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특별기획 통찰 - 예리한 관찰력으로 동서고금을 관통하다
EBS 통찰 제작팀 지음 / 베가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인사이트'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해 보면 '통찰'이란 말로 해석할 수 있고, 사전적 정의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본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모든 것들과의 연계성을 가져야 하는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통찰'은 필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날로 복잡해지고 많아지는 정보 속에서 옥석 가리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통찰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EBS특별기획 통찰》은 EBS가 2016년 4월부터 2017년 중반까지 방영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오랜기간에 걸쳐 준비한 프로그램인 만큼 정확한 팩트와 인문, 사회, 철학 역사, 문학, 과학, 수학 등 전 분야에서 부각을 나타내는 석학들이 초빙되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죠.

'인문과 과학의 융합'이란 찬사를 받으며, KBS의 프로그램이자 책인 '명견만리'처럼 강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도서인데요. 이해를 돕는 그림이 많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입니다.

 

 

통찰의 '통'자가 '통할 통(通)'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통찰의 '통'자가는 '동굴'할 때 쓰는 동굴 동(洞) 자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이 '동굴 동'자는 우리가 흔히 '동네'라고 말할 때는 글자입니다. 예전에는 우물을 공유한 공동체가 바로 동네였고, 그 이전에는 동굴이었기 때문에 이런 뜻으로 쓰인 거죠. 즉.  동굴 속에서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을 '통찰'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남자는 가끔 동굴 속에 들어가 몇 날 며칠이고 나오지 않는다 '말을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남자들은 고민이 있을 때 그들이 찾는 동굴이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그 속에서 온갖 생각과 슬픔, 고뇌를 마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굴 밖으로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존재하고 하네요. 성별을 떠나 인간에게 나만의 동굴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패션을 통해 비로소 통찰이 가능하다!"

P27

일단 동굴에 들어가면 고통을 얻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추위, 외로움에 몸부림치게 되죠. 이 과정을 영어로는 '패션(passion)'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우나 말로 '열정'으로 번역하는데, 원래 고통스럽다, 괴롭다는 고대 그리스어 '파세인(pathein)'에서 나온 말입니다. 해석하자면 내가 있는 상태, 일상적인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낯선 장소로 들어가 내 안의 숨겨진 사명을 발견하려는 여정이 바로 '패션'인 것입니다.

 

미래는 더 이상  인간이 혼자서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줄어드는 시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 트렌드만 봐도 크로스오버니 융합이니, 인터랙티브니 하는 단어가 일반화된지 않았습니까?  더 이상 하나의 분야만으로 생존할 수 없이 끊임없이 다른 분야와의 협력이 이뤄질 때 가능한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통섭'이란 말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의 말처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학을 나누지 말고 하나의 지식 분야로 통일할 때 지식의 진보가 일어난다는 말로도 요약 가능합니다.


결국 우리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자세가 될 때, 통찰력과 통섭(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란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인류의 역사와 인문, 과학을 알려는 노력이야말로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의 의미이자 본질입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하길 바랍니다. 누구에게 하냐고요? 자신에게 말이죠.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만의 골방, 동굴로 들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꿰뚫어보는 제3의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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