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 박세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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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 '토드 부르홀츠'는 역사상의 부국들의 흥망성쇠의 이야기를 이번 책에서 다룹니다. 한때 부흥을 누렸으나 이제는 역사 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부국들이 어떻게 망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데요.  1600년대 명나라, 1700년대 베네치아, 1800년대 합스부르크 가문과 에도 막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오스만 제국 등 강대국의 분열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강대국들은 다섯 가지 잠재적 요인으로 파멸에 이르렀습니다. 첫째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어진 국가들은 노동을 노예에게 돌리며 아이를 많이 낳지 않아 출산율이 하락을 보입니다. 둘째는 무역 교류 인한 세계화로 고유의 문화가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  셋째, 부유한 나라에서는 더 많은 부채를 지는 아이러니를 반복하는데 이는 망하게 되는 지름길이 되죠. 넷째, 여가시간이 늘어나 노동 의지가 약해지며 생산성 하락을 초래하죠. 마지막은 여러 문화가 섞이면서 공동체성의 소멸로 도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0세기의 필수 과제였던 '세계화'가 만병통치약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해석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그렉시트, 브렉시트 등 연이은 유럽연합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화의 덫은 어쩌면 가려진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예로 왕가의 극단적인 존속을 위한 결혼정책을 편 '합스부르크 가문'을 들 수 있는데요. 한때 유럽 제일의 명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이 팽창했기 때문에 망하게 됩니다. 제국의 영토가 넓어짐에 따라 국경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의 고유문화가 충돌하며 서로 반목하게 된 거죠.

책 속에 사례로 제시된 부국들은 고대의 혹은 예전에 있던 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강대국인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실제 진행되고 있는 과정입니다. '토드 부크홀츠'는 ​분열된 국가를 재건할 수 있는 로드맵을 곳곳에 심어 놓았습니다.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며 역사를 되짚어 보고 교훈으로 삼아 미래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가의 성공이 결국은 내부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난제를 풀어갈 실마리를 던집니다.

 

분명 경제학 책인데도 역사와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통념은 다양한 사고를 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국 저자는 '리더의 자질'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며칠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바라보며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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