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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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중략)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P39

 

 

《사피엔스》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가 나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한국에서 만났던 유발 하라라의 모습이 선하네요. 일 년 만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가제본으로 만나본 호모 데우스》는 전작보다 강력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사피엔스》를 들어봅니다.  《사피엔스》에서 하라리는 인간이 인지혁명, 농업혁명, 최근 과학혁명을 거치며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담았죠. 《호모 데우스》에서는 마지막에 언급했던 '과학혁명'의 연장선으로   'Homo Deus(인간+신)'란 새로운 인류가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위험성(인본주의라는 종교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격차보다 훨씬 큰 향상을 초래할 것을 예감합니다.  과연 과학의 발전이 낳은 생명 연장의 불평등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지, 가치 판단은 독자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격차보다 클 것이다. 21세기 진보의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은 창조와 파괴를 주관하는 신성을 획득하는 반면, 뒤처진 사람들을 절멸에 직면할 것이다.

P378​

 

총 3부로 나뉘진 책은 21세기에 인간이 불멸, 행복, 신성을 얻으려고 한다는 예측으로 시작합니다.  인간이 중심인 인본주의는 앞으로 문명이 인간의 수명, 행복,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겁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인본주의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 중  포스트 인본주의를 등장하며,  그 기술로 인해 인본주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개봉한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커버넌트> 의  비뚤어진 AI 데이빗과 오버랩되며 '인본주의'의 역기능과 순기능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인공지능'. 그로 인한 인류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습니다.

 

인본주의라는 이 새로운 종교는 인류를 숭배하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서 신이 맡던 역할, 불교와 도교에서 자연법이 맡던 역할을 인류에서 기대한다. 과거에는 장대한 우주적 계획이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인본주의는 역할을 뒤집어 인간의 경험이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기를 기대한다. 인본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내적 경험으로부터 인생의 의미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의미를 끌어내야 한다. 무의미한 세계를 위해 의미를 창조해라. 이것이 인본주의가 우리에게 내린 제1계명이다.

P307​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한 후 인류는 기아, 질병, 전쟁을 해결함으로써 평화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새로운 평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이된 공포를 품고 있죠.  노화와 불멸에 접근하며 과학기술의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라리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류 전체의 소멸을 부르는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만간 돈만 있다면 불멸도 끝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만든 신흥 종교는 데이터 교도를 통해 거대한 알고리즘이 됩니다.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컴퓨터가  인류를 지배하는 종교가 된지 오래.  빅데이터가 정해주는 영화, 맛 집, 여행 추천을 쇼핑처럼 해버리는 현대 인류의 모습은 데이터를 가진 자가 주도권을 잡는 신종 사이버 범죄 '랜섬 웨어'와 오버랩됩니다. 최근 랜섬 웨어의 피해는 IT 강국이라 자부하던 한국까지 손을 뻗었죠.

 

 

​역시나 도발적인 물음과 거침없는 필력, 그리고 약간의 블랙 유머를 유지한 채 역사, 문학, 과학, 생물학, 예술, 철학, 군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통찰력을 겸비한 내러티브가 압권입니다.  《호모 데우스 또한 전작 《사피엔스》 처럼 '통찰'이라는 강력한 키워드로 많은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한번 '유발 하라리'가 풀어놓는 인류의 대서사시에 빠질 준비되셨나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올해 이 책만은 꼭 읽으세요!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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