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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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다는 일은 희귀한 취미이자 시간 낭비인 시대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검색창만 두드리며 궁금한 내용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디지털 시대에 어쩌면 수고롭고 피곤한 일로 느껴지기도 한데요. 독서는 정보를 습득하는 일 외에도 저자의 느낌을 전달받는 징검다리이자,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타인의 감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독서는 가장 권장되어야 하는 취미여야 한다는 소심한 주장을 해봅니다.

《여자의 독서》 는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으로 당시 800명 동기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서울대 공대의 전설로 통했던 김진애 박사의 독서법을 들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여자란 한정적 제목이 붙어 있지만 여성만을 위한 책도 남성을 배척하는 책도 아닌,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 추천되어 있습니다.

 

 

 

​자존감: 자존감을 일깨우고 키워주는 책

삶과 꿈: 어떤 사람이 될지 꿈꾸게 하는 책

여性 : 섹스와 에로스의 세계를 열어주는 책

연대감: 함께하는 힘을 느끼게 해주는 책

긍지: 여성의 독특한 시각을 깨우치게 되는 책

용기: 불편함을 넘어서는 용기를 내게 해주는 책

'여신' : 궁극적 지향, 원초적 원형을 찾는 책

양성성: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드는 책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을 동반한 책을 읽고 전율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에 읽었던 책들. 총 8가지 코드로 구성된 《여자의 독서》는 양성성의 조화, 인생 책의 발견을 원하는 모든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자존감이란 그것을 깨닫는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시시때때로 흔들린다고 해서 자존감이 튼튼치 않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흔들림을 통해 더 튼튼해지는 것이 자존감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

P84

 

 

"외계인인지 아닌지를 알 길은 없으나, 아멜리 노통브는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않는 인간이자 처음으로 이 세계를 살아보는 인간이란 점은 분명한 것 같다. 오직 자신의 감수성과 감각, 자신의 투시력과 관찰력, 그리고 호기심 가득 찬 지능으로 인간 세계를 들여다본다. "

P219

​평소 독서광이기도 한 김진애 박사는 독서를 통해 나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특히 소개된 여성 작가 혹은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책들은 자존감과 자립심을, 혹은 여성의 性을 내밀히 관찰하는 현미경처럼 보입니다. 특히 작가 또한 칭찬해 마다하지 않는 '정유정'과 '아멜리 노통브', '길리언 플린' 등의 책은 다시 책장에서 꺼내서 읽어보기도 했는데요. 당시 느꼈던 감정과 현재 감정의 차이, 그때 놓쳤던 대목이 새롭게 느껴지는 활력이 되었습니다.

 

 

책은 오롯이, 완벽히 홀로 나와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어떤 책이든지 괜찮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탐구해보고 싶은 분야, 추천받은 책, 어렵다면 만화나 동화부터. 남녀노소 상관없이 짧은 시간이라 해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취미이자, 알쓴신잡을 추구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여자의 독서》에 소개되지 않은 책, 소개된 책 모두 상관없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혼란이 있을 때는 책을 읽어 보세요. 흔들리는 감성과 이성을 잡아 줄 현안이 책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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