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이은 지상파 방송국의 파업으로  빼앗긴 시청자를 케이블과 인터넷 , 영화로 나눠가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절 특수를 이용해  '파일럿 프로그램'의 테스트 베드 마저도 파업으로 설자리를 잃었는데요. 올 추석 연휴는  볼만한 프로그램도 없었지만  긴 연휴 탓에 여행 객, 극장으로 사람들이  몰렸던 이례적인 연휴였습니다. 방송사나 컨텐츠 제작업체에게 올해 만큼 힘든 때가 없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러한 복병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컨텐츠를 발굴하고 찾아내는 시청자, 독자, 관객들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콘텐츠도 분명 있죠.  참신한 아이디어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 MBC 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같은 경우. 대표적인 파일럿에서 정규 채널 편성까지 올라온 정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극장가 또한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범죄도시>의 역주행으로  관객몰이에 성공하였습니다. 히트작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노력, 과학, 운이란 완벽한 삼박자의 캐미가 떨어져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히트 메이커스》는 히트작을 만드는 0.1퍼센트의 순간을 주목합니다.  평범함도 신화로 만드는 스토리의 힘,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메이커, 바이럴 홍보가 주는 엄청난 성공의 비밀, SNS과 입소문의 힘, 친숙함을 이길 수 없는 마야 원칙까지 히트 상품의 탄생 비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성공과 부가수익까지 아우르고 있는 다양한 성공 콘텐츠의 성공은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유발합니다.

그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하는 이론은 히트작의 정석 '마야 원칙'입니다. 20세기 최고의 히트 메이커 가운데 한 사람인 '레이번드 로위'가 만든 원칙인데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새삶을 살려고 하던 찰나 여성 승객이 갑판 위를 거니를 모습을 스케치해 경매에 내놓으면서 불안한 삶이 드라마틱한 삶으로 변합니다.

로위는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내는 직관력 뿐만 아니라 탄탄한 이론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로위는 "25퍼센트의 영감과 75퍼센트의 발품"에서 나온다는 좌우명을 가슴속에 새기며 일했는데요.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로위가 말하는 '마야 원칙'의 핵심 철학입니다.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욕구와 친숙한 것에 안주하려는 욕구가 끊인 없이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이용한 상품 개발인 것인데요. 이는 100년이 흐른 뒤에도 보편화된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만화, 우주, 서부, 공상 등의 모든 제반 요소가 골고루 혼합된 잡탕 찌개로 비유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상과학소설, 전쟁영화, 서부 영화, 동화, 신화 등을 보고 읽었던 기초를 토대로 하루에  다섯 페이지는 쓰는 것을 목표했던 조지 루카스.  마음먹은 것처럼 잘 써지지 않을 때마다 머리카락 한 뭉텅이 씩 잘라가면 만든 이야기가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인데요. 흥행작을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법칙을 안다면 시나리오, 연출 등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용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천재 '빈센트 브루지오'는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는 시나리오 분석가로서 조지 루카스와 공통점을 보입니다. 첫째, 공상과학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둘 다 과학자는 아니었지만 SF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이론을 공부하면서 과학 이론이 미칠 개인과 문명 전체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힘을 쏟습니다.

둘째, 위대한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과의 연결성입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영웅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을 파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요. 캠벨 이론의 핵심은 영감, 연관성, 서스펜스 등으로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주인공을 부추김에 따라 시작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이 일반 사람들의 삶과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마지막 세 번째는 긴장 요소인 서스펜스가 빠져서는 안된다는 실패의 쓴맛을 용인하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최고의 스토리텔러기도 한 '스티븐 킹'은 책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창작의 근원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매일 써라'입니다. 천재 이야기 꾼인 스티븐 킹은 엄청난  방법을 말할 줄 알았는데, 기본에 충실하라는 조언이라니. 결국, 창작은 새로운 것이 번뜩이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승화될 때 가능하다는 진리를 또 한번 알았습니다.

 

​《히트 메이커스》는 영화, 드라마, 연극, 소설, 게임, 노래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 종사자 뿐만 아니라, 제작자, 창작자, 마케터, 작가 등 기본 이론과 통찰력,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잘 팔리는 콘텐츠, 대박 콘텐츠! 그에 얽힌 마음을 빼앗는 기재를 알고 싶다면 읽어보길 누구나 추천합니다. 이런 성공 비결은 상품 개발 및 음식점, 국가 콘텐츠 전반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 원형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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