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대동여지도
김정호 지도, 최선웅 도편, 민병준 해설, 이상태 추천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160여년 전, 지금처럼 땅을 측정하는 기계가 있나,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두 다리만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직접 계산하고 적어내려간 우리땅의지형이 담긴 '대동여지도'.  관심 있고 존경하는 지리학자 김정호 선생의 업적이 담긴 책 <대동여지도>가 지도를 쉽게 읽을 수 있게 지명을 달고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색을 입혀  《해설 대동여지도》로  나왔습니다.

 해설 대동여지도》의 편집을 담당한 고지도 연구가 '최선웅 선생'과 지도 해설을 담당한 '민병준 선생'의 의기투합이 없었더라면 어려웠을 테죠.   특히 <대동여지도>에 미처 그려 넣지 못한 독도인 우산도와 거문도인 삼도를 추가하고 오탈자를 수정해 160여 년 전 조선의 지도를 완성시켰습니다.

 

궁금한 곳을 찾기 쉽게 색인도로 제작했습니다. 색인은 현재 지도와 같은 형식으로  한글명(한자명), 지도표 분류, 지도명 및 층-면수, 쪽수, 색인 부호 순으로 기록해 놨습니다. 방학인 아이들과 함께 현재 지명과 옛 지명을 살펴보며 답사 휴가를 다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내가 사는 곳은 어디쯤일지 찾아보았는데요. 생각보다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성인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지도와 역사에 대한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책이라 기대가 됩니다.

 

 

 

《해설 대동여지도》란 제목답게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해석을 곁들였다는 것입니다.  <대동여지도>는 옛날 지도이기 때문에 예전 지명으로 현 지명을 찾는다는 일이  무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지형도 많이 바뀌어서 해석에 어려움이 따랐죠. 이제 《해설 대동여지도》로  누구나 쉽게 지명을 찾고 읽을 수 있음에 책을 작업해준 관계자에게 감사의 이야기를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이 있는 '도성도'를 먼저 읽어 보겠습니다. '도성도(圖)'란 서울 지도라고 보면 되는데요. 도성도에는 당시 조선의 수도 한성부의 행정구역인 5부 (동부, 서부, 중부, 남부, 북부)에 따른 방(坊)과 계(契), 동(洞)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한양을 둘러싼 내사산 산줄기를 연결해 쌓은 한양 성곽 안을 자세히 보여주는 지도하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경영에 필요한 주요 건물들이나 성 안 사정을 자세히 표현한 도성도는 조선시대 낱장으로도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지금은 서울과 비교해보며, 가봤던 곳을 되짚어 보는 즐거움까지!  추억거리가 두 배가 되네요.

 

 

조선 왕조 6백 년 도읍지였던 한양, 한양 북쪽의 도봉. 삼각상은 한북정맥이고, 좌측 하단의 광교산. 수리산은 한남정맥입니다.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줄기가 양근 땅 서쪽 끝에서 하나로 만나 한양을 지나 서해로 흘러갑니다. 한자와 한글, 고지명과 현지명을 써주는 세밀함과 함께 위쪽에 작은 지도로 현재 지명을 알 수 있어 이해가 빨리 되더라고요.

 

 

 

​우리 나라 곳곳을 다녔던 김정호 선생답게 작은 섬, 무인도까지 놓치지 않고 표시해 두었습니다. 대형 전국 지도 이자 접어서 다닐 수 있는 분첩식 지도였죠. 최대한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의 편의를 고려한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지도임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화산섬인 제주도.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관광,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제주도는 단골 유배지기도 하며 언어와 생활방식이 확연히 달라 다른 국가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제주도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념으로 제주도 전도가 새겨진 에코백! 제주도 지도가 그려진 독특한 에코백이라 기념이 될 것 같아요. 아직 제주도를 가보지 못했는데 《해설 대동여지도》 공부해서 올해 휴가를 떠나 볼까 합니다.

 

 

 《해설 대동여지도》는 땅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해설을 담고 지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색인을 부록으로 실어 교육용, 소장용으로도 손색없습니다. 평생을 지도 제작에 미처 있던 고산자 선생의 과업을 후대에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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