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모리아티의 신작《정말 지독한 오후》

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기혼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이 나왔네요. '리안 모리아티'는 《허즈번드 시크릿》과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로 만나본 작가인데요.  아줌마들의 워너비 캐릭터의 세심한 마음을 잘 표현하는 마술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엔 가제본으로 만나본 상태라 아직 표지가 없어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같은 제목으로 결정되었군요! 물론 영화화 결정도 되었는데요. 리즈 위더스푼과 니콜 키드먼이 공동제작으로 판권이 체결되었다고 해  캐릭터의 몰입도 도와주네요.  두 사람 모두 배우와 제작자로의 변신도 주목받고 있어 기대감이 커집니다. 원제는 'Truly Madly Guiity'. '정말 지독한 오후'도 책 내용을 적절히 드러내는 제목이 소설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죠.

리안 모리아티의 작품에서는 유독 '시간과 기억'을 소재로 삶아요. 이번에도 '바비큐 파티'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뒤죽박죽 흩어져 있는데요. 각 커플들이 파티를 기점을 겪은 일들은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고요. 마치 겉으로는 화려하고 안정된 가정인 듯 보이지만 속은 곪을대로 곪아버린 미국 중산층 백인 가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떠올리게 합니다. 치고받고 깨지고 무너지더라도 결국 사랑과 화해의 모드로 감동을 주는 리안 모리아티의 장점이 특화된 소설 중 하나네요.

사실 바비큐 파티는 일종의 맥거핀이였어요. 독자들에게 그 사건의 중요성을 던져주고 캐릭터의 의식의 변화를 집중하게 하는데요. 독자는 대체 바비큐 사건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궁금해하며 책장을 끝까지 넘기게 되죠. 또한 실제로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계속해서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독특한 시점의 소설입니다. 빨리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소설 속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해야 할 때네요. 나에게는 잊고 싶은 그날은 언제였을지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