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라이놀 지음, 문희정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고, 아나운서도 되고 싶고.. 아리라서 할 수 없는 제약을 뛰어넘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찾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숨만 쉬었는데 벌써 어른. 해야 하는 일들은 왜이렇게 많고 이루기 위한 실패는 자꾸만 쌓여가는 걸까요? 몸은 벌써 어른이지만 아직 마음은 어른이 되지 못한 격차 때문에 오늘도 힘겨운 어른들은 오늘도 힘겹습니다.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는 어른다움을 요구하는 사회, 어떤 모습이든 수용할 줄 아는 관용, 차별과 억압 없는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모든사람들에게 필요한 우화입니다. 꼭 무엇이 되어야만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실패해도 괜찮고, 사회가 규정한 oo다움이 바뀌면 어떤가요? 소중한 일상을 행복으로 바꾸는 따스한 동화가 겨울의 끝자락을 데웁니다.

 

작가 '라이놀'은 동물을 주제로 한 그림과 글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는 라이놀의 신작으로 하늘을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를 내세워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응원하는  가족들을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귀여운 보보와 엉뚱하고 유쾌한 캐릭터들을 통해 단짠단짠 감성을 담았습니다.



 

날 수 없는 새 황제펭귄의 꿈, 인종과 젠더 그리고 육아에 대한 이야기,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묵직한 울림. 짧은 책 속에 알알이 박힌  주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생각해 볼 점은 엄마가 낳은 알을 목숨보다 소중히 품는 아빠펭귄의 지극정성은 인간의 젠더와 다릅니다. 보보의 엄마 캐서린은 남극유명 펑크록 가수이기 때문에 아이돌볼 시간이 없습니다.

엄마의 직업을 가족 누구도 나무라지 않고, 사내 대장부처럼 크지 않아도 나무라지 않는 세상은 다양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말합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무엇이 되고 싶어?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돼. "

 

 

엄마와 아빠는 원치않는 역할이 아닌,  좋아서 하는 선택입니다. 자유분방한 삼촌은 마음 가는 대로 세상을 누비고 다닙니다. 책 속에는 보보에게 누구도 무엇이되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성다움, 남성다움, 어른스러움을 강요하지 않는 사회. 어떤 모습으로 살아도 자기 자신임을 잃지 않는다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동물을 빚대 전합니다.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는 짧은 책 속에 깃든 차별, 혐오, 젠터, 육아, 환경 등 다양한 메시지를 품은 값진 책입니다.

 

자상한 아빠, 꿈을 실현하는 멋진 엄마, 현지문화를 연구하는 조류학자 삼촌, 친구이자 이웃집 누나 코코, 앙증맞은 아기 바다표범 눈송이, 멸종위기 종 아델리펭귄 듀크 등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총집합이 유쾌함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환경문제에 무감각해지는 인류를 향한 경고도 빠지지 않습니다. 무심코 사용한 일회용컵, 플라스틱 용기가 모여 그들의 터전을 넘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뒷장에 소개된 '세계 동물.환경 기념일'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것에 한번 더 놀랐는데요. 예전보다 더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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