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왜 이럴까,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아직도 애 같아..' 라는 푸념.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우연히 보노보노에 빠져 그 진가를 발견, 우리 모두가 보노보노처럼 살아도 괜찮음을 토닥이는 책입니다. 어른이 되면 좋은 직장에 다니고, 멋진 애인도 만나 결혼하고, 번듯한 내집 장만의 꿈은 그저 판타지가 된 시대. 지쳐가는 현실과 나오는 한숨 속에서 보노보노를 보면 마음의 위안을 가져 봅니다.

​보노 보노,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있어.

살아 있는 한 무조건 곤란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켤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어.

어때?

이제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

P15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 조금만 쉬어가도 금방 틈이 벌어지는 무한 경쟁 사회. 타인의 SNS를 통해 내 삶과 비교하고, 괴로워하는 일상을 반복하지는 않나요? 예민하고 고민이 많아 늘 걱정 한 아름인 성격이 지겹지는 않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이만해도 저만해도 다 의미 있는 인생입니다. 김신회 저자 또한 보노보노를 통해 '곤란함'이 갖는 일상을 고민해 보고 위안을 얻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누군가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안 됐다면 "안 됐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다.

P133


​몸이 자라면 어른이 되는 것일까.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나는 어른이 아닐까. 아직도 자아탐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사춘기 때, 이십 대에 삼십 대, 사십 대에 이야기해준다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돼가지고, 칠칠치 못하게'라는 말을 듣지 않고 어른처럼 행동하는 날이 조금은 빨리 올까요?

'어떨 때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데.. '그럴 때는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아이처럼 살아갈 수 있으면 어떨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마음 같은 문장, 김신회 작가의 생각들, 보노보노 만화 컷, 파스텔톤의 삽화 모두가 밑줄 치고 간직하고 싶습니다.


 

결국은 다 잘 살자고 하는 노력인데, 노력을 하면 할수록 불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주의를 둘러보면 하나같이 다 노력하는데 정작 행복한 사람은 없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처지론'은 적어도 건강하지 않나. 지금의 처지를 깨닫고 그에 걸맞게 생활하겠다, 앞으로 달라질 처지를 기대해보긴 하겠으나 막연히 희망에만 빠져 살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니까. 적어도 나는 낙관적인 비현실 주의자보다 비관적인 현실주의자가 더 행복에 가깝다고 믿는다. 그게 더 건강한 삶이라 믿는다.

P190

살면서 마주하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 나는 누구에게 제대로 위안이 되는 말을 해줬을까 생각해 봅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위로가, 작은 스킨십이, 내가 소중히 여기는 책 한 권을 건넬 때 전해지는 진정성.

가끔 위로가 필요할 때, 나 자신이 초라하고 바보 같아서 업신여기고 싶을 때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읽어보세요.  보노보노처럼 걱정 많고 소심해도 괜찮고, 너부리처럼 괴팍하게 굴면 어때요. 포로리처럼 바보같이 착한 심성이라도 본인의 매력이 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이럴 때도 저럴 때로 있는 거잖아요. 좋아하는 것, 맛있는 음식, 행복해지는 음악, 한 권의 책과 함께 있다면 당신의 삶도 괜찮은 하루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