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거닐記 - 함께 걸어 보면 좋은 서울 가이드 북
표현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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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쌀쌀해진 11월이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걷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을입니다. '산책'의 사전적 의미는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이라고 적혀있는데요. 무더운 여름의 녹음을 뽐내던 나무들이 빨갛고 노란 가을 옷을 갈아 있고 산책단을 유혹하는 가을. 걷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저자 표현준은 여행 사진가로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2012년  개인 블로그에 '아이와 함께 거닐記'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아빠들의 가장 큰 고민, 놀아 줄 시간도 없거니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일 텐데요. 저자는 아이와 주말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을 산책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렇게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추억을 쌓으며 사진으로 기록한 기록물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서울의 느릿한 또 다른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이 가을이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은 단순한 여행 책자가 아닌 저자가 직접 발로 돌아다니면서 다녔던 숨은 명소 소개와 짜여 있는 코스대로 가다 보면 여행 동반자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하루 코스입니다. 그러니까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아니라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의 코스로 짜여 있어 부담이 없다는 겁니다.

 

찾아간 베란다 북스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운영하는 그림책방으로 주인장이 직접 큐레이션 한 그림책, 그래픽 노블, 독립 출판물 등 아트북을 판매하는 작은 서점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테리어에 동화 속 작은 책방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장소에요.

 

 

 

노란벽 작업실은 빈티지한 소품숍으로 세계 각국 중고 장터에서 보았을 법한 희귀하고 재미있는 소품들이 가득한 곳.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성의 공간이지만 계동 안쪽 골목에 있어서 큰 도로변도 다니거나 차로 다녔다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취향 저격 장소랍니다.

 

 

개인적으로 북적이는 삼청동보다 원주민의 삶의 모습을 간직한 계동 코스가 좋더라고요.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올라와 현대빌딩 옆 계동 길에서 시작해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삼청동 정독 도서관과 현대미술관을 지나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어집니다. 경복궁과 광화문으로 잇는 궁궐 코스도 좋고, 궁궐을 지나 서촌으로 또 다른 여행길을 시작하는 것도 추억 쌓기 그만입니다.

 

《아이와 거닐기》 초판 한정으로 '산책 일기장'을 증정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실제로 산책 일기장의 핫 스팟을 돌아다녀 보고 스탬프도 찍는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산책 일기장에 제시된 지정장소 8군데를 방문해 스탬프를 찍고 자신의 SNS #아이와거닐기 를 태그 해 올려주세요. 영진닷컴 블로그 게시판에 작성한 URL을 올리면 끝! 어마어마한 선물이 선착순으로 증정된다고 하니, 여행도 즐기고 선물 혜택도 받는 즐거움을 누리길 바랍니다.

 

*영진닷컴 아이와 거닐기 스탬프 이벤트 ☞ http://blog.naver.com/ydot/221123533006

 

 

책에는 주로 TV나 드라마에 나온 유명한 맛 집이나 스팟 보다 공원, 골목길 곳곳에 숨어 있는 독특한 매력의 스팟들을 담았어요. 분명 빠르게 지나갔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느리게 관찰하고 거닐어야 찾을 수 있는  코스가 매력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대부분이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차를 가지고 왔다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요금을 꼼꼼히 기록해 놓고 있고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스 산책 전에 알아두어야 할 정보와 특징, 꼭 들러야 할 장소와 주변 먹거리도 함께 소개해 알찬 서울 여행 코스가 됩니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서울을 거닐어 본다는 것, 산책하듯 느린한 여행을 해본다는 것은 서울을 즐기는 또 다른 여행법입니다. 바쁘게 오가기만 했지 언제 서울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다녀 본적 있나요? 혼자일 수도 있고, 친구나 연인, 부모님과 동행하는 느림의 가치를 통해 서로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산책 코스가 책 속에 담겨있습니다.


 

여행은 무조건 낯선 곳, 먼 곳, 볼거리가 많은 곳을 간다는 고정관념을 버려 보세요. 내가 매일 지나가는 동네도 다양한 컨셉으로 다가가면 가까운 여행입니다. 서울을 잘 모르던 사람도 서울을 잘 아는 사람도 느리게 걷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신선함이 여행의 묘미와 잘 어울리는 책 같아요.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산책로, 그 속에서 찾는 역사적 의미와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꼭 멀리 가야 여행인 가요? 가까운 근교에서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 영진닷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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