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허밍버드 클래식 7
진 웹스터 지음, 한유주 옮김 / 허밍버드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여러분의 마음속 키다리 아저씨는 어떤 모습인가요?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의 소설가 '진 웹스터'가 실제 교도소와 소년원, 고아원을 다니며 얻었던 영감으로 집필했죠. 1912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키다리 아저씨》는 출간되자마자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합니다. 수많은 작품에서 새롭게 재해석 되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는 독서가 무척이나 즐거웠답니다. 한 가지 선물도 같이 받았답니다.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모빌이 랜덤으로 발송되는데, 저는 어린 왕자 시리즈를 받았어요.

 

허밍버드 클래식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책인 《키다리 아저씨》는 소설가 한유주의 번역으로 감성을 더합니다. 외서는 어떤 사람이 번역하는지가 천지차이일 때가 많거든요. 최근에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의 순간이 《키다리 아저씨》를 접할 때도 적용되더라고요.

 

 

《키다리 아저씨》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고아원에서 지내던 '제루샤 애벗'이 대학을 후원해주겠다는 익명의 후원자에게 끊임없이 보내는 편지글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달 후원자에게 고마움과 안부를 전해야 한다는 방침으로 시작했지만 의지할 곳 없는 주디에게 키다리 아저씨는 후원자 이상입니다. 부모, 친척, 조부모, 동기간 친구 혹은 소울 메이트이기도 합니다.

 


제루샤는 그의 키가 참 크다는 인상만 얼핏 받았다. 그는 길모퉁이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를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자동차가 다가오면서 차의 정면이 일순 그를 향하자, 환하게 빛나는 전조등이 문간 안쪽 벽에 그의 그림자를 선명하게 드리웠다. 바닥과 벽을 따라 나타난 그의 그림자는 괴상할 정도로 팔다리가 길게 늘어나 있었다. 마치 긴 다리를 펄럭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장님 거미처럼 보였다.

P 22

​'키다리 아저씨'란 제목은 현관에서 얼핏 본 후원자의 키가 큰 그림자를 보고서는 마음대로 상상해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거랍니다. 영문 제목인 'DADDY-LONG-LEGS'는 주디가 상상하는 아저씨를 비유한 장님 거미를 뜻하는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답장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주디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눈 뜨게 되는 세상살이와 학교생활을 일기 쓰듯 털어놓습니다. 투정을 부리다가도 즐거움과 사랑스러움을 담뿍 담아 놓기도 했고,  약 올리기도 했다가 묵묵무답이 아저씨를 향해 다양한 상상력도 펼치는데요. 그 모습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지 뭐예요.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는 일종의 '대나무 숲'이었을 거예요. 고아원 출신이지만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고 친구들 보다 못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 생기는 의문과 감정을 편지에 모두 쏟아내고 무럭무럭 숙녀로 성장하고 있는 거지요.

점차 상급생이 되면서 주디는 외적, 내적으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고아원에서 썼던 '우울한 수요일' 이후 작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겪는 주디를 독자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격려해주기도 합니다. (알 사람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몰랐던)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반전 때문에 즐겁기도 했던 독서였답니다.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요. 내 마음속 키다리 아저씨를 다시 소환해 보세요. 따스함과 설렘을 모두 채워줄 감성 독서! 가을의 끝자락에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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