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 박상 본격 뮤직 에쎄-이 슬로북 Slow Book 2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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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서로의 온기로 사랑을 나누고, 슬픔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기적은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음악이 없는 삶을 생각해 봤어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지만 굉장히 무겁고, 답답한 무미건조한 삶이 될 것 같습니다. 들리지 않는 소통 속에서도 창작활동을 이어갔던 베토벤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위트 있는 문장력으로 마니아층을 이루고 있는 소설가 박상의 뮤직 에세이가 나와 소개합니다.

 

 



"노라조는 그동안 내 삶을 웃기고 울린 음악들을 만들어왔다. 인생살이가 힘들다고 느낄 때 <형>을 들으면 매번 눈물이 찔끔 났고, <Rock Star>를 들으면 눈물이 펑펑 났고, <슈퍼맨> <고등어> 등 그들 특유의 기괴하고 유쾌하며 록 정신 가득한 전위적인 히트곡을 들을 때마다 속이 시원했으며, 가장 좋아하는 곡인 <포장마차>를 포장마차에서 들으며 빚더미에 앉은 나를 달래곤 했다. 그들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샘플링한 이번 신곡은 내게 과연 용한 점쟁이처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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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여행을 통해 보았던 삶, 웃음, 슬픔, 황당하거나 당황스러웠던 매 순간을 자신의 음악으로 만든 짠 내 나는 리스트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이끌어 냅니다. 박상 작가와 함께 익살스러운 그림체로 주목받는 '김나훔'의 작품은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 줍니다.

에세이를 읽는 동안 공감되는 처절한 표정과 과장된 행동을 포착한 한 컷은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합니다. 마치 내가 겪은 것 마냥 생생한 표정이 압권! 글을 읽고 있는데도 자동으로 BGM이 깔리는 마법이 어째 싫지 만은 않습니다.

 

 

 

당신을 위한 플레이리스트가 존재합니까? 묻고 싶네요. 얼마 전 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베스트 드라이버 베이비는 폭주 리스트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니 자연스럽게 영화의 ost를 듣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  괜시리 멜랑꼴리한 날, 에너지 충전을 받고 싶은 기력을 소진한 날, 조용하게 명상하며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 날, 세상이 내 것처럼 사랑에 빠진 기분 좋은 날. 기분에 따른 플레이 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희미가 교차하고 그때마다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언제나 음악이죠.

 

 

 

​너만의 살아갈 이유 그게 무엇이 됐든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스타

-이한철 , 슈퍼스타 中 -


벌써 이렇게 한 주가 지나갑니다. 몇 주 전만 해도 치열하던 열기와 후끈했던 여름을 지나 어느덧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자연의 신기한 변화는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처럼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반복하네요. 일주일의 마지막인 일요일, 하루를 마감하는 늦은 오후 또는 시작하는 날. 삶을 사랑하는 마음과 끈적하거나 달달한, 어쩌면 쓰디든 음악을 들어보는 여유는 어떤가요? 무미건조한 일상을 끈적하게 적시는 음악과 여행의 콜라보는 어떤 위로보다도 달큰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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