻을 수 있다."




'너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딱 적당한 만큼만'이란 뜻을 지닌 스웨덴 라이프 스타일 '라곰(Lagom)'은  적당히, 혹은 중용과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호환 가능한 단어는 아닌데요. 한국 특유의 '정(精)'처럼  특정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스웨덴의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행동양식인 거죠.

 

 

"무슨 걱정을 하든 그 걱정의 절반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나머지 절반은 어차피 일어날 텐데 왜 걱정을 사서 하는가?

그 현명한 말 어딘가에서 라곰스러운 접근법을 찾을 수 있다. 걱정스럽더라도 조바심을 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지나치게 불안에 떨고 있다고 생각되면 잠시 앉아서 피카를 즐기거나 공원을 거닐면서 내가 정말 해야 하는 라곰스러운 걱정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

 

《오늘도, 라곰 라이프》는 스웨덴식 생활문화 즉, 라고머들과 라곰스러운 것들을 배워볼 수 있는데요. 뿔 달린 모자를 쓴 바이킹은 잠시 잊고 스칸디나비아에서 온 실용과 여유, 일과 삶의 균형, 제철 음식의 건강함과 홈 스타일링, 대인 관계 방법에 매료되다 보면 어느새 라곰처럼 되고 맙니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스웨덴의 라곰은 사실 낯설게만 느껴지는데요. 꽉 막힌 업무와 바쁜 일과 중에서도 여유를 찾는 '피카 타임(커피나 간식을 먹기 위해 모이는 일)'은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활력이 됩니다. 피카 타임은 그 누구도 방해 할 수 없는 스웨덴 사람들의 휴식 문화입니다.

또한 더 큰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숲으로 떠나고, 동네 사람들과 혹은 친한 사람들끼리 공동체 문화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연대와 이해, 휴식과 행복은 단순한 것에서 큰 기쁨을 찾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꼭 유럽에 살거나 전원생활에만 라곰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 추구하려고 하면 모두가 라고머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라곰이 필요한 때가 많아 보입니다. 과도한 욕심으로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오늘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 적당한 운동한 낭비하지 않는 습관, 함께 사는 삶까지. 우리가 찾던 인생의 파랑새(행복)는 어쩌면 가까운 곳,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너무 모르고 살아가는 건 아닐지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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