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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장보영 지음 / 새움 / 2017년 10월
평점 :
아이 키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심을 표합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고요. 이렇듯 아이는 엄마 혼자의 육아가 아니라 가족, 동네, 지역, 사회가 함께 키워가야 하는 백년지대계라는 이야기일 텐데요. 눈 가리고 아웅식의 출산장려책, 모든 여성들을 분노케한 가임기 여성 분포도 같은 일보다. 실직적이고 도움이되는 결혼과 출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 봄을 맞을 때였다. 영원할 것 같던 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가고, 뭐 잘한 것도 없는데 온 세상이 내게 꽃다발을 안겨주는 계절. 마음의 겨울도 언젠가 분명 끝날 것이란 소망을 주는 계절. 죽은 듯 멈춘 자연 세계에 새 활기를 내려주는 마법 같은 시간. 토르소 같은 가로수에도 꽃처럼 아름다운 신록이 움 트는 따뜻한 날들. 순환의 한 고리를 돌고 새롭게 태어난 어린 생명이 세상을 채우는 봄. 생각할수록 기적 같은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아이를 낳으면 이름은 ‘새봄’으로 짓고 싶었다. 이름의 의미는 이렇게 정리했다. ‘영원한 겨울은 없으며 봄의 약속은 이루어진다"
P41-42
저자의 조근조근한 필체를 따라가다 보면 엄마가 되기 위해 희망하는 여성들의 두려움, 낯섬, 설렘, 고민들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떻게 하라, 저렇게 하라식의 가이드라인보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감정이입과 상상하는 느낌이 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