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 - 오늘을 여행하는 부부, 지구 한 바퀴를 돌다
김미나.박문규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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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들 부부의 애틋함 부럽고, 모든 것을 내던지고 세계여행 떠난 용기도 부럽습니다. 부부는 결혼 후 돈을 모으기 위해 바쁘게 일하면서 뭘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현대인의 고질병인 '번아웃 증후군'으로 몸의 한계치에 다다랐고. 바짝 돈을 모아  주말마다 짬짬이 국내 여행을 다니며 무료함을 해소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고 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체득한 경험과 풍경은 그들의 삶을 바꿔 놓기에 충분하였습니다.

 

20대의 끝을 바라보고 있을 무렵, 29이면 세상이 다 끝나가버릴 것 같은 절망에 빠질 때가 누구나 있죠? 유독 19나 39보다 29이란 나이가 주는 상실감이 큰 것 같습니다. 영원불멸할 것 같던 마성의 2란 앞자리가 3으로 바뀌는 순간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근데 또 삼십 대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흔을 바라보며 서글퍼질 것 같긴 해요.

메밀꽃 부부도 20대의 마지막에 앞으로 맞이할 30대를 기념할 겸, 세계 여행을 가보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차근차근 여행 준비를 시작하던 20대 후반의 평범한 맞벌이 부부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커다란 배낭을 멘 채 세계로 한 발짝 나가게 되죠.

 

 

《메밀꽃 부부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그들의 여행 경로를 따르며 즐거운 동행을 제안합니다.  다른 여행책과 다르게 굉장히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더라고요. 당시 여행한  아시아는 2014년-2015년 유럽은 2016년 환율로 적용되어 있고요.  준비해야 할 것들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 놓고 나라마다  경비 지출 내역서를 한눈에 읽기 쉽게 정리해 놓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분들은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아요.

 

인기 블로거인 '메밀꽃 부부'란 닉네임은 탄생기도 기억나네요. 처음으로 여행 간 봉평의 상징적인 꽃이자 '연인', '사랑의  약속'이란 꽃말이 예뻐 선택했다고 합니다. 토속적이고 정감 있는 닉네임이라 궁금했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  알콩달콩 친구 같고 연인 같은 메밀꽃 부부는 여행 동안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가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책에는 세계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진과 멋진 풍경, 그리고 사소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나라가 많이 있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메밀꽃 부부가 말하는 아시아 여행은 나이 들어서 가는 효도 관광지가 아니라, 충분히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말에 설득당했습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동남아시아는 '나이 들어서 가도 되는 곳'이라고 아예 논외로 했기 때문에 이번 책을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보다도  불편하고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체험하면서 성장하는 회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수려한 자연경관도 사진으로 대신 만족할게 아니라 가보는 경험을 해보길 강력 추천하는 나라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 부분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드디어 유럽에 건너왔지만, 책에는 유럽 부분이 많지가 않아 약간 아쉬웠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깨끗한 나라 스위스. 하루 종일 이런 풍경을 보고 있어서 전혀 질리지도 않고, 절로 자연인이 되는 것 같은 청정지역이죠.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던 곳이기에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메밀꽃 부부도 필자가 꼭 가보고 싶던 스페인 카미노에도 다녀왔더라고요. 프랑스 길부터 시작했던 이들의 걷기는 노란색 조개껍데기가 주는 안내 길을 따라 살아온 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는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 필자도 종교가 없지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무척 들떴습니다.  언젠가는 순례자의 도장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걷기 연습,  체력을 키워놔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가보고 싶은 나라, 관광 천국 프랑스에서 여행권 태기가 오다니. 이런 이런. 여행에 권태기가 온다는 말 처음 들어봤어요. 그 아름답고 눈에 담아두고 싶은 도시가 매력 없는 무채색으로 보였다니, 운이 없다고 밖에 이야기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언제나 가도 좋은 파리는 메밀꽃 부부가 다시 찾을 무렵 환한 파스텔톤 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여행은 같은 곳을 떠나더라도 당시의 기분에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무료한 일상에 전환을 주는 활력소가 되거나, 그리워하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설렘이거나, 낯선 곳에서 오는 신선함이거나, 어쩌면 지우고 싶은 기억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되기도 할 겁니다.

 

부부나 연인, 친구가 함께 가는 세계여행을 꿈꾸신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부부는 세상은 넓고 사람 사는 모습은 다양하다고 세계여행의 매력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여행하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하더랬는데, 이제는 당장의 행복에 집중한다고요. 맞는 말 같습니다. 우리는 왜 전전긍긍하면서 하루를 살고 있을까요? 걱정한다고 해결된 일도 아닌데.. 책을 통해 오늘 하루를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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