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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와 같은 말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평점 :
2017년 제8회 젊은 작가 상 대상을 수상하며 가장 주목할만한 신인 작가 '임현'의 소설집이 발간되었습니다. 《그 개와 같은 말》이란 거친 제목은 상처투성이인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란 말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노란 리본. 금방 끓어올랐다 금방 사그라드는 대한민국의 냄비 근성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을 잊은 채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같았습니다.
사느라 바빠 잊고 지낸 기억을 상기 시킨 작가는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10개의 단편 소설을 모아 소설집을 출간합니다.
그중 동명의 단편 시작은 잠깐 머물다가 간 걸지도 모를 앞 마당의 동사한 개를 기억하는 것을 계기로 삼습니다. 외풍이 심하던 집 마당이라 부르는 실제는 공터였을 곳에서 키우던 개. 이름도 품종도 기억나지 않는 개를 기억하는 건. 그 해 추웠던 겨울 얼어 죽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그 개를 하천을 향해 던져버립니다. 철교 아래로 개들 무리가 무언가를 뜯어 먹을 때마다 내 마음은 불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