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 위대한 작가들이 간직해온 소설 쓰기의 비밀
프리츠 게징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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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뮤즈를 기다리지 말라. 대신 뮤즈가 몇 시까지 오면 되는지 알려줘라'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도 이야기했죠. '매일 꾸준히 써라!'. 세계적인 글쟁이조차도 뮤즈가 시간 맞춰 오는 것이 아님을, 꾸준한 글쓰기와 연습으로 얻어지는 습관이란 말을 했습니다. 대체 재미있는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작가들에게 오는 걸까요?

1994년 초판 이후, 훌륭한 문학가를  많이 배출한 독일에서 글쓰기의 표준으로 삼았던 책이 바로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입니다. 독자를 사로잡기 위한 소설 쓰기의 핵심과 기법, 기초를 담은 교과서 같은 책이죠. 소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데요.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작가들의 결과물인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기초와 과정을 역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입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에는 흔들리지 않는 규칙이 있다!"


 

책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설정하는 방법부터, 이야기의 플롯, 화자와 서술 시점, 구성과 줄거리 모델, 공간, 언어, 수정과 퇴고까지 소설 쓰기의 기초부터 고급까지 빠짐없는 이론을 담았습니다. 글쓰기에 흥미와 재능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심화 학습 같은 방법. 즉, 작가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될 책입니다.


"소설은 있는 그대로 세상을 비춰주는 게 아니라,

나름의 인식 도구를 이용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따라서 화자의 선택 즉, 서술하는 사람, 서술하는 자의 견해와 관점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

- 4장 화자와 서술 시점 중에서-


지구상에 인류가 생긴 이례 수만,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스토리텔링' 기법이 어떻게 이어져 왔고, 시대에 맞게 재편집되었는가 알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죠. 나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를 만들고, 퍼트리고, 기록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욕망은 지그까지 이어졌습니다. 성경, 민담, 동화, 소설로 이어진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의 원형' 은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 언어, 변형된 스토리로 생산된 산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말이 있습니다.'재능이 있는 작가는 삶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을 포기할 수는 있어도 최소한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말. 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문학을 구체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동화나 전설 같은 스토리텔링을 익히고 꾸준히 독서를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삶과 독서, 투영과 동일시, 자기 해석과 자기 발견을 호환할 수 있는 과정은 문학적 창의력을 기본으로 둔 성공적인 작가들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분모입니다.


끝으로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는 소설 쓰기의 스킬만 담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중간중간에 들어오는 작가들의 소설 탄생 비화를 읽다 보면 작가의 책 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이런 일화들은 작법 안내보다 훨씬 사적인 간접경험으로 작용해 영감, 즉 그토록 원하던 당신의 뮤즈를 만나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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