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공간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어라운드 엮음 / 허밍버드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속마음을 감추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마음은 화가 되어 어디에도 풀어내지 못하고 쌓여만 가고. 극단의 선택을 하거나 병이 되어 우리를 괴롭게 하고 있는데요. 부족하고 서툴지만  그 자체가 기쁨인 당신은, 사랑 받기 충분한 사람 입니다.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는 SNS와 다이어리를 결합한 소셜 다이어리 앱 '어라운드'에 올라온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 입니다. 익명의 사람들이지만 이 앱에는 욕이나 비방이 아닌 오직 칭찬과 위로, 격려만이 가득한 응원의 방입니다. 어떠한 글도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고, 용기와 희망으로 배려하는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룰인 셈인데 훈훈한 사연 하나가 주는  온기가 십시일반으로 모여 서로 따스함을 나눌 수 있어 인기가 있다고 하네요. 이용자가 직접 '달콤 창고, '1일 1선행', '달콤 쪽지'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앱으로도 유명합니다.

 

책을 읽는다라기 보다 훑어보고 자기껏으로 만들어 보는 다이어리의 개념이 확실한 책인데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써보는 솔직함, 마음껏 욕하고 싶었던 일을 끄적여보는 개인용 대나무 숲이 되어줍니다.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경험할 수 있습니다. 끄적끄적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더이상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당당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낯선이의 위로가 편하고 따스하게 느껴지지만 각박한 사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게 느껴지지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병이 나버릴 겁니다.

몇 년전 '힐링'이란 단어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죠. 진정한 힐링은 멋진 곳에 가서 근사한 음식을 먹고, 남들이 다 한다는 것을 인증하는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나 자신이 당당해질 때 힐링은 시작되지 않을까요.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공간에서 따스한 온기를 맞이하는 대나무 숲 당신에게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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