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걸 온 더 트레인》 의 2,000만 부 판매 신화의 작가 '폴라 호킨스'두 번째 소설, 《인투 더 워터》.  전작에서 보여준 알코올중독자의 복잡한 머릿속에서 겨우 빠져나온 독자들을 이번엔 차가운 물속으로 안내합니다. '폴라 호킨스'의 장점은 공간이 주는 힘일 텐데요.  《걸 온 더 트레인》에서 보여준  흔들리는 기억 같은 기차 안에서의 목격과 상상의 진실과 거짓이《인 투 더 워터》에서는 기이한 사람들이 사는 기묘한 곳 '백퍼드'로 옮겨진 듯합니다.

 

 

 

 

 《걸 온 더 트레인》에서 보여준 흡입력, 잡자마자 단 숨에 읽어버리는 페이지터너의 성격이 강한 추적 스릴러입니다만. 300년 전부터 행해진 마녀사냥의 역사를 가진 익사의 웅덩이 '드라우닝 풀'의 음산함이 궁금증을 배가 시키죠. 이번에도 불안정한 기억이 주된 테마입니다. 동생 '줄스'가 언니 '넬'에게 품어온 질투와 동경, 그리움의 복잡한 심경을 동생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지만.  열 명이 넘는 화자들이 기억을 따라가도록 설정해  어느새 결말의 퍼즐을  완성하게 합니다.

"벡퍼드는 자살 명소가 아니다. 벡퍼드는 골치 아픈 여성들을 제거하는 곳이다." 

 

​소설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힘을 가진 익사의 웅덩이 '드라우닝 풀'의 역사를 풀어내려 했던 작가 겸 사진작가 '넬 애벗'의 시체가 떠오르며 시작합니다. 이는 몇 주전 일어난 소녀의 죽음과 많이 담아 있는데요. 이 소녀는 넬의 딸이자 줄스의 조카인 '리나'와 절친한 친구였던 '케이티'. 케이티는 학교에서 인기 많은 또한 촉망받는 밝은 아이였죠. 그런 케이티가 자살하다니, 엄마 루이즈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넬은 300여 년 전 이곳에서 일어난 희생자의 미스터리 한 죽음을 파헤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던 누구보다도 활발했던 여성이었습니다. 추악한 마을 사람들의 굳게 다문 입술에 보이는 희미한 진실, 사실 이곳은 자살 명소가 아니었죠. 300년 전  마녀로 몰려 희생된 리비, 전쟁에서 돌아온 후 성격이 바뀐 남편을 죽이고 뛰어내린 앤, 불륜 사실이 들키자 강 물로 투신 한 로런의 죽음에 감춰진 내막은 무엇이었을까요? 최근 익사한 여고생 케이티의 죽음까지 파헤치던 넬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딸 리나와 동생 줄스를 찾아옵니다.

"강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모든 걸 들춰 내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강둑으로 뱉어낼 수 있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다."

P137

언니에 대한 동경과 시기심의 감정이 큰 줄스는 언니의 집요한 전화를 무시한 죄책감과 남겨진 조카에 대한 의무감을 갖고 벡퍼드로 돌아옵니다. 그녀에게 벡퍼드는 끔찍한 과거와 마주해야 하는 두려움의 장소였죠. 줄스는 결국 자신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진실과 마주하며 성장합니다.

한편, 후반부는 담당 경관 에린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며  케이티의 선생님 '마크 핸더슨', 기이한 가족 패트릭, 션, 헬렌, 알 수 없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고스족 주술사 니키까지. 사건을 바라보는 다중 시점이 결말의 혼란과 궁금증을 더합니다.

​《인투 더 워터》는 싸늘한 웅덩이 밑에 가라앉은 영혼들의 이야기와 현대판 마녀사냥, 자식에 대한 비뚤어진 사랑이 만들어 낸  뻔뻔함이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세밀하게 풀어내고 있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에 접근하는 독자는 치밀한 심리 묘사와 트릭은 독자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죠. 마을 사람 모두가 용의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마주하는 진실의 짜릿함은 다시 한번 '폴라 호킨스'의 이름을 각인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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