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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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SNS로 세상과 소통하고 긴 머리로 우리들을 맞이하던 이외수는 없고, 암과 치열한 인생을 이겨낸 짧은 머리의 이외수가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 그린 그림 에세이로 30년 동안의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의 여덟번 째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책소개]

 

 그동안 이외수 작가는 《하악하악》, 《절대강자》 등에서 함께 작업한 작품과는 차별화된 그림체가 눈길을 끕니다. 붓으로 터치하는 듯한 기법은 버리고 연필, 색연필, 마커 등을 활용해 색을 넣고 강렬함과 부드러움의 대비를 강조했죠. 이는 '치열한 인생, 사랑 하나면 두려울 것 없네'라는 말로 귀결되는 듯합니다.

[목차]

1장 적요는 공포
2장 청량한 액체 상태
3장 털갈이의 계절
4장 바람의 칼날
5장 솜이불과 가시방석
6장 조각구름 한 덩어리
7장 기다림 속 희망

 

 

 

 

 

 

 생명의 본능은 위기에 처했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병마와 싸우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기억은 이제 농담으로 받아칠 수 있는 기억으로 발화되었지요. 이외수 작가는 수많은 팔로워와 소통하고 있어도 외로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남모를 아픔과 외로움, 괴로운 마음이 들 때면 혼자만의 방으로 들어가곤 했는데요. 책에 등장하는 촌철살인의 말들은 작가만의 치유의 방에서 나온 글들로 채워졌죠.

 

 

 

그때마다 항상 마약같이 '사랑'이 있었노라고 털어놓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드니까요.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통해 인생의 성숙을 맛보았다는 이외수 작가의 글들을 보면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언제든지 삶과 죽음은 맞닿아 있고 꼰대와 아재, 오빠의 차이는 한끗차이라는 것을요.

가을을 재촉하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새벽, 커피와 함께 오직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나만 알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여러분에게는 있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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