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씨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송은주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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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작가들이 다시 쓰는 셰익스피어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페미니즘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자신만의 색깔로 《템페스트》를 재해석했는데요. 셰익스피어를 읽고 다시 쓰는 작업은 작가 자신에게도 영광이자, 다양한 예술의 원형을 마주한다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지금까지도  원형을 이루는 클래식 중의 클래식.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희곡이자, 오늘날로 따지면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템페스트>는 정말 근사할 것이다. 지금껏 그가 만든 연극들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이제야 깨달았지만 그는 그 연극에 병적으로 사로잡혀 있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넋을 기려 세운 화려한 영묘 타지마할이나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으로 꾸미고 재를 담은 관과도 같았다. 그러나 실은 그 이상이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마법의 거품 속에서 그의 미란다가 다시 살아날 것이므로."

P35​


애트우드의 《마녀의 씨》는 배신으로 인해 변방으로 밀려나 복수의 칼을 가는 주인공의 용서를 기본 골자를 유지하면서도 당당하고 진취적인 현대적 여성상을 추가합니다.  원작에서 동생에게 지위를 찬탈당한 밀라노 대공이자 마법사 '프로스페로'에서 교도소의 임시 교사로 희곡을 가르치는 연극 연출자 '필릭스 필립스'로 수정. 4세기 동안 변해 온 인물 설정과 배경만 조금 손봤을 뿐 원작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데요. 원작은 원작대로 애트우드의 작품을 새로운 변주로 읽는 이의 즐거움을 두 배로 키웁니다.

 

 

 

 



 

 

그곳에서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있던 필릭스는 드디어 찾아온 기회에 온 힘을 쏟게 되죠. 원작의 외딴섬에서 현대인의 갇힌 공간 교도소로 무대를 옮기면서 연극의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죄수들이 맡았습니다.

연극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이지만 책 속의 연극은 우리들의 삶 대변합니다. 이로써 다양한 계층과 죄목으로 들어온  교도소의 인간 군상이 풍자와 해학, 삶의 의미를 넘나들게 합니다.


고전이 세대를 거듭해 읽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유를 변하지 않는 가치에 있을 겁니다. 4세기 전에 쓰였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인 해석이 가득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영국 여왕이 절대 바꾸지 않을 가치로 셰익스피어의 문학을 꼽았을 정도니, 그의 인기와 위대함을 책으로 나마 간접경험해봤습니다. 벌써부터 이어질 작가들의 셰익스피어 해석이 기다려지는 날이네요. 가장 빠른 재해석 작품은 《진주 귀고리 소녀》의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맡았습니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오셀로 Othello|NEW BOY (2018년 2월 출간 예정)
-에드워드 세인트오빈|리어왕 King Lear|DUNBAR (2018년 5월 출간 예정)
-요 네스뵈|맥베스 Macbeth|MACBETH (2018년 7월 출간 예정)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작가 인터뷰 동영상
https://youtu.be/Un1J0aX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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