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허밍버드 클래식 9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서령 옮김 / 허밍버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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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 깨, 빼빼 마른 열한 살의 빨간 머리 앤. 빨간 머리 앤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소설가 김서령이 번역한 《에이번리의 앤》은 어느덧 열일곱 살이 된 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성숙한 여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날카롭고, 까다로우며, 감수성이 풍부한 앤. 매슈 아저씨가 돌아가신 후 마닐라 아주머니를 뵈러 에이번리로 돌아온 앤은 선생님이 되어 따스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자신이 과연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앤은 무사히 첫 출근을 마치고  선생님이 되어갑니다. 한편 쌍둥이 남매를 입양해 키우기로 한 마닐라 아주머니 때문에 말썽꾸러기 남매 '데이비'와 '도리'와의 에피소드도 《에이번리의 앤》의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앤은 교사가 올바로 가르치기만 한다면 무엇이건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장밋빛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앤은 40년이 흘러 어느 유명 인사와 함께 있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었다. 그 학생이 무엇으로 유명해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대학 총장이나 캐나다 수상쯤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앤의 주름진 손을 잡으며 그의 꿈에 처음 불을 지핀 사람이 앤이었고 이 모든 성공이 오래전 에이번리 학교에서 시작된 앤의 가르침 덕분이라며 고마워하는 것이다. "

P17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은 앤에게는 많이 갑갑한 직업이었습니다. 진취적이고 독특한 앤의 성격은 한 군데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는 맞지 않았죠. 앤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갈 거란 예상을 해봤어요. 아마도 그럴 거예요. 그리고 길버트와도 어쩌면 연인이 될 수도, 오랜 친구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고요.

​초등 학교 때 봤던 빨간 머리 앤의 소녀 감성이 어른이 되어서는 다르게 찾아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앤을 키우던 마닐라 아주머니에게 감정이입이 되네요. 앤의 입장에서만 읽어 내려가 마닐라 아주머니의 속 사정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라버니와 살며 생면부지 아이를 키워야 하는 아주머니의 고충을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빈티지스러운 감성이 고전의 맛을 더해 줍니다. 7321Design과 협업해 만든 표지가 소장욕을 부추기네요. 어릴 적 읽었을 땐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성인이 되었을 땐 퍽 다르게 다가오는 감성의 변주. 우리가 고전을 오랫동안 읽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소녀 감성 가득한  원화를 본뜬 디자인이  허밍 버드 클래식 시리즈의 특징이죠.

연말연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소중한 책이기도 합니다. 따스함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면 허밍 버드 클래식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어릴 적 향수를 가진 동화가 당신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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