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편지 - 할머니가 손자에게 손자가 할머니께
김초혜.조재면 지음 / 해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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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언제나 제 곁에 오래오래 계셔 주세요. "




《행복편지》​를 읽으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중학교 2학년 손자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할머니가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는 편지글. 이는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서신 못지않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애정 어린 조언과 충고, 사랑의 표현입니다.

 

 

 

 


​할머니 김초혜 시인은 2008년 한 해 동안 365일 손자 조재면 군을 위해 쓴 편지글 《행복이》를 출간했는데요. 그 사이 손자는 낯설었던 중학생을 지나 어엿한 고등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인생의 방향키가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손자의 키잡이가 되어 준 할머니의 가르침을 교본 삼아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님의 사랑의 조언도 잔소리로 들리고 반항하기 바쁘죠. 하지만 나이를 초월한 조부모와의 대화는 경청과 존경, 품격과 공부 이유, 배려와 사랑을 배웁니다.


할머니는 살면서 도움이 될 여러 책을 추천해 주곤 했는데요.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키케로'의 《의무란 무엇인가》, 《예의란 무엇인가》, 《웅변론》​  등등. 살아오면서 체득한 경험, 책에는 나오지 않는 삶의 지혜가 책 속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김초혜 시인은 조정래 작가의 아내이자 조재면 군의 할머니란 사실을 알고 나면 문인 집안의 품격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할머니,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이라는 말의 뜻을 알 것 같아요.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일은 아주 평범한 것이잖아요. 그런데 그 평범한 일들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아주 비범한 사람이에요. 쉬운 일을 줄기차게 하는 것이 비범한 것임을 깨달은 거죠. "

-본문 중에서 -


 재면이의 어른스러운 생각에 무릎을 치고 말았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밥상머리 교육이라 불리는 조부모의 인성교육 '격대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핵가족화로 인해 격대 교육은 사라지는 듯했지만 다시 조부모 육아가 많아지면서 각광받고 있는 교육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맡아 잠자리를 함께 하면서 하는 교육'의 중요성.  아이들은 조부모와 함께 삶의 지혜를 배우며 성장합니다.

《행복편지》 는 연말을 맞은 독자들의 가슴을 행복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부모와 선생님이 아닌 가장 가까운 멘토는 책이 아닐까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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