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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완전하게 -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6월
평점 :

우리는 모두 혼자인 채로 함께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생은 독고다이라며 완벽한 1인 체제를 유지하는 '혼삶'.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가족, 친구, 연인들과 감정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홀로 라이프. 하지만 학연 지연 혈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서 온전한 1인분의 삶을 사실 어려울지도 모르는데요. 《혼자서 완벽하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취하며 터득한 프로25년차 혼삶의 삶의 방식을 배우며 환상과 현실의 줄다리기를 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상대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되 먼저 손 내밀기, 친절하기, 무기력해지지 않기. 그 것이야말로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
P131
이숙명 저자는 글 쓰는 일은 업으로 삼는 성공한 직업인입니다. 때문에 책은 늘어나는 미혼, 비혼이란 특정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음을 밝히며 혼자 사는 낭만보다는 지질해질 수 있는 현실이란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혼밥, 혼술은 기본, 혼영, 혼여, 혼고기 등등 매스컴에서 다뤄진 멋진 삶 뒤에는 막힌 변기 뚫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벌레와의 사투, 전구 갈기, 청소, 빨래 등등 먹고사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생활인의 삶이 버티고 있죠. 무엇보다 '언제 결혼할래'라고 물어보는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철판을 깔아야 하는 귀찮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 여행을 다닐 때면 '혼자 다니기 아깝다'라는 소리를 듣지 못할지도 '혼자 여행하는 여자, 무슨 사연이라도 있나' 오해할지도 모르지만. 남들 눈치 보다 골로 가를 내 인생 누가 보상해 줄 건가요? 여자 혼자 여행, 무섭고 외로워서 나하고는 맞지 않아라고 치부 했는데 곧 현실화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치밀어오릅니다. 저자의 여행지 도서관과 서점 탐방 때문인데요. 각 나라와 도시의 도서관을 탐방하는 일, 혹은 극장을 들어가 보는 일은 미술관, 박물관,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거란 확신이 듭니다.
"아침 잠, 오후 잠, 밤 잠은 맛이 다 다르다. 아침 잠은 가장 달고 오후 잠은 약간 느끼하고 밤 잠 칼칼하다."
P13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는 가장 완벽한 객체이며, 외롭지만 화려한 싱글입니다. 가족과 동거인의 동의 없이 내가 떠나고 싶을 때가 휴가가 되고,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잠적이 되는. 하루 종일 잔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치우지 않는다고 잔소리할 사람도 없는 것.
이런 사생활의 사치는 '비혼의 두려움'을 날려버리는 매력적인, 따라 해보고 싶은 삶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기혼 여성들에게 상당한 판타지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무덤덤함과 넉넉하지는 않지만 혼자 벌어먹을 수 있는 수입이 있다면 가능한 온전한 삶. (이번 생에서는 틀림)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온전한 1인분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