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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301/pimg_7650201491853127.jpg)
"착한 동물들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반려동물을 키워 본 적 있으세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대체 쟤네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말을 할 줄 모르는 동물들도 가끔 의사 표현을 할 때가 있는데요. 사실 인간들은 짐작만 할 뿐 사실 정확한 소통은 어렵기 때문에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고양이 낸시》부터 꾸준히 동물을 주제로 가슴 찡한 이야기를 엮어 내고 있는 '엘렌 심'의 웹툰 신작 《환생동물학교》가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워 본 분이라면,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컷들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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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는 말 그대로 반려동물들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동물의 기억과 습성을 버리고 인간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종(種)이 다른 동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습성을 천천히 이해해 가는 성장 만화이자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만화입니다.
입마개를 해야 마음이 편한 하이에나, 레이저 포이트를 주술 막대로 여기는 샴고양이, 공놀이에 흥미가 없는 골든 리트리버, 혼자 화장실에 못 가는 소심한 셰퍼드, 혼자 남아 있을 주인을 걱정하는 반려동물들은 착한 심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사랑스러움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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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해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동물들을 통해 배워 갈 수 있는 행복한 작품인데요. 깔때기를 쓴 친구가 무안해 할까 봐 반 친구 모두가 깔때기를 쓴 모습이 퍽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수 없이 만나게 되는데요. 차이를 인정하는 방법을 학교부터 제대로 가르친다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감이 들더라고요.
가장 어려운 반이라는 AH-27에 새로 부임한 신임 선생님이 7명의 학생들을 돌보며 교육하는 과정은 재미와 뭉클함을 선사합니다. 외모, 이념, 성별 차이를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를 뿐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기다림의 미학. 선생님은 어떤 일에도 서두르지 않고 관조하며, 천천히 스스로 바꿔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