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 세계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지음, 정탄 옮김, 권성욱 감수 / 교유서가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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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덩케르크>를 관람한 관객, 혹은 곧 영화를 관람하려는 관객 모두에게 유익한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필자는 영화 관람전에 세밀한 이해를 위해 책을 빠르게 접했는데요.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으로서 '덩케르크'는  프랑스와 영국 본토 해공의 철수 작전으로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덩케르크 작전 '다이아모 철수 작전'이라고도 불리는 역사는 바다와 해군을 주제로 많은 책을 쓴 영국 작가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의 논픽션을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곳을 빠져나온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죠.

 

'덩케르크 철수 작전(다이아모 작전)'은 1950년 12월 15일에 미 제10군단의 흥남철수 작전과 비견되는 현대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이자 연합군의 위기의 순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세계사에 고작 몇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을 뿐인  '다이나모 작전'을 책 《덩케르크》 (원제 'The epic of DUNKIRK') 는 가장 생생한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저자 '에드워드 키블 채터턴'은  당시 현장에서 지켜보았던 언론 기자, 지휘관을 인터뷰해 풍부하게 묘사하고 고증을 더하기도 했는데요. 세계사 최대 규모의 철수 작전이기도 한 당시의 상황을  77년 만에 서술한 역사기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쟁은 실로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습니다. 《덩케르크》는'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유럽 파견 영군국 22만 6,000명과 프랑스. 벨기에 연합군 11만 2,000명을 프랑스 북부 해안에서 영국 본토로 최소의 희생을 내며 감행했던 작전을 말하는데요. 철수 작전에는 사실 군인만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해변에 접근하는 일은 결코 유쾌하지도 쉽지도 않았다. 소형 선박들이 앞뒤로 뒤엉켰고, 그중 일부는 마침내 닻을 내리고 선미 쪽으로 후진함으로써 조류를 역이용하고 병사들의 승선을 용이하게 했다. 모래언덕 사이에 숨어 있는 병사들을 찾아서 데려오기 위해 장화와 양말을 벗고 배 밖으로 나갔던 선원들은 분명 불편했을 것이다. 병사들을 가득 실어 기울어진 선박으로 회항하는 여정은 더욱 고되었다. 게다가 병사들은 하선시키고 모든 과정을 다시 되풀이해야 했으니 말이다. "

P 370

 

 

옥죄어오는 독일군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일명 '덩케르크 정신'으로 일반 어선, 요트까지 나서 병사들을 구출한 '작은 배들'은 인간애(愛)를 느끼게 하는 숭고함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군대를 대신한 항해자들의 의무, 기강, 희생정신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철도 종사자, 공장 노동자, 간호사들 등 자진해서 배를 끌고 철수 작전을 도운 일반인들, 의 생생한 증언과 이야기를 책 속에서는 자세히 들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긴박했던 상황 전반을 이해할 수도 있죠.

 

'덩케르크'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표기입니다. 영어는 '덩커크(Dunkirk)'이며 프랑스 북부의 항구 도시로 프랑스어로는 '됭케르크(Dunkerque)'입니다. 지형상으로는 영국 도버 해협에 가까이 있는 프랑스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로  명칭은 '사구(모래언덕의 교회)'라는 뜻인데요. 7세기에 '성 엘리기우스(생텔루아)'가 이 곳에 건설한 예배당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도시가 10세기 이후에는 군사상 요지를 이룬 곳으로 성장한 도시기도 하죠.  덩케르크 항구의 비좁은 입구와 길게 펼쳐진 모래 해변만을 철수 작전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고난, 불운 그 자체였습니다.

 

아직까지도 '히틀러의 실수'라고 회자되는 진격 중지 명령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군의 진격 추세라면 연합군은 덩케르크에서 몰살당할 확률 백 퍼센트인 상황.  "진격을 중지하라! 이제부터 루프트바페(공군)가 연합군을 처단한다"라는 진격 중지 명령은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히틀러가 공군으로 충분하다는 공군 총사령관' 헤르만 괴링'의 말을 수용한 결과라는 점. 또한 히틀러가 영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 영국 원정군의 철수를 묵인했다는 설이 있지만 아무것도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이 미스터리는 덩케르크의 기적을 낳았고 훗날 군대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히틀러의 진격 중지 명령이 아니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릅니다.

 

 

ⓒ 영화 <덩케르크>

이 책의 목표는  철수 작전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서술하는 것과 작전에 투입된 다양한 선박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여주는데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을 통해 쓰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다이아모 철수 작전'은  인간 존중의 마음, 서로 함께 하는 연대의 의미를 떠올려볼 수 있는 역사기도 합니다.

 

영화를 본 후 역사에 관한 호기심과 궁금증의 갈증을 풀고자 하는 관객에게 오아시스가 될 책이자 덩케르크 철수 뒷이야기, 당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영화에서 다 다루지 못한 것들을 이해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에 감동받았다면 혹은 영화를 볼 예정이라면 복습과 예습용으로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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