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er : 맥주 스타일 사전
김만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종영된 '알쓸신잡'-강릉편에서 박사들이 수제 맥줏집을 찾은 이후  맥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필자도 맥주에 대한 관심이 샘솟는 것만 봐도 방송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 연장선상에서   맥주를 더 알고 싶어 집어든 책이 바로 《맥주 스타일 사전》입니다.

 

 

 

술 한 잔도 마시지 못하던 청년이 독일 교환학생을 통해 맥주를 접하면서 겪은  블로그 글이 인기를 끌면서 '김만제' 저자는 어느새 맥주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책은 맥주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합니다.  맥주의 역사와 나라별 종류, 특히 미국에서 발달한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의 매력과 다양성이 전파되길 원하는 소망도 빼놓지 않고 있는데요. 책을 통해 맥주 하면 독일! 이란 편견을 완화하고,  미국,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 체코 등 맥주의 세계를 입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일단 맥주는 물, 홉, 맥아, 효모 이렇게 네 가지로 구성됩니다. 맥주 하면 독일 맥주 순수령이 떠오르는데요. 이는 1516년 바리에른 공작이 공표한 법으로 맥주는 오로지 보리, 물, 홉으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독일 전 지역에 아닌 국한된 법이었죠. 맥주 순수령은 오늘날 한 가지 잣대로 판단하는 아집을 경계해야 하는 제도기도 합니다. 독일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맥주문화와 전통을 따르지만 제조법을 국한한 탓에  다양한 발전이 어려웠다는 견해도 전해지고 있는 독특한 법이죠.

맥주 순수령을 반포한 까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보리 맥아 외에 맥주의 당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밀, 호밀 등을 식량으로 확보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고요. 또한 홉이 맥주의 주 재료로 여겨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야생 허브 사용에 대한 부작용을 방지하려는 목적 때문인데요. 순수령이 공포되기 이전까지 중세 유럽의 맥주는 체계화된 양조라기보다는 우연에 의한 제조였다고 합니다.

 

수제 맥주란 수제 돈가스, 핸드드립 커피 등 손으로 무엇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유럽 사람들이 건너가 만든 미국의 양조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어 '크래프트(Craft)'는 수공예, 수공예 장인을 뜻하는 단어로 우리나라에는 2010년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합니다.

초기 미국 구성원들은 유럽 문화권 사람들이 건너가 만든 맥주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확대됩니다. 하지만 1919년 미국 정부의  금주령으로 맥주 양조장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이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더욱 악화됩니다. 마침 내 세계대전 이후 미국내 자유주의 경제의 도입으로 거대 자본을 가진 양조장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중적고 저렴한 맥주를 공급하며 세력을 넓혀가는데요.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자가소비 목적을 위한 홈 브루잉을 합법화하면서 소규모 양조장 법도 통과되며 수제 맥주 열풍이 본격화됩니다. 그동안 대기업의 라이트 라거 스타일에 신물 나있던 소수의 사람들이 미국에는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게 되고, 이게 바로 1980년대 미국에서 태동한 '크래프트 맥주'의 시초입니다. 미국 양조가 협회가 정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세 가지 덕목은 '전통적인, 독립적인, 작은'입니다.

 

 

 

​《맥주 스타일 사전》은  최대한 사적인 의견을 배제한 채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려 합니다. 맥주는 개인 취향이 반영된 기호 식품이지, 에일이 나쁘다, 라거가 좋다는 세계관을 심어 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다만 전 세계적인 대중성을 가진 '페일 라거'가 맥주의 모든 것이란 생각은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맥주 시장이 유럽에 비해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두 대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한 양분된 맥주 시장으로 전혀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열악한 사정 세계맥주 펍이나 갖가지 맥주를 취급하는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어 검색 만으로도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권하면서 취향을 존중하는 맥주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대한민국처럼 맥주에 대한 맛과 풍미, 무게감, 산미, 도수를 느껴보며  진정한 나만의 맥주 스타일을 완성해 갔으면 합니다. 잘 알고 마셔도 모르고 마셔도 맛있는 맥주! 긴 연휴가 끝나가고 있는 저녁, 맥주 한 잔 어떤가요? 하루를 마무리하고 남은 연휴를 점검하는 시원한 청량감으로 절실 해지는 하루입니다.

※ 영진닷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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