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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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더 이상 전업 작가, 기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읽는 이가 누구든 간에 쓰고자 한다면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쓰고자 하는 의지와 쓸 수 있는 필기도구 (혹은 노트북)만 있다면 나이와 성별, 직업, 시간에 구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최고의 자기계발이자 강력한 취미, 즐거운 업(業)이 될 수 있습니다.



25살에 첫 책을 출간하며 아이를 돌보고, 강연과 글쓰기를 10년 동안 직업으로 삼은 김애리 저자는 쓰는 일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행복과 성장, 치유다' 너무나 멋진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글쓰기 스킬보다는  성장하고 다독이는 치료와 처방, 예방의 쓰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쓰기가 갖는 가장 강력한 기능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해 볼 것은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펜을 잡는 것이고, 글쓰기로 삶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히 '펜을 잡는 것이다.

P42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은 한결같이 '어떻게 써야 할지,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합니다. 필자 또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도 '흰 배경에 까만 건 글씨고 깜빡이는 건  커셔'라는 명제와 마주하고 있습니다만. 나만의 팁을 주자면 메모부터 시작하거나 하루에 5분, 10분 짬을 내에 끄적이는 것부터 시작해 볼 것! 그냥 써보는 겁니다. 덧붙이자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계속 써보고 글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병행될 때 글쓰기는 치유를 넘어 성장하는 발판이 됩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책 속에 소개되지만, 메모만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도 없음을 알기에 저자의 메모 기술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포착하는 삶을 위한 10가지 메모의 기술

1. 메모가 곧 '글'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라 : 다양한 방법으로 메모하고 본인이 알아볼 수 있으면 OK!

2. 포스트잇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집안 곳곳 (직장) 자주 가는 곳마다 생각을 바로 적을 수 있도록 메모지를 마구 뿌려놓는다

3. 가끔 메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 메모는 흩어진 생각의 조각. 반드시 한데 모아 통합하는 습관을 갖자

4. 그 안에서 탄생할 수 있는 제3의 아이디어를 재발견한다: 메모는 머릿속 패턴을 부수고 전혀 색다른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5.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어디서든 종이와 펜을 꺼내놓고, 어디서든 쓸 준비를 한다

6. 5분에서 10분이면 충분하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더도 덜도 말고 그 시간에 집중한다

7. 필요하다면 모바일도, 노트북도 좋다: 메모 앱이나 뭐든 자신에게 최적화된 도구를 찾아 활용한다

8. 책을 읽을 때는 꼭 메모를 함께 한다: 서평과는 다르지만 읽는 틈틈이 메모하고 내 의견을 덧붙여 지식을 확장한다

9. 보잘것없이 보이는 것도 때론 피가 되고 살이 된다 : 메모의 핵심은 메모 그 자체다

10. 메모에 엄청난 비법이란 없다. 꾸준히 쓰는 자가 이긴다: 마치 나무처럼 묵묵히 선 채로 때론 혹한과 폭염 벌레의 습격에도 이겨내고, 언제나 편견과 사심 없이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의 생존방식을 따르자

 

누가 보든 상관없이 형식 파괴, 주제 자유, 분량 마음대로 일단 뭐든 써보는 일부터 해보는 겁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감사일기, 오늘을 기록하는 성장일기, 화장실에서 언뜻 생각난 번뜩이는 아이디어 메모,  여행지에서 쓰는 여행기, 영화의 감동을 끄적인 영화 리뷰,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 필사 등등, 뭐든 시작이 반이니까요.

중요한 한 가지! 매일 빠지지 말고  꾸준히 쓰라는 것입니다. 작가들 대부분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규칙적인 생활과 글쓰기를 반복하는 성실한 작가들이 많습니다.  꾸준함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결국 해내고야 마는 성공의 바로미터기 때문입니다.

 

 


슬프고 답답한 날 노트를 펼쳐놓고 마구잡이로 마음을 써 내려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그 아무것도 아닌  행위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일기가 작가의 생각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면 쓰기는 내 생각을 나에게 털어놓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그 차체로 기도이자 명상이다.

P64

사춘기 시절, 일기를 매일 썼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쓰고 싶은 말이 많았었나 봅니다. 읽어보면 터무니없는 공상과 상상, 좋아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빼곡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조금씩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했던 일과, 싸웠던 일, 분노하고 짜증스러웠던 일을 적어내려갔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쓰는 행위를 통해 마음을 털어놓고 비워내는 작업을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쓰기는 행복과 성장, 치유의 행위입니다. 매일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보는 영양제처럼 나를 단단하게 하는 심리 테라피는 결국 글쓰기였던 거지요. 삶을 변화하고 지탱하는 일은 어쩌면 가장 쉽고 가까운 곳에 있었음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파랑새를 찾아 나섰던 고된 하루, 어처구니 없게도 집에 있던 파랑새를  지나쳤던 일상의 발견을 오늘 시작해보는 겁니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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