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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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성의 지위는 낮거나 동등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부딪혀 사회진출도 어렵기만 하죠. 아직까지도 양성평등은 멀기만 한 주제입니다. 또한 여성은 오랫동안 출산과 육아라는 굴레에 갇혀 성(性) 적인 존재로 치부되기도 했는데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하나인 '나오미 울프'의 첫 번째 저작인《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진 현상임을 직시합니다.

'페미니즘'의 간략한 역사를 돌아볼까요. 페미니즘은 크게 세 가지 물결로 표현합니다. 첫 번째 물결은 19세기 말 투표권과 참정권을 얻기 위한 운동, 두 번째는 60년대 사회적인 차별에 항의하는 물결인데요.  당시 유행처럼 번지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세 번째 물결 페미니즘'의 선구주자가 바로 '나오미 울프'입니다. 세 번째 물결은 여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백인과 흑인 차별, 동성애 문제까지 폭이 넓어졌다면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절대 여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남성의 제도와 그에 따른 권력에 관한 것이다.

P35



나오미 울프는  '아름다움'은 정치와 권력 시스템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현상에 불과하다며 일, 문화, 종교, 섹스, 굶주림, 폭력이라는 여성 가지 주제를 가지고 반증합니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이 전문적인 주부의 역할과 직장인의 역할, 미인의 역할까지 다 해낼 것을 은근히 강요합니다. 현대적인 아름다움의 신화는 여성의 신비를 대신하기 위해, 여성 혁명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잡지와 광고주들을 위해 생겨난 것이라는 거죠. 문화를 통해 소비와 아름다움을 종용하고 종교를 빌어 아름다움을 숭고하게 만들며, 여성의 성적 만족도를 수치심으로 여기면서 모든 여성을 통제하려 합니다.  결국 거식증과 폭식증 등 빼빼 마른 몸이 아름답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전 세계의 여성들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 일도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 스스로 몸에 만족하지 못하고 수술과 부작용으로 신음하고 있는 양상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지금 읽어봐도 직선적인 문체가 센세이셔널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1991년 나오미 울프가 28세가 되던 해 세상에 나오며 만들어진 아름다움의 신화에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나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 과거에도 그래왔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며 미래에도 계속될지도 모를 이데올로기의 대한 보고이자 경고로 보입니다.

여성이라면 혹은 남성이라고 하더라고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날선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주역도 여성임을 잊지 않는다면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임은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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