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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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호기심은 끝은 어디일까요? 때로는 호기심이 부른 참사가 많은 희생을 만들기도 하지만 인류는 지구를 넘어 우주로 눈을 돌리며 꾸준한 탐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호기심'이라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요.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은 '호기심'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 춘 (과학적으로 밝힐 수 없는) 미스터리 한 사건 7가지를 다룹니다. 서문에서 '주류 학문들에서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어왔던 내용들에 딴죽을 걸며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최근 확인된 학술적 증거들을 씨줄로, 그리고 나의 논리를 날줄로 엮은 '합리적 의심들'에 바탕을 둔 것이다. 주류 학문이 영원한 주류 학문이 될 수 없다는 이의 제기인 셈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한 진실로 믿어온 사실들을 뒤집어 보는 '재해석'이란 혁신으로 진보의 밑거름이 됩니다.  흥미로운  가설들은 역사과 과학으로 증명된 명제들로 TV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의 확장판처럼 느껴집니다. 아직까지 많은 지지를 얻지 않은 '가설'이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주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

▲ 1919년 클라크 대학에서 찍은 사진. 앞줄 왼쪽이 프로이트고 앞줄 오른쪽이 융.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 속의 사건들을 한두 번은 들어봤을 겁니다. 영화 소재가 된 사건, 소재로 쓰여도 좋을 사건들이 많습니다. 유독 필자의 호기심을 끌었던 주제는 UFO에 대한 것과 프로이트와 융이 결별한 이유를 다룬 부분이었는데요. 스승과 제자를 넘어 프로이트가 훗날 양자까지 생각할 정도로 각별했던 두 사람은 (정신분석학이라는)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해 각자 다른 결승점으로 들어왔습니다.

 

흔히 프로이트의 극단적인 과학 물질주의와 성적 해석에 환멸을 느껴 갈라섰다는 이야기는 사실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을 가졌던 융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영매였던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믿었던 융은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에게 일어나는 알 수 없는 현상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심화되면서  프로이트와의 불화로 발전되었습니다.

 

 

▲ UFO에 다녀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또한 한 번도 시원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미국정부의 UFO 관련 문서들을 주목합니다.  '미국정부와 UFO에 관한 문서를 공개할 것이라던 힐러리 클린턴의 공약이 실현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헛된 상상을 하게 되는 'UFO와 미국 대통령들에 얽힌 미스터리'편.  진실이 무엇인지 숨기려는 의도가 대체 무엇인지 끝도 없는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미국 초창기 주요 핵 시설 근처를 맴돌았던 UFO, 외계인과 소통했다는 대통령들, UFO 기밀을 국민들에게 공유하겠다는 대권 주자들의 공약 등 미국 역사와 함께한 UFO 역사도 흥미롭습니다.

▲ 당시 건축되었던 이슬람 문화권의 주간 천체 관측용 시설은 우물 형태를 한 탑.

 

3세기 신라시대 별을 관측하는 곳이라는 '첨성대'의 미스터리 한 가설들도 정리합니다.  학계에 정설로 불리는 '별 관측 장소'와 신라 시대 토속화된 불교 전통과 연관해 우물을 모방해 건축됐다는 '상징적 우물설(신성함, 생명의 근원, 풍요의 상징 및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통로 등)', 다양한 가설들을 주목합니다.

 

풀리지 않는 가설은 해외로 눈을 돌리면 수월해집니다. 국제적인 무역이 활발했던 신라시대를 생각해 볼 때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합니다. 저자는 고대 세계사와 연결 지어 '우물이 태양을 관측하는 최적의 장소'였다는 역사적 근거를 제시, 신빙성을 높입니다. 깊은 우물 바닥에서 태양을 관찰하면 평소보다 크게 보인다고 하는데요. 깊은 우물 속 (마치 암상자에서 보는 듯한, 카메라의 원리와 비슷해)에서 별을 관찰하기도 했던 기록으로 확인됩니다. 이로써 첨성대는 낮과 여명 때(동틀 무렵) 별을 보는데 사용한 이슬람 문화권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천체 관측용 우물이 아니었을까라는 가설을 제시합니다.

또 다른 가설, 인도로부터 천문학 지식을 받아들였다면 과학적인 의도보다는 (종교적 상징성에 가까운) 점성술의 천문학이 아니었을까요? 원통형인 이스탄불 우물 탑과 달리 동남아의 불탑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놓고 따지면 이것 또한 신빙성이 있습니다. 아

무래도 최근 동서고금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형태가 논점의 요지! 지금까지 의심을 품지 않았던 천문 관측 대라는 의미가 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가설은 정설이란 정황에 반기를 들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됩니다. 창조적 사고 역시 모든 것에 의문을 품는 일에서 시작되는데요.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라고 (당시에는) 천대받았지만 훗날, 전설로 남는 역사를 보면  평생  1%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뇌를 조금 더 써봐야 하지 않을까요? 새로운 생각의 끝없는 지평은 인간이 가진 뇌를 십분 활용하는 일입니다.  이런 생각이 계속해서 나비효과로 이어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책 속의 가설들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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