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하루가 28시간, 아니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거의 매일 합니다. 모든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는데 유독  내 시계만 빠르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봅니다.

시간은 옥스퍼트 영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찾는 단어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예로 들며 시간의 빠르기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만. 촌각을 다투며 살고 있는 현대인에서 항상 부족한 건 시간입니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 시간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시간이란 무엇인가?

그런 질문을 하는 자가 없을 때는

아는 것 같다가도 막상 묻는 자가 있어

설명하려면 알 수가 없다.

-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은 인간에게만 존재합니다. 동물들은 시간의 개념 없이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데요. 지금 자판을 두르리고 있는 순간에도 속절 없이 시간은 흐릅니다. 좀 더 효율적인 체계, 분업화, 신뢰를 쌓기 위해 인간을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통해 약속하고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시계의 나라 스위스를 떠올려 볼까요? 지금은 선진국이지만 중세 시대만 해도 스위스는 알프스산맥으로 둘러싸인 먹고살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스위스는 먹고살기 위해  용병 수출하던 때가 있었죠. 그때 생긴 브랜드 이미지는 신의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스위스의 시계 산업과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돈 보다 시간을 다스리는 자가 진정한 위너입니다. 막대한 돈을 가졌더라도 쓸 수 있는 시간과 젊음을 갖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 그래서 연말연시, 새 학기가 되면 시간 활용에 관한 자기 계발서 코너가 북적이는 이유와 비슷하죠. 하루 24 시간을 쪼개 잠자고, 밥 먹고, 일하며, 취미 생활, 연애도 해야 하는 바쁜 호모 타임스쿠스.


결국 인간들은 강박적인 시간 집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영생을 꿈꾸고, 시간을 거스르는 젊음을 얻기 위한 기술 개발, 더불어 우주로 나간 인류는 시간이 멈춰진 행성을 찾아 헤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시간을 갖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끊임없습니다. 문명의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25,00년의 여정을 책은 리드미컬하게 정리합니다.

 

 

《지도 위의 인문학》의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지도 위에서 나와, 시간의 역사, 개념, 산업, 철학 등 다방면의 시간을 탐구합니다. 책에는 시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흥미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저자의 견해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시간은  화살처럼 날아가고, 여전히 붙잡아 둘 수 없는 야속함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연연하지 말고 조금 더 인생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이에도 당신의 소중한 인생은 과거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 만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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