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필요한 시간 - 나를 다시 살게 하는 사랑 인문학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자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부러지지 않는 마음》, 《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등 국내 청년들에게도  격려와 위로로 두터운 팬층을 이룬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상처 입는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고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시대의 어른이기 때문일 텐데요. 신간 《사랑이 필요한 시간》은 특유의 나긋나긋한 문체가 인상적인 책으로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독자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한편 사랑받지 못한 채 살아온 사람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또 사랑받지 못하겠지, 또 상처받고 말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둘 사이에 불필요한 선을 그어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상처 주려 한다고 오해하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사랑의 지속'은 사랑받았던 경험과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P127

 

점차 현대화, 지능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타인과의 만남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초식남과 비혼 남녀, 만혼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사회 전체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크게는 인구감소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관계를 어려워하고, (서로 혹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으로서 역사상 유례없는 실험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 없는 세상, 감히 상상이나 해볼 수 있을까요?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일상 그 자체일 겁니다. 사이토 다카시가 말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부모 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 간의 사랑, 친구, 연인, 부부, 동료, 신, 반려동물과의 폭넓은 사랑을 끊임없이 찬양합니다. 그야말로 사랑하지 않음은 유죄라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폭넓게 다뤄지고 있는 사랑의 이미지와  나를 사랑하는 실천 방법을 소개하며 반짝이는 행복을 찾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고의 사랑'을 찾기 위한 여정은 각종 문학, 영화, 종교, 철학을 넘나들며 구체적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진리를 전하기 위해 마음과 머리뿐 아니라 육체적인 체험을 통해 사랑을 배우길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사랑을 통해 보편적인 필로소피아(지혜의 사랑)나 소년애(少年愛)가 이성애보다 위에 있었는데요. 이는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인격을 교육하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기도 했죠. 사랑을 통해  본질을 알게 하는 육체적인 활동 또한, 그 당시 사랑의 한 형태이자  교육철학이었던 거죠.

 

고독한 싸움을 계속해야만 할 때는 사랑하는 대상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고통을 감수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 사랑, 결혼이 어렵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습관 만들기'를 떠올려 봅시다.

 《어린 왕자》의 여우와 어린 왕자는 결국 길들이는 관계를 맺었고 이는 사랑이 습관화된 형태로 진행된 경우입니다. 일상생활의 이런저런 습관 자체가 애정의 모체가 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연애의 흥분을 집착과 습관으로 바꿔가는 것이 사랑의 왕도라는 말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사랑이 가장 어렵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단 그런 사람들에게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야말로 삶이 반짝이는 윤기로 가득 차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 긍정의 에너지는 개인의 발전과 사회, 국가의 발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나르시시즘입니다. 외롭다고 느끼는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사랑이란 천연 비타민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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