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니어스 -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 ‘스탠퍼드 디스쿨’의 기상천외한 창의력 프로젝트
티나 실리그 지음, 김소희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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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발견하는 일, 참 어렵고도 힘들 일입니다만. '창의성'이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능력은 꺼내지 못할 뿐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습니다. 발견되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로 문을 열 수 있는 11가지 방법을 소개한 책 《인지니어스》는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저자 '티나 실리그'의 신간입니다. 저자는 스탠퍼드 'D 스쿨'이라는 창의성 개발 핵심 커리큘럼을 가르치며 '창의성은 가르칠 수 없다'라는 편견을 깬 사람이기도 합니다. 창의성은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닌 후천적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논리를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아이디어와 영감은 뮤즈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일종의 계시처럼 생각했었죠. 이는 끊임없이 영감을 얻고자 했던 인류의 열망을 반영합니다. 제목 '인지니어스(inGenius)'는  발산되길 기다리는 창의적인 재능이  사실 숨겨져있다는 이론을 설명합니다.

 

 

유쾌한 발명들은 겉보기엔 관련 없어 보이는 물건들과 개념들을 연결하고 조합시킨 데서 나온다. (중략) 이것은 '무용한' 발명을 구상해내는 일본의 진도구(珍道具)이변의 철학과 비슷하다. 본래 진도구는 관련 없는 물건들을 조합해 아주 기발한 발명을 만들어내는 것과 관련 있다. (중략) 특이한 아이디어와 물건을 연결하고 조합하는 능력은 혁신에 필수적이며 창조적 사고 과정의 핵심이다.

P46

 

 

 

한 단어 시험, 문제를 리프레이밍하는 방법,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것과의 조합, 은유와 유추,  업그레이드된 브레인스토밍과 트리즈, 강도 높은 압박감, 세밀한 관찰, 제약과 보상, 공간이 주는 영감, 팀플레이 등을 통해, 충분히 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매우 솔깃한 제안으로 들리는 11가지 프로젝트는 공부, 직장생활, 작문, 예술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상당한 제약을 부과하는 것이 창의성의 분출로 이어지는 실생활 사례가 많다. 트위터가 좋은 사례다. 단 140자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데, 팔로어들의 관심을 잡을 헤드라인을 만들려면 상당한 표현상의 절도와 창의성이 필요하다. 이 상황은 아주 제한적으로 보인다. (중략) 하이쿠(17자로 된 짧은 시)나 아주 작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의미 있는 무언가를 전달하려면 정확하게 초점이 맞춰진 관심과 창의성이 요구된다.

P138

굉장히 공감하는 방법이었는데요. 적절한 제약과 압박감은 생각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죠.  예를 들어 필자는  SNS 상의 제목을 뽑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한 줄 요약인 '제목'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읽는 사람에게 이해와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따라오는 시간, 돈, 공간, 사람들, 경쟁 등의 제약은 상상력을 예리하게 만들고 혁신을 강화합니다. 즉, 제약은 창조적 에너지를 촉진하고 형성하기 위해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에스헤르의 그래픽 아트. 전경과 후경이 뒤죽박죽 보인다.

새로운 시각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증거.

 

앞으로 더욱 인간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인간의 고유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영감은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창의력이란 구체적인 개념은 매우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뇌도 말랑말랑하게 만들 수 있는 11가지 창의성 발굴 프로젝트! 당신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책의 제목 '인지니어스는 '자연적 능력' 또는 '타고난 재능'이란 뜻의 라틴어 '인지니움(Ingenium)'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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