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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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현재 마음의 병을 앓고 있습니다.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존속살해, 영아살해, 스토커, 반사회적 성격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해리성 장애, 분노 조절 장애, 편집적 성격장애 등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반사회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금수저, 흙수저로 나누는 수저 계급은 헬조선이란 혐오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사회 문제가 되고 있죠.

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걸까요? 껍데기만 멀쩡해 보일 뿐 속은  썩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고칠 방법은 있는 걸까요?   오랫동안 가정과 교육에 힘써 온 최성애, 조벽 교수는 마음의 병과 사회 병폐의 시작을  애착 손상에서 찾았습니다.

어릴 적 형성되는 애착 관계를 잘 풀어 내야 한다는 이론 즉,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을 키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고 본 것입니다.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냐보다,  어떤 관계 속에서 양육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 책은 정서적 금수저가 될 수 있는  과학연구기반의 방법을 함께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옆에 있어주기를 간청하지만 외면당했던 버려짐의 고통으로 부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그 고통은 발달 중인 두뇌의 편도체와 해마에 공포, 분노, 절망, 좌절감, 무력감 등의 감정으로 각인될 수 있는 것이지요. "

p60


두 사람 모두 정서적 금수저가 되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의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애착 손상은 위기에 처하거나 중요한 욕구가 생겼을 때 돌봄을 기대한 대상(부모 등 양육자)으로부터 외면, 거부, 버림받은 상처를 가졌을 때 생기게 되는데요. 애착 손상이 반복되고, 강도가 세질 경우 정서적 흙수저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밖에도 우리 사회는 마땅히 받아야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 '발달 트라우마(DDT. Developmental Trauma Disorder)'로 고통받는 아이들, 성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애착손상은 흔히 가정에서 1차적으로 진행되지만 사회가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진행된 영국의 아동대피프로젝트, 엄격하고 기계적인 행동주의 육아법이나 반대 격인 극단적 허용 육아법의 폐해가 속속들이 나타나면서 최근은 정서적 안정과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감정코칭'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는 독특하게도 시대별로 부모 로망에 따라 길러졌던 아이들이 존재하죠.  분유회사 주최의 우량아 선발대회는 부모의 가난과 식탐이 투영된 육아법입니다. 이후 형제자매의 옷을 물려받고 자란 부모 세대는 아동복 선발대회를 통해 로망을 실현코자 했고요. 현재는 마음껏 받아보지 못한 사교육을 자식에게 투영해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조기유학, 선행학습 등 끝도 없을 교육의 과잉화는 아이들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책은 유아기 때 형성되는 애착 정서가 손상되고 발달 트라우마를 가진 정서적 흙수저들을 돕는 방법, 나아가 예방법을 살펴 봅니다. 마음의 병을 보듬고 심리치유를 병행하는 방법도 수록되어 있죠. 책에서는 그 사람의 애착 도식을 보고,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 회복을 돕는다면 치료 비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구성원은 밥상머리 교육, 즉 가정교육부터 출발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를 토대로 유대감, 친밀감, 소속감, 안정감이 지속되리란 믿음과 타인의 신뢰를 갖습니다. 성인이 되어 연인과 부부로 발전될 때도 애착 관계는 몹시 중요합니다.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개인의 애착 손상을 치료하고 회복하는 일.  나와 내 가족,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자 해결법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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