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인간학 - 인류는 소통했기에 살아남았다
김성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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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인간학》은 2015년 가을 건명원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강연을 기초로 하며 KBS에서 <생각의 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네 차례 반영한 방송을 토대로 못다 한 이야기와 개선점을 거쳐 편집된 책입니다. '건명원'의 강연은 인문, 과학, 예술 혁신 학교로 전문가의 강연과 더불어 생각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몇 차례 건명원의 강연을 담은 단행본을 접했던 터라 언어로 풀어보는 인류의 진화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언어는 자연에서 수백만 년 동안 진행된 진화의 창발적 산물임과 동시에 최초의 인간 사회와 문화에서 시작해 오늘날까지 축적된 인간 문화의 소산이란 점에서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총체적 결과물이기에 그렇습니다. "

P54

 

46억 년이란 지구의 나이 동안 인류의 탄생은 지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탄생과 진화를 거처 현재의 인공지능을 만들기까지 인류라는 종(種)을 지탱해 온 밑거름은 무엇일까요? 생존적 본능, 남을 생각하는 이타심, 사고를 확장하는 뇌의 발달,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기술력 등등 다양한 진화론이 등장하고 있지만 언어학을 전공한 김성도 교수는 '언어야말로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다'라고 말합니다.


만약 언어와 문자가 없다면 지식을 저장할 수 있는 그리고 후대에 계속 남길 수 있는 문명이 탄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도구의 생성과 과학의 발전, 삶의 방식, 문화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테지요. 책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여정을 시작으로, 문자 이전에 이미지를 창조한 '호모 그라피쿠스(Homo graphicus)', 선사를 종결하고 역사를 시작한 '호모 스크립토르(Homo scriptor)', 말하는 인간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 현재도 진화 중인' 호모 디지털리스(Homo digitalis)'까지 언어와 함께 진화한 인류사를 정리합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언어가 특별한 이유는 '내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물들에 대해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다는 능력이죠. 호모 사피엔스는 영혼, 전설, 신화, 종교 등 형이상학적인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지 혁명과 함께 허구, 또는 상상,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그 이전의 컴퓨터, 인터넷으로 발달로 새롭게 관계망을 형성하는 SNS의 언어를 가지는  '호모 디지털리스(Homo digitalis)'에 관한 논의가 흥미롭습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러에서 처음 제기된 4차 산업혁명은 1차부터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산업혁명이 발생할 때마다 대규모의 네트워크가 출현했다는 사실입니다. 철도, 전기, 인터넷, 그리고 현재의 AI, Iot, 자율 주행과 같은 것들이지요. 새롭게 디지털화된 언어들, 더 이상 손으로 글씨는 쓰지 않는 인간은 문자, 언어가 퇴화할 것이란 여론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영상을 통한 진화를 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최초의 이미지를 구현한 호모 그라피쿠스기도 하거든요. 지금까지의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문명을 변화는 다시 구석기 시대 인류와 맞닿아 있습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순환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언어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진화를 그들의 생각으로 읽어보고 미래를 예측해 본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인류의 언어는 생각만으로도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발달할지, 프로그램 언어의 엄청난 발달로 언어를 아예 잃어버릴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문명에서 살아가게 될까요? 여러 상상의 재미와 방대한 지식의 향연을 경험하는 지적 독서를 함께 하는 가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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