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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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늦은 아침 10시 김창완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루의 시작을 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뮤지션과 DJ, 연기자, 진행자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원조 아재 김창완 씨의 《안녕, 나의 모든 하루》를 만나보았습니다.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로 친근하고 푸근하게 하루를 도닥여주는 목소리를 책에서 만나게 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것처럼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지막이 활력과 다독임을 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심심할 틈이 없다고요?

누워 있는 아가기 굉장히 심심할 것 같지요. 아기를 돌봐본 적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걔네들은 하나도 안 심심해요. 그뿐 아니라 걔네들 쳐다보고 있으면 아무 일 안 해도 전혀 심심하지 않아요. 하루 뭐 하고, 뭐 하고 계획이 꽉 차 있어야지만 세상 사는 것같이 여기는 게 현대인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일없이 그저 심심한 시간입니다. 마음 '심'자 두 개가 겹쳐 있다 생각해도 좋습니다.

심심해져보세요. 심심하지 않아요.

P69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작은 쉼표를 주는 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멍 때리기 대회'가 생겨날 정도로 앞만 보며 경쟁하는 삶을 최고로 여기는 한국인들. 한 박자 늦춘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뭘 위해 뛰어가고 있는 걸까요? 심심할 틈이 없다고 소리 지르던 내 모습을 돌아보며 심심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일어난다면 마음의 수면을 휘저어 그 자국들을 지워보세요. 별일 아니지 않나요.

P72


 

 

문득 그냥 지나쳤던 나의 하루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싶어집니다. 책 제목처럼 나의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었잖아요. 기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지루한 인생은 아니었을까요. 퍽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앞으로도 살아가는데 충분한 이유가 되는 그런 삶을까요.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소중하고 멈추지 않고 시간은 흘러가잖아요. 그 빠른 인생의 유속 속에서도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를 잊지 않고 해보는 건 어떨까요? 지나간 일에 대한 반성과 자책보다 훨씬 풍성한 하루가 될지도 모릅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8월 20일 저녁 7시 30분 '음악이 있는 낭독회 네이버 생중계'를 하네요. 김창완 아저씨를 만나보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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