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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노후빈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선데이마이니치 취재반 지음, 한상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115/pimg_7650201491523383.jpg)
정체된 경제상황, 불안한 시대, 초고령 국가로 진입이 빨라지고 있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49.6%로 1위, 증가 속도 1위, 노인 자살률 1위, 75세 이상 노인고용률 1위로 소위 '죽지 못해 일한다'라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우리 모두 비참한 노후를 맞지 않기 위한 논의가 시급한데요. 모두가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외면하기에 급급한 상태,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보다 앞서 모든 상황을 겪은 일본을 본보기로 해답을 찾아 봅니다.
《탈, 노후빈곤》은 고령자의 빈곤과 고립이라는 현실을 파헤친 '선데이 마이니치'의 장기 연재 르포를 책으로 옮겼습니다. KBS TV 다큐 시사기획 창에 방송되며 화제를 모아 한국에 소개되었죠. 읽는 내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는 선진국 중에서도 노인복지의 선구자인 일본의 현재 모습이란 점입니다.
'평생 현역'이라는 말은 듣기 좋아 보이지만 80세 나이에도 일한다는 건, 실은 일해야 살 수 있는 현실의 다른 말이다.
P20
책은 총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령자의 빈곤한 삶, 내 집 마련이 노후 파탄의 원흉인 이유, 혼자 맞이하는 쓸쓸한 노후, 고립이 낳은 고령자 범죄, 그리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대책을 논의합니다. 후반부 대책 부분이 부실한 감은 아쉽습니다.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중점을 두는 서술 방식도 괴로움과 안타까움을 동반합니다.
현재 노령자들은 연금이 있지만 연금만으로 부족해 일하는 노령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아베가 추진한 '국민건강보험'은 국고 부담을 낮춰,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중 고령자나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 체납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보험료가 치솟게 되었죠. 결국 식비를 아껴가며 살고 있는 노령인구에게 병원 문은 턱없이 높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노후빈곤으로 전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